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인문교양 (독서>책소개)/1.인문교양

다시 그리워지는 함석헌 선생님

동방박사님 2021. 12.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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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함석헌 선생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여 50명의 필자가 각각의 자리에서 '함석헌'을 말하고 있다. 함석헌 선생이 90평생을 사시는 동안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으로 가족과 동지, 그리고 선생님을 따르고 가르침을 받았던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함석헌'이라는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만난 각자의 경험을 말하는 이 체험적 글은 함석헌 선생이 쉽고 정감있게 다가올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목차

1. 근원이 풍성한 샘
장기려 - 함석헌 선생님과 나
김대중 - 위대한 스승 함석헌 선생
김영삼 - 우리 근현대사의 양심 함석헌 옹
최태사 - 선생님은 4학년, 나는 1학년
이태영 -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 선생님
법정 - 나도 중이나 되었으면
서영훈 - 유영모 선생님과 함석헌 선생님
김상근 - 민족을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던 예언자
원경선 - "글쎄"의 철학자
다나카 요시코 - 아직 채 덜 깼어
한승헌 - 비폭력 · 평화주의 선생님
강기철 - 역사의 새 지평을 열면서
김숭경 - 고난의 발자취를 따라
배영기 -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던 스승
문대골 - 이제 내가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2. 생명을 가꾸는 들사람
안병욱 - 사람은 외곬으로 가야 돼
이문영 - 미래의 함석헌 선생
신일철 - 단식은 왜 하는가
김서민 - 아예 죽어버려라
김찬국 - 내가 아는 함석헌
송건호 - 추모
조형균 - 언론의 자유를 만끽한 이
최진삼 - 선생님 곁에서 지낸 50년
안이현 - 약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윤창흠 - 스승의 간곡한 당부를 새기며
이기백 - 깊은 외로움
전제현 - 함석헌 선생님을 보내드리고

3. 씨알을 사랑한 바보새
김용준 - 다석과 씨알을 그리며
김삼웅 - 젊은 날 영혼의 스승
김경재 - 역설을 가르쳐주신 이
석진오 - 나와 함석헌
장기홍 - 종교를 하느라고 정치를 한다
권술용 - 젊은 날에 만나야 할 스승과 책
곽분이 - 씨알을 사랑한 바보새
송현 - 선생님은 정신의 수소폭탄
유석성 - 시대의 예언자
서정웅 - 선생님과 나눈 대화
박종채 - 내 손을 잡아주셨을 때
박재순 - 크고 아름다운 분
노명환 - 사람답게 죽어보자
김조년 - 함석헌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김영호 - 마지막 인터뷰
김세인 - 40년 이민 생활의 밑그림
김제태 - 노자강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박선균 - 나를 깨워 일으켜준 얼
이해학 - 함석헌과 나, 그리고 생명공동체
김경옥 - 오산을 떠나시던 날의 풍경
박상희 - 선생님, 참 뵙고 싶습니다
안병원 - 들사람의 꿈
김언호 - 시대에 우뚝 선 큰 사상가의 책을 만들며
 

저자 소개 

저 : 함석헌 (咸錫憲)
 
1958년 「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를 써서 당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사상가이자 사회운동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지게 된 인물이다. 그는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오산학교에서 역사와 수신을 가르치면서 동인지 '성서조선'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연재하는 등의 저술활동을 펼쳤으며 1979년, 1985년 두차례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
 

책 속으로

예술가는 지조가 있어야 한다고 로맹 롤랭은 말했지만 저널리즘이야말로 지조가 있어야 한다. <사상계>는 이 지조를 자부한다. <사상계>는 10년 동안 네 개의 정권을 경험했다. 이승만 정권, 허정 과도정권, 장면 정권, 그리고 군정.

내가 주간을 하던 때는 이승만 정권의 전성기였다. 독재의 권력으로 국민의 입을 봉쇄하려던 때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다. 우리는 독재자에게 모든 자유를 빼앗기더라도 언론자유의 토치카만 확보하면 이것을 거점으로 독재정치의 악과 부당성을 지적하고 공격하고 육박하여 그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자유당 말기 <사상계>의 역할은 컸다. 독자의 수가 제일 많았던 때요, 또 <사상계>의 생명과 의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이때에 제일 예리하고 용감한 필봉을 휘두른 이가 함석헌 선생이다. 함 선생은 총을 잡는 마음으로 펜을 잡았다. 언젠가 내게 한 말이 생각난다.

"불의의 시대에 의인(義人)의 갈 곳은 감옥이다. 내가 아직 감옥에 안 가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또 해야 할 이야기는 하고야 마는 분이다.
---pp.117~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