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크라테스의 재판에 관한 모든 것!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관련 있는 저작물 3편, 즉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크리톤’과 ‘파이돈’을 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편집자 소개 글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부록〉 소크라테스가 배심원 앞에서 한 변론-크세노폰
저자 소개
저 : 플라톤 (Platon)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으로 서양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명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20세에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셨을 때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 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기원전 387년에 철학 중심의 종합 학교인 아카데메이아를 세웠다.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글을 저술하며 그 안에 자신의 철학도 담았다. 「파이돈...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책 속으로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감히 비유적인 표현을 쓴다면, 나는 신이 국가에게 준 일종의 등에(파리목 등에과에 속하는 곤충) 같은 존재입니다.
국가는 매우 큰 몸집 때문에 행동이 굼뜬, 위대하고 고귀한 준마와 같아서, 늘 활력을 새롭게 불어넣어줄 자극을 필요로 합니다. 나는 신이 국가에 준 그런 등에이며, 하루 종일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에게 귀찮게 달라붙으며 여러분을 각성시키고, 설득시키고, 질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나 같은 사람을 쉽게 발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에게 나의 목숨을 살려 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달콤하게 낮잠을 즐기는 데 등에 때문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다면, 아마 화가 날 테지요. 아니토스(고발자)가 조언하는 대로, 여러분이 쉽게 나를 내리쳐서 죽여 버린다면,
여러분은 여생을 영원히 편안하게 잠만 자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을 돌보는 신이 여러분에게 다른 등에를 보내주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실은 당신(소크라테스)은 결백한 상태에서, 악행을 저지른 자가 아니라 순교자로서, 법들의 희생자가 아니라 인간들의 희생자로서 세상을 떠나려 하고 있소.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 일(탈옥)을 계속 진행시킨다면,
다시 말해 당신이 악을 악으로, 피해를 피해로 갚으려고 당신이 우리(법)와 맺은 계약과 협약을 깨뜨리고, 당신이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되는 사람들, 말하자면 당신 자신과 당신의 친구들, 당신의 나라,
그리고 우리(법)에게 피해를 끼치며 여기를 빠져나간다면, 우리는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당신에게 화를 낼 것이고, 우리의 형제인 저승의 법도 당신의 적으로 받아들일 것이오.”
“모든 쾌락과 고통은 영혼을 육체에 박아 고정시키는 일종의 못이다.”
“당신의 삶을 비판하는 사람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당신 자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만약 생성이 직선적으로만 일어난다면, 자연 속에 보상이나 순환은 있을 수 없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로 변하고 다시 다른 하나에게 하나로 돌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지.
그렇게 되면 자네는 만물이 마침내 언제나 동일한 형태를 갖고 동일한 상태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 그러면 더 이상 만물의 생성은 없을 것이네.”
“저세상으로 가는 여정은, 아이스킬로스(B.C. 5세기에 활동한 그리스 비극 작가)가 ‘텔레포스’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단 한 개의 곧은길이 아니야.
그 길이 쭉 곧다면, 안내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걸세. 외길을 잃어버릴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이 땅에서 3개의 길이 만나는 곳에서 지하의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치른다는 것을 근거로, 나는 그렇게 추론하지 않을 수 없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야말로 소크라테스가 본인의 재판에서 했던 변론이다.
변론은 3차례 이뤄졌다. 첫 변론은 5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앞에서 행해졌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혐의를 전적으로 부정했다. 아테네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학 활동을 펴는 것은 파괴적이기는커녕 오히려 아테네 시민들에게 이로운 일이었고,
자신을 가장 현명한 인간이라고 말한 델포이 신탁을 들먹이며 그 활동이 아폴론 신에게 헌신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아 배심원단의 심기를 건드렸다.
첫 변론 뒤에, 배심원단은 표결을 통해 소크라테스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어 소크라테스는 두 번째 변론에 나섰으며, 고발인들이 요구한 사형에 대한 대안적인 처벌로 30미나(당시 공직 종사자의 10년치 임금에 해당)의 벌금을 제안했다.
그러나 최종 형량을 결정하기 전에 있었던 이 변론 중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에 대한 처벌이 올림픽 경기의 우승자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상과 동일하게 훌륭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배심원단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서는 가벼운 익살이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내용은 제대로 먹히지 않았으며, 소크라테스는 최종적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여기까지가 이 책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은 아폴론 신을 기리는 제전 때문에 몇 주일 연기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한때 아테네는 크레타의 미노스 왕에게 반은 인간이고 반은 수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주어질 젊은 남녀 14명을 공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테세우스가 괴물을 죽임에 따라 공물을 바치는 행위가 중단되었다.
그 후로 아테네는 아폴론 신의 고향인 델로스 섬의 아폴론 신전에 감사의 사절단을 보냈으며, 이 사절단이 돌아올 때까지 아테네에서는 처형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그해 델로스 섬으로 갈 선박을 장식하는 의식이 어쩌다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리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 책 중 ‘크리톤’은 사형 선고를 받고 투옥되어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소크라테스를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크리톤이 감옥 안으로 들어가 탈옥을 설득시키는 내용이다.
‘크리톤’의 무대는 당연히 소크라테스가 감금된 감옥이며, 여기서는 소크라테스가 판결이 부당하다고 믿으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다뤄진다. 정의(正義)가 주제이다.
‘파이돈’의 무대도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의 감옥이다. 델로스 섬으로 떠났던 배가 돌아오고 사형 집행이 이뤄지기로 되어 있던 날,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셔야 하는 일몰 때까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영혼 불멸과 죽음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사후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현장이 그려진다.
영어판 ‘하버드 클래식스’에 실리지 않은 크세노폰의 글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단 앞에서 한 변론’은 철학자이자 역사가로 활동했던 크세노폰이 문학적 재능이 탁월한 플라톤과는 다른 측면에서 재판을 묘사했다는 판단에서 부록으로 실었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가 한 말을 단순히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설득력과 감동이 느껴지도록 다듬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재판에 관한 플라톤의 글을 읽으며 받은 인상은 소크라테스가 받은 두 가지 혐의, 즉 아테네 도시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신들을 소개하려 하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비난이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만큼 중대한 범죄였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혐의가 허구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재판의 진정한 동기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또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목숨이 걸린 재판에서 한 변론의 내용이 꽤 고압적이라는 점도 의문이었다.
소크라테스가 고발된 진정한 동기를 미뤄 짐작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아테네는 B.C. 431년부터 B.C. 404년까지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에게 패배했다.
그 결과, 스파르타가 아테네에 ‘30인 참주’로 알려진 과두정을 세웠으며, B.C. 404년부터 이듬해까지 이어진, ‘30인 참주’ 과두정 통치 시기에 아테네에서는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말하자면,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릴 당시에 아테네는 이제 막 민주주의를 회복한 터였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에게 불행하게도, 참주 중 한 사람인 크리티아스(Critias)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참주가 소크라테스의 학생이었으며, 그즈음 소크라테스의 옛 학생이었던 알키비아데스(Alcibiades)가 스파르타로 망명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이들 비민주적인 인사들과의 연결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타나는, 피고인답지 않은 당당한 어투는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크세노폰의 글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단 앞에서 한 변론’이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역사가 크세노폰의 글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 설 때 자신의 변론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세노폰도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의 학생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그 일로 죽기로 작정한 것으로 확인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222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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