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서양사 이해 (독서>책소개)/1.로마제국사

로마 공화정 (2016)

동방박사님 2023. 9. 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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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로마 공화정은 하나의 이상이자 교훈이다
천년제국 로마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우리 시대의 생각 단추, [첫단추] 시리즈 제4권 『로마 공화정』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의 로마 공화정 편을 옮긴 것이다. 저자는 공화정 체제의 로마가 어떻게 테베레 강변의 작은 도시에서 일약 지중해의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원로원을 구성한 귀족들의 ‘영광과 위엄’의 경쟁, 그리고 로마의 거의 맹목적인 제국주의 전쟁에 대해 생동감 있게 서술한다. 아울러 로마 엘리트들의 경쟁적인 정복전쟁의 이야기도 탁월한 솜씨로 그려낸다. 공화정의 승리는 한편으로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공화정의 제도들은 제국을 지탱하는 데 따르는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으며, 결국 아우구스투스가 절대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훗날 로마 공화정은 다양한 체제의 모델이 되었다. 로마의 신화, 문학 작품과 예술, 그리고 공화정의 영웅과 악당들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목차

제1장 안개에 싸인 과거

제2장 공화정이 형태를 갖추다

제3장 남성, 여성, 그리고 신들

제4장 카르타고를 파괴해야 한다

제5장 지중해의 여왕

제6장 제국의 비용

제7장 언어와 이미지

제8장 로마 공화정 최후의 시기

제9장 로마 공화정의 유산

연표/ 참고문헌/ 역자 후기/ 도판 목록
 

저자 소개

저자 : 데이비드 M. 귄(David M. Gwynn)
런던 대학교 로열 할러웨이 칼리지의 역사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유럽 고대사 담당). 다수의 저서를 냈으며, 대표작으로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주교, 신학자, 금욕주의자, 교부Athanasius of Alexandria: Bishop, Theologian, Ascetic, Father』(Oxford Univ. Press, 2012)가 있다.
역자 : 신미숙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대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스사와 로마사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로마 공화정기의 제국주의와 헬레니즘 세계 등이다. 논문으로 「기원전 2세기 전반 로마의 제국주의」(박사학위논문, 1995), 「제2차 마케도니아 전쟁의 원인」 등이 있고, 저서로 『서양고대사 강의』(공저, 한울) 등이 있다..

책 속으로

강가에 버려진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 암늑대가 젖을 물렸고, 이를 발견한 왕의 목동이 그들을 데려다 키웠다. 성인이 되자, 쌍둥이 형제는 아물리우스를 몰아내고 자신들의 할아버지에게 지배권을 되찾아주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이 버려졌던 테베레 강가로 돌아가, 팔라티누스 언덕에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했다. 형제의 우애는 경쟁심 때문에 빠르게 곪아갔다.... --- p.15


엘리트들 사이에서 관직 경쟁은 치열했으며, 탁월한 개인들은 여러 차례 기존 규정에 도전했다. 그러나 공화정의 마지막 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최고 관직들을 압도하고 공화정 체제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개인들이 등장했다. --- p.47


역사는 승자가 쓴다. 고대 카르타고는 거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로마와 벌인 기나긴 투쟁에 관한 카르타고 쪽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 p.90


빈손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함대를 창설했다는 것은 공화정 역사상 가장 눈부신 업적 중의 하나이며, 조직화라는 점에 있어 로마의 천재성을 증거한다. 해상에서 카르타고인의 우월한 기술과 경험을 상쇄하기 위하여, 로마인은 전함에 ‘까마귀(corvus)’라는 장치를 부착했다. ‘까마귀’는 끝 쪽에 쇠갈고리가 달린 승강대였다. 이것으로 두 척의 배를 한데 묶어 고정된 승강단을 만들고 백병전을 치를 수 있었다. --- p.94


로마의 지배는 궁극적으로 동지중해 세계에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몇세기 후에 그리스어를 말하는 콘스탄티노플의 비잔틴 제국은 스스로 로마의 계승자임을 자랑스럽게 선포했다. 그리스인 쪽에서는 로마에, 항상 기꺼이 그러진 않았지만, 자신들의 문학과 예술을 전해주었고, 로마인의 생활에 세련미와 새로운 자극을 안겨주었다. --- p.129


약 한 세기가 지난 후, 네로 황제 시대의 시인 루카누스는 당시를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표현했다. “카이사르는 우월한 자를, 폼페이우스는 동등한 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 p.205
 

출판사 리뷰

로마 공화정에 관한 가장 탁월한 입문서

이 책은 먼저 제1장에서 로마의 기원부터 더듬는다. 로마의 신화들은 그들의 과거와 공화정이 탄생하기까지의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어 제2장은 공화정의 정치구조가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에서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로마 공화정의 독특한 정치체제는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 중 하나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이어 제3장에서는 로마의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되었던 역할과 그들의 삶을 지배한 사회적·종교적 원칙들을 살펴본다. 제4장과 제5장은 로마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에서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다룬다.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에서 결국 승리한 로마인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동지중해의 복합적인 세계와 만난다. 이로써 로마 사회 곳곳으로 그리스의 영향이 확산된다. 제6장에서는 그러한 팽창이 공화정에 끼친 영향과, 공화정 몰락의 단초가 된 기원전 2세기의 위기를 탐구한다.

로마 공화정은 현대인의 상상력까지 자극

로마 공화정에는 정치나 군단의 힘을 넘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제7장에서는 로마의 문학과 예술을 다룬다. 여기서는 플라우투스, 카툴루스, 키케로의 작품들에서 로마의 기념물들까지, 그리고 폼페이 시에 보존된 공화정기의 그림과 조각품들을 살핀다. 제8장에서는 군사 지도자들의 출현을 서술하는데, 결국 내란의 승자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는 암살당한다. 폭력은 더욱 격화되고, 마침내 공화정은 사라진다. 뒤이은 제정기에도 공화정의 유산은 지속되었다. 제9장에서는 로마 제정, 초기 기독교 교회, 마키아벨리와 셰익스피어가 등장했던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의 18세기 혁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 로마 공화정의 유산을 추적한다.

근대 이후의 공화정과 공화주의에 대한 시사점도 풍부

이 책은 폭압적인 1인 지배체제(왕정)를 무너트린 뒤, 지배 엘리트(귀족)와 인민이 서로 협력하고 다투면서 어떻게 공화정이라는 통치체제를 만들어냈는지를 잘 보여준다. 명목상 귀족과 인민의 공동재산(res publica)인 공화정이 어떻게 실제로는 인민이 소외된 가운데 원로원과 행정관 위주로 작동되었는지도 지적한다. 특히 로마 공화정이 체제의 모델로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의 공화국 수립과정에 끼친 영향에 대한 설명은 공화정의 역사를 주제로 한 기존의 다른 입문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시도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오늘날의 공화정 및 공화주의에 비추어 로마 공화정을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눈까지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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