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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전쟁으로 남겨진 진짜 이야기]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팀 오브라이언의 자전적 전쟁 소설. 베트남 전쟁에 징병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이라는 하나의 큰 통로를 지나며 개개인이 짊어지고 견뎌낸 당시의 현실을 그렸다. 승리와 패배 너머의 다양한 삶과 죽음, 전쟁의 진실한 기억을 담아낸 이야기. - 소설MD 이주은
베트남전쟁을 직접 겪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전쟁이 지나간 뒤의 기억과 글쓰기와 위로
문학과 영화 할 것 없이 전쟁은 사랑 못지않게 예술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소재지만,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피해자 담론 외에 손쉬운 접근이 없다. 몇 세기 전의 일처럼 사그라든 냉전의 유산인 데다 처음부터 잘못된 전쟁으로 낙인찍혔고 그만큼 기억할 이유보다 잊을 이유가 더 큰 사건인 탓이다. 팀 오브라이언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탈영병을 쫓는 한 분대의 이야기를 그린 『카차토를 쫓아서』로 197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평을 이미 얻었는데, 뒷날 이 예측을 번복하게 만든 건 바로 팀 오브라이언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전쟁에 시달리느라 글로써 기억을 끊임없이 진정시켜야 했고, 결국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머지않아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때보다 더한 존경을 얻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책을 중요하게 다루는 거의 모든 매체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전쟁소설을 이야기할 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먼 메일러의 작품과 함께 꼭 언급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과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자전소설로서 작가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화자로 나서, 으레 전쟁소설에 기대하는 거창한 내러티브나 전투 묘사를 따르기보다는 그저 미군 보병의 일상적인 일화들을 이제는 작가가 된 자신의 사색을 더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린다. 매일같이 무거운 등짐을 메고 행군하는 일의 고생스러움,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도망하려던 일,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매일 하릴없이 차를 타고 호수를 도는 남자 등 참전 이전의 두려움부터 참전 이후의 공허함까지 여러 인물, 여러 입장, 여러 에피소드가 이 소설을 얼기설기 이룬다.
전쟁이 지나간 뒤의 기억과 글쓰기와 위로
문학과 영화 할 것 없이 전쟁은 사랑 못지않게 예술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소재지만,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피해자 담론 외에 손쉬운 접근이 없다. 몇 세기 전의 일처럼 사그라든 냉전의 유산인 데다 처음부터 잘못된 전쟁으로 낙인찍혔고 그만큼 기억할 이유보다 잊을 이유가 더 큰 사건인 탓이다. 팀 오브라이언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탈영병을 쫓는 한 분대의 이야기를 그린 『카차토를 쫓아서』로 197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평을 이미 얻었는데, 뒷날 이 예측을 번복하게 만든 건 바로 팀 오브라이언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전쟁에 시달리느라 글로써 기억을 끊임없이 진정시켜야 했고, 결국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머지않아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때보다 더한 존경을 얻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책을 중요하게 다루는 거의 모든 매체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전쟁소설을 이야기할 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먼 메일러의 작품과 함께 꼭 언급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과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자전소설로서 작가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화자로 나서, 으레 전쟁소설에 기대하는 거창한 내러티브나 전투 묘사를 따르기보다는 그저 미군 보병의 일상적인 일화들을 이제는 작가가 된 자신의 사색을 더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린다. 매일같이 무거운 등짐을 메고 행군하는 일의 고생스러움,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도망하려던 일,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매일 하릴없이 차를 타고 호수를 도는 남자 등 참전 이전의 두려움부터 참전 이후의 공허함까지 여러 인물, 여러 입장, 여러 에피소드가 이 소설을 얼기설기 이룬다.
목차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사랑
회전
레이니강에서
적
친구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치과의
뜨라봉강의 연인
스타킹
교회
내가 죽인 남자
매복
스타일
용기에 관해 말하기
뒷이야기
들판에서
좋은 형식
견학
유령 군인
밤일
죽은 이들의 삶
감사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사랑
회전
레이니강에서
적
친구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치과의
뜨라봉강의 연인
스타킹
교회
내가 죽인 남자
매복
스타일
용기에 관해 말하기
뒷이야기
들판에서
좋은 형식
견학
유령 군인
밤일
죽은 이들의 삶
감사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책 속으로
“밤은 춥고 또 우기가 되면 축축했기 때문에 각자 비옷도 되고 바닥에 까는 방수포도 되고 간이 텐트로도 쓰는 녹색 합성수지 판초를 가지고 다녔다. 누비로 된 안감까지 거의 2파운드(약 900그램)나 나갔지만 1온스도 버릴 데가 없었다. 예를 들어 4월, 테드 라벤더가 총에 맞았을 때 그들은 그를 둘둘 말아 논을 가로질러 헬기에 실어 보내는 데 그의 판초를 사용했다.”
--- pp.17-18
“그들은 땅개 또는 보졸로 불렸다. 무언가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이를테면 지미 크로스 중위가 마사에 대한 사랑을 구부정하게 지고서 언덕을 오르고 진창을 건너던 것처럼 그걸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자동사로 쓸 때 짊어진다는 말은 걷거나 행군한다는 뜻이었지만 거기에는 자동사적인 것을 한참 넘어선 부담이 내포돼 있었다. 거의 모두가 사진을 짊어졌다. 크로스 중위는 지갑에 마사의 사진을 두 장 가지고 다녔다. 첫 번째 사진은 믿음은 안 가지만 사랑으로, 라고 서명된, 코다컬러 필름으로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그녀는 벽돌담에 기대어 있었다. 회색의 모호한 눈에 입술은 살짝 벌린 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가끔씩 밤이면 크로스 중위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자기가 그녀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준 사람의 그림자가 벽돌담까지 뻗어 있는 게 보였기 때문에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했다.”
--- p.18
“마흔세 살, 전쟁은 반평생 전의 일이 되었으나 기억하는 일은 아직도 그것을 현재로 만든다. 그리고 기억하는 일은 가끔씩 이야기로 이어져 그것을 영원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지난날을 미래와 이어주려고 존재한다. 이야기는 당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당신이 있는 자리로 어떻게 다다랐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슥한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이야기는 기억이 지워진, 이야기 말고는 기억할 게 없는 영원의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 p.55
내 생각에 우리 모두는 도덕적인 비상사태를 맞으면 우리의 젊었을 적 영웅들처럼 용감하게 앞뒤 안 가리고, 개인적인 손해나 체면을 재지 않고 행동하길 바랄 것이다. 정말이지 그것은 오래전인 1968년 여름의 내 신념이었다. 팀 오브라이언, 숨은 영웅. 론 레인저. 위기가 극에 다다르면─악당이 충분히 악하고 선인이 충분히 선하면─지난 세월 내 안에 쌓아온 용기의 저장고를 군말 않고 두드릴 생각이었다. 나는 용기가 우리에게 유산처럼 유한하게 주어지므로 그걸 절약의 자세로 은행에 넣고 그 이자로 도덕적인 자산을 꾸준히 부풀려 훗날 계좌에서 인출해야 할 때를 대비하는 게 옳은 줄 알았던 것 같다. 위로가 되는 이론이었다.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그날그날의 자질구레하고 성가신 행동을 죄 감면해주었다. 그것은 번번이 비겁해지는 사람에게 희망과 체면을 불어넣어주었다. 그것은 미래를 청산하면서 과거를 정당화했다.
--- pp.56-57
내 잠을 깨우는 건 이 이야기다. 나는 그날 산에서 레몬이 좌우로 몸을 푸는 걸 지켜보았다. 그는 웃고서 랫 카일리에게 무언가 말했다. 그러더니 이상한 반보를 내디디며 그늘에서 환한 햇살로 나왔고, 그러자 105밀리 포탄 부비트랩이 그를 나무로 날려버렸다. 사지가 거기에 마구 걸려 있어서 데이브 젠슨과 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그를 걷어냈다. 나는 한쪽 팔의 허연 뼈를 기억한다. 살점들 하며 틀림없이 창자였을 축축하고 노란 무엇을 기억한다. 피는 소름 끼쳤고 지금도 내 곁을 맴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 내 잠을 깨우는 건 우리가 신체 부위를 떨굴 때 [레몬 나무]를 흥얼거리던 데이브 젠슨의 모습이다.
--- pp.17-18
“그들은 땅개 또는 보졸로 불렸다. 무언가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이를테면 지미 크로스 중위가 마사에 대한 사랑을 구부정하게 지고서 언덕을 오르고 진창을 건너던 것처럼 그걸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자동사로 쓸 때 짊어진다는 말은 걷거나 행군한다는 뜻이었지만 거기에는 자동사적인 것을 한참 넘어선 부담이 내포돼 있었다. 거의 모두가 사진을 짊어졌다. 크로스 중위는 지갑에 마사의 사진을 두 장 가지고 다녔다. 첫 번째 사진은 믿음은 안 가지만 사랑으로, 라고 서명된, 코다컬러 필름으로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그녀는 벽돌담에 기대어 있었다. 회색의 모호한 눈에 입술은 살짝 벌린 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가끔씩 밤이면 크로스 중위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자기가 그녀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준 사람의 그림자가 벽돌담까지 뻗어 있는 게 보였기 때문에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했다.”
--- p.18
“마흔세 살, 전쟁은 반평생 전의 일이 되었으나 기억하는 일은 아직도 그것을 현재로 만든다. 그리고 기억하는 일은 가끔씩 이야기로 이어져 그것을 영원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지난날을 미래와 이어주려고 존재한다. 이야기는 당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당신이 있는 자리로 어떻게 다다랐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슥한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이야기는 기억이 지워진, 이야기 말고는 기억할 게 없는 영원의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 p.55
내 생각에 우리 모두는 도덕적인 비상사태를 맞으면 우리의 젊었을 적 영웅들처럼 용감하게 앞뒤 안 가리고, 개인적인 손해나 체면을 재지 않고 행동하길 바랄 것이다. 정말이지 그것은 오래전인 1968년 여름의 내 신념이었다. 팀 오브라이언, 숨은 영웅. 론 레인저. 위기가 극에 다다르면─악당이 충분히 악하고 선인이 충분히 선하면─지난 세월 내 안에 쌓아온 용기의 저장고를 군말 않고 두드릴 생각이었다. 나는 용기가 우리에게 유산처럼 유한하게 주어지므로 그걸 절약의 자세로 은행에 넣고 그 이자로 도덕적인 자산을 꾸준히 부풀려 훗날 계좌에서 인출해야 할 때를 대비하는 게 옳은 줄 알았던 것 같다. 위로가 되는 이론이었다.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그날그날의 자질구레하고 성가신 행동을 죄 감면해주었다. 그것은 번번이 비겁해지는 사람에게 희망과 체면을 불어넣어주었다. 그것은 미래를 청산하면서 과거를 정당화했다.
--- pp.56-57
내 잠을 깨우는 건 이 이야기다. 나는 그날 산에서 레몬이 좌우로 몸을 푸는 걸 지켜보았다. 그는 웃고서 랫 카일리에게 무언가 말했다. 그러더니 이상한 반보를 내디디며 그늘에서 환한 햇살로 나왔고, 그러자 105밀리 포탄 부비트랩이 그를 나무로 날려버렸다. 사지가 거기에 마구 걸려 있어서 데이브 젠슨과 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그를 걷어냈다. 나는 한쪽 팔의 허연 뼈를 기억한다. 살점들 하며 틀림없이 창자였을 축축하고 노란 무엇을 기억한다. 피는 소름 끼쳤고 지금도 내 곁을 맴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 내 잠을 깨우는 건 우리가 신체 부위를 떨굴 때 [레몬 나무]를 흥얼거리던 데이브 젠슨의 모습이다.
--- p.105
출판사 리뷰
베트남전쟁을 직접 겪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전쟁이 지나간 뒤의 기억과 글쓰기와 위로
문학과 영화 할 것 없이 전쟁은 사랑 못지않게 예술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소재지만,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피해자 담론 외에 손쉬운 접근이 없다. 몇 세기 전의 일처럼 사그라든 냉전의 유산인 데다 처음부터 잘못된 전쟁으로 낙인찍혔고 그만큼 기억할 이유보다 잊을 이유가 더 큰 사건인 탓이다. 그 결과 기억의 짐을 떠안은 건 피해자들 아니면 마지못해 전쟁을 치러야 했던 말단 수행자들이었고, 그들 중에는 1973년 베트남전쟁 보병의 일상을 담은 산문 『내가 전장에서 죽으면』으로 극찬 속에 데뷔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베트남전쟁에 관여된 작품 쓰기에 매달려야 했던 팀 오브라이언 같은 작가가 있었다. 팀 오브라이언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탈영병을 쫓는 한 분대의 이야기를 그린 『카차토를 쫓아서』로 197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평을 이미 얻었는데, 뒷날 이 예측을 번복하게 만든 건 바로 팀 오브라이언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전쟁에 시달리느라 글로써 기억을 끊임없이 진정시켜야 했고, 결국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머지않아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때보다 더한 존경을 얻었다.
“이것은 최상급의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이런 소재에 대한 완벽한 접근법을 갖추었고 오브라이언은 굉장하고 우아한 솜씨로 그것을 부린다. 절제되었으면서도 격렬하고, 깊으면서 거칠고, 예민한 지각에 기민한 결단을 갖추었다. 이 책을 쓴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카고 선타임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책을 중요하게 다루는 거의 모든 매체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전쟁소설을 이야기할 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먼 메일러의 작품과 함께 꼭 언급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과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자전소설로서 작가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화자로 나서, 으레 전쟁소설에 기대하는 거창한 내러티브나 전투 묘사를 따르기보다는 그저 미군 보병의 일상적인 일화들을 이제는 작가가 된 자신의 사색을 더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린다. 매일같이 무거운 등짐을 메고 행군하는 일의 고생스러움,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도망하려던 일,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매일 하릴없이 차를 타고 호수를 도는 남자 등 참전 이전의 두려움부터 참전 이후의 공허함까지 여러 인물, 여러 입장, 여러 에피소드가 이 소설을 얼기설기 이룬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각 장이 단편처럼 읽히지만 전체로서는 한 소대의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장들이 서로 연작을 이루는 장편소설이다. 팀 오브라이언은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삶과 죽음, 기억과 상상, 사실과 진실, 그리고 죽은 이들을 이야기 속에 되살려내 다시 만나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지는 글쓰기에 관해 “날것 같은 고백”([월스트리트 저널])을 들려준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1990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결선, 1991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 결선, 아마존 에디터가 꼽은 ‘평생의 필독서 100선(100 Books to Read in a Lifetime)’,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Books of the Century)’에 올랐고, 출간 이래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 팔렸다.
“신중하고 경이로운 스토리텔링. 헤밍웨이식의 선명하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 어조에다 더 다정하고 더 서정적인 묘사를 결합한 산문. (…)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다. 베트남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
전투 없는 전쟁소설
그들이 짊어지고 견디고 기억하는 것들
“기억을 지탱하는 건, 흔히, 시작도 끝도 없는 작고 기이한 파편들이다.”
-53쪽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20년, 마흔세 살에 이제는 작가가 되어 있는 화자(팀 오브라이언)는 파편처럼 맥락 없이 찾아드는 그때의 일들을 과장 없이, 자기 연민 없이 적어나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머릿속을 차지하는 건 승리나 패배 따위의 거창하고 정치적인 일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벌어진 일이다. 매일같이 짊어지고 걷고 짓궂은 농담을 하고 긴장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총알이나 포탄이나 지뢰가 터져 바로 전까지 웃고 떠들던 동료가 증발해버리는 일. 거기다 군인들이 겪는 비탄, 공포, 사랑, 갈망 같은 무형의 짐뿐 아니라 때로는 트라우마를 자아낼 만큼 마음을 짓누르는 죄책감이 담백하되 마음을 어지럽히는 어조로써, 관념이 아니라 체험을 안기는 글쓰기로써 그려진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의 각 장은, 기억의 속성이 그런 것처럼, 서로 독립된 듯하지만 알게 모르게 연관된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이 에피소드들이 누적되어 삶의 경이로움과 덧없음과 소중함을 끝내 장편다운 감동으로 일깨운다. 명백한 인과관계를 따르지도, 드라마처럼 극적이지도 않은 이야기가 “전쟁에 대한 최종적인 이해가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자극하고, 또 내밀한 고백이자 허구인 동시에 일종의 르포 같은 관찰로서 극한상황 속의 개인 혹은 무리를 차분하고 진실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땅개 또는 보졸로 불렸다. 무언가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이를테면 지미 크로스 중위가 마사에 대한 사랑을 구부정하게 지고서 언덕을 오르고 진창을 건너던 것처럼 그걸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자동사로 쓸 때 짊어진다는 말은 걷거나 행군한다는 뜻이었지만 거기에는 자동사적인 것을 한참 넘어선 부담이 내포돼 있었다. 거의 모두가 사진을 짊어졌다. 크로스 중위는 지갑에 마사의 사진을 두 장 가지고 다녔다. 첫 번째 사진은 믿음은 안 가지만 사랑으로, 라고 서명된, 코다컬러 필름으로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그녀는 벽돌담에 기대어 있었다. 회색의 모호한 눈에 입술은 살짝 벌린 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가끔씩 밤이면 크로스 중위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자기가 그녀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준 사람의 그림자가 벽돌담까지 뻗어 있는 게 보였기 때문에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했다.”
-18쪽
전쟁 후 20년, 마흔세 살의 작가
기억을 달래는 스토리텔링
“하지만 이 또한 진실이다. 이야기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나는 마흔세 살이고 이제는 작가고 지금도, 바로 여기서, 린다가 살아 있는 꿈을 계속 꾼다. 테드 라벤더도 마찬가지고 카이오와도, 커트 레몬도, 내가 죽인 야윈 청년도, 돼지우리 옆에 대자로 뻗어 있던 어느 노인도, 그리고 내가 한때 시신을 들어 트럭에 털썩 던져 넣은 다른 여러 사람도. 그들은 모두 죽었다. 하지만 이야기, 이를테면 꿈결 속에서는 죽은 이들이 웃음을 지으며 일어앉아 세상으로 돌아온다.”
-259쪽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전쟁소설인 한편 이야기하기에 관한 소설이다. 팀 오브라이언에게 이야기하기, 즉 글쓰기는 죽은 이들에 대한 추모이자 불가항력으로 궤도를 이탈해야 했던 세월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그는 오래전 죽은 이들을 이야기 속에 불러냄으로써 끊임없이 재회하고, 죽음이 이별만은 아님을 말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베트남에서 함께한 동료들뿐 아니라 전쟁 중 자기가 죽인 사람, 어린 시절 뇌종양으로 죽은 여자아이 등 여러 죽음이 교차하는데, 전쟁뿐 아니라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느닷없는 헤어짐과 그에 대한 수용을 전쟁의 경험에 빗대어, 소설이라는 이야기 형식을 통해 들려준다. 이야기는 허구일지언정 진실할 수 있고, 왜곡되어 알아볼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며, 죽음과 삶이라는 큰 문제를 좀 더 감당할 만하게 바꾸어준다고 팀 오브라이언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며 이야기한다.
“마흔세 살, 전쟁은 반평생 전의 일이 되었으나 기억하는 일은 아직도 그것을 현재로 만든다. 그리고 기억하는 일은 가끔씩 이야기로 이어져 그것을 영원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지난날을 미래와 이어주려고 존재한다. 이야기는 당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당신이 있는 자리로 어떻게 다다랐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슥한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이야기는 기억이 지워진, 이야기 말고는 기억할 게 없는 영원의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55쪽
전쟁이 지나간 뒤의 기억과 글쓰기와 위로
문학과 영화 할 것 없이 전쟁은 사랑 못지않게 예술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소재지만,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피해자 담론 외에 손쉬운 접근이 없다. 몇 세기 전의 일처럼 사그라든 냉전의 유산인 데다 처음부터 잘못된 전쟁으로 낙인찍혔고 그만큼 기억할 이유보다 잊을 이유가 더 큰 사건인 탓이다. 그 결과 기억의 짐을 떠안은 건 피해자들 아니면 마지못해 전쟁을 치러야 했던 말단 수행자들이었고, 그들 중에는 1973년 베트남전쟁 보병의 일상을 담은 산문 『내가 전장에서 죽으면』으로 극찬 속에 데뷔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베트남전쟁에 관여된 작품 쓰기에 매달려야 했던 팀 오브라이언 같은 작가가 있었다. 팀 오브라이언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탈영병을 쫓는 한 분대의 이야기를 그린 『카차토를 쫓아서』로 1979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이 책으로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평을 이미 얻었는데, 뒷날 이 예측을 번복하게 만든 건 바로 팀 오브라이언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전쟁에 시달리느라 글로써 기억을 끊임없이 진정시켜야 했고, 결국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머지않아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때보다 더한 존경을 얻었다.
“이것은 최상급의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이런 소재에 대한 완벽한 접근법을 갖추었고 오브라이언은 굉장하고 우아한 솜씨로 그것을 부린다. 절제되었으면서도 격렬하고, 깊으면서 거칠고, 예민한 지각에 기민한 결단을 갖추었다. 이 책을 쓴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카고 선타임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책을 중요하게 다루는 거의 모든 매체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전쟁소설을 이야기할 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먼 메일러의 작품과 함께 꼭 언급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과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자전소설로서 작가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화자로 나서, 으레 전쟁소설에 기대하는 거창한 내러티브나 전투 묘사를 따르기보다는 그저 미군 보병의 일상적인 일화들을 이제는 작가가 된 자신의 사색을 더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린다. 매일같이 무거운 등짐을 메고 행군하는 일의 고생스러움,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도망하려던 일, 진실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매일 하릴없이 차를 타고 호수를 도는 남자 등 참전 이전의 두려움부터 참전 이후의 공허함까지 여러 인물, 여러 입장, 여러 에피소드가 이 소설을 얼기설기 이룬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각 장이 단편처럼 읽히지만 전체로서는 한 소대의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장들이 서로 연작을 이루는 장편소설이다. 팀 오브라이언은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삶과 죽음, 기억과 상상, 사실과 진실, 그리고 죽은 이들을 이야기 속에 되살려내 다시 만나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지는 글쓰기에 관해 “날것 같은 고백”([월스트리트 저널])을 들려준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1990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결선, 1991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 결선, 아마존 에디터가 꼽은 ‘평생의 필독서 100선(100 Books to Read in a Lifetime)’,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Books of the Century)’에 올랐고, 출간 이래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 팔렸다.
“신중하고 경이로운 스토리텔링. 헤밍웨이식의 선명하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 어조에다 더 다정하고 더 서정적인 묘사를 결합한 산문. (…)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다. 베트남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
전투 없는 전쟁소설
그들이 짊어지고 견디고 기억하는 것들
“기억을 지탱하는 건, 흔히, 시작도 끝도 없는 작고 기이한 파편들이다.”
-53쪽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20년, 마흔세 살에 이제는 작가가 되어 있는 화자(팀 오브라이언)는 파편처럼 맥락 없이 찾아드는 그때의 일들을 과장 없이, 자기 연민 없이 적어나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머릿속을 차지하는 건 승리나 패배 따위의 거창하고 정치적인 일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벌어진 일이다. 매일같이 짊어지고 걷고 짓궂은 농담을 하고 긴장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총알이나 포탄이나 지뢰가 터져 바로 전까지 웃고 떠들던 동료가 증발해버리는 일. 거기다 군인들이 겪는 비탄, 공포, 사랑, 갈망 같은 무형의 짐뿐 아니라 때로는 트라우마를 자아낼 만큼 마음을 짓누르는 죄책감이 담백하되 마음을 어지럽히는 어조로써, 관념이 아니라 체험을 안기는 글쓰기로써 그려진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의 각 장은, 기억의 속성이 그런 것처럼, 서로 독립된 듯하지만 알게 모르게 연관된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이 에피소드들이 누적되어 삶의 경이로움과 덧없음과 소중함을 끝내 장편다운 감동으로 일깨운다. 명백한 인과관계를 따르지도, 드라마처럼 극적이지도 않은 이야기가 “전쟁에 대한 최종적인 이해가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자극하고, 또 내밀한 고백이자 허구인 동시에 일종의 르포 같은 관찰로서 극한상황 속의 개인 혹은 무리를 차분하고 진실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땅개 또는 보졸로 불렸다. 무언가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이를테면 지미 크로스 중위가 마사에 대한 사랑을 구부정하게 지고서 언덕을 오르고 진창을 건너던 것처럼 그걸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자동사로 쓸 때 짊어진다는 말은 걷거나 행군한다는 뜻이었지만 거기에는 자동사적인 것을 한참 넘어선 부담이 내포돼 있었다. 거의 모두가 사진을 짊어졌다. 크로스 중위는 지갑에 마사의 사진을 두 장 가지고 다녔다. 첫 번째 사진은 믿음은 안 가지만 사랑으로, 라고 서명된, 코다컬러 필름으로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그녀는 벽돌담에 기대어 있었다. 회색의 모호한 눈에 입술은 살짝 벌린 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가끔씩 밤이면 크로스 중위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자기가 그녀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준 사람의 그림자가 벽돌담까지 뻗어 있는 게 보였기 때문에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했다.”
-18쪽
전쟁 후 20년, 마흔세 살의 작가
기억을 달래는 스토리텔링
“하지만 이 또한 진실이다. 이야기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나는 마흔세 살이고 이제는 작가고 지금도, 바로 여기서, 린다가 살아 있는 꿈을 계속 꾼다. 테드 라벤더도 마찬가지고 카이오와도, 커트 레몬도, 내가 죽인 야윈 청년도, 돼지우리 옆에 대자로 뻗어 있던 어느 노인도, 그리고 내가 한때 시신을 들어 트럭에 털썩 던져 넣은 다른 여러 사람도. 그들은 모두 죽었다. 하지만 이야기, 이를테면 꿈결 속에서는 죽은 이들이 웃음을 지으며 일어앉아 세상으로 돌아온다.”
-259쪽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전쟁소설인 한편 이야기하기에 관한 소설이다. 팀 오브라이언에게 이야기하기, 즉 글쓰기는 죽은 이들에 대한 추모이자 불가항력으로 궤도를 이탈해야 했던 세월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그는 오래전 죽은 이들을 이야기 속에 불러냄으로써 끊임없이 재회하고, 죽음이 이별만은 아님을 말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베트남에서 함께한 동료들뿐 아니라 전쟁 중 자기가 죽인 사람, 어린 시절 뇌종양으로 죽은 여자아이 등 여러 죽음이 교차하는데, 전쟁뿐 아니라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느닷없는 헤어짐과 그에 대한 수용을 전쟁의 경험에 빗대어, 소설이라는 이야기 형식을 통해 들려준다. 이야기는 허구일지언정 진실할 수 있고, 왜곡되어 알아볼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며, 죽음과 삶이라는 큰 문제를 좀 더 감당할 만하게 바꾸어준다고 팀 오브라이언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며 이야기한다.
“마흔세 살, 전쟁은 반평생 전의 일이 되었으나 기억하는 일은 아직도 그것을 현재로 만든다. 그리고 기억하는 일은 가끔씩 이야기로 이어져 그것을 영원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지난날을 미래와 이어주려고 존재한다. 이야기는 당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당신이 있는 자리로 어떻게 다다랐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슥한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이야기는 기억이 지워진, 이야기 말고는 기억할 게 없는 영원의 시간을 위해 존재한다.”
-55쪽
추천평
전쟁에 관한 최고의 소설 목록에서 상위에 속한다. 베트남의 경험을 모든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안겨주고 모든 전쟁 이야기의 본질을 밝힌다.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 선정의 말)
신중하고 조용하게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베트남에서 벌인 미국의 전쟁을 다룬 창의적인 문학들 가운데 압권이다. 마치 투키디데스가 거대한 정치 전략을 다 논하고 내려와 매일의 힘겨운 전쟁의 절개면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오브라이언은 그 일을 제대로 해낸다.
워싱턴 포스트
경이로운 스토리텔링. 헤밍웨이식의 선명하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 어조에 더 다정하고 더 서정적인 묘사를 결합한 산문 속에서 오브라이언은 20파운드의 보급품, 14파운드의 탄약 말고도 무전기, 기관총, 돌격소총과 수류탄을 짊어지고 부비트랩이 즐비한 정글을 저벅저벅 걸어나가는 게 어떤 느낌인지 충격적인 내장감각을 전달한다. 나아가 전쟁?이 전쟁, 여타 전쟁, 형언하기 불가능한 공포, 그리고 종이에 문장을 옮김으로써 그 공포를 이해하려는 강력한 욕구?에 관한 글을 쓸 때의 어려움과 위안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더더욱 힘든 일을 용케 해낸다.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다. 베트남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
강렬하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의 전작들처럼 지방질 없고 박력 있는 문체로 베트남에 간 보병 중대의 경험을 매혹적으로 기술한다. 날것 같은 고백의 힘 때문에 좀처럼 잊히지 않고 끊임없이 아른거린다.
월스트리트 저널
오브라이언은 너무 직관적이고 또 독자를 너무 달아오르게 만드는 나머지 뒤에서 헬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책을 써버렸다. 아이러니, 그리고 네이팜탄의 수수께끼 같은 아지랑이에 흠뻑 젖은 베트남 내러티브로 보건대 마지못해 전에 없던 종류의 전쟁문학을 쓴 것 같다.
보스턴 글로브
오브라이언은 그의 소설을 베트남에 관한 필수 소설 목록의 최종 후보로 두 번이나 등재했다. 공포를 극복하고 나아가며 그 싸움을 민감하게 살피고 용기와 두려움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상상이 각자의 기억과 각자의 진실을 형성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그 역할을 물음으로써 그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여느 전쟁에 관한 최고의 소설 목록에 높디높게 자리매김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성과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완전무결한 장편소설이자 직관적인 자서전. 진실의 가변성과 기억의 춤사위를 깊은 감각으로 전한다.
뉴요커
오브라이언의 장편 『카차토를 쫓아서』가 난데없이 나타나 1979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을 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당시로서는,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혹은 여생 내내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 예측을 무르게 한다. 오브라이언은 당대 최고의 미국 작가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최상급의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이런 종류의 소재에 대한 완벽한 접근법을 갖추었는데, 오브라이언은 굉장하고 우아한 솜씨로 그것을 부린다. 절제되었으면서도 격렬하고, 깊으면서 거칠고, 예민한 지각에 기민한 결단을 갖추었다. 이 책을 쓴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카고 선타임스
너무 강력해서 숨이 멎을 것 같은 글쓰기. 베트남전쟁의 유산인 도덕적 혼란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당연히 전쟁에 관한 이야기 이상이다.
밀워키 저널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읽혀야만 한다. 어떤 두려움이 내 안에서 샘솟는다.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이라는 귀하디귀한 책을 서평하려니 말실수를 할까 봐?이 책의 경이로움을 당신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봐?그리고 단지 열렬하고 광신적인 소리로 기각될까 봐?끔찍한 두려움이 인다. 만약 내가 당신이 밖에 나가 이 책을 사도록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망친 것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
단적으로 말해 경이롭다. 제각각 몸을 꼬고 돌고 튀어 오르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으로 연작을 이룬다. 전쟁이 훌륭한 단편소설을 낳는 일은 매우 드문데, 이 책에 실린 두세 꼭지는 전쟁에 관해 쓴 어떤 훌륭한 단편소설 못지않다. 매우 감동적이다.
뉴스위크
오브라이언의 이야기는 누구의 것과도 닮지 않았다. 시적인 사실주의와 코믹한 상상이 혼합된 독보적인 이야기다. 그의 베트남 이야기들은 사실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다룬 것이다?전쟁에 대한 어떤 ‘최종적’인 이해가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를 겨냥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으슬으슬할 만큼 경이로운 책이며 뭔가 전적으로 다른 소설이다. 어쩌면 그 자체가 소설의 극적인 재정의랄 수 있다. 이 책은 아마 베스트셀러에 올라 영화화될 것이고 응당 그래야 한다. 이 책은 여러 상의 후보로 오를 테지만 나는 그 상들이 하나라도 올바른 평가를 할지 의문이다. 어쩌면 결코 일어나지 않은 진실을 열정적으로, 우아하게 말한 대가로 은성 훈장이 어울릴까.
샬럿 옵서버
대가의 붓놀림 같은 형식과 이미지. 오브라이언은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한다. 그는 그 이야기가 전에는 이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한다. 『카차토를 쫓아서』가 베트남에 관한 책이라면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 뒤 살아남는 일에 관한 책이다.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
지독한 책. 앞으로 이만한 진짜를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읽는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인간적인 이야기다?이 책이 비범한 이유다. 이야기마다 앞의 이야기와 공명하면서도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휴스턴 크로니클
눈부신 작품.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풍부한 짜임새에 전쟁의 역설로 가득 차 두 번, 아니 세 번 읽어도 보상이 될 것이다. 오브라이언의 야심차고 현대적인 『카차토를 쫓아서』가 미국의 전쟁소설을 새로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또한 눈이 부시다?모든 면에서.
보스턴 선데이 헤럴드
감명 깊은 작품. 오브라이언은 능숙하게 예광탄을 날려 공포와 매혹이 섞인 온갖 복잡다단함 속에서 전쟁술을 조명하고, 평범한 것과 미친 것을 상세하게 기술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위대한 전쟁문학으로서 스티븐 크레인과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노먼 메일러의 작품 대열에 합류한다.
탐파 트리뷴 앤 타임스
위대한 미국 소설을 찾는 일은 끝나지 않을 테지만,『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 일의 실현이 한발 가까워졌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그의 인물과 상황은 독창적이고 눈물 날 정도로 진실하게 들린다. 그의 산문은 두말할 것 없이 고결하다. 잊지 못할 작품.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강력하면서도 서정적인 소설.
AP
필적할 책이 없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서 오브라이언은 최소한의 가식도 드리우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곧장 글을 쓴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완숙하고 다정하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캔자스시티 스타
가슴 찢어지는, 치유가 되는 걸작. 세월이 이 작품을 고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마이클 헤어(Michael Herr), 『디스패치』 작가
오브라이언의-전쟁과 기억, 빛과 어둠에 관한-사색이 일종의 시적 형식으로 작품 전체를 채움으로써 고도로 독창적이고 완전히 깨달은 소설이 되도록 기여하고 있다. 아름다울 만큼 정직하다. 이 책은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필사적인 희망으로 설득력을 지닌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 선정의 말)
신중하고 조용하게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베트남에서 벌인 미국의 전쟁을 다룬 창의적인 문학들 가운데 압권이다. 마치 투키디데스가 거대한 정치 전략을 다 논하고 내려와 매일의 힘겨운 전쟁의 절개면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오브라이언은 그 일을 제대로 해낸다.
워싱턴 포스트
경이로운 스토리텔링. 헤밍웨이식의 선명하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 어조에 더 다정하고 더 서정적인 묘사를 결합한 산문 속에서 오브라이언은 20파운드의 보급품, 14파운드의 탄약 말고도 무전기, 기관총, 돌격소총과 수류탄을 짊어지고 부비트랩이 즐비한 정글을 저벅저벅 걸어나가는 게 어떤 느낌인지 충격적인 내장감각을 전달한다. 나아가 전쟁?이 전쟁, 여타 전쟁, 형언하기 불가능한 공포, 그리고 종이에 문장을 옮김으로써 그 공포를 이해하려는 강력한 욕구?에 관한 글을 쓸 때의 어려움과 위안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더더욱 힘든 일을 용케 해낸다.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책이다. 베트남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
강렬하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의 전작들처럼 지방질 없고 박력 있는 문체로 베트남에 간 보병 중대의 경험을 매혹적으로 기술한다. 날것 같은 고백의 힘 때문에 좀처럼 잊히지 않고 끊임없이 아른거린다.
월스트리트 저널
오브라이언은 너무 직관적이고 또 독자를 너무 달아오르게 만드는 나머지 뒤에서 헬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책을 써버렸다. 아이러니, 그리고 네이팜탄의 수수께끼 같은 아지랑이에 흠뻑 젖은 베트남 내러티브로 보건대 마지못해 전에 없던 종류의 전쟁문학을 쓴 것 같다.
보스턴 글로브
오브라이언은 그의 소설을 베트남에 관한 필수 소설 목록의 최종 후보로 두 번이나 등재했다. 공포를 극복하고 나아가며 그 싸움을 민감하게 살피고 용기와 두려움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상상이 각자의 기억과 각자의 진실을 형성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그 역할을 물음으로써 그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여느 전쟁에 관한 최고의 소설 목록에 높디높게 자리매김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성과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완전무결한 장편소설이자 직관적인 자서전. 진실의 가변성과 기억의 춤사위를 깊은 감각으로 전한다.
뉴요커
오브라이언의 장편 『카차토를 쫓아서』가 난데없이 나타나 1979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을 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당시로서는, 20세기의 절반을 마감하는 소설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보았다?혹은 여생 내내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 예측을 무르게 한다. 오브라이언은 당대 최고의 미국 작가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최상급의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이런 종류의 소재에 대한 완벽한 접근법을 갖추었는데, 오브라이언은 굉장하고 우아한 솜씨로 그것을 부린다. 절제되었으면서도 격렬하고, 깊으면서 거칠고, 예민한 지각에 기민한 결단을 갖추었다. 이 책을 쓴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카고 선타임스
너무 강력해서 숨이 멎을 것 같은 글쓰기. 베트남전쟁의 유산인 도덕적 혼란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당연히 전쟁에 관한 이야기 이상이다.
밀워키 저널
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읽혀야만 한다. 어떤 두려움이 내 안에서 샘솟는다.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이라는 귀하디귀한 책을 서평하려니 말실수를 할까 봐?이 책의 경이로움을 당신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할까 봐?그리고 단지 열렬하고 광신적인 소리로 기각될까 봐?끔찍한 두려움이 인다. 만약 내가 당신이 밖에 나가 이 책을 사도록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망친 것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
단적으로 말해 경이롭다. 제각각 몸을 꼬고 돌고 튀어 오르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으로 연작을 이룬다. 전쟁이 훌륭한 단편소설을 낳는 일은 매우 드문데, 이 책에 실린 두세 꼭지는 전쟁에 관해 쓴 어떤 훌륭한 단편소설 못지않다. 매우 감동적이다.
뉴스위크
오브라이언의 이야기는 누구의 것과도 닮지 않았다. 시적인 사실주의와 코믹한 상상이 혼합된 독보적인 이야기다. 그의 베트남 이야기들은 사실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다룬 것이다?전쟁에 대한 어떤 ‘최종적’인 이해가 아니라 인간적인 이해를 겨냥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으슬으슬할 만큼 경이로운 책이며 뭔가 전적으로 다른 소설이다. 어쩌면 그 자체가 소설의 극적인 재정의랄 수 있다. 이 책은 아마 베스트셀러에 올라 영화화될 것이고 응당 그래야 한다. 이 책은 여러 상의 후보로 오를 테지만 나는 그 상들이 하나라도 올바른 평가를 할지 의문이다. 어쩌면 결코 일어나지 않은 진실을 열정적으로, 우아하게 말한 대가로 은성 훈장이 어울릴까.
샬럿 옵서버
대가의 붓놀림 같은 형식과 이미지. 오브라이언은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한다. 그는 그 이야기가 전에는 이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한다. 『카차토를 쫓아서』가 베트남에 관한 책이라면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 뒤 살아남는 일에 관한 책이다.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
지독한 책. 앞으로 이만한 진짜를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읽는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인간적인 이야기다?이 책이 비범한 이유다. 이야기마다 앞의 이야기와 공명하면서도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휴스턴 크로니클
눈부신 작품.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풍부한 짜임새에 전쟁의 역설로 가득 차 두 번, 아니 세 번 읽어도 보상이 될 것이다. 오브라이언의 야심차고 현대적인 『카차토를 쫓아서』가 미국의 전쟁소설을 새로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또한 눈이 부시다?모든 면에서.
보스턴 선데이 헤럴드
감명 깊은 작품. 오브라이언은 능숙하게 예광탄을 날려 공포와 매혹이 섞인 온갖 복잡다단함 속에서 전쟁술을 조명하고, 평범한 것과 미친 것을 상세하게 기술한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위대한 전쟁문학으로서 스티븐 크레인과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노먼 메일러의 작품 대열에 합류한다.
탐파 트리뷴 앤 타임스
위대한 미국 소설을 찾는 일은 끝나지 않을 테지만,『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그 일의 실현이 한발 가까워졌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그의 인물과 상황은 독창적이고 눈물 날 정도로 진실하게 들린다. 그의 산문은 두말할 것 없이 고결하다. 잊지 못할 작품.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강력하면서도 서정적인 소설.
AP
필적할 책이 없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서 오브라이언은 최소한의 가식도 드리우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곧장 글을 쓴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완숙하고 다정하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캔자스시티 스타
가슴 찢어지는, 치유가 되는 걸작. 세월이 이 작품을 고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마이클 헤어(Michael Herr), 『디스패치』 작가
오브라이언의-전쟁과 기억, 빛과 어둠에 관한-사색이 일종의 시적 형식으로 작품 전체를 채움으로써 고도로 독창적이고 완전히 깨달은 소설이 되도록 기여하고 있다. 아름다울 만큼 정직하다. 이 책은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필사적인 희망으로 설득력을 지닌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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