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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술 (2024)

동방박사님 2024. 11.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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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보다 더 아꼈던 책!

이탈리아 정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외교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가 ‘군주론’(Il Principe)보다 더 아꼈던 것이 이 책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가 생전에 책의 형태로 출간한 것도 이 책이 유일하다. 이 책을 읽으면, 마키아벨리가 자신에 대한 현대인의 평가를 들으면 참으로 억울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학 분야뿐만 아니라 심리학 분야에서도 마키아벨리즘이란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 한결같이 대단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정치학에서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가 지상주의적 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심리학에서는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인을 조종하려는 욕구를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마키아벨리는 대단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인물이다. 마키아벨리가 활동하던 시기의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 그는 1498년에 피렌체 공화국의 제2 서기관에 임명되어 공적 활동을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이탈리아 전쟁이 시작되고 4년이 지난 시점이다.

1494년에 프랑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전쟁은 신성 로마 제국, 스페인, 베네치아와 교황령 등 이탈리아의 5대 도시 국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에 맞서고, 나중에는 오스만 제국까지 프랑스의 동맹으로 참가하면서 8차례에 걸쳐 벌어지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전쟁의 기술’을 쓴 것이 바로 1519년과 1520년이다. 이탈리아가 오랜 세월 동안 주변 나라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어쩌다 이탈리아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하는 반성으로, 따라서 자연스럽게 군사력의 강화 쪽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예술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도시 국가의 군주들이 그 부흥 운동을 군사 분야로까지 확장하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마키아벨리가 ‘전쟁의 기술’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의 역량을 명예롭게 여겨 보상하고, 빈곤을 경멸하지 않고, 군사 훈련의 방식과 체계를 존중하고, 시민들에게 파벌 없이 살며 서로 사랑할 것을 강요하고 사적 이익보다 공적 이익을 더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군사력이다. “군사력을 갖추지 않는 것은 지붕 없는 궁전에서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마키아벨리는 그런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방법으로 눈을 돌린다. 한 국가의 모든 것은 군사력이 제공하는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 서지 않을 때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두드러진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과 ‘티투스 리비우스의 첫 10권에 대한 논고’ 등 여러 논문에서 군사력과 군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그가 ‘전쟁의 기술’을 가장 중요한 저술로 여겨 생전에 출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목차
〈서문〉

1장 군인의 조건
2장 무장과 훈련
3장 군대의 조직과 전투
4장 지휘관의 자질
5장 행군
6장 군대의 숙영
7장 도시의 공격과 방어

〈옮긴이의 말〉
〈니콜로 마키아벨리 연보〉


저자 소개
저 :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Niccolo di Bernardo dei Machiavelli )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탁월한 정치이론가. 이탈리아(피렌체)의 관료이자 외교관이자 군사 전략가였으나, 말년의 저술로 정치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기록은 많지 않은데, 변변치 않은 교육 환경에서 홀로 역사와 정치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시절에는 말직으로 근무하다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80인회의 사무국의 서기에 임명...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책 속으로
“당신이 승리한 한 번의 전투가 당신의 모든 그릇된 행동을 상쇄하듯이, 당신이 어느 한 전투에서 패배하면, 그때까지 당신이 잘 했던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

“전투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병사들을 더욱 담대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도 제대로 처리할 줄 아는 것을 놓고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시민들이 모든 군사 활동에서 훈련을 받기를 원했다.”

“틀림없이, 포악하고 무질서한 남자들이 소심하지만 규율을 잘 아는 남자들보다 훨씬 더 약하다.”

“병사들이 백병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모든 사소한 이점이 대단한 중요성을 지닌다.”

“운이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때에 당신의 운을 시험해 보는 것이 그런 시험조차 하지 않아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적의 계획에 맞서는 최고의 방편은 적이 당신에게 강요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체계적으로 당신에게 유리하게, 적에게 불리하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군인은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천성이 결여된 곳에서 근면이 천성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군인의 경우에는 근면이 천성보다 월등히 더 가치 있다.”

“전쟁은 강도를 낳고, 평화는 강도를 사형에 처한다.”
--- 「본문」 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594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