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선시대사 이해 (책소개) 233

유성룡인가. 정철인가

책소개 정철이었는가, 유성룡이었는가? 4백년 묵은 기억에 대한 역사학적 비판 “몇 년 전, 나는 어떤 역사학자와 논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역사대중화를 이끈다는 유명한 사람, 이덕일이었다. 막상 논쟁이 시작되면서 나는 아차, 싶었다. 논쟁은 2합(合)을 넘기지 못했다. 생산적인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논쟁은 종결되었다. 논쟁의 성과나 가치에 대한 순진한 기대도 그때 접었다.” 그러나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은 이 스쳐지나간 논쟁에서 소중한 역사학의 논제를 건져 낸다. 기축옥사의 어떤 기억을 둘러싼 변주. 기축옥사는 1589년(선조 22)에 벌어진 조선시대 가장 큰 옥사 중의 하나였다. 정여립 모반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당시 이발이라는 사람이 연루되었는데 그의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감옥에..

조선과 명청

책소개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서 마지막 왕조인 조선시대와 명/청 시대는 시간적으로는 500년에 가깝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여러 변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최대의 특징은 오늘날 한국이나 중국의 전통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이 시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문화, 전통적인 생활습관, 가족/친족 제도 등이 모두 이 시대에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온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시대는 한국, 중국에 있어서 ‘전통 형성의 시대’라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오늘날의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데도 특별히 중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현재를 보는 역사’인 까닭이다. 도쿄대에서 성균관대로..

한국의 유교화 과정

책소개 부계중시, 종손의 가계계승, 장자우대상속, 제사의 관행들은 17세기에 형성되어 20세기까지 존속한 한국 사회의 특징이다. 우리는 소위 ‘전통’이 되어버린 이것이 아주 특별한 발달 과정을 거친 최종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종종 잊는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은 정말로 획기적인 것이었으며 거대한 변화였다. 마르티나 도이힐러는 조선왕조의 건국을 단순한 왕조 교체로서가 아니라, 신유학의 이념에 입각한 사대부들의 이상사회 건설을 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바로 『한국의 유교화 과정』의 독특한 점이 있다. 조준과 정도전을 비롯한 조선 건국의 주역들이 의식적으로 과거의 전통과 단절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 했다는 점에서, 저자는 조선왕조의 등장을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의 하나로 파..

조선 아내 열전

책소개 조선 시대 여성들의 생존전략기 혹은 아내의 역사 아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내 생각을 알지 못하네 나를 꾸짖고 나무라더니 문을 꽝 닫고 나타나지도 않네. _이색, 「이천의 밭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있었다」, 『목은시고』 조선의 여성, 특히 ‘아내’로 지칭되는 이들의 삶이 구속적이고 순종적이기만 했을까? 조선 역사를 보면,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조선의 ‘개국’도 큰 사건이었고 사화와 당쟁, 거듭된 외침을 겪으며 역사의 강은 몇 번이나 굽이쳤다. ‘아내’들의 모습도 역사의 굽이마다 달라졌다. 명료하고 담백한 필치로 동서양 역사를 전달하는 이야기꾼 백승종 교수는, 조선사의 결절점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내의 변화된 삶을 증언한다. 때론 남편의 술친구로, 때론 남편의..

쉽게 읽는 당쟁사 이야기

책소개 조선시대 당쟁사는 어제의 역사이자 오늘의 정치사이다 요즈음 한국 정치가 무척 혼란스럽다. 상대방이 주장하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자작의리(自作義理)가 만연하다. 마치 조선시대 당쟁의 논리를 보는 것 같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문치주의와 현대의 의회 민주주의가 정치체제만 다를 뿐 하는 작태는 꼭 빼닮았다. 나는 이런 점을 비판하기 위해 2000년 3월에 『조선시대 당쟁사』(1)(2)를 펴냈고, 이 책을 반겨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여러 쇄를 찍었다. 그런데 2013년에 문재인 의원 덕분에 이 책이 다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대선에서 패한 그가 부산에 칩거하는 동안 이성무의 『조선시대 당쟁사』를 읽었다고 말한 것이 여러 신문에 기사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찍어놓은 책..

왕 이라는 유산

책소개 "도덕적 군주상의 수사가 대안이었다" 『왕이라는 유산』은 영조가 유교적 군주상을 이해하고 체현한 과정을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곧, 18세기 한국사에서 군주상과 국왕, 관료와 백성 사이의 복합성과 변화상을 보여주는 심성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신유학의 군주상은 평범한 사람도 수신을 하면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성인군주의 이상에 기초한다. 영조는 신유학의 성군상에 가장 매혹적인 본보기였으며,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국왕이었다. 이 책에서 김자현 교수(컬럼비아대)는 요순정치론, 탕평정치, 균역법, 사도세자 등 영조와 그 시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탁월하게 안내해줄 뿐 아니라 유교적 수사와 조선시대 정치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아울러 영조와 유일한 아들 사..

임진 전쟁과 민족의 탄생

책소개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한국 민족이 탄생했다 임진전쟁 중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16세기판 ‘위안부’ 설치를 직접 명령했다 민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의병봉기, 한글의 사용이 민족의 출현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다 특히 한자의 압도적인 헤게모니 아래 있었던 한글이 전쟁 중에 ‘우리의 것’ 혹은 ‘민족적인 것’이 될 수 있었다 임진전쟁(과 만주족의 침입)은 조선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중국에서는 명·청 교제가 이뤄졌고,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주전장이었던 한반도에서는 조선왕조가 300년 더 지속되었다. 이에 대해 김자현 교수(컬럼비아대)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 같은 조선에서 사실은 민족의 출현이라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고 ..

조선 왕조의 기원

소개 한국사의 통설, 조선왕조의 ‘신흥 사대부’ 건국론에 도전한다! 1966년 미군으로 한국에 와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근무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사 공부를 시작한 이래 40여 년 동안 한국을 바라본 친한파이자, 1989년부터 UCLA 교수로 재직하며 지금까지 24명의 한국학 박사를 배출하며 현재 서구에서 한국 역사학을 이끄는 존 던컨 교수. 그는 이 책에서 조선왕조의 뿌리를 고려왕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는 조선의 건국을 단순한 왕조교체로 보지 않고 한국사회의 질적 변화로 인식해 온 통설을 뒤엎는 것이다. 이 책의 고려-조선왕조 교체에 대한 핵심요지는 고려전기부터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중앙집권적 관료체제의 완성으로, 고려의 중앙관료귀족이 지방의 귀족인 향리를 완전히 제압한 기나긴 역사적 과정..

광해군: 그 위험한 겨울

책소개 광해군에 대한 21세기의 반정(反正) 『조선의 힘』의 오항녕 교수, 광해군의 부활과 권세에 대해 비판하다! 1623년 인조(계해)반정으로 쫓겨난 광해군 정권. 조선시대 내내 혼군(昏君) - 판단이 흐린 임금으로 불렸던 광해군. 그러나 20세기 들어와 실용주의 외교로 백성들에게 은택을 입힌 택민(澤民) 군주로 재평가되었다. 그 기원은 놀랍게도 식민지시대 조선사편수회의 간사였던 일본인 학자 이나바 이와키치. 이렇게 광해군은 20세기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역사인식에서 비판적인 성향이거나 보수적인 성향이거나를 막론하고, 또 교과서든 대중서든 전문연구서든 가리지 않고 고르게 재평가를 받으며 복권되어 부활하다 못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1세기에도 광해군은 건재하다. 이 책은 이런 부활과 권세에 대한 비판..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책소개 송시열의 신화를 파헤치다 역사학자 이덕일,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그 비극적 진실을 추적하다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300년 전 인물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 책은 2000년 출간과 함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의 전면 개정판이다. 송시열에 대한 엄정한 서술로 논쟁을 촉발시켰고, 대중 역사서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판의 내용과 사진을 수정·보완하였고, 올컬러로 인쇄해 글의 생동감을 더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접근조차 금지되어 있던 송시열 300년 신화의 가면을 벗겨냈다. 지금까지 나왔던 송시열에 대한 글들처럼 그를 성인으로 만드는, 그럼으로써 서로가 좋고 좋은 그런 유의 글이 아니다. 그를 인간의 자리, 그리고 그가 살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