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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세의 사람들』은 성직자나 영주나 기사의 신앙이나 무용담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과 유통을 담당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의 역사적 역할을 탐구하고 있는 사회경제사의 한 전형 같은 역사서로서, 지금은 외국에서 서양 중세사회경제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이다.
서양의 중세시대에 살았던 평범한 여섯 사람, 샤를마뉴 치세 프랑크 왕국의 농부 보도, 베네치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수녀원장 마담 에글렌타인, 파리의 중간계급 가정주부, 잉글랜드의 두 상인(한 사람은 양모무역상인, 또 한 사람은 모직물제조판매업자)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종교적이고 무겁고 어두운 중세의 이미지 대신 중세사람들의 땀 냄새와 사랑과 욕망과 일상이 전편에 배어 있어 누구나 아기자기한 역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서양의 중세시대에 살았던 평범한 여섯 사람, 샤를마뉴 치세 프랑크 왕국의 농부 보도, 베네치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수녀원장 마담 에글렌타인, 파리의 중간계급 가정주부, 잉글랜드의 두 상인(한 사람은 양모무역상인, 또 한 사람은 모직물제조판매업자)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종교적이고 무겁고 어두운 중세의 이미지 대신 중세사람들의 땀 냄새와 사랑과 욕망과 일상이 전편에 배어 있어 누구나 아기자기한 역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목차
머리말
1장 농부 보도[샤를마뉴 시대 농촌영지의 생활]
2장 마르코 폴로 [13세기 베네치아의 여행가]
3장 마담 에글렌타인 [초서가 묘사한 수녀원장의 실생활]
4장 메나지에의 아내 [14세기 파리의 주부]
5장 토머스 벳슨 [15세기의 지정거래소 상인]
6장 코그셜의 토머스 페이콕 [헨리 7세 시대 에식스의 직물업자]
주와 자료
그림설명
찾아보기
1장 농부 보도[샤를마뉴 시대 농촌영지의 생활]
2장 마르코 폴로 [13세기 베네치아의 여행가]
3장 마담 에글렌타인 [초서가 묘사한 수녀원장의 실생활]
4장 메나지에의 아내 [14세기 파리의 주부]
5장 토머스 벳슨 [15세기의 지정거래소 상인]
6장 코그셜의 토머스 페이콕 [헨리 7세 시대 에식스의 직물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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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회경제사의 고전
사회경제사가 역사학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그것의 시작은 근대 자본주의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문제의식과 맞물려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역사가들은 중세사회에 주목한다. 자본주의가 어느 날 문득 땅에서 솟아난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닌 이상 결국 그 기원을 전(前) 시대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경제사가들은 그동안 그리스도교와 봉건제로 대표되는 암흑시대 중세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다.
『중세의 사람들』은 바로 그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사회경제사의 한 전형 같은 역사서로서, 외국에서는 서양중세사의 기본텍스트로 읽히고 있다. 이 책 『중세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초판이 출판된 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완역되었지만, 의외로 비전문가인 학생과 일반인도 적지 않게 이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이 책 1장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책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쉽게 눈에 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6명의 주인공은 중세사회의 기층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그 면면을 보면 샤를마뉴 치세 프랑크 왕국의 농부 보도, 베네치아의 상인 겸 여행가 마르코 폴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수녀원장 마담 에글렌타인, 파리의 중간계급 가정주부, 잉글랜드의 두 상인(한 사람은 양모무역상인, 또 한 사람은 모직물제조판매업자) 등이다. 그중에는 마르코 폴로처럼 너무나 유명한 사람도 있고 수년원장도 한 사람 있지만, 모두 중간계급 이하의 사람들이다.
저자 아일린 파워는 이런 사람들이 중세사회를 떠받치고 변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중세는 결코 ‘암흑시대’라는 말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알게 되는 중세 사람들의 삶은 아주 다채로울 뿐 아니라 역동적이다. 그 만큼 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당연히 독자들도 부담 갖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단, 이 책이 일종의 ‘민중사’로 분류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물론 민중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면면에서 보듯 우리의 민중 개념보다 사회적 스펙트럼이 훨씬 넓다. 더욱이 우리의 민중 개념은 이념형에 가까운 피지배계급 일반을 나타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개인으로서의 평범한 사람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사회사는 간혹 모호하고 막연하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또한 저명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사에 비해 전문가와 일반 독자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생활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자료는 노르망디 공(公) 로베르나 에이노의 필리파의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 못지않게 풍부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복원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은 유명인사의 그것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결코 재미가 덜한 것은 아니다. 나는 사회사가 개인 위주의 서술방식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믿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시대를 뭉뚱그린 일반화한 설명이 아니라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한 기록의 제시이자 개인의 삶을 통한 역사의 재구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양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우선 6명의 주인공 중에서 남성 대 여성의 비율이 3대 3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내용에서 남녀관계가 반드시 등장한다. 사실 최근의 역사연구에서조차 (여성사를 제외하면) 여성을 남성과 같은 비중으로 다룬 역사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20세기 초반에 그것도 중세사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여성의 삶과 일상을 소개했다는 것은 대단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여성으로서 역사가로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의 의미
이 책은 서양의 중세를 이해하는 데 최적의 입문서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론적인 지식 이상의 것, 즉 역사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대답해주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은연중에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대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의 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사회경제사가 역사학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그것의 시작은 근대 자본주의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문제의식과 맞물려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역사가들은 중세사회에 주목한다. 자본주의가 어느 날 문득 땅에서 솟아난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닌 이상 결국 그 기원을 전(前) 시대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경제사가들은 그동안 그리스도교와 봉건제로 대표되는 암흑시대 중세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다.
『중세의 사람들』은 바로 그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사회경제사의 한 전형 같은 역사서로서, 외국에서는 서양중세사의 기본텍스트로 읽히고 있다. 이 책 『중세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초판이 출판된 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완역되었지만, 의외로 비전문가인 학생과 일반인도 적지 않게 이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이 책 1장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책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쉽게 눈에 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6명의 주인공은 중세사회의 기층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그 면면을 보면 샤를마뉴 치세 프랑크 왕국의 농부 보도, 베네치아의 상인 겸 여행가 마르코 폴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수녀원장 마담 에글렌타인, 파리의 중간계급 가정주부, 잉글랜드의 두 상인(한 사람은 양모무역상인, 또 한 사람은 모직물제조판매업자) 등이다. 그중에는 마르코 폴로처럼 너무나 유명한 사람도 있고 수년원장도 한 사람 있지만, 모두 중간계급 이하의 사람들이다.
저자 아일린 파워는 이런 사람들이 중세사회를 떠받치고 변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중세는 결코 ‘암흑시대’라는 말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알게 되는 중세 사람들의 삶은 아주 다채로울 뿐 아니라 역동적이다. 그 만큼 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당연히 독자들도 부담 갖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단, 이 책이 일종의 ‘민중사’로 분류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물론 민중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면면에서 보듯 우리의 민중 개념보다 사회적 스펙트럼이 훨씬 넓다. 더욱이 우리의 민중 개념은 이념형에 가까운 피지배계급 일반을 나타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개인으로서의 평범한 사람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사회사는 간혹 모호하고 막연하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또한 저명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사에 비해 전문가와 일반 독자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생활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자료는 노르망디 공(公) 로베르나 에이노의 필리파의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 못지않게 풍부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복원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은 유명인사의 그것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결코 재미가 덜한 것은 아니다. 나는 사회사가 개인 위주의 서술방식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믿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시대를 뭉뚱그린 일반화한 설명이 아니라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한 기록의 제시이자 개인의 삶을 통한 역사의 재구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양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우선 6명의 주인공 중에서 남성 대 여성의 비율이 3대 3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내용에서 남녀관계가 반드시 등장한다. 사실 최근의 역사연구에서조차 (여성사를 제외하면) 여성을 남성과 같은 비중으로 다룬 역사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20세기 초반에 그것도 중세사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여성의 삶과 일상을 소개했다는 것은 대단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여성으로서 역사가로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의 의미
이 책은 서양의 중세를 이해하는 데 최적의 입문서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론적인 지식 이상의 것, 즉 역사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대답해주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은연중에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대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의 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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