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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게임 (2022) : 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

동방박사님 2022. 8. 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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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롱 게임: 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온 ‘긴 게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시아 안보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인 러쉬 도시는 이 책에서 중국공산당과 중앙 정부의 권위 있는 문서들과 고위 관리들의 연설, 회고록, 유출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냈다. 《롱 게임》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 담당자가 직접 중국의 대전략을 연구하고 뜨거운 논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부터 실체, 전망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집대성한 이 책은 국제 정세의 격랑 속에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데 실마리가 되어 주며, 현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여러 대중국 정책 방향을 살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책은 우리에게 ‘불확실하고 긴장된 시대에 한국은 어떠한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되돌려준다. 한국 또한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1장 사고와 행동이 일관된 조직
― 대전략과 헤게모니 질서
2장 당이 모든 것을 영도한다
― 민족주의, 레닌주의 그리고 중국공산당

1부 도광양회
중국의 첫 번째 대체 전략, 약화시키기(1989~2008년)


3장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다
― 3대 사건과 미국의 위협
4장 비장의 무기를 장악하기
― 군사적 약화시키기 실행
5장 호의적인 의도를 보여라
― 정치적 약화시키기 실행
6장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
― 경제적 약화시키기 실행

2부 유소작위
중국의 두 번째 대체 전략, 구축(2009~2016년)


7장 세력 균형의 변화
― 금융위기와 ‘구축’의 여명
8장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라
― 군사적 구축 실행
9장 지역 구조 구축
― 정치적 구축 실행
10장 개발 열차에 탑승하라
― 경제적 구축 실행

3부 100년 만의 대변동
중국의 세 번째 대체 전략, 글로벌 확장(2017년 이후)


11장 세계의 중심 무대를 향하여
―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글로벌 야망
12장 우뚝 서서 멀리 보기
― 중국의 글로벌 확장 수단과 방법
13장 미중 경쟁을 위한 비대칭 전략

결론
감사의 말
부록
주석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러쉬 도시 (Rush Doshi)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전략연구실 창립 이사이자 예일대학교 로스쿨 폴차이 차이나센터(Paul Tsai China Center) 선임연구원이다. 이전에는 조 바이든과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의 아시아 정책 워킹 그룹의 일원이었고 중국에서 풀브라이트 펠로우를 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 ?포린어페어스? 등에 여러 차례 칼럼을 썼다. 하버드대학교
 
역 : 박민희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역사를 공부했다. 1995년부터 [한겨레]에서 중국을 비롯한 국제 뉴스와 외교 분야에 대해 취재하고 글을 썼고,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일한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런민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한 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겨레] 베이징 특파원으로 중국 곳곳을 다니며 취재했다. 『중국 딜레마』, 『중국을 인터뷰하다(』공저)를 썼고, 『중국과 이란』 등의 책을...

역 : 황준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1999년 ?한겨레?에 입사해 여론매체부, 문화부,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에서 청와대와 국회·정당을 출입했다. 2018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3년 반 동안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미국을 취재했다. 한미, 남북, 미중 관계의 롤러코스터와 미 국내 정치의 격변을 미국에서 목격했다. 통일외교 분야와 의회를 관장하는 정치부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
 
 

책 속으로

이 험악한 경쟁의 시간으로 들어선 지금, 우리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중국의 야망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달성할 대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전략은 무엇이며, 무엇이 그것을 형성했고, 미국은 그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이번 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에 고심하고 있는 미국의 전략가들이 물어야 할 기본적 질문들이다. 특히 상대의 전략을 아는 것이 그것에 맞서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한 힘들 간의 긴장이 치솟은 지금까지도 이 질문들에 대한 합의된 답은 없다.
---「서문」중에서

대전략이 “경직되어 있다면” 무엇이 그것이 변화하도록 만드는가? 이 책은 대전략이 힘과 위협에 대한 인식에 의존하며, 이런 인식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GDP 성장률이나 함대의 규모 같은 “통계적인 방법보다는 사건들, 특히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톈안먼 광장의 학살, 걸프전쟁, 소련의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교적 충격 이전과 이후에 중국 문헌에서 나타나는 힘과 위협에 대한 인식을 비교함으로써, 그 변화와 전략적 조정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1장 사고와 행동이 일관된 조직」중에서

중국과 같은 신흥 강대국이 미국과 같은 기존 패권국을 전쟁 없이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질서 내에서 패권 국가의 위상이 강압, 합의, 정통성 같은 “통제 형태”로부터 등장했다면, 질서를 둘러싼 경쟁은 이러한 통제 형태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같은 신흥 국가는 일반적으로 연속해서 추진하는 두 가지의 광범위한 전략을 통해 미국과 같은 헤게모니 국가를 평화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1장 사고와 행동이 일관된 조직

시진핑의 자신만만한 비전은 개인의 성격이나 파벌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훨씬 더 강력한 무엇이라 할 수 있다. 즉 청나라 말기 개혁가들의 자강에 대한 관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민족주의 정당의 합의다. 중국공산당은 내부 갈등, 투쟁과 파벌주의, 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창당의 주역들과 그 후계자들은 당이 중국을 부흥시킬 수단이라는 이해를 일관되게 공유하고 있었다. 방법과 수단에 대한 이견이 때때로 표면화되었지만 최종 목표는 비교적 분명했고, 중국의 냉전 이후 대전략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었다.
---「2장 당이 모든 것을 영도한다」중에서

어떤 이들은 “도광양회”가 과도한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런 관점은 이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지도자급의 연설, 회고록, 반공식적 논평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그 구절은 중요성과 위상을 명확히 보여 준다. 또한 그것으로 시작된 비공세적인 전략이 결코 영구적이지는 않았음을 보여 준다. “도광양회”는 명백하게 중국의 “국제적 힘의 균형國際力量對比” 에 대한 평가와 연동되어 있다. 그 힘의 균형이 변화하면, 전략도 바뀌게 된다.
---「3장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다」중에서

중국의 국제기구 전략의 첫 번째 목표가 미국이 주도하는 봉쇄 연합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 있었다면, 두 번째 목표는 분명히 미국이 힘을 행사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다자기구는 미국의 힘에 직접 맞서지 않고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장윈링과 탕스핑이 주장한 것처럼, 중국은 기구들을 이용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동을 저지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된” 상하이협력기구 같은 특정한 기구를 강화시켰다. 마찬가지로, 왕이저우는 다자주의와 미국의 힘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밝혔다. “중국이 점점 더 다자 외교를 중시하는 중요한 이유는 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적 태도와 초강대국 위치 때문이다.”
---「5장 호의적인 의도를 보여라」중에서

중국 관리들은 MFN 지위를 추구하기 위해 큰 경제적·국내 정치적 비용을 감수했는데, MFN 지위가 미국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중국의 자율권을 보장해 줄 것이고 이것이 국가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제 자유화에 회의적이었던 리펑도 1999년 11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미국과의 합의는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움직이는 데 더 많은 공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WTO 협상은 MFN 지위를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고, 장쩌민 주석이 WTO 가입은 경제적 이슈가 아닌 정치적 이슈로 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6장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중에서

시진핑은 주변부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정책의 연속이며, 후진타오 정부 시절 18차 당 대회에서 만든 “외교 지침”과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 노력은 오랫동안 중앙에서 조율됐다. 그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주변 국가들을 위한 주요 외교적 계획을 적극적으로 규정하고 계획하고 수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후진타오와 마찬가지로 시진핑도 “이웃들과 잘 지내고 잘 대하라”는 중국의 원칙은 “근본적인 주변 외교 지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또한 “이 분야(즉, 주변부)에서 중국의 외교는 ‘두 개의 100년의 목표’와 중화민족의 부흥에 의해 주도되고 그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 멀리 나아갔다. 이는 주변 외교가 대전략에서 갖는 중요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주변 외교의 초점이 중국 위협론에 맞서는 것에서 질서 구축으로 옮겨간다는 또 다른 신호다.
---「7장 세력 균형의 변화」중에서

일대일로 구상은 복잡하며, 중국의 모든 해외 경제 투자를 풀어낼 수 있는 설명은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보여 주는 것은 중국이 이전의 강대국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즉, 중국 또한 어떤 핵심 사례들에서 관계적·구조적·국내정치적 레버리지를 강화하고 그것이 의존하는 바다에 대한 군사적 접근을 얻기 위해 인프라를 이용한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이 단순히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려고만 할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는 중국이 지역 질서 구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10장 개발 열차에 탑승하라」중에서

“도광양회” 또는 “적극유소작위”가 아시아에서 미국 질서를 약화시키고 중국 질서를 구축하는 대전략의 지침이었던 것처럼, 갈수록 글로벌해지는 야망에 초점을 맞춘 시진핑의 “신시대”에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100년 만의 대변동”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에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후속 개념이다. 시진핑의 당 대회 연설 이후 오래지 않아 이 문구는 시진핑과 그의 외교정책 팀 연설 수십 건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중국 외교정책 및 국방백서의 서두에 놓였다. 시진핑은 충분히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간부들이 두 가지 전반적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종종 말한다. 하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고, 다른 하나는 100년 만의 대변동이다. 이것이 우리 계획의 기본 출발점이다.”
---「11장 세계의 중심 무대를 향하여」중에서

일련의 정책 처방은 중국을 변화시키는 것을 추구하는 광범위한 범주, 즉 중국을 경쟁자로 만드는 내부 구조를 제거하거나 완화하는 것에 속한다. 중국을 좀 더 자유주의적인 방향으로 “평화롭게 진화”시키려는 노력이나 자유주의로 추정되는 파벌을 지지하는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고, 이제는 더욱 성공할 것 같지 않다. 반대로, 중국공산당을 전복시키려는 노력은 중국 정치를 조작하는 것의 어려움과 당의 힘을 무시하는 것이다. 정책 논쟁의 반대편들이 널리 뒷받침하는 두 가지 노력은 모두 궁극적으로 강력한 주권 국가의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에 대한 부자연스럽고 이상적인 가정에서 비롯된다.
---「13장 미중 경쟁을 위한 비대칭 전략」중에서

미국에게 쇠퇴는 그런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기보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의 문제다. 아래로 향하는 길은 미국의 양극화된 정치 제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쇠퇴에서 벗어나는 길은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 드문 분야인, 미국이 중국의 도전에 맞설 필요성에 대한 합의 안에 있을 것이다.
---「결론」중에서
 

출판사 리뷰

중국이 말하는“역사적 기회의 시대”
2049년, 세계 패권이 뒤집힐 것인가


《롱 게임: 미국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대전략》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온 ‘긴 게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시아 안보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인 러쉬 도시는 이 책에서 중국공산당과 중앙 정부의 권위 있는 문서들과 고위 관리들의 연설, 회고록, 유출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냈다. 《롱 게임》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 담당자가 직접 중국의 대전략을 연구하고 뜨거운 논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전략(Grand Strategy)은 한 국가가 안보 목적을 자체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에 관한 이론으로,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수단을 통해 조율되고 실행된다. 이 책은 시진핑 정부의 장기 목표인 ‘중국몽(中國夢)’은 시진핑이라는 지도자의 특성을 드러내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한 국가와 사회를 완전히 장악한 중국공산당의 목표이며,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은 당의 사명을 전략적으로 이행해 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중국 대전략은 중국에 가장 위협적인 미국에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의 힘과 미중 관계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대전략도 그에 맞추어 더 공격적으로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 대적할 만한 국가나 연맹은 존재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나치 독일과 일본, 전성기 소련도 미국 GDP의 60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빠른 속도로 부상하여 2014년에 이미 조용하게 이 선에 도달했다. 이제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야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중국은 공산당 정권 출범 100주년인 2049년을 목표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꿈을 이루고자 한다.

대전략을 가진 국가는
세계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서로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금, 미중 대립 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 예상되면서 세계적으로 미중 관계와 그 본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더 대담하게 행동했다. 인권 탄압에 대한 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강제 수용소를 열었고,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서 반환 당시 약속했던 일국양제에 대한 국제적인 약속을 위반했다.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섬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 대해 경제적 강압을 위협하거나 실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100년 만의 대변동” 구호를 앞세워 마침내 마주한 역사적인 기회의 시대에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세계를 이끄는 국가로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러쉬 도시는 이처럼 날카롭고 긴장된 경쟁의 시간에 들어섰음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여전히 중국의 대전략에 대한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질문들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합의된 답도 준비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수집한 신빙성 있는 원문 자료들을 토대로 중국의 대전략에 관하여 어떠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이 ‘언제, 어떻게, 왜’ 기존 전략에서 다음 전략으로 전환하였는지 살펴보고,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미국을 대체하려는 첫 번째 대체 전략은 ‘약화시키기’다(1989~2008년). 톈안먼 광장 사건과 걸프전쟁,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면서, 중국은 미국을 이데올로기적·군사적으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 기조를 고수하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비대칭적인 전략을 추구하였다. 중국은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조용히 약화시키려 노력했고, 우두머리를 맡지 않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였다. 두 번째 대체 전략은 ‘구축’이다(2009~2016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이 경제적으로 휘청거리자 중국은 기존의 ‘약화시키기’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 지역 패권의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대체 전략은 ‘확장’이다(2017년 이후). 중국은 영국의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서구의 서투른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지켜보며 서구가 명백하게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고 판단하였다.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을 대체하고자 하는 중국의 야망은 ‘신시대’를 선언하고 일대일로와 인류 운명공동체를 주창한 중국 지도자 시진핑의 연설을 통해 과감하게 드러났다. 러쉬 도시는 중국식 질서는 현재의 질서보다 강압적이고 자유주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모습일 것이며, 한국과 일본에서의 미군 철수, 대만과의 통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해결과 함께 권위적인 질서가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놀라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오랜 시간 의도적으로 조율된 대전략의 전환을 통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신호들을 놓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21세기 세계 질서는 우리가 여지껏 수호하고 옹호해 온 가치들에 불리한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포퓰리즘 정치, 민족 갈등, 불평등의 심화…
미국 패권은 저물고 있는가?


많은 분석가들은 헤게모니 질서가 강대국들의 전쟁을 통해 변화한다고 가정한다. 현재의 미국 질서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구축된 것이며, 핵 혁명을 고려할 때 과거에 비해 전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현재 세계는 근본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본다. 중국의 대전략에 회의적인 일부 전문가들 또한 중국은 아직 진정한 대전략을 형성하지 않았으며 중국의 목표 또한 불완전하고 잘 정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와 같은 대척점에 있는 논쟁들을 가져와 일방적인 미국의 시각이나 과장된 주장이 아닌 검증을 끝낸 명백한 자료들을 통해 증명해낸다.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의 행동들은 사실상 대전략의 관점에서 충분히 설명되며, 시진핑 주석의 공세적인 외교정책은 전임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을뿐더러 그들이 모두 중국 대전략의 궤도를 한 번도 이탈한 적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다음 스텝은 극명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포퓰리즘 정치로 서구 사회는 심각한 모순에 직면했고,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불평등과 민족 갈등을 악화시키고 자유분방한 정보 환경에 의해 돌이킬 수 없게 붕괴되었다는 것이 중국 엘리트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견해다. 시진핑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라는 각각의 기술 혁신이 세계를 재편성하였듯 4차 산업혁명을 중국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기회로 본다. 중국은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지탱하는 금융 우위를 약화시키려는 노력과 동시에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 인민해방군 기지를 두며 군사력을 발휘하려 한다. 러쉬 도시는 미국이 중국이 취해 온 ‘약화시키기’와 ‘구축’ 전략을 역으로 구사함으로써 중국식 질서에 대응하고 질서 우위를 유지할 것을 제안한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부터 실체, 전망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집대성한 이 책은 국제 정세의 격랑 속에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데 실마리가 되어 주며, 현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여러 대중국 정책 방향을 살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책은 우리에게 ‘불확실하고 긴장된 시대에 한국은 어떠한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되돌려준다. 한국 또한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추천평

“중국의 도전과 씨름하는 모든 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그레이엄 앨리슨(하버드대학 교수, 《예정된 전쟁》 저자)

“중국의 대전략을 권위 있게 설명하는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과 성공 전망에 대한 전례 없는 분석이 담겼다.”
- 마이클 그린(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

“이 강력한 책은 중국 연구 분야에서 즉각 고전이 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선의 전략을 마련하려 노력하는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수전 셔크(클린턴 행정부 국무부 차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