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터뷰조사로 야학경험자를 방문하면 처음에는 ‘제대로 된 학교도 아닌데 왜 조사를 하느냐’라던가 ‘인터뷰할 정도로 대단한 내용도 없다’,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라는 등의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인터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긴장도 풀리고 이야기도 탄력을 받아서인지 점점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이면서 당시의 경험담을 풀어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가 끝나고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되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문 밖까지 나와 배웅하면서 고마워하시거나 “언제 또 오냐?”라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야학에 다닌 사실을 부끄럽게만 여겨 왔던 자신들의 과거를 전부 쏟아내 후련해서인지 또는 누군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