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카톨릭-천주교 (독서>책소개)/4.한국천주교회사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 (2020) 안중근 순국 110주년 기념 빌렘 신부 서한집

동방박사님 2025. 3.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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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뮈텔 주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토마스에게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집전했던 파리 외방전교회 빌렘 신부가 황해도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남긴 친필 사목 서한을 번역한 자료집이다. 안중근과 그 가문의 신앙생활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목차
간행사 5
추천사 7
일러두기 11

해제 13
한글 번역문 27
프랑스어 판독문 261

부록 449


저자 소개 
저 : 조제프 빌렘 (Nicolas Joseph Marie Wilhelm)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한국 선교사. 한국 이름은 홍석구(洪錫九). 1860년 1월 24일 프랑스 로렌(Lorraine)주 모젤(Moselle) 지방의 스피슈렌 (Spicheren)에서 태어났다. 1883년 2월 17일 사제 서품을 받고 3월 28 일부터 말레이시아 페낭(Penang) 신학교에서 5년 동안 신학생을 양성한 뒤, 1888년 조선교구로 배속되어 이듬해 2월 17일 서울에 도착하였다.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책 속으로
안태훈 베드로의 아들인 안 토마스(20세, 기혼)는 저에게 충실합니다. … 현재 그 의 태도는 매우 모범적입니다. 하지만 솔깃한 유혹이 예기치 않게 찾아올 때, 새로운 것이라면 뭐 든 열렬히 좋아하는 그의 성향 때문에 좋지 않게 급변하는 일이 있게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 [뮈텔 문서 1899-237] 1899년 9월 26일 자 서한
--- p.137-138

저는 냉정한 모습을 보일 작정이었습니다만 본능적으로 솔직함이 능란함을 앞섰습니다. 두 명의 간수와 함께 토마스가 방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한국식으로 내게 큰절을 하자 저는 그의 손을 잡고 아비와 같은 마음으로 그를 일으켜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가엾은 토마 스, 자네를 여기서 만나다니!” - [파리 외방전교회 문서 H-51] 1912년 3월 19일 자 서한
--- p.210

감옥에서 이런 행렬은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넓은 응접실에 들어가자 두 명의 간수 사 이에서 토마스가 가느다란 수갑을 찬 채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탁자에 공손히 십자가 를 내려놓고, 수감자에게 혼자 와서 제 곁에 무릎을 꿇으라는 표시를 했습니다.

- 1912년 3월 19일 자 서한
--- p.214

토마스는 5년 동안 미사 참례를 못 했어도 응답문을 한 구절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저음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응답하였습니다. 지상의 모든 생각은 저 멀리 두었습니다.

 굉장한 미사 였습니다! 벅찬 감격 속에서 얼마나 몰입했던지요! 저는 이 미사를 잊지 않았고, 또 결코 잊지 못 할 것입니다. - 1912년 3월 19일 자 서한
--- p.217

다음 날, 부활 대축일 미사와 알렐루야를 바치고 난 후 축일을 위해 사방에서 모인 신 자들이 환희에 차 있는 가운데, 기다렸던 것이긴 하지만 끔찍한 전보가 도착했습니다. 

“사형이 집 행되었음”. 환희에 찬 떨림의 온기를 여전히 품고 있던 종이 이번에는 천천히 조종( 弔 鐘 )을 울렸고, 신자들은 흐느끼며 경당에 모여 연도를 바쳤습니다. 

- 1912년 3월 19일 자 서한
--- p.221

출판사 리뷰
프랑스 선교사의 눈으로 본 안중근, 한국 근대사 연구의 주요 자료

-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는 2020년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영적 아버지’ 빌렘 신부의 친필 사목 서한을 판독·번역한 『(안중근 순국 10주년 기념 빌렘 신부 서한 집)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 를 발간하였다.

- 이 책은 빌렘 신부가 황해도 지역 사목을 담당한 1896년부터 1914년까지의 서한 가운데, 안중근 과 그 가문에 관련된 26통의 편지를 발췌·판독하고 번역·주해하여, 사진 자료와 연보, 가계도 등 의 부록을 수록한 자료집이다.

-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뮈텔 문서」 가운데 ‘빌렘 신부 서한’으로 분류된 자료는 총 281건인데, 이 중에서 안중근 관계 자료를 선별한 뒤 「파리 외방전교회 문서」 에도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서한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포함시켜, 본 연구소 소식지 월간 『교회와 역사』 2015년 3월호부터 2017년 4월호까지 연재하였다. 

이 번역문을 보완하고 연재에 소개되지 않 았던 서한을 추가하여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편집하였다.

- 조제프 빌렘 신부(J. Wilhelm, 요셉, 1860~1938)는 프랑스 로렌 지방 출신으로 1889년부터 1914 년까지 25년간 조선에서 활동한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이다.

-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포살하고 뤼순 형무소에 투옥된 안중근(安重根 , 토마스, 1879~1910), 열심한 천주교 신자였던 그는 하얼빈 의거 후 옥중에서 성사(聖事) 받기를 원하여 한국 천주교회에 사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 당시 한국 천주교회의 장상(長上) 뮈텔(G. Mutel, 閔德孝) 주교는 안 토마스의 성사를 허락하지 않 았다. 

그러나 1897년부터 세례성사로 안중근 가문과 인연을 맺은 빌렘 신부는 뤼순으로 향하였고, 1910년 3월 8일부터 11일까지 안중근을 면회하였으며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미사)를 주었다.

- 이 일로 빌렘 신부는 60일간의 ‘성무 집행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 후에도 안중근 면회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빌렘 신부는 임시 휴가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동료 선교사 들은 그가 선교지를 떠날 것을 요구하였고, 결국 1914년 4월 한국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 는 안중근과 그 가문의 신앙생활, 1909년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의거 후 안씨 가문의 행적, 황해도 지역의 갈등 등 역사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 

이 편지들은 지금 에 이르러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대한국인 안중근’의 열심한 신앙, 그리고 안 토마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서서히 변화되어 갔던 프랑스인 선교사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6217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