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18

철학으로 저항하다 (2023)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책소개 ‘철학’의 이미지에 갇힌 철학을 탈환하려는 야심 찬 시도 철학자의 이름과 철학사를 몰라도 철학에 입문할 수 있을까? 아감벤, 푸코, 데리다 등 현대 철학자들의 저작을 일본어로 번역해온 철학자 다카쿠와 가즈미가 철학의 문에 들어서는 색다른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철학사를 익히고 철학자들의 저작을 읽는 것과 철학 그 자체를 신중하게 구분하며, 모든 철학의 뿌리에 있는 ‘저항’을 중심으로 철학을 다시 정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이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 즉 생활이나 경험 속에서 건져 올린 어떤 개념을 통해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우월한 힘에 맞서는 것이 철학이다. 그러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면 ‘바다의 물고기’도, ‘..

아이들의 계급투쟁 (2019)

책소개 펑크 음악에 빠져 영국으로 건너간 일본인 브래디 미카코가 영국 최악의 빈곤 지역 무료 탁아소에서 보육사로 일하며, 가난이 낳은 혐오와 차별, 배제의 격랑이 아이들의 일상을 무참히 침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이 탁아소에서 일했던 두 시기, 즉 2008~2010년과 2015~2016년을 각기 ‘저변 탁아소 시절’과 ‘긴축 탁아소 시절’로 칭한다. 그 사이에는 영국의 집권 정당이 노동당에서 보수당으로 바뀌면서 사회 전반의 복지제도가 축소되는 ‘긴축’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 복지제도가 밑바닥 사회를 어느 정도 지탱해주던 ‘저변 시대’에 비해, 생활을 위한 지원금이 모두 끊긴 ‘긴축 시대’에는 밥을 굶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인종차별을 넘어선 계급차별이 노골적으로 일어난다. 저자는 부모의 빈..

야망계급론 (2024) - 비과시적 소비의 부상과 새로운 계급의 탄생

책소개 소스타인 베블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사회적 의미를 가장 날카롭게 포착한 사회비평가이자 경제학자다. 1899년 베블런이 쓴 『유한계급론』은 물질적 재화와 지위의 관계를 정확히 설명한 결정적인 텍스트로, 과시적 소비를 통해 사회적 구별짓기를 하는 유한계급을 맹렬히 비판했다. 쓸모없고 별다른 기능도 없는 물질적 재화로써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끊임없이 과시하는 부유하고 게으른 집단으로서 유한계급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베블런의 시대 이래 사회와 경제는 극적으로 변화했고,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소비도 달라졌다.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발전으로 중간계급이 생겨났고 물질적 재화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과시적 소비는 주류의 행태가 되었다. 베블런이 말한 유한계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자리..

가난 사파리 하층계급은 왜 분노하는가 (2020)

책소개 배제, 폭력, 학대, 중독, 무기력, 희망… 어느 1984년생 래퍼·활동가의 아주 정직한 가난 탐구 가난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스코틀랜드 빈민지역에서 자란 래퍼이자 칼럼니스트인 대런 맥가비가 자신의 성장 경험, 아동·청소년 대상 활동과 교도소 재소자 대상 랩 워크숍 등을 하면서 만난 하층계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난과 학대, 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의 마음풍경을 신랄하고 위트 넘치게 담아내며 좌우파 모두에 이의를 제기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J.K. 롤링, [나, 다니엘 블레이크],[미안해요, 리키] 감독 켄 로치가 극찬을 한 맥가비의 첫 책은 2018년,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고” 싶어한 조지 오웰의 뜻을 기려 그해 영국에서 가장 탁월한 정치적 글..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2023) -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가

책소개 로컬부터 메가시티까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도시’에 관한 뜨거운 논의가 담긴 책. 옥스퍼드대 석학 이언 골딘과 〈이코노미스트〉 필진인 톰 리-데블린은 역사학, 경제학, 지리학, 사회학 등 폭넓은 분야의 통찰을 모아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살피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펼친다. 왜 어떤 도시는 거대해지고 어떤 도시는 소멸하는지, 도시화가 야기한 각종 문제에 세계의 도시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21세기 지식 경제 시대에 맞는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등 도시가 마주한 문제와 그 해결책을 역사적 사례와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탐구한다. 도시의 운명이 곧 인류의 운명으로 연결되는 오늘날,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책이다. 목차 서문 1 서론:..

괴짜 사회학 (2009) -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

책소개 사회가 방치한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밝힌다 연구실을 박차고 빈민층과 갱단이 뒤얽혀 있는 사회 한 복판으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가 특별한 연구를 진행한다. 괴짜 사회학자인 저자는 '특별한 연구'를 통해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와 공공정책, 도시재개발계획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운동가, 경찰, 주민대표와 어울리면서 도시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누비고,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그려내면서 기존의 사회학 연구를 뒤엎어버린다. 수디르 벤카테시는 박사연구 과정 중에 우연히 시카고의 한 빈민촌에 설문차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그 곳 갱단 보스의 보호 아래 빈민촌에 10년 간 머물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빈민가 공동체를 ..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2014) - 게임이론으로 본 조정 문제와 공유 지식

책소개 정치적 의식儀式은 어떻게 권위를 세우는 데 일조하는가? 공적 선언이, 설사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더라도, 정치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례적 노래와 연설들에는 구문의 반복이 왜 그리 많은가? 프랑스혁명기 공적 축제들에서 둥근 원형이 가장 알맞은 것으로 간주되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의 광고는 왜 인터넷 회사와 금융 서비스, 맥주 광고로 도배되는가? 광고주들은 왜 가장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는 데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안면만 아는 지인들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다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에서는 왜 가까운 친분 관계가 중요한가? 모든 사람들이 각자 아침 신문 카피를 ..

부당세습 (2019) - 불평등에 공모한 나를 고발한다

책소개 『부당 세습: 불평등에 공모한 나를 고발한다』의 저자인 미국의 정치철학자 매튜 스튜어트는 자신이 속한 상위 9.9퍼센트 그룹을 겨냥해 “특권 사회의 공모자”라고 가차 없이 비판한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점점 심각해져온 불평등 구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최상위 0.1퍼센트 혼자 만들어낸 게 아니다. 상위 9.9퍼센트는 “90퍼센트로부터 자원을 뽑아내어 0.1퍼센트로 옮기는 깔때기 형태 기계를 작동시키는 직원 노릇”으로 최상위 0.1퍼센트와 하위 90퍼센트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지켰다. 사회가 대중적 분노에 휩싸였는데도 그들은 “중산층인 척 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99퍼센트의 편에 은근슬쩍 서서는 “혁명을 말로만 떠들어 왔다.” 저자는 ‘입진보’들을 향해 “인간의 권리는 한 줌의 구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