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국근대사 연구 (독서>책소개)/5.근대전쟁.동학.의병

청일전쟁기 (2009) - 한중일 삼국의 상호 전략

동방박사님 2024. 3.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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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일전쟁 시기 조선·청·일본 삼국의 상호인식과 정략의 충돌, 그리고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한·중·일 삼국의 공동 연구의 결과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연구 논문은 청일전쟁의 발발 및 전개 과정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분석하여 청일전쟁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형성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청일전쟁은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하나의 분수령과 같은 사건이었다. 조선의 개혁 및 자립의 몸부림, 동북아시아로의 팽창을 노리는 일본의 야망, 쇠퇴해가는 제국 청(淸)의 실상이 모두 청일전쟁의 이면에 오버랩되어 있었다. 동북아시아의 정치적 지형도를 바꾸어 놓고 세계사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 청일전쟁. 동북아 근대사에 대한 한·중·일 삼국의 공동 연구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역사 이해의 수립을 위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조선 갑오개혁 정권의 대일 정략과 종속의 심화 ㅣ 왕현종
Ⅰ. 머리말
Ⅱ. 1894년 조선의 정치 상황 변화와 일본의 개입
Ⅲ. 갑오개혁 정부의 성립과 대일관계
Ⅳ. 갑오개혁 정권의 개혁 방향과 대일 정략
Ⅴ. 맺음말

청일전쟁 전후 조선의 대청정책과 조청관계의 변화 ㅣ 은정태
Ⅰ. 머리말
Ⅱ. 속방체제의 함의, 조약체제의 한계
Ⅲ. 대청관계의 변화, 새로운 모색
Ⅳ. 맺음말

청일전쟁 전후 일본 정치에서의 동아시아 질서 구상 ㅣ 오비나타 스미오
Ⅰ. 머리말
Ⅱ. 임오군란을 둘러싼 동아시아 질서의 구상
Ⅲ. 청불전쟁 · 갑신정변을 둘러싼 동아시아 질서의 구상
Ⅳ. 청일전쟁을 둘러싼 동아시아 질서의 구상
Ⅴ. 맺음말

갑오 중일전쟁 기간 청 정부의 대일정책 ㅣ 다이둥양
Ⅰ. 머리말
Ⅱ. 속방 구례와 중 · 일 천진조약에 따른 파병
Ⅲ. 일본의 ‘대군 파병의 불필요 내지 진입 불가’에서 ‘한국 동란’을 조속히 평정하여 일본 병사를 철수시키기까지
Ⅳ. ‘난 진압’과 ‘조약에 따른 철병’교섭
Ⅴ. ‘무쓰 3조’를 둘러싼 교섭과 철병 교섭의 중지
Ⅵ. ‘초비(剿匪) 우선시’방침의 포기와 ‘방왜(防倭) 중시’방침의 제출
Ⅶ. 열강의 조정과 고무라‘회담’
Ⅷ. 최후의 조정과 일본의 개전
Ⅸ. 맺음말

청일전쟁기 일본군의 조선 민중 탄압 ㅣ 강효숙
-일본군의 '비합법성'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정’ 요청 이전(1894. 10. 18. 이전)
Ⅲ.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정’ 요청 이후(1894. 10. 18. 이후)
Ⅳ. 맺음말

청일전쟁 갑오개혁 관련 한국 학게 연구문헌 소개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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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왕현종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문학박사. 대표 논저로 『일제의 조선 구관 제도 조사와 기초자료』(공저, 혜안, 2019), 『한국 근대토지제도의 형성과 양안』(혜안, 2016), 『한국 근대 국가의 형성과 갑오개혁』(역사비평사, 2003), 「일제초 개성 시가지의 변화와 개성상인의 경제 기반」(『동방학지』 194, 2021), 「광무 양전·지계사업 연구사와 토지소유권 논쟁」(『학림』 46, 2020) 등 다수.

저자 : 왕현종

한국근대사를 전공하였고, 현재 연세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이다. 대표논저로는 『한국 근대국가의 형성과 갑오개혁』, 『한중일 3국의 근대사 인식과 역사교육』(공저), 『조선후기 경자양전 연구』(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은정태
한국근대정치사 전공이며, 현재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논저로는 『대한제국기 간도문제의 추이와 식민화』, 「을사조약 이후 청국정부의 한국인식」, 「1899년 한·청통상조약 체결과 대한제국」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지금까지 갑오개혁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이 되어 온 것은 정권의 대외적인 성격, 즉 타율성과 자율성 여부였다. 한편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와의 큰 연관성이 큰 매판정권으로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권 성립 과정이 타율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개혁의 내용에 상대적 자율성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양 극단의 평가는 외세의 개입에만 초점을 맞추어 국내적인 갈등을 종속변수로 놓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갑오정권이 왜 독자적인 정책을 할 수 없었는가 하는 내적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또한 갑오개혁 정부가 일본의 보호국화 추진과 관련하여 어떻게 대응하였으며, 어떤 측면에서 종속화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평가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갑오개혁에 관한 연구에서는 갑오개혁 정부의 입장에서 대외 종속과 개혁 내용의 주체성이란 양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이 글에서는 조선 갑오개혁 정부의 대일본정책과 그 변화를 살펴보려고 한다. --- 왕현종 「조선 갑오개혁 정권의 대일 정략과 종속의 심화」중에서

동학농민전쟁은 1894년 초 전라북도 고부에서 시작되어 점차 전국적인 농민전쟁으로 확대되어 갔다. 이 사건은 대내적으로는 조선왕조체제에 대한 민중투쟁으로 발생하였고, 대외적으로는 특히 일본의 침략주의에 맞서 싸우는 반침략주의 - 항일투쟁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동학농민전쟁은 동아시아의 국제관계 질서를 뒤흔든 청일전쟁의 계기가 되어 청일전쟁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었다. 그것은 당시 조선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영국 · 러시아 등 주변국가와의 관계, 즉 당시 국제 정세 속에서 동학농민전쟁의 위상을 의미한다. 1894년의 동학농민전쟁은 단지 한국사의 근대 이행기 과정에서 발생한 일국사적인 관점의 연구가 아닌 동아시아 혹은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계기를 이루는 사건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이 글은 아직 한국에는 공개되지 않은 일본 방위성의 방위연구소 도서관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 일본 측이 주장한 ‘청일전쟁은 문명전쟁’이라는 관점에 대해, 특히 제 2차 동학농민전쟁에서 드러난 일본군의 ‘비합법적’(비문명적)인 요소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당시 일본인의 ‘문명’과 ‘국제법’ 그리고 ‘전쟁’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으로 일본군의 조선 병참화 과정 · 농민군 탄압 과정 등에서 드러나는 ‘비합법적’인 요소를 살펴보기로 한다. 그리고 일본군의 조선 민중에 대한 탄압의 근거와 형태를 살펴보고, 일본 정부 및 일본군이 최초의 해외 침략과정에서 행한 해외 민중 학살과 탄압행위의 명문화, 즉 법률화에 대해 고찰하고 일본의 해외 침략사에서의 제노사이드 문제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 강효숙, 「청일전쟁기 일본군의 조선 민중 탄압」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한·중·일 삼국에서 지금까지 각국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청일전쟁상을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의 변화라는 틀로 재조명한 것이다. 이 연구는 한·중·일 삼국 학자들의 공동 연구의 결과물이며 각각의 청일전쟁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고 아울러 필자 나름의 개인적 시각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왕현종은 「조선 갑오개혁 정권의 대일 정략과 종속의 심화」에서 청일 전쟁의 발발과 갑오 개혁의 과정을 조선 정부 내 정치세력의 관점에서 검토하였으며 은정태는 「청일전쟁 전후 조선의 대청정책과 조청관계의 변화」에서 1880-90년대에 이르는 조선-청 관계의 변화를 정치사와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오비나타 스미오(大日方純夫)는 「청일전쟁 전후 일본 정치에서의 동아시아 질서 구상」을 통하여 1882년 임오군란부터 청일전쟁기까지 일본 정부 당국자의 정책 구상과 발언 속에서 동아시아 구상과 정책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다이둥양(戴東陽)은 「갑오 중일전쟁 기간 청 정부의 대일정책」에서 현재 중국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청일 전쟁의 여러 문제를 충실하게 소개하면서 청 정부의 대일정책을 규명하고 있다. 강효숙은 「청일전쟁기 일본군의 조선 민중 탄압 - 일본군의 ‘비합법성’을 중심으로」을 통하여 청일전쟁을 ‘문명 전쟁’으로 인식하는 일본 지식인들을 비판하면서 제2차 동학농민전쟁 탄압이 국제법과 관련법에 비추어 일본군의 ‘비문명적’, ‘비합법적’ 행위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상 5편의 논문을 통해 조선과 중국, 조선과 일본, 그리고 일본과 중국, 일본과 조선 민중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상호관계를 바라보았으며 특히 동아시아 민중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다초점의 연구 방식은 앞으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를 다루는데 하나의 전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