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2.교육문제비평 76

식민지 조선 불취학자들의 배움 (2023) - 야학경험자의 구술사를 토대로

책소개 인터뷰조사로 야학경험자를 방문하면 처음에는 ‘제대로 된 학교도 아닌데 왜 조사를 하느냐’라던가 ‘인터뷰할 정도로 대단한 내용도 없다’,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라는 등의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인터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긴장도 풀리고 이야기도 탄력을 받아서인지 점점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이면서 당시의 경험담을 풀어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가 끝나고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되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문 밖까지 나와 배웅하면서 고마워하시거나 “언제 또 오냐?”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야학에 다닌 사실을 부끄럽게만 여겨 왔던 자신들의 과거를 전부 쏟아내 후련해서인지 또는 누군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2021) - 중등학교 입학부터 취업 이후까지

책소개 학적부·교지·동창회 명부에 졸업생 구술까지 숫자로 확인하는 일제하 민족차별의 실상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서는 신분차별, 성차별, 빈부차별, 학력차별, 민족차별 등 각종 차별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중 일제강점기의 차별을 표상한 것은 민족차별이었다. 그럼에도 법제나 구조에 주목한 민족차별 연구들은 있으나 이를 전면적·체계적으로 해부한 연구는 의외로 빈약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민족차별의 양상, 구조와 특성 등을 체계적·실증적으로 해부하려 시도한 연구서란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특히 식민지사 연구에 천착해온 지은이는 명시적인 법규범이나 제도를 통한 법적 민족차별이나 정치경제적 불평등 구조와 위계관계에 의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민족차별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편견이나 혐오에 의해 일상적·무의..

고교 평준화정책 효과 실증 검토 (2010)

책소개 누가 서울대에 들어오나 고교평준화 논란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을 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들이 사회대 학생을 배경으로 '누가 서울대에 들어오나'를 주제로 하여 쓰인 보고서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것을 시초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역사 속에서 살펴보았고 그때 쓰인 논문들을 모은 책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정책 중에는 학력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또 다른 불평등을 낳는 제도가 만들어져 그것은 다른 계급의 불평등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무엇인지 단순한 추측이나 예상이 아닌 논리적 분석을 통하여 새롭게 정립하자는 목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교육수준과 거주지역 등을 수많은 자료조사와 통계를 토대로 분석했다. 다음 세대를 미래를 위해 교육정책..

한국고등교육연구 (2008)

책소개 개항을 전후로 한 시기 이후 우리 고등교육 변천을 다룬 저서이다. 광복 이후 60년 한국 고등교육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窮僻이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은 참담할 만치 궁벽함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적확하게 60여 년 성취를 요약하자면 한국 고등교육은 “궁벽에서 핀 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꽃은 고등교육을 매개로 한 사회평등화에 과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아니면, 고등교육도 여전히 불평등의 대물림을 숨기고 또는 오히려 은연중에 그것을 확대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매우 복잡한 고등교육 현실을 교육사회학자의 실증 자료 분석과 냉정한 쟁점 토론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목차..

식민지 교육연구의 다변화 (2011)

책소개 이 책은 식민지 조선의 교육에 관한 국내외 연구자들의 논문 여덟편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수합한 것이기 때문에 주제의 공통성보다는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연구주제와 방법론 역시 나름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1910년 전후 기독교 초등교육 연구, 최초 사회주의 학교 경성고학당, 식민지기 보통학교와 지역사회, 식민지 조선과 대만의 교육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 1장 일제시대 제1차 조선교육령 제정 과정 연구_강명숙 2장 1910년 전후 기독교 초등연구 연구_임후남 3장 일제 강점기 여자고등보통학교 교육기회분배와 졸업생 진로에 관한 연구_박철희 4장 최초 사회주의 학교의 등장: 경성고학당(1923~1931)_남신동 5장 김활란과 식민지 시기 여성고등..

민주주의자들의 교실 (2020) - 민주시민교육의 철학

책소개 25명의 초·중·고 교사, 교육행정가, 사회과학자가 100시간 동안 민주시민교육에 관해 함께 공부한 후, 토론하며 더불어 쓴 책이다. 현장 교사들의 고민과 열정, 그리고 일관된 철학이 담긴, 민주시민교육을 ‘마중’하는 책이다. 민주시민교육에 관심이 있으나 실행이 막막한 초·중·고교 현장 교사들, 혹은 이미 시도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을 점검하고 발전시키고픈 교사와 교육활동가들에게 현장의 지침서로 적합하다. 우리 교육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권한다. 함께 낸 책으로 『민주주의자들의 교실: 민주시민교육의 실천』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이상 1장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2장 민주주의, 시민, 그리고 교육을 위하여 3장 자발적 복종을 넘어 비판적 성찰로 2부 일상 4장 회복적..

학교없는 사회 (2009표지 / 2023책소개)

책소개 20세기의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교육론 “학교는 불평등을 심화하고 배움의 자유를 억압한다.” “학교는 타고난 배움의 능력을 교육의 ‘필요’로 바꾸고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 판매하는 기업적 제도다. 많은 사람의 믿음과 달리 학교는 더 이상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수록 우리는 가난해지고 배움의 기회를 잃는다. 학교는 졸업장과 점수로 사람들의 등급을 매김으로써 사회적 기회를 차단하고 불평등을 심화하며, 제도적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무능력한 인간을 길러낸다. 교육의 문제는 학교교육이 적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발생한다. 불평등한 사회가 불평등한 교육을 낳은 게 아니다. 학교에 원래 내재된 불평등이 사회를 더욱 불평등하게 만든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건 학교를 해방시키는..

대치동 (2021)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책소개 책의“대치동은 대한민국 모든 욕망의 최전선이다” 대치동은 모든 유형의 문제와 입시 요강을 낱낱이 분석하여 신속하게 대응하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이자, 전국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부동산 시장의 정점이다. 이곳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일한 입시 전문가 조장훈이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계급 간 힘겨루기의 결과 끊임없이 요동치는 대학 입시 제도, 이를 세분하여 상품으로 기획하고 판매하는 사교육 시스템, 사교육이 발전하는 만큼 치솟는 집값이라는 거시적 구조 위에 학부모와 학생, 학원장, 강사, 상담실장 등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학원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했다. 저자는 이곳을 ‘욕망의..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2016) -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멈추지 않는가

책소개 “핀란드 교육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교육 하나로 세계 최강국이 된 핀란드 교육개혁 30년 역사,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그들의 도전!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모든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부모도, 아이도 모든 에너지를 공부에 쏟아 붓는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렇게 교육에 ‘올인’하면서도 우리 교육제도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핀란드 학생들은 어떻게 해마다 학업 성취도 세계 1위를 달성하는지, 어떻게 핀란드는 전 세계가 동경하는 교육제도를 구축했는지 궁금해한다. 매해 수많은 방문단이 핀란드를 답사하고 연구보고서를 내놓지만, 핀란드 교육제도를 벤치마킹해 성공했다는 사례는 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진실 교육을 말하다 (2010)

책소개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비밀스런 현주소 적나라하고 통쾌한 대한민국 교육 보고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대학의 졸업장을 얻기 위해 젊음의 대부분을 바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사회의 공공연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의문을 제시하며 교육의 새로운 가치와 제도의 변화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과잉된 교육열에서 찾고 있다. 청소년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성적의 압박을 못 이겨 자살하는 일 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기숙형 재수학원의 광고가 일간지 광고란을 도배하고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형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학 입학 경쟁으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교육열은 이미 도를 넘어 거대한 열기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