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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유대인의 내밀한 저력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밝혀낸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성과는 눈부시다. 세계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최저의 실업률과 호황을 맞은 부동산 시장,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1위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연일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나라에서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들의 부의 지배력이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22년간 KORTA에서 근무하며 세계 곳곳의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의 역사를 주도한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본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편의 대하 다큐멘터리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관한 지엽적 서술이 아니라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았던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하여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횡으로 보고, 그 큰 흐름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정을 종으로 함께 엮어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또한 ‘소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일반 독자들도 흥미로울 주제들의 역사를 따로 뽑아서 유대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것들이 경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등을 연대기적 흐름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팩트 위주의 서술은 얼핏 이 책이 단순히 역사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 관련 도서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이나 일본에 국한된 좁은 시야의 서술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현재와 밑바탕을 유대인과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고 이것이 세계는 물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경제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과 문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밝혀낸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성과는 눈부시다. 세계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최저의 실업률과 호황을 맞은 부동산 시장,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1위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연일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나라에서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들의 부의 지배력이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22년간 KORTA에서 근무하며 세계 곳곳의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의 역사를 주도한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본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편의 대하 다큐멘터리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관한 지엽적 서술이 아니라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았던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하여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횡으로 보고, 그 큰 흐름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정을 종으로 함께 엮어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또한 ‘소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일반 독자들도 흥미로울 주제들의 역사를 따로 뽑아서 유대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것들이 경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등을 연대기적 흐름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팩트 위주의 서술은 얼핏 이 책이 단순히 역사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 관련 도서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이나 일본에 국한된 좁은 시야의 서술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현재와 밑바탕을 유대인과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고 이것이 세계는 물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경제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과 문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목차
1부 | 고난과 형극의 역사를 이겨낸 유대인
1. 영원한 계약
유대인의 역사는 《성경》과 궤를 같이한다
유대인의 역사는 세계 경제사와 궤를 같이한다
수메르 문명이 남긴 유산들
선택 받은 아브라함,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2. 고난의 역사, 엑소더스
이집트로 이주한 유대인, 12지파의 시작
이집트의 유대인, 건설노예가 되다
엑소더스, 이집트에서 탈출하다
3. 페니키아, 이스라엘, 그리스의 상권 각축
페니키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가나안 사람들
이스라엘, 그리스보다 빠른 민주주의 국가 건설
다윗 시대, 부국강병의 기술을 마련하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 최고의 전성기
솔로몬 이후, 왕국이 둘로 갈라지다
그리스, 해상무역에 뛰어든 후발주자
아테네 은화, 기축통화 되다
솔론의 개혁, 민주주의와 토지사유제
4. 유대인 방랑시대의 시작, 바빌론 유수기
유다 왕국의 멸망과 1, 2차 바빌론 유수
유대교의 재탄생, 움직이는 종교로의 탈바꿈
바빌론의 멸망과 유대인의 귀환
에스라 개혁, 유대교를 바로 세우다
5.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유대인
페르시아 전쟁으로 유대인 그리스의 지배를 받다
하스모니안 왕조의 탄생과 쇠락
6. 로마의 득세와 유대인
로마제국 초기, 유대인에게 관용을 베풀었던 카이사르
해외 유대인 공동체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생활
예수,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을 허물다
소금의 경제사
7. 1, 2차 유대-로마전쟁과 2천 년 방황의 시작
유대인 폭동의 시작, 1차 유대-로마전쟁
1차 로마-유대 전쟁 그 후, 유대인의 생활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유대인의 저항
8. 2차 이산 이후 후기 로마시대와 유대인
유대인 박해가 시작되다
경제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로마제국의 멸망
탈무드
9. 이베리아 반도의 영화와 이슬람의 유대인
이베리아 반도에 진출한 세력들
이슬람 왕국의 영화를 도운 유대인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이슬람 근본주의의 등장과 유대인의 수난기
10. 중세 유럽, 유대인의 동방무역과 금융업
기독교 대부업 금지가 낳은 유대인 대부업의 유래
중세 도시의 형성과 상인 세력의 등장
유대인이 상업을 석권했던 이유
동방무역으로 되살아난 유럽 경제와 유대인의 금융업
르네상스 탄생에 기여한 유대인
십자군 운동과 중세 유대인의 학살
2부 | 유대인 세계 경제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다
1. 스페인제국의 영광과 몰락
이사벨 여왕, 스페인을 통일하다
흑사병의 창궐과 유대인 대학살
제국주의적 팽창정책, 스페인제국을 무너뜨리다
2. 동전의 양면, 중상주의와 유대인
브뤼헤 시대, 중계무역에 주력한 유대인
앤트워프 시대,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가 되다
암스테르담 시대, 종교개혁과 유대인 황금시대
네덜란드, 세계를 제패하다
근대 자본주의 토대를 구축한 유대인
서인도회사의 설립과 다양해진 금융기법
30년 전쟁, 유대인의 지위를 바꾸다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보석산업
3. 유대인, 동양을 요리하다
향신료 전쟁과 동인도 항로
아시아교역, 상품교역보다 환차익거래로 돈을 벌다
중국·일본 간 금은 중계무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유럽, 동양 자기에 매료당하다
4. 유대인, 산업혁명 토대를 구축하다
해적의 나라가 세계 최강이 되기까지
크롬웰의 영국, 유대인을 반기다
민간 소유의 중앙은행 탄생
유대인, 고객만족경영으로 세상을 바꾸다
설탕과 노예무역이 키운 영국의 자본주의
유대인에 의한 면직물산업의 태동
5. 영원한 금융 황제, 로스차일드
본격적인 국제유대자본의 태동기
산업혁명의 원동력, 로스차일드의 자본
로스차일드 후손들의 눈부신 활약
6. 미국 산업사의 양대 축, 모건과 록펠러
미국의 산업과 자본주의의 태동
제이피 모건, 빠른 정보에 주목하다
세계 석유 시장을 석권한 록펠러의 등장
세계 최초로 유조선을 고안한 마커스 새뮤얼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재벌을 탄생시키다
국제결제은행의 설립
7. 미국을 움직이는 오늘날의 유대인들
시티그룹, 미국 최초의 금융백화점
제이피모건체이스, 월가 제1의 종합금융그룹
골드만삭스, 유대계 자본의 상징
세계 금융산업의 변화, 헤지펀드의 약진
투기판의 살아 있는 전설, 조지 소로스
금융위기 감지해 대박 터트린, 존 폴슨
워싱턴 행정부의 유대인들
달러의 위기와 환율전쟁
1. 영원한 계약
유대인의 역사는 《성경》과 궤를 같이한다
유대인의 역사는 세계 경제사와 궤를 같이한다
수메르 문명이 남긴 유산들
선택 받은 아브라함,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2. 고난의 역사, 엑소더스
이집트로 이주한 유대인, 12지파의 시작
이집트의 유대인, 건설노예가 되다
엑소더스, 이집트에서 탈출하다
3. 페니키아, 이스라엘, 그리스의 상권 각축
페니키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가나안 사람들
이스라엘, 그리스보다 빠른 민주주의 국가 건설
다윗 시대, 부국강병의 기술을 마련하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 최고의 전성기
솔로몬 이후, 왕국이 둘로 갈라지다
그리스, 해상무역에 뛰어든 후발주자
아테네 은화, 기축통화 되다
솔론의 개혁, 민주주의와 토지사유제
4. 유대인 방랑시대의 시작, 바빌론 유수기
유다 왕국의 멸망과 1, 2차 바빌론 유수
유대교의 재탄생, 움직이는 종교로의 탈바꿈
바빌론의 멸망과 유대인의 귀환
에스라 개혁, 유대교를 바로 세우다
5.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유대인
페르시아 전쟁으로 유대인 그리스의 지배를 받다
하스모니안 왕조의 탄생과 쇠락
6. 로마의 득세와 유대인
로마제국 초기, 유대인에게 관용을 베풀었던 카이사르
해외 유대인 공동체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생활
예수,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을 허물다
소금의 경제사
7. 1, 2차 유대-로마전쟁과 2천 년 방황의 시작
유대인 폭동의 시작, 1차 유대-로마전쟁
1차 로마-유대 전쟁 그 후, 유대인의 생활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유대인의 저항
8. 2차 이산 이후 후기 로마시대와 유대인
유대인 박해가 시작되다
경제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로마제국의 멸망
탈무드
9. 이베리아 반도의 영화와 이슬람의 유대인
이베리아 반도에 진출한 세력들
이슬람 왕국의 영화를 도운 유대인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이슬람 근본주의의 등장과 유대인의 수난기
10. 중세 유럽, 유대인의 동방무역과 금융업
기독교 대부업 금지가 낳은 유대인 대부업의 유래
중세 도시의 형성과 상인 세력의 등장
유대인이 상업을 석권했던 이유
동방무역으로 되살아난 유럽 경제와 유대인의 금융업
르네상스 탄생에 기여한 유대인
십자군 운동과 중세 유대인의 학살
2부 | 유대인 세계 경제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다
1. 스페인제국의 영광과 몰락
이사벨 여왕, 스페인을 통일하다
흑사병의 창궐과 유대인 대학살
제국주의적 팽창정책, 스페인제국을 무너뜨리다
2. 동전의 양면, 중상주의와 유대인
브뤼헤 시대, 중계무역에 주력한 유대인
앤트워프 시대,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가 되다
암스테르담 시대, 종교개혁과 유대인 황금시대
네덜란드, 세계를 제패하다
근대 자본주의 토대를 구축한 유대인
서인도회사의 설립과 다양해진 금융기법
30년 전쟁, 유대인의 지위를 바꾸다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보석산업
3. 유대인, 동양을 요리하다
향신료 전쟁과 동인도 항로
아시아교역, 상품교역보다 환차익거래로 돈을 벌다
중국·일본 간 금은 중계무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유럽, 동양 자기에 매료당하다
4. 유대인, 산업혁명 토대를 구축하다
해적의 나라가 세계 최강이 되기까지
크롬웰의 영국, 유대인을 반기다
민간 소유의 중앙은행 탄생
유대인, 고객만족경영으로 세상을 바꾸다
설탕과 노예무역이 키운 영국의 자본주의
유대인에 의한 면직물산업의 태동
5. 영원한 금융 황제, 로스차일드
본격적인 국제유대자본의 태동기
산업혁명의 원동력, 로스차일드의 자본
로스차일드 후손들의 눈부신 활약
6. 미국 산업사의 양대 축, 모건과 록펠러
미국의 산업과 자본주의의 태동
제이피 모건, 빠른 정보에 주목하다
세계 석유 시장을 석권한 록펠러의 등장
세계 최초로 유조선을 고안한 마커스 새뮤얼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재벌을 탄생시키다
국제결제은행의 설립
7. 미국을 움직이는 오늘날의 유대인들
시티그룹, 미국 최초의 금융백화점
제이피모건체이스, 월가 제1의 종합금융그룹
골드만삭스, 유대계 자본의 상징
세계 금융산업의 변화, 헤지펀드의 약진
투기판의 살아 있는 전설, 조지 소로스
금융위기 감지해 대박 터트린, 존 폴슨
워싱턴 행정부의 유대인들
달러의 위기와 환율전쟁
저자 소개
책 속으로
유대 민족의 저력은 전적으로 유대교에서 기인한다. 유대교의 특징은 계약의 종교다. 그들에게 계약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당위다. 그들이 신과의 계약뿐 아니라 상업상의 계약도 중시하는 이유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 간 상업과 금융상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통해 세계 경제사를 주도할 수 있었다. 또한 유대교는 배움을 중시한다.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려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는 배움을 기도와 똑같은 신앙생활로 간주한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차별점으로 유대인들이 세계사적으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다. 더 나아가 유대교는 율법을 통해 유대인을 모두 한 형제라고 가르친다. 율법은 유대인 간에 형재애로서 단합하고 협동할 것을 명령한다. 신앙의 힘으로 연대하는 강력한 공동체 정신이 그들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버틸 수 있던 이유다. ---「유대인의 역사는 《성경》과 궤를 같이한다」 중에서
4천 여 년의 유대인의 역사는 한 마디로 방랑의 역사였다. 4백 여년 간의 이집트 종살이, 이집트에서 탈출해 광야에서 보낸 40여 년, 아시리아와 바빌론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겼던 포로 시대, 로마제국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 2천여 년은 바로 유랑과 핍박의 역사였다. 이 시련의 유랑 길은 당시의 그들에게는 힘든 고난의 길이었지만 경제사적으로는 현재의 유대인들의 부와 영향력을 만든 ‘은혜의 길’이기도 했다. ---「선택 받은 아브라함,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중에서
엑소더스(exodus)란 탈출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다. 유대인 역사 가운 데 모세가 주도해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대탈출한 ‘출애급 사건’, 즉 엑소더스는 유대 신앙의 가장 중요한 구심점이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 와 문화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비로소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엑소더스, 이집트에서 탈출하다」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역사가들은 국가와 군주 중심의 역사기술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국가나 군주 중심이 아닌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들은 노예와 이방인을 제외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고 보았다. 인간이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부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게다가 가난은 일종의 위협이며 오히려 물질적인 부를 개척하고 축적하는 일이 자유로운 삶을 보장받아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한 마디로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미래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현재보다 나아져야 하며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역사는 그들 덕분에 진보할 수 있었다. 이렇듯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자유를 숭상하고, 부의 축적을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상이 자본주의를 이루는 그리스·히브리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경제사에서는 그들의 진취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상업 활동을 고대라는 시간 틀에 가두며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시발점으로 그들을 재조명해야 진정한 경제사라고 하겠다. ---「페니키아, 이스라엘, 그리스의 상권 각축」 중에서
솔론은 유대인의 희년제를 본받아 부채 탕감을 시도했다. 희년제란 50 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 모든 부채를 탕감하고 토지를 원 소유주에게 돌 려주며 모든 노예를 해방시키는 유대인의 제도다. 《구약성경》 「레위기」 25장 8~55절에 ‘희년 계산법’, ‘대속죄일의 선포’, ‘휴경에 관한 규정’, ‘노예 해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희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 상이었던 평등공동체의 회복을 뜻한다고 한다. 그들은 희년법을 통해 다 시 한번 평등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희망했던 것이다. 그래서 희년이 되면 채무를 탕감해 주고, 노예에게 자유를 주고,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 에게도 사면을 베풀었다. 더 나아가 가축과 땅에게까지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솔론의 개혁, 민주주의와 토지 사유제」 중에서
역사를 통해서 보면 기독교들은 오랜 기간 대부분이 문맹이었다. 성직자들만 글을 알았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글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성화가 발달했다. 반면 유대교는 고난과 수난의 역사를 거치면서 움직이는 종교로 탈바꿈했고 종교를 지켜야 하는 책임 때문에 열세 살 성인식을 치루고 나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만 했다. 유대인이 중세시댕에 상업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세 유대 상인의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 통의 편지를 써야 했으며 이에 더해 자신의 상업 활동을 상세하게 장부에 기록해야만 했다. 물품을 받고 부칠 때 관련 증빙서류를 함께 동봉해야 했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수시로 시세를 파악해서 사업상의 동료나 랍비에게 보내야만 했다. ---「유대교의 재탄생, 움직이는 종교로의 탈바꿈」 중에서
유대 사회에는 가난한 동족을 위한 복지제도가 강화되었다. 성전 시대 이후로 유대인 공동체에는 무료 숙박소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대 회당 어느 곳이나 ‘쿠파(kuppah)’라 불리는 모금함이 있었다. 이 모금함은 유대인 복지공동체가 축으로 삼는 구심점이다. 회당에는 구호금 접수원 이 있어서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시장과 일반 가정을 돌아다니며 구호금이나 구호품을 수거했고, 모아진 것을 당일에 나누어 주었다. 일시적으로 구호가 필요한 사람은 위급을 면할 만큼 충분히 받고, 영구 구호가 요구 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두 끼씩 일주일에 열네 끼니를 받았다. 이 구호기금을 ‘쿠파’ 곧 ‘광주리 기금’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가난한 유대인은 구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바빌론의 멸망과 유대인의 귀환」 중에서
반유대주의는 신학적(anti-Judaism), 인종적(anti-Semitism), 정치적(anti- Zionism) 반유대주의라는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두가 유대인 말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유대 민족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의 통치자들은 대부분 반유대정책을 펼쳤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왕국 내에 거하던 고대 유대인들이 민족을 이루게 되자 그들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아져 서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또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의 장관 하만은 페르시아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모든 유대인들의 뿌리를 뽑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유대인 폭동의 시작, 1차 유대-로마 전쟁」 중에서
유대인들의 상업 및 교역 활동은 소비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비단, 가죽, 도자기 산업과 금, 은, 유리세공 산업의 발전은 외부로부터 유능한 기술자와 과학자들과 더불어 상인들을 불러들였다. 당시 이베리아 반도 지역은 상업 외에도 문화와 과학에 있어서도 유럽의 어느 곳보다도 월등했다. 그 뒤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왕국은 문화적 번창뿐 아니라 지중해 교역을 장악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아프리카의 금, 아시아의 향신료, 유럽의 밀 등 전 세계의 부가 이곳으로 몰렸다.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화폐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종류의 화폐나 경제제도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최초의 금화와 은화의 출현, 최초의 지폐의 등장, 최초의 환어음의 소개는 그것이 정착할 때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서 의혹의 눈총을 받았다. 새로운 화폐제도의 출현이 파탄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이 모든 의혹, 염려, 불안은 불신이다. 이러한 불신을 잠재울 수 있는 민족이 유대인이었다. 그들은 계약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 어음제도 는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간에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이 강했고 계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기 때문에 생겨날 수 있던 제도다. 금융과 회계 에 관한 새로운 창안과 진보된 방식은 늘 유대인에게서 나왔다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중에서
일반적으로 성공한 유대인 상인들은 단체를 조직해 다른 유대인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사업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들 사회에 는 장사하려는 가난한 동포를 돕는 ‘무이자 대부제도’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장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실패해서 다시 재기하려는 사람에게 자금 조달은 지극히 절실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사업자금을 무이 자로 대부하는 제도가 역사적으로 유대인 사회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매 우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유대인의 성공은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8세기부터 유럽에서 있었던 ‘헤브라이인 무이자 대부협회’다. 이러한 전통은 유대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가서도 계속되었다. 지금도 성공한 유대인들은 기부금을 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모금단체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 조직이 미국에만도 2백 개가 넘는다. ---「유대인이 상업을 석권했던 이유」 중에서
유럽시장에서 신용과 계약을 생명 이상으로 여기는 유대 인들끼리는 외상장사가 가능했다. 물건을 외상으로 가져가면서 다음번 시장이 열릴 때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시장에서 갚는 것들이 일반적이었다. 이때 물건을 외상으로 가져가는 상인은 종이에 이러한 내용을 적어 증표로 주었다. 이 증표는 이후 강제적인 차용증서 형태로 발전되어 유대 상인들 사이에서 돈 대신 통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은행가들은 환어음을 고안했는데, 이는 일정한 기간 내에 일정한 금액을 일방이 상대방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증서였다. 환어음은 신용장이나 약속어음과 달랐다. 신용장은 예금주 앞으로 작성되었고 약속어음이 발행인 자신이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인 데 반해, 환어음은 제3자(지급인) 곧 외국은행 등이 지급을 보장하는 어음으로 주로 국제무역거래에 쓰였다. 환어음의 유통으로 해외 무역을 위해 현찰을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해졌다. ---「동방무역으로 되살아난 유럽 경제와 유대인의 금융업」
유대인들의 보석 거래 가운데서도 다이아몬드가 가장 이윤이 많이 남았다. 그러자 유대 보석 상인들은 인도에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직접 다이아몬드 원석을 들여와 이를 가공해 팔았다. 기원전 3세기부터 2천 년간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었다. 그 뒤 17세기 말 베네치아의 유대인 페르지(Vincent Peruzzi)가 다이아몬드 특유의 ‘브릴리언트 커팅’ 연마방법을 개발한 뒤로 다이아몬드가 명실상부하게 최 고의 보석이 되었다. (…) 앤트워프 유대인들은 보석 물량이 점차 커지자 이번에는 가공한 물건들을 외국에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손잡고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다이아몬드 산업은 유대인들이 ‘수입-가공-수출-유통’ 프로세스 일체 를 장악해 완전히 유대인 커뮤니티 간의 독점산업이 되었다. 독점이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었다. 유대인들은 이 시장을 확고히 지배했다. ---「앤트워프 시대,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가 되다」 중에서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유대인들이 급격히 성장하자 자국민들의 상업 적 경쟁력을 보호할 필요를 느꼈다. 이에 1632년에 법령으로 유대인의 길드 가입을 금지시켰다. 당시 길드는 관련 업종의 독과점을 위한 기구였다. 작업시간이나 작업의 종류, 상품의 질 등을 세세하게 규제했고 길드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물건을 만들지도 팔지도 못했다. 유대인에게는 자국민과 충돌하거나 경쟁할 우려가 적은 대외무역과 금융 분야, 약사나 의사, 히브리서 출판 등만 허용되었다. 그 결과 조합이 없었던 직물업과 다이아몬드 세공업에 유대인이 몰렸다. 길드 가입 금지조치는 특히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에게 타격이었는데, 세파르디계 유대인들은 이미 덩치가 커져 조합 밖의 도매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의 이러한 제약이 유대인에게는 오히려 보약이 되었다. 산업과 무역업의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상업에서 배제된 유대인들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금융산업에 힘을 쏟았고 당연히 금융계와 증권계를 그들이 선도했다. 이후 금융산업이 실물경제를 리드하면서 유대인 의 자본축적이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토대를 구축한 유대인」 중에서
영국의 청교도 혁명 이후 유대인은 물 만난 고기였다. 그 이유는 청교도 정신이 유대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교도는 구약 성서의 정신을 이어받아 구약성서에서 신을 찾았다. 청교도가 ‘유대인의 신파’라고 불린 이유 중 하나이다. 청교도와 유대교 사이에 커다란 공통점이 있었다. 세계의 종교들은 부를 부정하고 탐욕을 억제하라고 가르친다. 가톨릭은 돈과 부귀를 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불교는 모든 물욕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도록 ‘무소유’를 설파하며 힌두교는 아예 아무것도 소 유해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슬람교도 물욕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종교가 한결같이 물욕을 버리라고 가르치는데 딱 두 개의 종교가 부를 인정하고 부자가 돼도 좋다는 교리를 강조한다. 이 두 종교가 바로 유대교와 청교도이다. 칼뱅은 ‘깨끗한 부자’를 강조했고 유대교도 부자가 축복받은 것임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유대교는 부는 인간을 교만하게 하여 하느님을 잊어버리게 할 수 있으며 금전욕은 사람으로 하여금 불의와 부패로 이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크롬웰의 영국, 유대인을 반기다」 중에서
한 마디로 그들은 18세기 경제체제에서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낫고, 더 쉬우며, 더 싸고, 더 빠른’ 방식들을 끊임없이 모색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합리주의’를 추구했다. 이는 세상의 부란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만들어진다는 원리를 일찍이 터득한 것이었다. 옛 날부터 유대인들은 고객들의 필요와 욕구를 경쟁자보다 더 빨리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기업가 정신’에 충실했다. 따라서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경쟁자보다 훨씬 나은 가치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켰다는 뜻이다. 이른 바 현대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고객만족 경영’이었다. 유대인들의 상업 적 재능과 고객만족 경영은 전통과 규범에 얽매어 있던 영국의 수공업자조합을 17세기 말에 무력화시킨 것에서도 드러난다.
4천 여 년의 유대인의 역사는 한 마디로 방랑의 역사였다. 4백 여년 간의 이집트 종살이, 이집트에서 탈출해 광야에서 보낸 40여 년, 아시리아와 바빌론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겼던 포로 시대, 로마제국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 2천여 년은 바로 유랑과 핍박의 역사였다. 이 시련의 유랑 길은 당시의 그들에게는 힘든 고난의 길이었지만 경제사적으로는 현재의 유대인들의 부와 영향력을 만든 ‘은혜의 길’이기도 했다. ---「선택 받은 아브라함,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중에서
엑소더스(exodus)란 탈출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다. 유대인 역사 가운 데 모세가 주도해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대탈출한 ‘출애급 사건’, 즉 엑소더스는 유대 신앙의 가장 중요한 구심점이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 와 문화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비로소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엑소더스, 이집트에서 탈출하다」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역사가들은 국가와 군주 중심의 역사기술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국가나 군주 중심이 아닌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들은 노예와 이방인을 제외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고 보았다. 인간이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부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게다가 가난은 일종의 위협이며 오히려 물질적인 부를 개척하고 축적하는 일이 자유로운 삶을 보장받아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한 마디로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미래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현재보다 나아져야 하며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역사는 그들 덕분에 진보할 수 있었다. 이렇듯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자유를 숭상하고, 부의 축적을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상이 자본주의를 이루는 그리스·히브리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경제사에서는 그들의 진취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상업 활동을 고대라는 시간 틀에 가두며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시발점으로 그들을 재조명해야 진정한 경제사라고 하겠다. ---「페니키아, 이스라엘, 그리스의 상권 각축」 중에서
솔론은 유대인의 희년제를 본받아 부채 탕감을 시도했다. 희년제란 50 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 모든 부채를 탕감하고 토지를 원 소유주에게 돌 려주며 모든 노예를 해방시키는 유대인의 제도다. 《구약성경》 「레위기」 25장 8~55절에 ‘희년 계산법’, ‘대속죄일의 선포’, ‘휴경에 관한 규정’, ‘노예 해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희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 상이었던 평등공동체의 회복을 뜻한다고 한다. 그들은 희년법을 통해 다 시 한번 평등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희망했던 것이다. 그래서 희년이 되면 채무를 탕감해 주고, 노예에게 자유를 주고,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 에게도 사면을 베풀었다. 더 나아가 가축과 땅에게까지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솔론의 개혁, 민주주의와 토지 사유제」 중에서
역사를 통해서 보면 기독교들은 오랜 기간 대부분이 문맹이었다. 성직자들만 글을 알았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글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성화가 발달했다. 반면 유대교는 고난과 수난의 역사를 거치면서 움직이는 종교로 탈바꿈했고 종교를 지켜야 하는 책임 때문에 열세 살 성인식을 치루고 나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만 했다. 유대인이 중세시댕에 상업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세 유대 상인의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 통의 편지를 써야 했으며 이에 더해 자신의 상업 활동을 상세하게 장부에 기록해야만 했다. 물품을 받고 부칠 때 관련 증빙서류를 함께 동봉해야 했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수시로 시세를 파악해서 사업상의 동료나 랍비에게 보내야만 했다. ---「유대교의 재탄생, 움직이는 종교로의 탈바꿈」 중에서
유대 사회에는 가난한 동족을 위한 복지제도가 강화되었다. 성전 시대 이후로 유대인 공동체에는 무료 숙박소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대 회당 어느 곳이나 ‘쿠파(kuppah)’라 불리는 모금함이 있었다. 이 모금함은 유대인 복지공동체가 축으로 삼는 구심점이다. 회당에는 구호금 접수원 이 있어서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시장과 일반 가정을 돌아다니며 구호금이나 구호품을 수거했고, 모아진 것을 당일에 나누어 주었다. 일시적으로 구호가 필요한 사람은 위급을 면할 만큼 충분히 받고, 영구 구호가 요구 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두 끼씩 일주일에 열네 끼니를 받았다. 이 구호기금을 ‘쿠파’ 곧 ‘광주리 기금’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가난한 유대인은 구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바빌론의 멸망과 유대인의 귀환」 중에서
반유대주의는 신학적(anti-Judaism), 인종적(anti-Semitism), 정치적(anti- Zionism) 반유대주의라는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두가 유대인 말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유대 민족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의 통치자들은 대부분 반유대정책을 펼쳤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왕국 내에 거하던 고대 유대인들이 민족을 이루게 되자 그들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아져 서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또한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의 장관 하만은 페르시아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모든 유대인들의 뿌리를 뽑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유대인 폭동의 시작, 1차 유대-로마 전쟁」 중에서
유대인들의 상업 및 교역 활동은 소비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비단, 가죽, 도자기 산업과 금, 은, 유리세공 산업의 발전은 외부로부터 유능한 기술자와 과학자들과 더불어 상인들을 불러들였다. 당시 이베리아 반도 지역은 상업 외에도 문화와 과학에 있어서도 유럽의 어느 곳보다도 월등했다. 그 뒤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왕국은 문화적 번창뿐 아니라 지중해 교역을 장악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아프리카의 금, 아시아의 향신료, 유럽의 밀 등 전 세계의 부가 이곳으로 몰렸다.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화폐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종류의 화폐나 경제제도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최초의 금화와 은화의 출현, 최초의 지폐의 등장, 최초의 환어음의 소개는 그것이 정착할 때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서 의혹의 눈총을 받았다. 새로운 화폐제도의 출현이 파탄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이 모든 의혹, 염려, 불안은 불신이다. 이러한 불신을 잠재울 수 있는 민족이 유대인이었다. 그들은 계약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 어음제도 는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간에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이 강했고 계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기 때문에 생겨날 수 있던 제도다. 금융과 회계 에 관한 새로운 창안과 진보된 방식은 늘 유대인에게서 나왔다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 생활상」 중에서
일반적으로 성공한 유대인 상인들은 단체를 조직해 다른 유대인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사업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들 사회에 는 장사하려는 가난한 동포를 돕는 ‘무이자 대부제도’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장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실패해서 다시 재기하려는 사람에게 자금 조달은 지극히 절실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사업자금을 무이 자로 대부하는 제도가 역사적으로 유대인 사회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매 우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유대인의 성공은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8세기부터 유럽에서 있었던 ‘헤브라이인 무이자 대부협회’다. 이러한 전통은 유대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가서도 계속되었다. 지금도 성공한 유대인들은 기부금을 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모금단체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 조직이 미국에만도 2백 개가 넘는다. ---「유대인이 상업을 석권했던 이유」 중에서
유럽시장에서 신용과 계약을 생명 이상으로 여기는 유대 인들끼리는 외상장사가 가능했다. 물건을 외상으로 가져가면서 다음번 시장이 열릴 때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시장에서 갚는 것들이 일반적이었다. 이때 물건을 외상으로 가져가는 상인은 종이에 이러한 내용을 적어 증표로 주었다. 이 증표는 이후 강제적인 차용증서 형태로 발전되어 유대 상인들 사이에서 돈 대신 통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은행가들은 환어음을 고안했는데, 이는 일정한 기간 내에 일정한 금액을 일방이 상대방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증서였다. 환어음은 신용장이나 약속어음과 달랐다. 신용장은 예금주 앞으로 작성되었고 약속어음이 발행인 자신이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인 데 반해, 환어음은 제3자(지급인) 곧 외국은행 등이 지급을 보장하는 어음으로 주로 국제무역거래에 쓰였다. 환어음의 유통으로 해외 무역을 위해 현찰을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해졌다. ---「동방무역으로 되살아난 유럽 경제와 유대인의 금융업」
유대인들의 보석 거래 가운데서도 다이아몬드가 가장 이윤이 많이 남았다. 그러자 유대 보석 상인들은 인도에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직접 다이아몬드 원석을 들여와 이를 가공해 팔았다. 기원전 3세기부터 2천 년간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었다. 그 뒤 17세기 말 베네치아의 유대인 페르지(Vincent Peruzzi)가 다이아몬드 특유의 ‘브릴리언트 커팅’ 연마방법을 개발한 뒤로 다이아몬드가 명실상부하게 최 고의 보석이 되었다. (…) 앤트워프 유대인들은 보석 물량이 점차 커지자 이번에는 가공한 물건들을 외국에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손잡고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다이아몬드 산업은 유대인들이 ‘수입-가공-수출-유통’ 프로세스 일체 를 장악해 완전히 유대인 커뮤니티 간의 독점산업이 되었다. 독점이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었다. 유대인들은 이 시장을 확고히 지배했다. ---「앤트워프 시대,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가 되다」 중에서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유대인들이 급격히 성장하자 자국민들의 상업 적 경쟁력을 보호할 필요를 느꼈다. 이에 1632년에 법령으로 유대인의 길드 가입을 금지시켰다. 당시 길드는 관련 업종의 독과점을 위한 기구였다. 작업시간이나 작업의 종류, 상품의 질 등을 세세하게 규제했고 길드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물건을 만들지도 팔지도 못했다. 유대인에게는 자국민과 충돌하거나 경쟁할 우려가 적은 대외무역과 금융 분야, 약사나 의사, 히브리서 출판 등만 허용되었다. 그 결과 조합이 없었던 직물업과 다이아몬드 세공업에 유대인이 몰렸다. 길드 가입 금지조치는 특히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에게 타격이었는데, 세파르디계 유대인들은 이미 덩치가 커져 조합 밖의 도매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의 이러한 제약이 유대인에게는 오히려 보약이 되었다. 산업과 무역업의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상업에서 배제된 유대인들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금융산업에 힘을 쏟았고 당연히 금융계와 증권계를 그들이 선도했다. 이후 금융산업이 실물경제를 리드하면서 유대인 의 자본축적이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토대를 구축한 유대인」 중에서
영국의 청교도 혁명 이후 유대인은 물 만난 고기였다. 그 이유는 청교도 정신이 유대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교도는 구약 성서의 정신을 이어받아 구약성서에서 신을 찾았다. 청교도가 ‘유대인의 신파’라고 불린 이유 중 하나이다. 청교도와 유대교 사이에 커다란 공통점이 있었다. 세계의 종교들은 부를 부정하고 탐욕을 억제하라고 가르친다. 가톨릭은 돈과 부귀를 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불교는 모든 물욕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도록 ‘무소유’를 설파하며 힌두교는 아예 아무것도 소 유해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슬람교도 물욕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종교가 한결같이 물욕을 버리라고 가르치는데 딱 두 개의 종교가 부를 인정하고 부자가 돼도 좋다는 교리를 강조한다. 이 두 종교가 바로 유대교와 청교도이다. 칼뱅은 ‘깨끗한 부자’를 강조했고 유대교도 부자가 축복받은 것임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유대교는 부는 인간을 교만하게 하여 하느님을 잊어버리게 할 수 있으며 금전욕은 사람으로 하여금 불의와 부패로 이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크롬웰의 영국, 유대인을 반기다」 중에서
한 마디로 그들은 18세기 경제체제에서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낫고, 더 쉬우며, 더 싸고, 더 빠른’ 방식들을 끊임없이 모색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합리주의’를 추구했다. 이는 세상의 부란 다른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만들어진다는 원리를 일찍이 터득한 것이었다. 옛 날부터 유대인들은 고객들의 필요와 욕구를 경쟁자보다 더 빨리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기업가 정신’에 충실했다. 따라서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경쟁자보다 훨씬 나은 가치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켰다는 뜻이다. 이른 바 현대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고객만족 경영’이었다. 유대인들의 상업 적 재능과 고객만족 경영은 전통과 규범에 얽매어 있던 영국의 수공업자조합을 17세기 말에 무력화시킨 것에서도 드러난다.
---「유대인, 고객만족경영으로 세상을 바꾸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성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영욕의 역사를 이겨내고
부의 권력을 창조해낸 유대인들의 힘의 원천을 밝혀내,
지금 우리에게 그들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2013년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인 전 세계적 고민거리이다. 유럽 발 경제 불황 뉴스가 우리 안방까지 찾아들고, 주식시장은 그때마다 휘청거린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제적 성과는 눈부시다.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세계 경제와 달리 최저의 실업률과 호황을 맞은 부동산 시장,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1위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연일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나라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 비단 자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유대인 공동체, 특히나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들의 부의 지배력과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유대인의 내밀한 저력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밝혀낸다
22년간 KORTA에서 근무하며, 뉴욕, 밀라노, 마드리드에서부터 상파울루까지 곳곳의 무역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고통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 반대급부로 ‘부’에 눈을 뜨게 된 유대인들을 주목하게 됐다. 금융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대인이 있었고, 역사를 통해 볼 때 유통·금융·서비스산업의 창시자와 주역들은 대부분 유대인임을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저자가 세계 경제사가 유대인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유대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했다. 유대인의 역사나 유대인에 대한 정보 또한 우리의 시각으로 저술된 것은 거의 없었다. ‘민족적 자부심이 뛰어나며, 척박한 환경대비 교육열이 높다’와 같이 우리 민족과 유사한 점을 찾으며 ‘유대인을 배우자’고 여기저기서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가 유대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파편적이고 피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기존 유대인에 관한 책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유대인의 실체적 역사에 접근해보고자 했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편의 대하 다큐멘터리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관한 지엽적 서술이 아니라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았던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하여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횡으로 보고, 그 큰 흐름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정을 종으로 함께 엮어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경제의 역사를 주도한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역사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믿는 ‘유대인의 역사책’인 《구약성경》을 흥미롭게 인용하고 있다.
또한 ‘소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일반 독자들도 흥미로울 주제들의 역사를 따로 뽑아서 유대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것들이 경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등을 연대기적 흐름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팩트 위주의 서술은 얼핏 이 책이 단순히 역사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4천 년 방랑의 역사가 만들어낸 유대인의 키워드
‘신앙’·‘배움과 교육’·‘자유와 개방’·‘신뢰와 신용’을 말하다
보통 패망한 민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섞이고 그 과정에서 그 문화에 젖어들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민족에 귀속된다. 이것이 역사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떠난 이후 4천여 년의 ‘방랑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그들만의 유일 신앙과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역사와 맞섰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부의 역사’를 쉬지 않고 써왔다.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유대인을 박해하고 쫓아낸 왕조와 나라는 경제적 쇠락의 길을 걷고 유대인이 대거 몰려온 지역은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계기를 맡는 것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부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 주지하다시피 유대인들은 매우 종교적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이 타민족과 섞이지 못하고 온갖 박해를 받고 떠돌아다닌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대교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꽉 막히고 권위적인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신 이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보는 그들의 생각이 상명하달 대신 어느 누구와도 맞장 토론이 가능한 실무 중심의 소통형 사회를 만들었다.
둘째,《탈무드》를 비롯한 유대교 경전들에서는 부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신용에 대해 가르친다. 기존의 종교들은 경제적 가치나 활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르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경제적 활동에 긍정적인 태도는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을 개발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이것이 중세암흑기를 거쳐 근대를 지나 나치시대의 박해에도 그들이 전 세계 돈줄을 쥐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한편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유대인들이 박해를 피해 옮겨간 나라들의 가장 빛나던 시기가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때라는 역사적 고찰은 이 책에서 짚어낸 가장 뛰어난 대목이다.
셋째, 배움과 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육성에 공동체가 공을 들인다. 자유로운 토론문화로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유대인공동체) 사이의 긴밀한 유대로 빠른 정보수집과 활용이 가능했던 것 역시 유대인들의 장점이었다. 이는《구약》시대부터의 전통으로, 현재도 가장 첨단 산업인 세계 IT 업계의 대부분이 유대계가 창업한 회사들이다.
이 책이 꼽은 마지막 요인은 바로 공동체 간 강력한 유대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민족적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도 하지만, 종교적 이유로도 그들은 늘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모에 익혔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공동체 간 결속력을 높이고 천문학적 액수의 기부금을 통해 전 세계 유대인들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기존의 경제 관련 도서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이나 일본에 국한된 좁은 시야의 서술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현재와 밑바탕을 유대인과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고 이것이 세계는 물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경제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과 문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반드시 일독해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의 권력을 창조해낸 유대인들의 힘의 원천을 밝혀내,
지금 우리에게 그들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2013년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인 전 세계적 고민거리이다. 유럽 발 경제 불황 뉴스가 우리 안방까지 찾아들고, 주식시장은 그때마다 휘청거린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제적 성과는 눈부시다.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세계 경제와 달리 최저의 실업률과 호황을 맞은 부동산 시장, GDP 대비 R&D 투자비율 세계 1위와 같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연일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나라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 비단 자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유대인 공동체, 특히나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들의 부의 지배력과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유대인의 내밀한 저력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밝혀낸다
22년간 KORTA에서 근무하며, 뉴욕, 밀라노, 마드리드에서부터 상파울루까지 곳곳의 무역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경제 환경을 경험한 저자는, 고통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 반대급부로 ‘부’에 눈을 뜨게 된 유대인들을 주목하게 됐다. 금융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대인이 있었고, 역사를 통해 볼 때 유통·금융·서비스산업의 창시자와 주역들은 대부분 유대인임을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저자가 세계 경제사가 유대인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유대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했다. 유대인의 역사나 유대인에 대한 정보 또한 우리의 시각으로 저술된 것은 거의 없었다. ‘민족적 자부심이 뛰어나며, 척박한 환경대비 교육열이 높다’와 같이 우리 민족과 유사한 점을 찾으며 ‘유대인을 배우자’고 여기저기서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가 유대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파편적이고 피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기존 유대인에 관한 책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유대인의 실체적 역사에 접근해보고자 했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편의 대하 다큐멘터리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관한 지엽적 서술이 아니라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았던 수메르 문명부터 시작하여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횡으로 보고, 그 큰 흐름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정을 종으로 함께 엮어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경제의 역사를 주도한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역사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믿는 ‘유대인의 역사책’인 《구약성경》을 흥미롭게 인용하고 있다.
또한 ‘소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일반 독자들도 흥미로울 주제들의 역사를 따로 뽑아서 유대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것들이 경제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등을 연대기적 흐름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팩트 위주의 서술은 얼핏 이 책이 단순히 역사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유대인들의 특징과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4천 년 방랑의 역사가 만들어낸 유대인의 키워드
‘신앙’·‘배움과 교육’·‘자유와 개방’·‘신뢰와 신용’을 말하다
보통 패망한 민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섞이고 그 과정에서 그 문화에 젖어들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민족에 귀속된다. 이것이 역사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떠난 이후 4천여 년의 ‘방랑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그들만의 유일 신앙과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역사와 맞섰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부의 역사’를 쉬지 않고 써왔다.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유대인을 박해하고 쫓아낸 왕조와 나라는 경제적 쇠락의 길을 걷고 유대인이 대거 몰려온 지역은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계기를 맡는 것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부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 주지하다시피 유대인들은 매우 종교적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이 타민족과 섞이지 못하고 온갖 박해를 받고 떠돌아다닌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대교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꽉 막히고 권위적인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신 이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보는 그들의 생각이 상명하달 대신 어느 누구와도 맞장 토론이 가능한 실무 중심의 소통형 사회를 만들었다.
둘째,《탈무드》를 비롯한 유대교 경전들에서는 부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신용에 대해 가르친다. 기존의 종교들은 경제적 가치나 활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르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경제적 활동에 긍정적인 태도는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을 개발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이것이 중세암흑기를 거쳐 근대를 지나 나치시대의 박해에도 그들이 전 세계 돈줄을 쥐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한편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유대인들이 박해를 피해 옮겨간 나라들의 가장 빛나던 시기가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때라는 역사적 고찰은 이 책에서 짚어낸 가장 뛰어난 대목이다.
셋째, 배움과 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육성에 공동체가 공을 들인다. 자유로운 토론문화로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유대인공동체) 사이의 긴밀한 유대로 빠른 정보수집과 활용이 가능했던 것 역시 유대인들의 장점이었다. 이는《구약》시대부터의 전통으로, 현재도 가장 첨단 산업인 세계 IT 업계의 대부분이 유대계가 창업한 회사들이다.
이 책이 꼽은 마지막 요인은 바로 공동체 간 강력한 유대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민족적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도 하지만, 종교적 이유로도 그들은 늘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모에 익혔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공동체 간 결속력을 높이고 천문학적 액수의 기부금을 통해 전 세계 유대인들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기존의 경제 관련 도서들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이나 일본에 국한된 좁은 시야의 서술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현재와 밑바탕을 유대인과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고 이것이 세계는 물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앞으로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경제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과 문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반드시 일독해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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