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사일반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2024)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동방박사님 2024. 8.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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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년 연속 베스트셀러·도서관 대출 1위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개정증보판 출간!
“역사를 잘 몰랐던 내가 유일하게 완독한 책”
“지금까지 읽은 한국사 책 중 가장 재미있다!” _독자평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소개하면서, 단 한 권으로 역사의 흐름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시즌 5〉, 유튜브 〈SBS DALI〉 ‘과몰입 조선사’ 등 다양한 채널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역사학자 김재원은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그의 한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란 교과서에 갇힌 학문이 아닌 오늘의 나와 맞닿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수천 년에 달하는 한국사를 한 권으로 읽어 볼 시간이다. 때때로 숨이 가쁠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을 테다. 하지만 찬찬히 오래전 이야기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장에 닿았을 때 지금의 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쉽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떠나는 한국사 여행

1장. 고대

단군 신화가 실화냐고 묻는다면
‘부여’ 출신이라는 게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
그곳에도 삶이 있었다: 옥저, 동예, 삼한
골목 대장 고구려, 광개토왕을 만나다
흑역사가 가득한 백제를 위한 변명
역전의 용사 신라가 써 내려간 배신의 서사시
평화가 아닌 힘을 선택한 가야의 생존 방식
본격 세계관의 격돌: 고구려 vs 중국 통일 왕조
백제의 최후를 만든 막장 인생, 의자왕
고구려의 위기를 부른 가문의 위기
삼국 통일, 그 분열과 통합의 역사

2장. 고려 시대

망국을 부활시킨 영웅들
고려, 사랑으로 새로운 나라를 빚다
환영받지 못한 ‘돗자리 임금님’ 혜종의 비밀
황제라 불린 왕, 광종의 대담한 도전
음탕한 여인에서 뛰어난 여걸이 되기까지
무시하기엔 너무도 강했던 북방의 나라들
고려를 움직였던 자들, 문벌
요승 묘청의 기묘한 이야기
무신 정변: 세상에 무시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
세계를 정복한 대제국 몽골, 고려를 만나다
결혼이 정치를 움직이던 시절
개혁 군주와 문란한 실정가 사이에 선 인물, 공민왕

3장. 조선 시대

모든 것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
혁명의 최종 승리자 이방원, 그가 꿈꾼 나라
계유정난: 갓 태어난 국가에 평온은 사치다
폭군의 바이블이자 성군의 아들, 연산군
임진년에 일어난 동아시아 세계대전
전쟁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환국, 조선 정치의 판을 흔들다
아버지의 욕망이 빚은 정신질환자 세자
‘레트로’를 꿈꾼 왕의 아버지, 대원군
1년이 100년 같던 그때 그 시절, 왕이 된 남자 고종

4장. 근현대

1903년, 조선인이 하와이로 떠나야 했던 이유
목포는 왜 한국 도시의 역사를 응축한 곳일까?
한국인의 교육열은 일제 시대부터 시작됐다
강제 징용의 상징, 군함도에서 벌어진 일
사실 한국 전쟁은 1948년에 시작됐다
권력을 향한 강한 집착, 이승만과 자유당
혁명이 낳은 위기, 군인의 세상을 만들다
세상에 공짜 민주주의란 없다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 무너져 내린 날

 

저자 소개

저 : 김재원
'왜 한국사는 항상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까?’ 많은 사람이 갖는 역사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한국사 콘텐츠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역사학자.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겸임교수,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강사 등을 맡고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시즌5: 더 컬렉...

책 속으로

교과서에 간단히 언급돼 있고 시험 문제로도 종종 나오지만, 우리가 부여에 대해 기억하는 사실은 가축의 이름을 붙인 귀족 세력이 있었다는 것, ‘영고’라고 불리는 제천 행사를 치렀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안다면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과 백제의 시조 온조가 부여에서 왔다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이 사실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꽤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고구려와 백제가 만들어지던 때에도 부여는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멀쩡히 존속하는 나라의 주민들이 굳이 남쪽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우고 심지어는 “난 부여에서 온 사람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니. 그들이 진짜 부여에서 왔는지와는 상관없이 당시 고구려인과 백제인들이 ‘부여에서 왔음’을 권력의 상징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후 한반도 인근을 주름잡게 되는 두 나라는 왜 서로 “내 뿌리는 부여”라고 외치게 된 걸까?
---「‘부여’ 출신이라는 게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중에서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 천추태후는 이상한 존재였다. 강력한(가까운) 근친혼으로 태어났고, 이후로도 근친혼으로 자식을 낳은 괴이한 존재였다. 게다가 태후로서 사통을 통해 자식까지 낳았고, 왕씨가 아닌 김씨를 왕위에 앉히려고까지 했다. 감히 여인 주제에 말이다. (…) 우리는 그녀를 평가한 조선 시대 성리학자들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고려의 시선에서 천추태후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천추태후의 근친혼은 전혀 이상할 것 없던 고려 왕실의 전통이다. 왕씨가 아닌 김씨를 왕으로 앉히려던 행위도 마찬가지다. 고려는 부계 못지않게 모계도 중요했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사통도 크게 문제 될 것 없었다. 고려에서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왕실이라는 이유로 좀 더 엄격할 수는 있었겠지만, 천추태후의 영향력을 보았을 때 연애 자체가 흠일 수는 없었다.

여전히 천추태후가 사랑에 눈이 먼 감성적인 여인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시원하게 정치 한번 제대로 해보려던 정치인으로 보이는가? 판단은 지금의 우리가 다시 해도 늦지 않다.
---「음탕한 여인에서 뛰어난 여걸이 되기까지」중에서

고려와 몽골의 전쟁이 끝난 국토는 엉망이었다. 많은 백성이 죽어 나갔고, 자연스럽게 인구도 줄었다. (…) 세금을 걷을 수 없었던 고려의 재정은 점점 말라 갔다. 어떻게든 돈을 걷기 위해 유랑민을 정착시켜 개간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려의 시스템은 이미 무너진 상황이었다.

직접 농경지를 개간하기 어렵게 되자, 고려는 권세가들에게 황무지를 나누어 주고 개간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돈과 사람이 풍성했던 권세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개간 사업에 뛰어들었다. (…) 국왕의 측근부터 왕실의 종친들, 이른바 부원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까지 국토 빼앗기 경쟁에 혈안이었다. 바로 이런 고려의 현실을 빗대어 “송곳 꽂을 땅도 없다”라고들 수군대기 시작했다.

(…) 물론 나라와 백성을 살리려는 정치인도 일부 있었다. 그들이 바로 신진사대부다. 이들 중에는 ‘뜯어고치는 김에 나라 이름도 바꾸고, 왕도 바꾸자!’라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고, ‘왕까지 바꾸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적어도 이들은 고려의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토지)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중에서

1980년 서울의 봄과 광주에서의 외로운 투쟁은 지역에서 고립됐지만, 1987년 6월 항쟁은 전국적인 시위로 이어질 수 있었다. 심지어 야당 정치인을 비롯해 대학생과 재야 민주화 운동 세력뿐만 아니라 3저 호황 속에 급성장한 중산층까지도 참여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라는 공통된 가치가 공유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를 비롯해 대통령 권한 통제와 국민 기본권이 강화된 현행 헌법, 이른바 제6공화국 헌법이 공포된다. 현재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는 민주주의는 이토록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통해 어렵게 얻은 과실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한국의 봄날은 중간중간 따스함을 시기하는 꽃샘추위를 투쟁으로 이겨내며 유지하는 중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 민주주의란 없다」중에서

삼풍백화점은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 A동 전체가 붕괴되는 최악의 참사를 맞았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까지 모든 것이 부실했던 예고된 참사였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강남의 상징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이다.

(…) 이 붕괴는 2년 뒤 불어닥칠 IMF 사태의 예고편이었다. 누구도 대한민국이 쌓아온 부유함이 파산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급작스럽고 압축적이었던 성장은 조금 불안했지만, 그뿐이었다. 게다가 IMF 사태가 터지던 1997년은 한국 자본주의 역사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다.

(…) 이런 한국인들에게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욕심 많은 기업주가 돈을 아끼려다가 만든 예외적 참사였다.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풍백화점이 만들어진 과정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은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 IMF 사태 직전 노동부에 신고된 체불 임금만 6,480억 원이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은 도산 위기였지만, 은행이 억지로 도산을 막아주는 모양새였다. 수많은 도산 위기의 기업 중 상당수는 건설 기업이었다. IMF 사태의 출발이 강남 은마아파트를 건설한 한보 그룹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 무너져 내린 날」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단박에 잡힌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대해 접해왔지만 정작 기억에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역사에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흐름은커녕 한 가지 사건도 제대로 기억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의 저자 김재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벼락치기 암기로 배워온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실의 큰 줄기를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단순한 사고이지만 역사학적으로는 IMF의 예고편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사의 단면이다. 또 오늘날 서울 부동산의 문제를 삼풍백화점으로부터 파악할 수도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시즌 5〉, 유튜브 〈SBS DALI〉 ‘과몰입 조선사’ 등 다양한 채널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역사학자 김재원은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또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영화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서울의 봄’에 관한 새로운 글을 추가했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그의 한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란 교과서에 갇힌 학문이 아닌 오늘의 나와 맞닿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껏 어떤 한국사 책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최신 역사 연구의 결정판
- ‘부여’ 출신이라는 것이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게 부동산 때문이라고?
- 임진왜란으로 알려진 임진 전쟁이 사실 동아시아 세계대전이었다고?
- 한국인의 유별난 교육열이 일제 시대 때부터 시작됐다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최신 연구 자료들을 통해 지금껏 어떤 대중 역사서에서도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관점들을 소개하고, 기존에 우리가 잘못 알던 사실을 바로잡는다.

그동안 치욕의 역사라고 여겼던 고려와 몽골과의 관계가 정말 고려인, 특히 고려의 국왕에게 치욕이었을까? 오랫동안 임진왜란이라 불린 임진 전쟁이 정말 우리나라와 왜만의 전쟁이었을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그 시절 조선은 정말 한반도 안에 틀어박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몰랐고, 고종은 그저 무능력한 군주였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도 던진다. 옥저, 동예, 삼한 같은 이름은 알지만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는 나라들이 대체 왜 교과서에 등장하는 걸까? 저자는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고 그래서 주변부의 이야기라 여겼던 존재들이 굳이 교과서에 소개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한반도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 가운데서 바라보고 해석한다. 모든 역사적 사실은 주변의 다양한 나라와 관계를 맺으며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단 한 권으로 이해하는 스토리 통한국사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소개하면서, 단 한 권만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려 있는지 몰입하여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거를 산책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고정관념을 깨고, 교과서 밖의 역사를 생각해보며, 지금 문제의 원인을 과거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역사의 무게감보다 값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