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한반도평화 연구 (책소개) 508

비밀과 역설 : 10개의 키워드로 읽는 독일통일과 평화 (이동기교수)

독일통일의 역사는 우리가 참고할 유일한 통일 교과서 인습적 이해를 넘어서 새로운 전망을 찾는 평화의 획기적 구상 독일통일의 역사는 우리가 참고할 유일한 통일 교과서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9년 동서독에 별개의 국가(‘이중 건국’)가 들어선 뒤 1990년 독일통일에 이르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살피면 한반도 분단의 상황과 상당한 주제들이 겹침을 알 수 있다. 이데올로기로 반목하고 견고한 장벽 너머로 대결을 벌이면서도 접근을 모색했으며 주민의 인권과 평화의 이슈가 국내 정치와 맞물려 제기되고 민족의 정체성과 분단국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혼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밀과 역설』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서 주목할 내용들에 초점을 맞추되 독일통일의 역사에 대한 인습적 이해를 넘어서 평화에 이르는 새..

분단체제 87년 체제

분단 70년, 민주화 30년 우리 이론의 성찰과 전망 분단체제론과 87년체제론은 각각 분단의 현실과 민주화의 양상을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켤레’의 개념이자 우리 사회의 대표적 자생이론이다. 『분단체제와 87년체제』는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김종엽이 이 두가지 체제이론의 현재적 의의를 되짚고 2010년대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꼼꼼히 모색한 연구서다. 분단체제론은 백낙청이 제기한 이론으로서, 6.25 이후 70여년간 남북의 각기 다른 체제가 어떻게 분단현실을 재생산해왔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적 실험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담론이다. 1987년 민주화운동은 이 같은 적대적 상호의존 관계를 누그러뜨리며 분단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시민사회의 힘이 등장했음을 ..

코리아 양국체제 : 촛불을 평화적 혁명으로 완성하는길

한반도 위의 남과 북은 여전히 정전(停戰) 상태의 ‘분단체제’를 존속하며 서로가 맞서고 있다. 이러한 전쟁 상태에서는 순수한 통일 의지와 열망조차도 갈등을 격화하고 독재를 강화하는 불쏘시개로 이용되는 ‘딜레마’에 봉착할 뿐이다. 『코리아 양국체제』의 저자는 체제의 전환(‘질적 단절’)을 통해 남북이 평화와 공존에 이르는 선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일 민족 이 국가의 평화체제이자 공존체제, 한마디로 ‘코리아 양국체제’이다. 이 책은 양국체제의 이론을 종합 정리한 1부, 촛불 이후의 현실 흐름과 이에 대한 양국체제론 입장에서의 진단을 모은 2부, 그리고 분단체제론과 양국체제론 간의 논쟁을 3부로 싣고 있다. 지난 실패의 역사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코리아 양국체제가 촛불혁명을 평화적으로 완성하는 길이라는 점을 역..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

한반도 대전환의 국면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깨친 분단체제 극복의 지혜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가 된 이때, 분단체제 극복과 한국사회 변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담론을 개발하고 발신해온 창비가 한반도의 체제를 분석하고 그 실천전략을 모색하는 책『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핵문제가 전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던 2017년 11월 7일에 시작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뉴스를 장식하던 2018년 1월 30일까지 다양한 세대의 교사, 교수,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편집자 등 총 30명이 참가하여 7차에 걸쳐 진행한 실험적 공부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결과물이다.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는 한반도 대전환의 시기에 우..

통일국가론 :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통일국가

『통일국가론』은 최고의 엘리트 통일 관료가 간결하고도 강력한 필치로 펼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통일 논의이다. 『통일국가론』은 분단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의 시선을 과감하게 통일국가로 가져가고자 한다. 『통일국가론』은 우리 내부에서 자라나고 있는 영구분단 책동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우리가 통일을 포기하고 두 나라로 사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국토를 떼어내고 국민을 버리며 국권을 제약하는 것으로 반역이다. 이것은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일제와 협력하여 잘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던 친일파의 반역과 같다. 멀리는 현실 안주에 빠져 나라를 망쳤던 사대주의와 같다. “한반도의 분단은 오래됐고 지금 한반도 정세에서 통일은 요원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을 주장하는 것이 실없..

70년의 대화 : 다시 읽는 남북관계사

긴박한 남북관계 뉴스에 숨겨진, 대화와 접촉의 역사 70년의 갈라진 역사가 만들어낸 오늘을 읽는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9년간 단절되었던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평화에 관한 논의로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냉전의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그러나 남북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바다 한가운데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사람들이 오가며 물자가 넘나들던 해빙의 순간들이 있다. 적대의 바다는 때로 협력의 공간으로 변하기도 했다. 두번의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세계선수권의 남북 단일팀, 개성공단 조성..

분쟁의 평화적 전환과 한반도 : 비교평화연구의 이론과 실제

비교는 모든 분과 학문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연구방법이지만, 유독 한반도 평화연구에서는 비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비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의 통치이념 비교, 혹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비교와 같이 한반도 문제 내의 소주제별 비교는 이어져왔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타 지역의 평화 문제를 비교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그런 연구가 한국국제정치학계에서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었을까? 연구집단 안팎의 원인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고, 그 중 대부분은 좋지 않은 관행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작은 연구집단 규모에서 학술연구와 정책연구가 분화되어 각기의 방식으로 연구..

하나의 철학적 기획 "영구평화론" (임마누엘 칸트)

고대인들은 전쟁을 불가피한 운명으로 받아들였고 근대 계몽주의 시대부터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피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임마누엘 칸트의 『영구 평화론』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1795년 발표된 이 논문을 이 다음 해에 다시 보완하여 출간하였고 1786년 보완된 논문에는 "영구 평화를 위한 비밀 조항"이 덧붙여 졌다고 한다. 이 논문은 당장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해 주지는 않지만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방향과 목표에 대해 담고 있다. 그렇기에 평화의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역사 철학, 도덕 철학, 정치 철학적인 관점에서 논의하였고 영구 평화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논..

지상의 평화를 위하여 (디터 젱하스)

젱하스의 대표 저서인 이 책에서는 평화의 내적 조건의 문제를 ‘문명화 프로젝트’로 간주했다. 유럽에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문명화되고 지속가능한 비폭력적 갈등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초석을 잡았다. 첫째, 폭력의 탈사유화를 의미하는 국가의 폭력 독점. 둘째, 폭력의 공적 독점이 전제적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을 법치국가. 셋째, 갈등 상황에서의 흥분 통제 및 사회구성원 사이의 상호 의존을 통한 갈등 억제. 넷째, 정치 결정 과정에의 민주적 참여. 다섯째, 분배 정의와 기회 균등을 포함하는 사회 정의. 여섯째, 갈등을 타협과 관용에 기초해 해결하는 건설적인 갈등 해결 문화. 젱하스는 평화란 이 문명화 요소들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정치적?사회적 정착의 결과라고 보았다. 이 여섯 가지 초석들은 ..

현대 국제관계이론과 한국

한국 국제관계학계의 16인의 교수들이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국제관계이론 정립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공동 집필하였다. 사회평론의 [국제관계학총서]시리즈의 첫 권으로, [국제관계학총서]시리즈는 한국이 나아갈 바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한국적 현실에서 도출된,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 국제관계 전반을 설명할 수 있는, 특수성과 보편성을 겸비한 이론을 구축하고자 기획되었다. 현재 한국의 국제적 상황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려 할 때, 한국의 입장과 고민을 제대로 반영하는 국제관계이론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모든 이론이 그렇듯이 국제관계이론은 상당부분 자신이 속한 집단, 특히 국가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이 과거 50년간 한국에서의 국제관계학 연구가 서구, 특히 미국적 관점을 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