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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사회학 (2023)

동방박사님 2024. 7. 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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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회학적 패러다임의 구축: (反)사회학자 베버가 진정한 ‘사회학자’로 거듭나는 과정!

이 책에 번역되어 실려 있는 네 편의 글은 각각 1908년, 1909년, 1913년 그리고 1921년에 발표되었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베버의 사회학이 형성되는 시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이 글들은 이해사회학 또는 행위론적 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것들이다. 원래 막스 베버는 사회학자가 아니라 법학자이자 경제학자였다. 그런 그가 사회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08년 독일 사회학회의 창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1910년 10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제1회 독일 사회학대회의 한 토론에서 매우 의식적으로 “우리 사회학자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공식석상에서 천명했다. 그런데 베버가 1908년부터 사회학에 관심을 갖고 사회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그가 이 시점에 그때까지 거부했던 사회학을 수용하고 그 틀 안에서 역사적-사회적 현상과 과정에 대한 사회학적 인식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여전히 기존의 사회학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가 사회학자가 된 이유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사회학을 극복하고 사회학에 진정한 ‘경험과학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이해사회학 또는 행위론적 사회학의 구축이었다. 바로 이 점에 이 책에 번역되어 실린 네 편의 글이 갖는 역사적-체계적 의미가 있다. 이 글들은 반(反)사회학자이기까지 했던 베버가 사회학자로 ‘개종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있는 것이다.

목차

제1장 한계효용이론과 “정신물리학적 기본법칙” 9

제2장 “에너지론적” 문화이론들 39

제3장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 89

Ⅰ. “이해”사회학의 의미 93
Ⅱ. “심리학”과의 관계 99
Ⅲ. 법교의학과의 관계 110
Ⅳ. “공동체적 행위” 113
Ⅴ. “이익사회화”와 “이익사회적 행위” 115
Ⅵ. “양해” 130
Ⅶ. “기관”과 “단체” 147

제4장 사회학의 기본개념들 159

머리말 161
§1. 사회학의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의 개념 165
Ⅰ. 방법론의 기초 166
Ⅱ. 사회적 행위의 개념 199
§2. 사회적 행위의 규정요인 203
§3. 사회적 관계 207
§4. 사회적 행위의 유형: 관행과 관례 212
§5. 정당한 질서의 개념 217
§6. 정당한 질서의 종류: 관습과 법 223
§7. 정당한 질서의 타당한 근거: 전통, 믿음, 규약 229
§8. 투쟁의 개념 233
§9. 공동사회화와 이익사회화 238
§10. 개방적 관계와 폐쇄적 관계 243
§11. 행위의 책임귀속. 대표관계 249
§12. 단체의 개념과 종류 252
§13. 단체의 질서 256
§14. 행정질서와 조절질서 259
§15. 경영과 경영단체, 협회, 기관 261
§16. 권력과 지배 263
§17. 정치적 단체, 교권적 단체 265

해제: 막스 베버와 이해사회학으로의 여정 271
참고문헌 333
인용문헌 338

옮긴이의 말 342
인명목록 350
막스 베버가 인용한 문헌 370
그 밖의 인용문헌 376
사항 찾아보기 390
인명 찾아보기 403

저자 소개 

저 : 막스 베버 (Maximilian Weber,Maximilian Carl Emil Weber )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태어났으며, 하이델베르크, 슈트라스부르크, 베를린, 괴팅겐 대학에서 법학, 경제학, 역사학, 철학 등을 공부했다. 1889년 베를린 대학에서 중세 이탈리아 상사(商社)에 대한 논문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891년에는 고대 로마 농업사에 관한 연구로 ‘하빌리타치온’(독일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1893년 평생의 지적 반려자인 마리안네 슈니트거와 결혼했다. 1894년에 프라이부르크...

저 : 김덕영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출판사 리뷰

사회학적 패러다임의 구축: (反)사회학자 베버가 진정한 ‘사회학자’로 거듭나는 과정!

이 책에 번역되어 실려 있는 네 편의 글은 각각 1908년, 1909년, 1913년 그리고 1921년에 발표되었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베버의 사회학이 형성되는 시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이 글들은 이해사회학 또는 행위론적 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것들이다. 원래 막스 베버는 사회학자가 아니라 법학자이자 경제학자였다. 그런 그가 사회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08년 독일 사회학회의 창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1910년 10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제1회 독일 사회학대회의 한 토론에서 매우 의식적으로 “우리 사회학자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공식석상에서 천명했다.

그런데 베버가 1908년부터 사회학에 관심을 갖고 사회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그가 이 시점에 그때까지 거부했던 사회학을 수용하고 그 틀 안에서 역사적-사회적 현상과 과정에 대한 사회학적 인식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여전히 기존의 사회학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가 사회학자가 된 이유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사회학을 극복하고 사회학에 진정한 ‘경험과학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이해사회학 또는 행위론적 사회학의 구축이었다. 바로 이 점에 이 책에 번역되어 실린 네 편의 글이 갖는 역사적-체계적 의미가 있다. 이 글들은 반(反)사회학자이기까지 했던 베버가 사회학자로 ‘개종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있는 것이다.

연속적 불연속성의 관계에 있는 두 글: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사회학의 기본개념들」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1913)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회학을 구축하기 시작해 「사회학의 기본개념들」(1919~20)에서 그 방법론적-개념적 기초를 완성된 형태로 제시했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학과 관련된 이 두 글과 경제학과 관련되는 글인 「한계효용이론과 “정신물리학적 기본법칙”」 사이에 한 가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심리학과의 관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제학과 심리학의 관계, 그리고 사회학과 심리학의 관계이다. 먼저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에서 강조하기를, “이해사회학은 ‘심리학’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회학의 기본개념들」에서 “‘심리학’ ─ 이것이 어떤 부류든 간에 상관없이 ─을 이해사회학의 궁극적 ‘기초’로 간주하는 것이 얼마나 그릇된 일인가를” 아울러 강조한다.

더불어 한계효용이론과 모든 주관적 가치이론, 아니 더 나아가 경제학 일반이 인식대상으로 하는 목적-수단-행위, 즉 목적합리적 행위는 베버의 이해사회학에서 이념형으로 기능한다. 사회학은 ─ 이와 관련해 베버는 주장하기를 ─ “엄격하게 목적합리적인 행위를 구성하는데, 그 이유는 이 행위가 명증한 이해 가능성과 명확성 ─ 이것은 합리성에 결부된다 一을 갖기 때문이며, 또한 사회학은 그 행위를 다음과 같이 유형(‘이념형’)으로 사용한다: 사회학은 온갖 종류의 비합리성(감정, 오류)에 영향을 받는 실제적인 행위를 순수하게 합리적인 행동에서 기대할 수 있는 진행과정으로부터의 ‘일탈’로 이해한다.”

사회학, 그것은 자신의 고유한 방법에 따라 인식과제를 수행하는 독립된 개별과학이다

얼핏 보기에 「“에너지론적” 문화이론들」은 베버의 사회학을 구축하기 위한 글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단적으로 말해 그것은 자신의 사회학을 정립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빌헬름 오스트발트(Wilhelm Ostwald)의 저작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통해 베버는 자신이 이해하는 사회학은 “가치판단과 경험과학이 뒤섞이면서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모습을 도처에서 목도할” 수 있는 오스트발트의 에너지론적 사회학과 달리 어디까지나 가치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러니까 가치자유적인 경험과학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이해하는 사회학은 역사학, 경제학 등과 더불어 문화과학 및 사회과학의 영역을 구성하는 하나의 독립된 개별과학이며, 따라서 그 어떤 자연과학적 또는 문화과학적-사회과학적 기본과학과도 필요로 하지 않고 전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대상을 갖고 자신의 고유한 방법에 따라 자신의 고유한 인식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베버의 이해사회학은 ‘사회’ 없는 사회학,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학과 극단적인 대조!

베버가 자신의 이해사회학이 방법론적-개념적으로 정초된 「사회학의 기본개념들」에서 제시한 총 17개의 항은 크게 행위이론, 관계이론, 질서이론, 단체이론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단체이론은 오늘날의 사회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조직이론에 해당한다. 그런데 베버가 총 17개의 항에 걸쳐 제시한 사회학의 기본개념들 그 어디에도 사회적 행위와 관계, 사회적 질서 및 단체(조직)를 포괄하는 ‘사회’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베버의 이해사회학은 ‘사회 없는 사회학’이다. 이 점에서 베버는 모든 사회적인 것을 포괄하는 전체사회에 대한 이론, 즉 사회이론을 추구한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사회 없는 사회학과 사회이론으로서의 사회학 ─ 이 두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비교하는 작업은 좁게는 베버와 루만의 지적 세계를 보다 광범위하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그리고 넓게는 사회학 이론과 그 역사적 흐름을 보다 광범위하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