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한민국 현대사 (독서>책소개)/1.해방전후.미군정

백범 김구 평전 (2024)

동방박사님 2024. 5.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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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범의 삶과 사상을 총제적으로 담아내다

평화와 자유는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추구해야 할 보편타당한 가치이다. 또한 이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국가가 존립하고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세계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철저히 응징해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분단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평화와 자유는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지켜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소중한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물려주고자 노력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의 핍박과 억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일제시대에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투사들의 죽음을 불사르는 항거는 그 어떤 것과도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스스로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사이, 일본은 자신들의 참혹한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외려 잘못을 되풀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기는커녕 물질만능과 도덕적, 정신적 해이로 이어져 끊임없이 서로를 왜곡하고 매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 몰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선열들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그들의 올곧은 삶을 재조명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지금까지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책은 김구 선생이 직접 저술한 자서전인 《백범일지》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그의 사상과 독립운동에 대한 논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백범 김구 선생의 평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평전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는 앞서 말한 정신의 계승과 발전에도 있지만 더 이상 잘못된 역사(친일청산)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데 있다.

목차

추천사(리영희)/ 출간에 부쳐(김신)/ 저자서문/ 일러두기

제1장 출생과 가계

바슐라르의 불꽃/ 상민으로 태어나/ 호민으로 성장하다/ 나라는 기울어가고/ 개구쟁이 소년/
성정 곧은 아버지, 결기 있는 어머니/ 상놈의 글공부, 열정과 좌절/ 부패한 과거에 낙방, 관상쟁이로

제2장 동학운동과 구국활동

동학에 입도하고/ 애기접주 동학군 선봉이 되다/ 청국행, 북행견문과 의병단 활동

제3장 고난의 길-제1차 투옥과 탈옥

깨어진 첫 혼사/ 국모 시행에 대한 보복/ 가혹한 시련, 첫 투옥/ 사형수 사형수/ 탈옥과 방랑의 길

제4장 기독교에 입교하고 애국계몽운동에 나서

국가의 큰 변화, 열강의 이권 침탈/ 아버지 여의고 약혼녀마저 세상 떠나/ 새로운 신앙과 교육사업/
최초의 벼슬, 종상요원

제5장 기우는 나라의 한 줌 버팀목 되어

을사조약 반대 상소투쟁/ 교육만이 살길이다, 교육구국활동/ 황해도 일대 교육 지도자로 발돋움/
안중근 의거로 한 달 동안 구속당해

제6장 거듭되는 옥고, 국가 지도자로 단련

나라는 망하고/ 안명근 사건에 연루돼 체포/ 105인 사건 조작, 반일 세력 뿌리뽑아/
아내가 몸을 팔아서라도 음식을 차입했으면/ 서대문 감옥 고문 참상 증언/ 서대문 감옥의 실태/
백범으로 호를 고친 뜻은/ 다시 인천 감옥으로 이감/ 고향에 돌아와 농촌계몽운동 펼쳐

제7장 임시정부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초기 임정의 난맥상/ 내무총장에 선임돼 임정 보위/ 한국노병회를 조직하고 나석주 의거 주도/
아내 최준례를 잃고/ 해주 서촌 존위가 국무령에

제8장 독립운동의 불꽃 한인애국단과 의열투쟁

한인애국단의 결성/ 불꽃이어라, 이봉창 의사/ 백만 중국 군대가 못한 일을 윤봉길 의사가/
일본 군?정 수뇌들에 폭탄 세례/ 청사에 빛나는 한인애국단의 활동

제9장 피신생활과 항일운동 지도

피신지 해염과 가흥에서/ 주애보와의 사랑과 회한/ 일제의 추적으로 따돌리며
국내 민중은 항일, 지도층은 타협 노선/ 임시정부 활동의 쇠퇴/ 장개석과 성공적 회담/
한인특별반 설치, 독립군 양성/ 한국 특무대 독립군 조직과 학생훈련소 운영/ 어머니 곽낙원 여사 탈출 성공

제10장 임시정부 지키느라 고군분투

민족혁명당 창당과 임정 해소론/ 한국국민당 창당과 청년 조직/ 중일전쟁 발발, 독립의 호기로/
임시정부 다시 장사로 옮겨/ 남목청에서 피격당했으나 구사일생으로 목숨 건져/ 임시정부 광주로 옮겨

제11장 일제와 싸우고 광복 맞은 중경시대

중경에 도착하여 한중 협력 체제 마련/ 임시정부 주석에 취임해 대일 항전 지휘/ 한국광복군 창설, 중국과 마찰/
광복 대비 건국강령 마련/ 광복군의 군사통일과 임정의 외교활동/ 임시정부 일본에 선전포고하다

제12장 일제의 패망 소식에 다가올 일 걱정

적전 분열과 카이로 회담 대응/ 임정 최초로 ‘좌우연합정부’ 수립/ 전란중에 『백범일지』를 쓰다/
장개석과 영수회담 열어 현안 논의/ 탈출 학병들 임시정부 찾아와/ 광복군 국내 진입 작전 준비/
서안에서 일제 항복 소식 들어

제13장 망명 27년 만에 개인 자격으로 환국

복국을 위한 당면 정책 제시/ 해방 3개월 후 쓸쓸한 환국/ 경교장에 숙소 정하고 건국 준비/
미군정 수립과 해방 정국의 동요/ 반탁운동에 앞장, 미군정의 추방 위기

제14장 좌절된 통일국가 수립의 꿈

3의사 유해 봉환, 전국 순회/ 좌우 분열과 반탁투쟁/ 좌우합작 노력도 물거품 되고/ 미소 공동위원회도 결실 없어/
3천만 동포에게 읍고함/ 통일의 꿈을 안고 북행길/ 평양에서 열린 4김 회담/ 단독 정부는 세워지고

제15장 백범의 문화국가 건설론

건국강령에 나타난 문화주의/ 인재양성, 건국실천원양성소/ 험난한 교육과정에서 문화 사상 싹터/
임시정부의 교육문화 사상/ 해방 공간의 교육문화 정책/ 교육문화 사상의 평가

제16장 민족의 큰 별 떨어지다

경교장의 살인마…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월인천강, 3천만 동포의 가슴마다에/
촛불 켜들고 하관식, 반년 후 비석 세워/ 백범 암살의 진상/ 백범의 사상/ ‘마침표’ 없는 백범의 길

저자 소개

저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 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바른 역사 찾기에 힘써왔고,...

출판사 리뷰

리영희 교수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구 선생에 관한 문제별, 사안별, 시대별 따위의 단편적 전기가 아니라, 긴 생애의 시?공간적 행적을 씨줄로 하고 그의 내면적 성찰과 정신?사상적 궤적을 날줄로 엮은 총체적 서술”이라면서 “그 시기 이 민족의 값진 선각자들이었던 많은 애국지사들을 아울러서 거대한 만화경으로 제시해 주는 놀라운 저술”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연구만 해도 도서관을 지을 정도로 방대할 뿐 아니라 근현대사를 통틀어서 이 만큼 우리의 정신과 사상을 지배하는 인물도 드물다. 그러나 이런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단지 선생을 혁명가와 독립투사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 책은 백범 선생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미 광복 전에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국강령을 만들어 사회주의 독립운동 정당과 단체들의 임시정부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과, 아울러 선생의 연설과 언론 기고문, 어록 중에서 문화 사상과 관련한 부분을 발췌하여 선생의 애국 정신, 민주주의 정신, 통일 사상과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문화국가론’의 편린을 살펴보고 있다. 선생이 서거한 지 55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와 같은 근본 사상이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선생의 위대한 정신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선생의 서거와 관련된 일련의 내막일 것이다. 이 책은 지난 1995년 13대 국회에서 ‘백범김구선생암살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국회에 보고한 〈진상조사보고서〉 가운데 암살 배후와 관련된 부분을 싣고 있다. 보고서는 안두희의 단독 범행이 아닌 면밀하게 준비 모의되고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된 정권적 차원의 범죄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다만 이승만의 사전 개입과 지시는 불투명하고, 미국의 역할에 있어 암살에 대한 구체적 지시나 명령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민간 부분(역사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더 한층 촉구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삶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자주 평화통일에 모두 바치신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이시다. 선생은 1876년 황해도 해주 백운방(白雲坊)에서 극빈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서당교육을 받았으며, 1893년 동학에 입도하였고, 1894년 팔봉접주(八峰接主)로 임명되었다. 황해도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선봉장이 되어 해주성을 공격하였다. 동학농민운동 후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 안태훈(安泰勳)의 집에 머물면서 유학자 고능선(高能善)에게 유학을 배웠으며, 만주지역을 시찰하다 의병활동에 가담하였다. 1896년에는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일본 육군중위 스치다(土田讓亮)를 처단하고, 체포되어 인천감리서에 투옥되었다. 선생은 옥중에서 신서적들을 읽고 개화사상을 키웠으며, 탈옥 후 승려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1899년 환속한 후에는 황해도 각지에 학교를 설립하는 등 신교육운동에 노력하였다. 또한 1905년 을사조약 무효투쟁을 벌이는 등 국권회복운동을 전개하였다. 1907년에는 국권회복운동의 국내 최대 비밀조직이었던 신민회에 가입하여 황해도 총감으로 활동하다가, 1911년 안악사건 105인사건 등으로 수감되었다. 1915년 출옥한 후에는 동산평농장의 농감생활을 하며 농민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1919년 3 1운동이 일어나자, 선생은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하였다. 임시정부 경무국장 내무총장 국무령 등을 역임하면서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임시정부를 지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진력하였다. 1931년 한인애국단을 조직하고, 1932년의 이봉창 윤봉길 의거를 일으켜 내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선생은 일제의 추격을 피해 피신생활을 하면서, 한인청년들을 중국군관학교에 입학시켜 군사훈련을 받게 하는 등 다가올 독립전쟁에 대비하였다. 1940년 충칭(重慶)에 정착한 선생은 임시정부 주석(主席)으로 한국광복군을 조직하여 군사활동을 전개하였으며,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을 이루었고, 연합국으로부터 전후 한국의 독립을 보장받는 등 항일운동의 최선봉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였다. 1945년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선생은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에서 결정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민족 스스로의 통일독립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반탁운동을 전개하였다. 1948년에는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실시한다는 국제연합 소위원회의 결의에 반대하며, 남북한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협상을 제의하고, 평양에서 '남북조선제정당 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였다 이후 선생은 민족통일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다가, 1949년 6월 26일 통일운동을 저해하려던 세력에 의해 암살당하였다.

추천평

백범을 주로 혁명가와 독립투사로 알고 있으나 이 책에서는 민족의 장래와 국가의 미래로 문화?예술?평화의 실현을 목표로 삼았던 그 생애와 사상을 감동 깊게 발견할 수 있다.
- 리영희 (전 한양대학교 교수)
백범의 삶은 민족 해방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메시지이다.
- 강만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역사는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길잡이다. 이 책은 백범 선생의 삶을 통해 일제 잔재를 하루빨리 청산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
- 함세웅 (신부,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백범 선생은 분단과 독재의 비극적인 현대사에서 통일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족사의 등대로 우뚝 서 있다. 저자의 각고의 노력에 의하여 재조명된 백범상은 우리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