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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한 나라 중국 (2009) - 예수회의 적응주의와 중국학의 기원

동방박사님 2023. 6.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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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예수회 선교단의 중국 선교에서 시작된 중국학의 기원을 찾아보고 그 역사를 고찰하는 연구서이다. 중국에서의 17세기 예수회 선교단의 역사는 유럽의 초기 중국연구 또는 원시 중국학과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교의 유기적 성장과 “원시-중국학”이라고 부르는 중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초기연구들 간의 연관성에 대한 발전과정을 추적한다.

예수회 선교단의 근본적 목표는 중국인들을 그리스도 교인으로 개종시키고 귀의시키는 데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회원들의 지적 성향은 유럽의 학자들과 군주들로부터 선교사업에 대한 폭 넓은 지지 기반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중국에 관한 정보를 유럽에 확산시키는 수단을 채택하게 하였다. 이러한 정보의 확산은 중국이라고 하는 “진기한 나라”에 대한 유럽 지식인의 수준 높은 관심과 결합되어 있었다. 중국에 관한 정보―중국의 지리, 언어, 정부, 철학, 역사, 사회―를 17세기에 들어와 최초로 전파하고 해석한 예수회의 업적은 후일 원시 중국학자가 되었던 유럽의 지식인들에게 지적 토대를 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인들이 중국을 바라본 기록은 타자의 눈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머리말

제1장 적응주의와 관련된 17세기 유럽의 역사적 배경
제2장 중국에서 예수회 적응을 위한 리치의 구상: 사대부들을 포섭하기 위한 노력
제3장 세메도와 마가야네스의 저작과 예수회 적응주의의 지속
제4장 마르티니의 중국 역사와 지리학에 대한 원시 중국학적 수용
제5장 원시 중국학자 키르허와 비전주의자들의 영향력
제6장 원시 중국학과 17세기 유럽의 보편언어에 대한 탐색
제7장 독일 원시 중국학자들의 중국어 비결을 찾기 위한 탐구
제8장 리치 적응주의의 절정으로서《중국철학자 공자》
제9장 부베의 색은주의와 예수회 적응주의의 진화
제10장 예수회의 적응주의에 대한 옹호와 비판
결론

옮긴이 해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약력
 

저자 소개

저자 : 데이비드 E. 먼젤로 David E. Mungello
현재 미국 텍사스 와코(Waco)에 있는 베이롤(Baylor)대학의 사학과 교수이며 아시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일찍이 동서문화와 사상교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연구업적을 내었다. 저서로『라이프니츠와 유가사상』(Leibniz and Confucianism), 『항주(杭州)에서 잊혀진 그리스도교인들』(The Forgotten Christian of Hangzhou), 『중국 의례논쟁의 역사와 의미』...
 
역자 : 이향만 李香晩
현 가톨릭대학교 인간학 교육원 교수.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하였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성균관 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책임연구원을 역임하였다. 공저로『한국철학사상가연구』, 『다산경학의 현대적 이해』, 『동아시아와 근대:여성의 발견』이 있다. 논문으로 “희랍과 중국 언어관 비교”, “다산 중용주석의 인간학적 이해”, “述而不作의 해석학” 등이 있다. ...
 
역자 : 장동진 張東震
현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Austin) 정치학과에서 정치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현대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이해』가 있다. 역서로는 롤즈의 『정치적 자유주의』가 있고, 공역으로 롤즈의 『만민법』과 킴리카의 『현대정치철학의 이해』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정의론과 현대 자유주의 정치철학에 관심을...

출판사 리뷰

예수회 선교사들이 16세기 후반 중국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거의 모든 면에서 유럽적 인식에 도전하는 선진적인 문화를 발견했다.『진기한 나라』는 중국내부의 사건들에 대한 예수회 적응주의가 어떻게 서구의 근대 중국연구의 초석을 놓았는지를 묘사한다.

지성적인 동서 교류가 처음 이루어진 시기는 명나라 말기였다. 레이 황이 말하듯 “아무 일도 없었던 해”인 만력제 15년 1587년은 예수회 선교사 루지에리와 리치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지 이미 몇 해가 지난 후였다. 이즈음에 서구는 민족주의가 등장하고 근대 국가의 틀을 갖추어 가던 역동적인 시기였다. 이 조용한 시기에 중국 내부에서는 동서 문화교류의 파장이 서서히 일고 있었다. 중국에 처음 도착한 예수회 선교사 루지에리는 리치의《천주실의》의 저본이 된《천주성교실록》이라는 교리서를 벌써 광저우에서 출판하였다. 이 책을 필두로 예수회원들은 부단히 종교와 과학 분야에 걸쳐 폭넓게 중국선교를 위한 저작과 번역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중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예수회 적응주의’ 선교관이다.

“서구에서 중국학이 어떻게 기원했고 발전했는가를 다루는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연구서”

먼젤로 교수의『진기한 나라』는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에 이르는 예수회 적응주의의 전개과정을 예수회원들의 저작과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수년간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나온 결과물이다. 지성사적인 측면에서 서술된 이 저작은 적응주의가 유럽 계몽기에 미친 영향사와 중국학의 생성과정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청대이후 당시 세계 문화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강희제와 루이 14세 사이에 예수회원을 통하여 일어나는 문화교류의 양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예수회원들의 개방적이고 중국문화에 우호적인 선교관은 동서 교섭을 심층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양대 문화의 상호적인 발전에 기여하였다. 결국 전통적인 노선을 고수하는 다른 선교회와의 갈등으로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관은 중국에서 퇴장하기에 이르렀지만 그 후에도 그들의 업적은 중국과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에 학술적이며 문화적 영향력을 지속시켰다.
예수회 선교단의 근본적 목표는 중국인들을 그리스도 교인으로 개종시키고 귀의시키는 데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회원들의 지적 성향은 유럽의 학자들과 군주들로부터 선교사업에 대한 폭 넓은 지지 기반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중국에 관한 정보를 유럽에 확산시키는 수단을 채택하게 하였다. 이러한 정보의 확산은 중국이라는 “진기한 나라”에 대한 유럽 지식인의 수준 높은 관심과 결합되어 있었다. 중국에 관한 정보―중국의 지리, 언어, 정부, 철학, 역사, 사회―를 17세기에 들어와 최초로 전파하고 해석한 예수회의 업적은 후일 원시 중국학자가 되었던 유럽의 지식인들에게 지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이 책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노고의 산물인 그 문헌적 정보와, 견고한 텍스트 기반의 분석에 있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서양학문이 예수회원들을 통하여 처음에 어떤 경로를 통하여 동아시아에 전래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예수회원들이 작성한 문헌을 통하여 자발적으로 그리스도교와 서양학문을 받아들인 지 올해로 230년이 되어가지만 우리는 그 수용의 배경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먼젤로 교수는 이 책을 통하여 숨겨진 역사를 우리에게 열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리스도교 선교학뿐만이 아니라 철학, 역사학, 정치학, 중국학, 언어학, 지리학, 과학, 국제 교류학 분야에서 폭넓게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