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낙양가람기 (양현지) : 낙양 사찰기행문

동방박사님 2021. 12. 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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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민요술(齊民要術><수경주(水經注)>와 함께 북위 시대 삼대 걸작으로 꼽히는 양현지(楊衒之)의 책으로 낙양 사찰 기행문 형식이지만, 당시 나라 모두가 불교에 심취해 있던 풍토를 따라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인도 불교를 탈피하고 중국의 독자적인 불교문화를 확립하기 까지의 모습이 사회상을 반영하며 소개되고 있다.

목차

1. 성내(城內)
영녕사
건중사
장추사
요광사
경락사
소의니사
호통사
수범사
경림사
건춘문

2. 성동(城東)
명현니사
용화사
영락사
종성사
숭진사
위창니사
경흥니사
건양리 동쪽
장엄사
진태상군사
정시사
평등사
경녕사

3. 성남(城南)
경명사
대통사
보덕사
용화사
보리사
고양왕사
숭허사

4. 성서(城西)
충각사
선충사
왕전어사
백마사
보광사
법운사
추선사
융각사
대각사
영명사

5. 성북(城北)
선허사
응현사
문의리
낙양 성곽 밖의 여러 절
 

저자 소개

역자 : 서윤희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청해진대사 장보고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고 현재 청명문화재단 간사로 일하고 있다. 『양화소록』을 번역했다.
저자 : 양현지(楊衒之)
6세기 중엽에 활동한 중국 북위(北魏)의 북평[北平 :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 만청현(滿城縣)]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성(姓)은 양(楊)이라고 쓰고 있으나, 양(陽)이나 양(羊)으로 쓴 곳도 있다. 생몰년대, 가계, 행적 등에 대해서는 전하는 바 없지만 기록에 따라서는 무군부사마(撫軍府司馬), 봉조청(奉朝請), 기성태수(期城太守)를 지냈다고도 한다.
 

책 속으로

대각사는 광평왕 회(懷)가 집을 희사한 것으로 융각사 서쪽 일 리쯤에 있었다. 북쪽으로 망령(芒嶺)을, 남쪽으로 낙예(洛汭)를, 동쪽으로 궁궐을, 서쪽으로 기정(旗亭)을 바라보며 넓게 확 트인 좋은 땅이었다. 온자승(溫子昇)이 쓴 비문에 "물을 앞으로 두고 산을 뒤로 하고 왼쪽은 조정, 오른쪽은 시장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회가 거처했던 당(堂)위에는 칠불(七佛)을 두었다. 수풀과 연못, 비각은 경명사와 짝할 만하였다. 더욱이 봄바람에 나무에 살랑일 때면 난초가 자주빛 잎을 내놓고, 풀이 가을 서리를 맞을 무렵이면 국화가 노란 꽃을 토해내었다. 큰덕을 지닌 이름난 스님들은 번뇌를 없애고 열반의 경지에 들어갔다.
---p. 170

출판사 리뷰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중국 북위의 수도 낙양(지금의 허난성 뤄양)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낙양가람기』는 중국 북위의 수도였던 낙양에서 40년 동안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한 역사서이자 기행문이다.

북위는 중국 역사의 주류로 군림해온 한족이 아닌 호족(오랑캐)이 중국의 내지(內地) 곧, 화북 지방을 점령, 통치하던 시대이다. 당시 수도인 낙양에만 무려 1367개의 절이 있었고, 중국 불교 조각의 백미로 꼽히는 운강, 용문 석굴도 이때에 개굴(開窟)된 점을 상기해보면, 당시 북위 사람들, 곧 황제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불교에 심취해 있었던가를 알 수 있다.

『낙양가람기』는『제민요술(齊民要術)』『수경주(水經注)』와 더불어 북위 시대의 3대 걸작으로 꼽히며, 오랜 동안 동양사, 미술사, 건축사, 불교사, 중국문학, 동서문화교류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텍스트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국내에 완역 소개되지 않아, 그 명성에 비해, 연구자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낙양가람기』를 접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낙양의 가람 기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책제목이지만,『낙양가람기』는 결코 단순히 낙양의 사찰에 관한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수도인 낙양의 사찰들을 통해 북위 역사 저변에 깔린 정치, 경제, 사회, 풍속, 문화 등 그 면면을 마치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낙양가람기』는 서(序)를 포함, 총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낙양성 안쪽에서 시작하여 성동, 성남, 성서, 성북의 순으로 끝을 맺었다. 각 권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절들을 소개하면서, 절의 명칭, 세운 사람, 위치, 부근의 건물과 풍경, 절에 대한 설명, 그 절과 관련된 인물이나 역사적 사실, 전해지는 이야기 등의 순서대로 짜임새 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권 1의 영녕사에는 이 책의 전체적인 서술 방향이 드러나 있고, 권5의 문의리에는 송운과 혜생의『서역기』가 기록되어 있어, 이를 통해 당시의 서역 가는 길과 서역의 풍습, 부처가 남긴 유적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알 수가 있다.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의 해제와 함게 '북위 세계도', '낙양가람기 기사 연표', '6세기초 남북조(북위,양) 지도', '낙양가람도' 등을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