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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힘의 논리로 작동하는 국제정치엔 자비란 없다.
1888년(메이지 21) 1월, 야마가타 아리토모는 ‘주권선’(主權線, line of sovereignty)과 ‘이익선’(利益線, line of advantage/interes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의 독자적인 용어인 ‘주권선’은 자국 영토의 국경선을 의미하며, ‘이익선’은 이 국경에서 떨어진 지역에서도 국가의 이익과 관련된 경계선을 의미했다. 야마가타는 이 틀을 지정학적 분석에 적용하여 일본의 이익선을 한반도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군비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시 아시아 정세는 영국의 진출과,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하는 러시아 제국의 위협으로 불안이 생긴다고 판단하고, 이 상황에서 일본은 러시아와 청나라에 대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조선반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주권선과 이익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한반도 즉 대한제국을 일본의 이익선에 따라 병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군국주의 일본은 철저하게 이 원칙에 따라 한반도 병합을 시도하였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그 결과이고, 러일전쟁 후 대한제국은 일본에 병합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쓰여졌다.
이 책의 첫 번째 목표는 러일전쟁이 국제사회 중에서 독립한 국가로 출발한 대한제국을 일본의 지배하에 두기 위해, 그것을 방해하는 러시아에 대해서 일본이 도발한 침략전쟁임을 논증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 해군 작전의 결정적 수단이었던 통신전략에 주목했다.
두 번째 목표는, 일본의 군사력에 대항하는 군사력을 가지지 못한 대한제국이 국제법에 따라 일본의 불법행위를 국제사회에 계속 호소한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부분은 독도의 불법적 일본 영토 편입을 해군전략의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해군은 울릉도와 독도가 러일 두 함대의 결전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울릉도에 망루 설치와 해저전선 부설을 서두르고 리양코섬(독도)을 다케시마로 개칭해서 일본 영토로 편입하였던 것이다. 또 하나 더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러일 관련 서적이 외면한 대한제국을 역사의 시야에 담아 넣은 것이다. 우리에게 러일전쟁은 대한제국의 근대 만들기를 빼앗아간 전쟁이었다. 대한제국의 식민지화는 러일전쟁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전쟁과 함께 시작된 것이었다.
흔히 이토 히로부미는 러일 개전을 피하려 한 ‘대러 협조론자’, 나아가 ‘평화주의자’인 것처럼 미화되어 왔다. 그러나 이토는 러시아가 러일교섭의 대립점인 한국에서의 중립지대 설정과 한국의 군사전략적 사용의 금지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모두 취하하고 일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도, 아직 러시아가 준비를 채 갖추지 못한 이때에 러시아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솔선해서 주장한 원흉이었음을 원사료를 추적하여 밝힌 사실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888년(메이지 21) 1월, 야마가타 아리토모는 ‘주권선’(主權線, line of sovereignty)과 ‘이익선’(利益線, line of advantage/interes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의 독자적인 용어인 ‘주권선’은 자국 영토의 국경선을 의미하며, ‘이익선’은 이 국경에서 떨어진 지역에서도 국가의 이익과 관련된 경계선을 의미했다. 야마가타는 이 틀을 지정학적 분석에 적용하여 일본의 이익선을 한반도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군비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시 아시아 정세는 영국의 진출과,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하는 러시아 제국의 위협으로 불안이 생긴다고 판단하고, 이 상황에서 일본은 러시아와 청나라에 대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조선반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주권선과 이익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한반도 즉 대한제국을 일본의 이익선에 따라 병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군국주의 일본은 철저하게 이 원칙에 따라 한반도 병합을 시도하였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그 결과이고, 러일전쟁 후 대한제국은 일본에 병합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쓰여졌다.
이 책의 첫 번째 목표는 러일전쟁이 국제사회 중에서 독립한 국가로 출발한 대한제국을 일본의 지배하에 두기 위해, 그것을 방해하는 러시아에 대해서 일본이 도발한 침략전쟁임을 논증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 해군 작전의 결정적 수단이었던 통신전략에 주목했다.
두 번째 목표는, 일본의 군사력에 대항하는 군사력을 가지지 못한 대한제국이 국제법에 따라 일본의 불법행위를 국제사회에 계속 호소한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부분은 독도의 불법적 일본 영토 편입을 해군전략의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해군은 울릉도와 독도가 러일 두 함대의 결전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울릉도에 망루 설치와 해저전선 부설을 서두르고 리양코섬(독도)을 다케시마로 개칭해서 일본 영토로 편입하였던 것이다. 또 하나 더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러일 관련 서적이 외면한 대한제국을 역사의 시야에 담아 넣은 것이다. 우리에게 러일전쟁은 대한제국의 근대 만들기를 빼앗아간 전쟁이었다. 대한제국의 식민지화는 러일전쟁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전쟁과 함께 시작된 것이었다.
흔히 이토 히로부미는 러일 개전을 피하려 한 ‘대러 협조론자’, 나아가 ‘평화주의자’인 것처럼 미화되어 왔다. 그러나 이토는 러시아가 러일교섭의 대립점인 한국에서의 중립지대 설정과 한국의 군사전략적 사용의 금지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모두 취하하고 일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도, 아직 러시아가 준비를 채 갖추지 못한 이때에 러시아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솔선해서 주장한 원흉이었음을 원사료를 추적하여 밝힌 사실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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