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사일반

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 (2024)

동방박사님 2024. 10. 3. 06:11
728x90

책소개

소통하는 역사학자 심용환이 제안하는 어른의 역사 대화
- 성숙하고 지적인 대화를 위한 한국사 교양서


『1페이지 한국사 365』, 『단박에 한국사』 등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 대중서로 주목받고, 방송과 유튜브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는 역사학자 심용환. 그가 일상 속 역사 대화를 돕기 위해 『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을 출간했다. 오늘날에는 자신과 유사한 관점을 가진 사람하고만 소통하며 기존 관점을 강화하는 확증 편향이 문제시되고 있다. 어떻게 자기만의 반향실, 필터버블에 갇히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까? 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단순히 혐오하는 손쉬운 길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떤 태도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까?

일본군 ‘위안부’, 친일파 청산, 박정희 신드롬 등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논쟁은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되고 있다. 감정적인 반응과 맹목적 믿음, 색깔론과 적대에서 벗어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긴요하다. 저자는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역사 인식을 넘어 더 나은 논쟁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관점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논리적 서술로 독자에게 새로운 통찰과 실마리를 제공한다.

『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은 근현대사 ‘역사 전쟁’의 핵심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친일파 청산, 식민지 근대화론,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추앙과 더불어 부풀린 고대사까지 한국사의 주요 이슈 여섯 가지를 다룬다. 각 주제에 대한 논쟁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로 구성해 역사 문제를 쉽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견해 차이를 확인하며 다소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대화 속에서 독자는 어떤 것이 진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어떤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지 답을 직접 찾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더 깊고 넓은 역사 지식을 습득은 물론이고 역사를 대하는 태도, 나와 의견이 다른 시민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까지 성찰해보게 하는 종합 ‘교양’ 도서다.

목차

머리말

1. 위안부, 돌아오지 못한 여성들
: 수요 집회에 자주 참여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깊이 모르는 대학생 제자와 함께

2. 친일파, 그들은 기회주의자이다
: 과거사를 생각하면 피가 끓지만, 반박하려면 말문이 막히는 대학원생과 함께

3. 식민지 근대화론? 근대화의 말뜻부터 따져보기
: 경제학의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경제학자와 함께

4. 이승만, 그 맹목적인 믿음과 마주하기
: 신학과 신앙의 관점에서 이승만을 바라보는 목사와 함께

5. 박정희, 포괄적인 견지에서 생각해보기
: 박정희 이야기만 나오면 화해 불가능한 가족들과 함께

6. 위대한 고대사? 찬란한 열등감에 관하여
: 왜곡된 고대사 논쟁을 바라보는 고고학자와 함께

부록
참고 문헌
심 선생의 한 걸음 더!(강의록)
 

저자 소개

저 : 심용환
성균관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심용환역사N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성공회대학교 외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연과 출판,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역사 커뮤니케이터로서 역사 속에서 지식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지식과 상상력으로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

책 속으로

심 선생: 위안부 문제를 두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분개해. 그리고 일본을 욕하지. 당연한 태도야. 그런데 좀 냉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자고. 우리는 왜 흥분할까? 감정도 충분히 사회적이라니까. 우리 민족의 여성들을 짓밟은 나쁜 일본 놈들이라고 대부분 생각해. 그렇지 않아?

윤 제자: 그야 당연하죠! 혹시 민족주의적인 태도 뭐 그런 걸 지적하시는 거예요?

심 선생: 그렇지, 우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개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민족주의적이야. 민족주의적이라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일본에 당한 거니까 민족주의적인 분노를 느끼는 건 자연스럽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먼저 ‘강제 동원’이잖아. 일제가 조선 ‘사람’들을 거짓말로 속여서 끌고 갔다고. 그러니까 분명히 ‘인권 문제’지. ‘여성’들을 끌고 가 성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잖아. 그러니까 ‘여성 문제’인 거야. 민족적 공분과 더불어 인권적인 견지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해야 한다고 봐.

윤 제자: 사람들 대부분은 위안부 이야기를 하면 보이는 반응이 “나쁜 일본 놈들!”이라고 하거든요. 맞는 말이면서도 뭔가 찜찜했는데 샘이 그 부분을 잘 말씀해주셨네요. 인권 문제이고 여성, 바로 우리들의 문제죠! 활동하면서도 좀 더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거 같아요.

심 선생: 또 있어. 위안부 문제는 우리 문제이자 ‘동아시아의 문제’이기도 해.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고 다시 동남아시아를 점령했고 이후 미국과 싸우면서 태평양의 수많은 섬을 점령했잖아. 우리나라 여성들이 조직적이고 장기적으로 가장 많이 동원되긴 했지만, 위안부 여성들은 국제적으로 동원됐어. 중국, 몽골 여성은 물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여성, 심지어 네덜란드 여성까지 있었으니까. 그러니 위안부 문제는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여성들의 문제야.
---「일본군 ‘위안부’, 돌아오지 못한 여성들」중에서

큰아버지: 네 아버지가 베트남전쟁에 파병되었던 걸 생각해봐. 요즘 보니까 사람들이 별소리를 다 하더라. 뭐, 우리가 베트남 여성들을 강간한 살인마라고? 가난 이겨보겠다고 목숨 걸고 남의 나라 전쟁터에 갔다 왔더니만 별 미친 소리를 다 듣는단 말이야!

심 선생: 네, 저도 베트남전쟁 파병 당시 국군의 만행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보여준 모습과 똑같은 행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식민지 여성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자행했던 성적 유린과 같다고 할 수도 없고, 여러 성범죄를 뭉뚱그려버리면 문제의 본질이 희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쟁 범죄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큰아버님이 흥분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큰아버지: 어떻게 이게 흥분이 안 돼? 우리 세대가 힘겹게 살아온 걸 부정하고 있잖아.

심 선생: 아니,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반성하는 것이 왜 나쁜가요? 스스로의 잘못을 진지하게 숙고하는 문화야말로 선진사회의 모습이에요. 그만큼 우리 자신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되는 거잖아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왜 분노하는지 전 이해가 안 됩니다.
---「박정희, 포괄적인 견지에서 생각해보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든 역사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완전한 진리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고질적인 역사 논쟁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토론과 대화가 이어져서 다양한 역사 지식이 세상에 소통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를, 그래서 역사의 질적 진보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머리말에서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여섯 가지 한국사 이슈,
정확히 알고 똑똑하게 대화하자
- 일본군 ‘위안부’, 친일파, 이승만, 박정희…
한국사 주요 이슈에 대해 제대로 묻고 답하다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가해 기업이 아닌 국내 재단이 변제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내놓으면서 강제동원 이슈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제국주의 가해 역사를 희석하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일 역사 논쟁이 심화할 조짐이다. 한편 제주 4·3 75주년을 앞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근현대사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는 장면을 계속해서 마주한다. 화가 치밀고 갑갑함이 밀려올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로 역사를 해석하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일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일지도 모른다.

역사 지식에 대해 깊고 풍부하게 설명한 책은 많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현실적 문제에 밀착해 구성된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때문에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거나 그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고 역사 인식을 진전시키기 쉽지 않았다. 역사는 지나간 일이자 현재도 계속되는 이야기이기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줄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대화’의 방식으로 역사에 접근했다. 상황과 논리, 이론과 설득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대화 형식은 역사에 대한 자기 생각을 더 날 서게 벼를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이 틀림없다.

모두가 같은 입장일 수 없는 우리,
화내지 않고 흥분하지 않고 토론할 수 있도록
- 더 넓고 깊은 역사 지식 습득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시민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까지


저자는 비슷한 관점을 가진 인물뿐 아니라 상반된 의견을 가진 인물도 등장시켜 역사 문제를 다각도에서 살펴본다. 기존의 역사 논쟁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부분을 파헤쳐 통념 속에 가려진 역사적 사실을 밝혀낸다. 예를 들어 박정희 덕분에 잘살게 되었다고 믿는 큰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저자는 박정희 정권에서 물가와 지가가 급속도로 상승했으며, 재벌과 부유층에게만 유리한 경제구조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결국 일반 국민이 누리게 될 삶의 질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정희 시대를 화석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한편 단편적인 사고를 벗어나 건설적인 대화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전하기도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적 관점으로만 접근할 때의 한계를 짚으면서 이를 인권 문제이자 여성 문제로, 동아시아의 문제로 바라보도록 시야를 확장해준다. 더불어 보상과 사죄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면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여섯 가지 주제를 놓고 펼쳐지는 대화를 통해 독자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역사의식을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에 등장하는 대화를 따라가며 어떤 것이 더 역사의 진실에 가까운 주장인지 독자 스스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 입문자에게 권하는 쉽고 입체적인 역사 공부
-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건너는 어른과 청소년을 위한 교양 한국사


학창 시절에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뭐였냐고 묻는다면, 짐작건대 ‘역사’가 수위를 차지할 것이다.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방대한 분량을 공부해야 하고, 그 주된 공부법이 암기라는 편견이 강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마주할 때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자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오늘의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다시 역사책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는 가장 가깝고도 가슴 아픈 역사이기에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제대로 알아야 할 역사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 역사에 관한 논쟁이 불거질 때마다, 이에 대해 속 시원히 대화하고 토론하고 싶었던 독자가 많을 것이다. 『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자주 반복되는 역사 논쟁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쉬운 입말로 정리했으며 최근의 연구 결과를 포함한 객관적 사료로 정확성을 더했다.

또한 세계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국제 관계에 따른 지정학, 비교사적 접근법 등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한국사에 대한 입체적이고 균형 잡힌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를 거듭해가며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와 두루 소통하고 있는 역사학자 심용환의 ‘역사 대화 가이드’와 함께 한국사를 더 깊이 알아가고,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키워가기를 바란다.

※이 책은 『심용환의 역사 토크』 개정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