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본학 연구 (학부전공>책소개)/2.일본문화사상

아는데 모르는 나라 (2023) - 일본 가서 보면 궁금해지는 시시콜콜 일본 문화

동방박사님 2024. 7.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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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깝고도 먼 나라?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에 가서 직접 보고 겪으면
살며시 고개를 드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른한 가지 이야기가
더 풍성하고 두 배로 재미있는 일본 여행을 만들어준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불매 운동과 뒤이어 세계인의 일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몇 해 동안 닫혀 있던 일본 여행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5월 일본 방문 외국인 863만여 명 중 한국인은 29.9퍼센트에 달하는 258만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목차

책을 내며 005

1부 알고 보면 두 배로 재미있다!

담뱃갑과 물총새, 신칸센 디자인의 비밀 013
일본 택시가 자동문인 이유 024
못생긴 경차들이 판매 순위 상위권을 휩쓴 사연 034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리는 일본 시내버스 050
동일본 대 서일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지역을 비교한다 063
일본 주택가 골목은 언제부터 그렇게 깨끗했나 073
더러울수록 인기 많은 가게? 092
일본 자판기에는 동전이 몇 개까지 들어갈까 100
입욕 욕구 뿜뿜, 온천 마크는 언제 등장했을까 113
‘장어의 침상’처럼 좁아요, 일본의 전통 가옥 129
음식으로 만든 성이 있다? 145
게이샤가 새하얗게 화장하는 이유 161
서양 인상주의 화가들이 반한 도자기 포장지 170
일본의 취준생은 유니폼을 입는다 180
일본 초등학생들의 필수품, 란도셀 190
연말연시만 되면 줄 서는 이유 197
도쿄 대중목욕탕에 후지산 그림이 있는 연유 206
삼각김밥과 함께 성장한 일본의 편의점 216

2부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다!

기차 여행의 별미 에키벤 239
후루룩 소리 내며 먹어야 맛있다, 라멘 252
돈가스에서 고로케까지, 튀김 요리에 빠진 일본인 261
뿌려 먹을까, 그냥 먹을까? 탕수육 논쟁 못지않은 가라아게 논쟁 272
크리스마스에 프라이드치킨을 먹게 된 사연 280
소식하는 일본인? 알고 보면 음식에 진심인 편 286
혼밥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293
일본인의 밥상, 스시 305
알고 마시면 맛이 두 배, 일본주 316
일본인의 진짜 얼굴이 보고 싶을 땐 깃사텐으로 333
일본의 국민 음료 라무네에 구슬이 들어 있는 이유는? 349
젓가락이면 충분하다! 일본의 식사 매너 361
포장해 가면 8퍼센트, 먹고 가면 10퍼센트? 알쏭달쏭 소비세 368

참고문헌 375
그림 출처 382

저자 소개 

저 : 박탄호
소싯적부터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꿈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한 번쯤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2012년 4월 3일, 교환학생 자격으로 일본에 건너왔다. 원래는 1년만 살다 한국으로 돌아가 취업할 예정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대학원에 진학하고 취업까지 하면서 12년째 남의 나라에 살고 있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동안 오이타, 후쿠오카, 기타큐슈, 히로시마, 도쿄 총 다섯 지역에서 살며 한국...

책 속으로

한편, 이 시기의 승객 상당수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택시 문을 여닫을 때마다 기모노 자락이 문에 걸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택시 회사들은 승객의 승하차를 돕고 요금 받는 일을 담당하는 조수를 고용했다. 이들이 기사 옆에 앉아 업무를 봤기에, 이들이 앉은 기사 옆 좌석을 조수석助手席이라 부르게 되었다.
--- p.25

고즈넉한 전통 가옥과 인파로 분주한 상점가, 사원이 어우러진 교토는 일본인의 정신적 수도다. 세계문화유산과 국보가 즐비한 거리에는 크고 작은 전통 가옥이 줄지어 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런데 이 가옥들 상당수는 현관이 좁고 안으로 길게 뻗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모습이 흡사 장어가 사는 좁은 바위틈과 닮았다 하여, 교토의 전통 가옥을 ‘장어의 침상うなぎの?床’이라고도 부른다.
--- p.129

측량술이 전무하던 시절에는 성을 짓기에 앞서 대규모 인력이 기다란 끈을 당겨 토지 면적을 측정했다. 끈의 끝을 당긴다는 의미에서 나와바리?張り라 부른 이 측정법은, 이후 설계 전반을 뜻하는 의미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 p.146

에도 시대 중엽,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키요에로 꾸민 달력인 에고요미??가 유행했다. 이들은 우키요에 업자에게 기호에 맞는 그림 달력을 주문 제작한 다음, 완성된 달력을 지인들에게 배부하며 자신의 재력과 미적 감각을 뽐냈다. 이런 과시가 가열되자 덩달아 우키요에 산업도 호황을 이뤘다.
--- p.175

한편, 동일본 목욕탕과 서일본 목욕탕에 있는 케로린 바가지는 그 크기가 다르다고 한다. 먼저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에 놓인 ‘A형’ 바가지가 직경 225밀리미터, 높이 115밀리미터, 무게 360그램인 데 비해 오사카를 위시한 간사이 지역에 보급된 ‘B형’ 바가지는 직경 210밀리미터, 높이 100밀리미터, 무게 260그램으로 A형 바가지보다 작고 가볍다.
--- p.212

하지만 20세기 초반까지 대중이 먹던 가라아게의 주재료는 생선과 채소 정도로, 오늘날처럼 ‘닭고기’를 튀겨 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대체 언제부터 닭고기를 재료로 한 가라아게를 먹은 걸까?
--- p.275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남총리견팔견전南?里見八犬?〉을 쓴 에도 시대 후기의 작가 다키자와 바킨??馬琴의 〈토원소설兎園小?〉과 당시의 정기 간행물이었던 《문화비필文化秘筆》(저자 미상)에는 1817년 야나기바시柳橋의 만파치로万八?라는 음식점에서 ‘음식투회?食?會’라는 이름의 많이 먹기 대회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
--- p.286

이들 노동자의 애환을 달래고자 몇몇 깃사텐이 저렴한 가격에 모닝 서비스를 제공했고, 서비스를 개시하기가 무섭게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노동자들이 너나없이 깃사텐에 들러 모닝 서비스를 이용한 다음 출근한 것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골목마다 하나씩 깃사텐이 들어서기까지 했다.
--- p.344

이뿐만이 아니다. 음식에 계절감을 부여하고자 한 일본인들의 사상도 섞지 않는 문화에 이바지했다. 지난 시간 이들은 음식의 구성과 색상 조화로 계절감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고, 당연히 음식을 비비는 행위는 계절감(조화)을 훼손하는 것으로 치부했다.
--- p.367

출판사 리뷰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줄도 몰랐던 낯선 일본

가까운 거리와 그에 따른 긴밀한 교류, 침략과 식민지배, 과거사 반성과 관련된 이슈 등 일본은 늘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렸다.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사람이 찾는 여행지로서 일본이 가진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큰맘 먹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거리, 비슷한 듯 다른 자연과 거리 풍광, 한국인의 입에 맞는 음식 등으로 인해 일본을 여러 차례 찾는 한국인 여행자가 많다.

일본이라는 여행지의 매력 중 하나는 처음에는 한국과 비슷한 풍경과 문화, 음식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비슷한 듯 다른 점을 만나게 된다는 것. 비슷한 자연과 긴밀한 교류, 깊게 얽힌 역사 때문에 일본에 관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보란 듯이 낯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이 자랑하는 고속철도 신칸센 열차의 선두 차량은 왜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을까? 일본의 도로를 수놓은 경차들은 왜 우유곽 모양을 하고 있을까? 전 세계 택시 중 왜 유독 일본 택시만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문을 장착했을까? 게이샤들이 얼굴을 새하얗게 칠하는 이유는 예뻐 보이기 위해서일까? 일본 초등학생들은 왜 하나같이 그렇게 크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닐까? 대중목욕탕 벽에 후지산 그림을 그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혼밥’의 천국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 깃사텐과 카페는 어떻게 다른 찻집일까? 왜 일본 식당에서는 젓가락만 줄까?

소소하다면 소소한 궁금증들을 이렇게 열거하다 보면, 어느새 일본은 ‘아는데 모르는 나라’가 되어 있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가서 보면 궁금해지는 시시콜콜 일본 문화』는 바로 이런,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지도 몰랐던 낯선 일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호기심에서 재미로,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을 위해

이 책은 아는 듯 모르는 일본의 생활 문화를 다루는 1부와 익숙한 듯 낯선 음식 문화를 다루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본 여행을 하거나 일본에 관한 다큐멘터리 혹은 일본 드라마를 볼 때 한 번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어디에서도 속 시원히 풀어주지 않았던 서른한 가지 궁금증은, 먼저 저자 자신이 품었던 의문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갔다가 대학원에 진학해 국제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어느새 10년 넘게 일본에서 살게 있는 저자는 “책에서 배우는 역사니 전통이니 하는 이야기들도 좋지만,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건 일본 택시가 자동문인 이유, 신칸센 열차 선두 부분이 물총새 머리 모양을 한 까닭, 규슈의 보행자 신호등에서 흘러나오는 구슬픈 음악의 정체, 시험을 앞두고 돈가스를 먹는 사정과 같이 일본에 살며 목격한 신기한 현상과 모습에 관한 설명인데, 아쉽게도 이런 가려움을 삭삭 긁어주는 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자신이 논문과 단행본을 찾아보고, 사람들에게 묻고, 실제로 겪고 느낀, 우리와는 다르고 예상과도 달랐던 일본이라는 퍼즐을 맞추게 되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때로는 소소하고 어쩌면 시시콜콜한 궁금증을 풀다 보면, 어느새 일본의 역사와 일본인의 정서에 닿게 된다. 그러고 나면 신칸센이 그저 빠른 기차로만 느껴지지 않고, 거리에서 만난 게이코의 모습이 사진 찍기의 대상으로만 보이지 않고, 이자카야에서 마시는 일본주 한 잔이 마냥 취기만 주지는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일본 여행이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