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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전현충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묻힌 국립묘지다. 2024년 6월 30일 기준으로 묘지 안장 10만 106위, 위패봉안 4만 1,365위, 충혼당 봉안 4,949위, 무명용사 유골함 33위 등 대전현충원에는 총 14만 6,443위가 모셔져 있다. 국립묘지에 모셔진 이들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김선재·임재근·정성일은 대전현충원 평화둘레길 행사를 비롯해 단체와 방문객들이 요청해 올 때 해설을 맡아왔다. 그러던 중 그간 활동해왔던 해설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들의 삶과 그들이 꿈꿨던 세상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2023년 9월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서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했고, 이 책은 1년간 연재한 글을 엮은 것이다.
대전현충원에는 15만 명에 가까운 인물들이 모셔져 있지만, 그 중 이 책에 언급된 인물은 300여명 정도다. 책을 읽다보면 홍범도, 손기정, 곽낙원 등 잘 알려진 이름도 보이지만, 낯선 이름도 종종 눈에 띤다. 서장에서는 대전현충원의 역사와 개요를 설명하고, 1장 ‘독립운동’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독립 영웅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장 ‘군사반란’에는 군인 본분을 다한 참 군인과 얼룩진 삶을 산 기회주의자와 반란군 등 여러 군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3장 ‘국가폭력과 사회적 참사’에는 제주4·3과 여순사건, 군의문사, 세월호 참사 등 한국 현대사 여러 비극을 주목하며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인물을 소개한다. 마지막 4장 ‘사회공헌’에는 자신보다 남을 위해 희생 헌신한 과학자, 소방관, 체육인의 삶이 담겨 있다.
목차
| 저자가 전하는 글 | 미래의 물줄기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4
| 추천하는 글 | 한홍구(성공회대 석좌교수) 6
| 추천하는 글 | 김학규(현충원 역사산책 저자) 8
| 추천하는 글 | 심규상(오마이뉴스 기자) 10
서장 국립묘지 대전현충원
대전현충원 묘역과 묘비 톺아보기 18
대전현충원에 2기의 민간인 묘지 26
장군1묘역만의 안장 규칙 31
제1장 독립운동
현충원에서 재회한 봉오동의 주역들 40
봉오동 독립운동 터 닦은 최진동과 4인의 투사들 51
홍범도 장군 유해 대전현충원 안장의 불편함 60
민족대표 33인 중 대전현충원 안장된 유일한 인물 69
120년 전 의대생들의 남다른 선택 75
사촌누나 희롱한 일본인, 그를 향해 달려든 16살 87
일제강점기 목숨 걸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킨 사람들 97
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 수유리 광복군 17위 105
고주리 순국선열, 화성에서 대전현충원으로 이장 111
제주해녀들이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116
대전 3·1만세운동의 주역들, 고향에 묻히다 124
함께 독립운동에 나선 부부들 130
돌고 돌아 고국 왔지만 나란히 묻히지 못했다 137
독립운동에 한 평생 바친 성균관대 창립자 145
을미의병의 효시 문석봉 154
한국의 잔다르크 정정화 지사 163
박정희도 두려워했던 독립운동가 172
친일판사와 애국지사의 불편한 동거 178
파묘된 자들 186
김구 암살 배후자, 그가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다 190
‘간도특설대’ 출신이 대전현충원에 8명이나 안장 202
이 땅의 독립운동가에게는 세 가지 죄가 있다 210
제2장 군사반란
무너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222
양지바른 곳에 묻힌 그날의 반란군들 228
12·12 이후 비극적이었던 진압군들의 삶 240
이등병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은 육군 대장 248
육사 11기 전두환은 왜 반란에 선배들을 끌어들였나 255
자신의 상관이 아닌 전두환을 따른 이들 262
진압군을 도청한 반란군이 바로 옆에 잠들어 270
자국민 학살에 나선 장군과 명령을 거부한 장군 278
반란죄, 내란죄, 뇌물죄로 얼룩진 보훈의 성지 284
대전현충원에 아직 남아 있는 전두환의 흔적들 289
제3장 국가폭력과 사회적 참사
4·3 총살 명령한 자와 거부한 자 298
제주4·3 진압 책임자들이 대전현충원에 305
1948년 여순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 이야기 317
인혁당 사건 ‘가해자’ 안장된 국가사회공헌자묘역 325
군의문사 희생자 박정훈 이교 331
심규환 상병 의문사 사건 338
손철호 소위·이승원 일병 의문사 사건 이야기 345
대전현충원의 민주화운동 희생자① 박성은 열사 356
민주화운동 희생자 ② 최온순 열사 361
민주화운동 희생자 이승삼·이진래·정연관 열사 369
세월호 순직교사 5명의 이야기 378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386
4명의 선원, 5명의 소방관, 그들은 비겁하지 않았다 395
‘세월호 유족 사찰’ 기무사령관, 대전현충원에 402
제4장 사회공헌 유공자
한국 과학기술 위해 평생을 바친 이들 410
어디든 달려가 사람 살리고 떠난 이들 417
영화 [1947 보스톤] 주인공 손기정 (1) 426
영화 [1947 보스톤] 주인공 손기정 (2) 435
저자 소개
저 : 김선재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진로를 바꾸어 비영리민간단체 및 진보정당에서 활동했다. 현재 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겸 유성구 위원장을 맡고 있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전현충원 해설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6년 제1회 반헌법 행위자 웹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전현충원을 주제로 대상을 받았고, 2024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했다.
저 : 임재근
KAIST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전공을 바꾸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전쟁과 민간인학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고, 공주대학교와 목원대학교에서 북한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성공회대 민주자료관 연구교수와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공저)『살아있는 근현대교과서-국립대전현충원』(2021), (공저)『...
저 : 정성일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에서 국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에서 기획홍보팀장 및 유튜브 ‘대전통’ PD로 일하고 있고, 2022년에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공저)『‘광주 밖’ 전국의 5·18 진상』(2024)이 있다.
추천평
김선재·임재근·정성일의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의 발간이 무척이나 반갑다. 저자 중 두 분과는 나름 깊은 인연이 있는 처지이기에 더더욱 반갑다. 임재근 박사는 민간인 학살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분야의 보기 드문 연구자이지만, 대전 지역에서 근 20년 시민활동가로 살아오다가 그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아예 단체를 만들어 살림까지 맡아하고 있다. 나 역시 연구자이지만 단체활동에 많은 힘을 쏟아온 처지라 임재근 이름 석자만 들어도 마음이 짠하다.
김선재 위원장은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 내가 책임편집인으로 있는 반헌법 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에서 개최한 2016년 제1회 반헌법 행위자 웹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작품의 주제는 ?대전현충원 묘비명?으로 대전현충원의 반헌법 행위자들을 아주 충실히 조사한 수작이었다. 정성일 팀장까지 필자 세 사람은 모두 KAIST 출신의 과학도였다. 그런 특별한 경력을 가진 세 사람이 모두 대전 지역의 진보진영에서 밑바닥 활동을 하면서 이런 훌륭한 책을 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고맙기 짝이 없다.
원고를 받아보고 쭉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필자 세 분이 정말로 대전과 대전현충원을 사랑한다는 점이었다. 서울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대전현충원을 접하게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김창룡 등 친일과 독재의 흑역사를 갖고 있는 자들의 묘를 대전현충원에서 이장해야한다는 기사 같은 것들이었다. 더구나 ?대전현충원 묘비명?으로 상을 받은 김선재 위원장도 필자로 참여하고 있어, 책의 내용은 당연히 친일과 국가폭력과 독재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이 주를 이룰 것으로 지레짐작했다. 나 역시 강연이나 수업에서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모순으로 백범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곽낙원 지사와 백범의 큰아들 김인 지사의 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백범 암살의 배후였던 김창룡의 묘가 자리 잡고있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거론했었다.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는 이런 부정적인 사례보다는 나라를 찾기 위해 몸 바쳤던 애국지사들, 제주4·3 사건 당시 총살 명령을 거부했던 용기 있던 경찰과 광주항쟁에 대해 유혈진압 명령을 거부했던 양심적인 지휘관들, 세월호 사건 당시 희생된 선생님들, 그리고 어디든 달려가 사람들을 살리고 떠난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군 복무 중 녹화사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분들의 이야기도 여러 편 담겨있다. 군 의문사 희생자들의 묘를 대전현충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한 발씩 한 발씩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국민 내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뿐만 아니라 국가에 의해 희생된 분들도 같이 모셔져야하는 공간이다. 대전현충원에 묻힌 10만 여분들 중에 사연없는 분들이 어디있으리오만은, 책 제목의 ‘묻힌’은 꼭 땅에 묻힌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버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를 손에 들고 나부터 다시 한 번 대전현충원을 찾아야겠다.
-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827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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