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기독교의 전래

공주 기독교의 전래

  공주에는 먼저 침례교가 들어 왔다.  1897년 늦가을 엘라딩 기념선교회 소속 선교사 스테드맨(F. W. Steadman)이 반죽동에 스테이션을 열어 약 2년 동안 소규모의 공동체를 조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에서 전도하였던 폴링선교사가 얼마 후에 철수하자 스테드맨 선교사는 1899년말  공주를 떠나 강경으로 그의 선교거점을 옮겼다.  하지만 그후 펜윅(M.C. Fenwick)선교사와 한국인 신명균의 노력으로 공주의 침례교회는 계속 유지될수 있었다.

  북감리교의 한강이남 지역에 대한 선교계획은 1892년의 선교부연례회의에서 대구와 수원 그리고 공주를 언급함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감리사로 감리교의 한강이남 선교 책임을 맡게 된 선교사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 시라돈)은 우선 한국인 사역자 유치겸을 배치해서 이 지역에 대한 선교 기반을 조성하게끔 했다.  유치겸은 스크랜턴의 공주 순방을 염두에 두고 두 번이나 그곳에 다녀왔지만 결국 그 해 스크린턴의 공주 답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 한강이남으로 진출하기에는 선교부의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스크랜턴은 두번이나 짐을 꾸렸다가 포기하고 말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남쪽 도시들 가운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공주가 그들의 우선적인 목표였음을 알수 있다. 

  이어서 북감리교 한국선교부는 1898년 8월의 연례회의에서 그 해 4월 내한한 선교사 스웨어러(Wilbur S. Swrarer 서원보)를 수원 및 공주 구역의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1898년 5월 이 구역을 광범위하게 순회한 스웨어러는 그 회의에서 매우 넓게 퍼져 있는 이 지역을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토로한 바 있다.  스웨러는 다시 1898년 가을과 1899년 봄 두차례에 걸쳐 자신의 구역을 순방하여 공주 진출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결국 북감리교 한국선교부는 1902년 가을 공주에 좋은 위치의 선교부지와 선교사 사택을 매입하고 우선 한국인 사역자를 파견 할 수 있었다.

  1903년 봄 공주에 머물면서 실제로 그곳의 현장을 경험한 스웨어러는 그 해외선교부 연례회의에서  공주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의료선교사 1명과 일반선교사 1명을 각각 파송할 것를 주장 였다.  그의 언급처럼 공주는 당시 충청남도의 도읍으로 행정과 교통의 중심지였다.  감리교선교부가 공주의 스테이션을 개설한 것은 그들이 향후 충남에서 선교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그들은 서울과 평양 그리고 제물포에 강력한 스테이션을 건설하고 있었다.  스웨어러의 주장은 상당히 공감을 불러 일으켯던 것으로 추정된다.  벌써 의료선교사 맥길(William B. Mcgill, 맥우원)은 이용주와 함께 1903년 7월 공주에 도착하여 그해 여름을 그곳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공주 읍내에 교회를 세우려는 그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신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공주읍교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03년 공주스테이션 개설 이후 이곳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선교사들로는 맥길과 샤프(Robert A. Sharp, 1904-1906)를 필두로 1906년과 1907년 각각 공주와 인연을 맺게 된 교육선교사 윌리엄스(Frank E. C. Williams, 우리암, 1906-1940)와 선교사 테일러(Crowin Taylor, 대리오, 1907-1922) 그리고 샤프의 미당인으로 남편 사망 이후 계속 공주에서 활동했던 앨리스(Allice J. Hammond, 사애리시, 1908-1940)가 있다. 또 1919년부터 공주에서 사역하기 시작한 아멘트(Charles C. Amendt, 안명도, 1919-1940)는 오랜기간 이곳에 머물면서 충남의 감리교회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의료선교사 반 버커크(James Dale Vanbuskrk, 반복기, 1909-1913) 역시 공주의 의료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