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간과 건강 (독서>책소개)/1.죽음.심령.사후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2024)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동방박사님 2024. 12. 2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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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법의학 자문
★ tvN 〈알쓸인잡〉, 〈유퀴즈〉 화제의 출연자
★ 김상욱 교수, 이소영 교수, SBS 도준우 PD 강력 추천

“삶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모든 당신이 기적이다.”

죽음에서 삶을 바라보는 법의학자 이호가 들려주는
어떤 죽음의 이야기들, 그리고 인생의 의미

소문난 독서가이자 매일 죽음을 만나는 사람, 그러나 누구보다 유쾌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들려주는 ‘어떤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본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자문 법의학자이자 〈알쓸인잡〉, 〈유퀴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호 교수가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의 첫 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약 4천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해온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준다.

때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막막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때로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쳐올 상실과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문득문득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 당연한 듯 존재하는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삶이 아닌 죽음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쓸인잡’보다 흥미롭고 ‘그것이 알고싶다’보다 더 궁금했던 진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서, 법의학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에 만나는 의사
보이는 거짓과 안 보이는 진실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얼마큼 슬퍼해야 할까
가장 가엾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어주는 일
파묘와 변호
물에 빠진 아이는 누가 구해야 할까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어떤 아이들
생이 종료되기 전에 만난 아이

2부 -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

죽음에 이르는 크고 작은 일련의 점들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
의미를 찾는 삶에 대하여
무엇이 선(善)인가
아주 작은 한 조각이라도
절대 흥분하지 마라
가장 많이 구조한 사람, 가장 많이 구조하지 못한 사람
사람은 반드시 실수한다, 나도, 당신도
기차가 먼저일까 철도가 먼저일까

3부 -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체에 대하여
배는 다시 침몰할 것이다
어느 부부가 한 자루의 도토리를 모으기까지 걸린 시간
나는 죽음에서 삶을 바라본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랑의 힘
우리에게는 평온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인체가 아닌 인간을 보라
나의 죽음, 너의 죽음, 우리의 죽음
너무 늦게 배달된 편지

저자 소개
저 : 이호
삶과 죽음으로 진실을 밝히고, 시대의 아픔을 치료하는 법의학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전북대병원에서 병리학 전문의 수련을 마치고 1998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의학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국과수에 파견된 첫날부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 등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이후로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한민국...

책 속으로
아침 9시, 지하 부검실에 들어선다. 어제 늦은 오후 갑작스럽게 부검이 잡힌 40대 남성의 시신이 부검 테이블에 누워 있다.

 ‘갑작스럽게’라고 표현했지만 적절치 못한 것 같다. 

어떤 죽음인들 갑작스럽지 않을까. 부검 시작에 앞서 담당 경찰관과 검시관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듣는다. 

이번 시신은 물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됐고, 한시라도 빨리 사인을 밝혀야 해 부검팀원들과 서둘러 준비를 시작한다.
---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에 만나는 의사」 중에서

내가 그랬듯 모든 법의학자는 직업 선택의 십계를 따른 사람들이다. 

월급이 적은 곳,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고, 오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 황무지 같은 곳,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하는 곳으로 기꺼이 걸어온 사람들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한 사람들,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을 택한 사람들이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던 박종철 열사의 사인이 고문 치사였음을 목숨을 걸고 밝힌 사람도 사실은 법의학자 황적준 선생님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 격변의 시기에 법의학자가 국가 권력의 편에 섰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권력과 자본에 양심을 속이려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 길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 「보이는 거짓과 안 보이는 진실」 중에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기에 안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정당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죽음은 바로 그 당사자에게 원인이 있을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불의의 사고나 혹은 범죄로 누군가가 사망했다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가 부주의했기 때문에, 혹은 그 옆의 누군가가 부도덕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 완전하고 주의 깊은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야 나는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사실 얼마나 위험에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중에서

그때 문득, 오늘 부검실에서 만난 아홉 살 여자아이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언니와 함께 잠들어 있는 줄로만 알았던 둘째 딸아이가 깨어나지 않자, 엄마가 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은 우리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다.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아이의 엄마와 아빠를 부검이 끝나고 만날 때가 그 어느 부검보다도 가슴을 무겁게 한다. 

어린아이가 돌연사하는 경우, 사법당국에서는 혹시 모를 아동학대의 가능성을 확인해야만 하기 때문에 부검을 강제집행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이로 인한 부모의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고려해 설명을 해야 하는 법의학자에게는 괴로운 순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에 한두 명 정도 발생하고 아직까지 그 원인을 모르는 급사라는 설명과 함께, 미리 알 수도 없고 예방할 방법도 없으니 부모로서 자책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얼마큼 슬퍼해야 할까」 중에서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이 문제에 답은 단 하나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수영을 제일 잘하는 사람도,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도 아니다. 

단 하나의 정답은 ‘물에 빠진 아이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이다. 

우리는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뛰어들어야 한다.

 아이에게 달려가느라 두 번째 사람, 세 번째 사람이 오는 것도 보지 못했어야 한다. 

이 사고 실험에서 말하는 ‘물’은 정말로 출렁이는 연못의 물이 아니다. 

학대당하고, 방임되고, 외면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 차가운 세계다.
--- 「물에 빠진 아이는 누가 구해야 할까」 중에서

조금 이르거나 느리거나 방법이 다를 뿐 인간이 죽는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니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겼지?’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의 답을 찾으려고 평생을 바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 부조리의 답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겠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한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먼지 같은 존재인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이다.
--- 「의미를 찾는 삶에 대하여」 중에서

통상 하나의 사건으로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라고 한다. 

화재, 폭발, 붕괴, 추락, 침몰, 자연재해 등의 원인으로 수십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들을 말한다. 

대형 참사가 벌어지면 사람들은 흔히 구조대원, 의료진, 소방, 경찰, 군인 등이 현장에 뛰어드는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또 한 축의 인력이 바로 법의학자다. 

시신을 찾고 해당 시신의 신원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나 폭발,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는 시신의 외형이 훼손된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는 신원을 파악할 수 없기에 법의학자의 역할이 절실해진다. 

그래서 법의학자는 평시에는 ‘사인(死因)을 찾는 사람’이지만, 이때만큼은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된다. 

정식 법의학자가 되기 전 경험을 쌓기 위한 파견 근무 형식이었지만, 그렇게 삼풍백화점은 나의 첫 법의학 현장이 되었다.
--- 「아주 작은 한 조각이라도」 중에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법의학자로 일하며 어림잡아 4천여 건의 부검을 진행했다.

화재로 사망한 사람, 물 속에서 부패된 사람, 교통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진 사람, 다투다 칼에 찔려 죽은 사람, 너무 많이 맞아서 숨진 사람…. 갖가지 이유로 허망하게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보았다.

그러나 그런 참혹한 손상들은 내게 전혀 트라우마가 아니다. 진짜 트라우마는,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나의 트라우마는, 오히려 몸 어디에도 아무런 손상이 없었던 시신이다.

30여 년간 시체를 보아온 나조차도 충격에 말을 이을 수 없었던 그날의 시신들,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신들이다. 세월호에서 인양된 시신들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모든 희생자가 빠짐없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 「가장 깨끗했던 299구의 시체에 대하여」 중에서

세월호 참사만 보더라도 비난의 화살이 한 개인을 향했다. 

처음에는 배를 몰았던 이준석 선장에게로 비난이 집중되었고, 수사가 진행되면서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회장에게 과녁이 옮겨갔다. 

마치 이준석 선장만 아니었다면, 유병언 회장만 없었더라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듯이 상황이 흘러갔다. 물론 그들에게는 명백한 잘못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참사 원인의 전부일까? 건강한 사회라면 유병언 같은 사람이 100명쯤 있다 해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혹은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수백 명의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결과에는 이르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더욱 탄탄히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단 하나의 요건으로 구멍이 뻥 뚤리는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 「배는 다시 침몰할 것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

죽은 자들을 위한 의사, 법의학자 이호의
‘죽음과 삶의 인문학’

삶에 대하여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사실도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언제 어느 때고,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80세 노인도 죽고, 8세 아이도 죽는다. 

병으로 고통을 겪다가, 혹은 예상치 못한 찰나의 사고로, 심지어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죽음은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통보도 없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그토록 두려운 죽음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폭행, 살인, 자살, 화재, 교통사고 등 우리가 가장 원치 않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만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자문 법의학자이자 tvN 〈알쓸범잡〉, 〈알쓸인잡〉, 〈유퀴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호 교수다. 그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의 첫 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약 4천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한 그는 이 책에서 ‘어떤 죽음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준다.

“살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우리는 죽음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분명히 교훈이 있다.”

이호 교수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놓는다. 

법의학자는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히는 사람이지만, 그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망자가 자신의 몸을 통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이 책의 1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에는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어린아이, 남편과 부부싸움 끝에 살해당한 부인, 의료 과실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여고생 등 억울하고 

서러운 죽음을 맞이하고도 항변할 수 없는 고인들을 대신해 그들의 변호사가 되어주는 이야기 등이 담겼다.

일반 의사는 환자를 만나는 사람이지만, 법의학자는 환자가 아닌 유가족을 만나는 사람이기에 그의 말투는 시종일관 매우 조심스럽다. 

담담하게 전하는 그 이야기 속에서 고인과 가족들의 평안을 비는 간절함과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가족 간 범죄로 어린아이가 홀로 남겨진 사연들이 담긴 에피소드인 「물에 빠진 아이는 누가 구해야 할까」,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어떤 아이들」 등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사각지대인 범죄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책이 전무한 현실에 새삼 충격을 받게 된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수영을 제일 잘하는 사람도,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도 아니다. 단 하나의 정답은 ‘물에 빠진 아이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이다. 

우리는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뛰어들어야 한다. 

아이에게 달려가느라 두 번째 사람, 세 번째 사람이 오는 것도 보지 못했어야 한다. 

이 사고 실험에서 말하는 ‘물’은 정말로 출렁이는 연못의 물이 아니다. 

학대당하고, 방임되고, 외면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 차가운 세계다.”
_ 「물에 빠진 아이는 누가 구해야 할까」 중에서

2부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에서는 죽음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살아갈 만한 가치 있는 것이 된다는 주제를 다룬다. 

이호 교수는 소문난 독서가이자 고전과 철학 등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법의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할 때, 불운한 사고를 겪고 살아갈 희망을 찾지 못할 때, 우리가 기대야 할 것은 ‘의미를 찾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통해 풍성하게 풀어낸다.

또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부터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한민국의 역사적 비극으로 남은 대형참사 이야기도 담겼다. 

“법의학자는 평시에는 ‘사인(死因)을 찾는 사람’이지만, 대형참사에서만큼은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수백 명이 사망한 참사 현장에서 “단 한 조각이라도” 더 찾아내 최대한 고인의 몸을 온전하게 유가족에게 전달하고자 밤낮 없이 고군분투하는 법의학자들의 모습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법의학의 또 다른 의의를 보여준다.

3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에서는 불운을 겪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줄 아는 마음가짐, 같은 세상을 사는 공동체로서 연대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나와 너, 그리고 그들’이 아닌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자고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진 그대로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삶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모든 당신이 기적이다.”

때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막막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지만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때로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쳐올 상실과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문득문득 느껴지는 날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 당연한 듯 존재하는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삶이 아닌 죽음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삶을 위한 죽음’을 배워보자. 

‘알쓸인잡’보다 흥미롭고 ‘그것이 알고싶다’보다 더 궁금했던 진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서, 법의학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추천평
죽음은 낯선 주제다. 누구나 죽지만, 우리는 죽음을 잘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말을 대신 전하는 법의학자다.

부검이 필요한 죽음은 우리 사회의 숨은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렇게 죽은 자는 산 자를 가르친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공부하는 것이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저자)


30년 가까이 법의학자로 일해온 저자의 ‘죽음’에 대한 성찰은 한순간도 현학적 사변이나 손쉬운 감상으로 도망가지 않는다. 

이 책에 담긴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묵직하되 무겁지 않다. 

거기엔 우리에게 언젠가 도래할 죽음이 지금 여기의 삶에 건네는 조언들이 있고, 직업 윤리와 시민 윤리가 만나 빚어내는 더없이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다.
- 이소영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별것 아닌 선의』 저자)


이호 교수님은 내가 ‘닮고 싶은 어른’이다. 이 책을 통해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이의 삶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했고, 숱한 죽음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우리 공동체를 위한 진심 어린 당부에 눈물이 났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마 죽기 전까지 수없이 던지게 될 이 질문에 대해 죽음 너머 삶을 보는 법의학자는 묵직하고도 따뜻한 답변을 건네고 있다.
- 도준우 (SBS 교양국 PD, 『스릴 너머』 저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127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