책소개 이 책은 근대 서구문명이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탁하여 비서양세계를 타자화한 역사적 과정의 탐구이다. 그 길잡이는 주로 문학 텍스트인데, 이는 문학 텍스트가 인종주의를 유포확산강화시키는 중요한 매체였다는 연구의 근본 전제에서 기인한다. 물론 문학 텍스트가 이데올로기적 교화의 도구로 머문 것만은 아니다. 인종적 헤게모니가 관철된 역사적 현실과 그 과정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통해 식민주의적 인종관을 해체하고 대안적 관점을 시사해 주는 텍스트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흑인을 소묘한 회화적 이미지에 주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근대 서양 회화도 문학과 마찬가지로 인종주의적 사고를 사람들의 의식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매체였고 또한 드물긴 하지만 그렇게 고착된 인종적 이미지를 파기시키는 전복의 동력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