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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참호전으로 대표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불리는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1993년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시배스천 폭스를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게 만든 히트작.
20대의 영국 청년 스티븐은 썩어 가는 시체와 진창과 피의 범벅 속에서, 카나리아 한 마리에 의지해 땅굴에서 지상으로의 통로를 찾아 헤매는 속에서, 동료와 가족이 곁에서 죽어가는 지옥도와도 같은 전쟁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후 그가 쓴 일기를 외손녀 엘리자베스가 발견하여 스티븐의 삶을 되짚고, 과거의 전쟁이 지금에 와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는 일이 되었는지 보여 준다.
20대의 영국 청년 스티븐은 썩어 가는 시체와 진창과 피의 범벅 속에서, 카나리아 한 마리에 의지해 땅굴에서 지상으로의 통로를 찾아 헤매는 속에서, 동료와 가족이 곁에서 죽어가는 지옥도와도 같은 전쟁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후 그가 쓴 일기를 외손녀 엘리자베스가 발견하여 스티븐의 삶을 되짚고, 과거의 전쟁이 지금에 와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는 일이 되었는지 보여 준다.
입 안으로 들어간 흙을 컥컥 뱉어 내면서 스티븐은 앞쪽으로 기어나갔고, 그러는 동안 목청껏 소리를 질러 댔다. 저만치 앞 쪽으로 터널 속에서 흔들거리는 손전등 불빛이 보였다. 또 공기가 있어서 숨을 쉴 수도 있었다. 그가 외쳐 대는 소리에 레비가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터널 천장이 높아지자 스티븐은 웅크린 자세로 이동하면서 다시 소리를 질러 댔다. 손전등 불빛이 그를 비추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구조대원의 다리를 보았다. 그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암회색 독일군 군복이 입혀져 있었다. 스티븐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권총을 뽑으려고 손을 허리께로 내렸지만 거기에는 갈기갈기 찢기고 흠뻑 젖어 넝마가 된 바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그의 지친 마음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아래쪽의 어떤 깊은 곳에서 이는 영혼의 갈등이 바닷가에 빽빽이 들어찬 조약돌 위로 몰아치는 파도처럼 그를 휩쓸었다. 저 멀리서 그를 부르는 삶의 소리, 살해된 사람들의 얼굴과 관 속에 누워 있는 마이클 위어의 감은 눈. 그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적과 막스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끓어오르는 증오. 이사벨에 대한 육욕과 사랑, 그리고 그녀 언니의 두 눈. 생각과는 전혀 동떨어진 결단이 그에게 내려졌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아직 올려져 있는 팔을 내뻗어 벌리기 시작했다. 레비는 반쯤 정신이 나가고 눈에 핏발이 선 남자, 동생의 살인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이유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같이 팔을 벌렸고, 두 남자는 서로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자신들의 비참하고 기괴한 운명에 눈물을 흘렸다.
--- p.655~656
줄거리
1910년 스티븐은 프랑스 작은 소도시의 섬유 공장에 머물며 업무를 배우기 위해 영국에서 파견된다. 그곳에서 그는 사장의 젊은 아내 이사벨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무조건 집을 나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이사벨이 느끼는 양심의 가책은 스티븐의 아이를 가지면서 더해지고 결국 이사벨은 그를 떠나게 된다. 스티븐은 실의에 빠져 수년을 보낸 뒤 전쟁에 참전하고, 그곳에서 그는 지옥 같은 나날을 겪게 된다. 1978년, 스티븐의 외손녀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스티븐이 쓴 전쟁 일지를 발견한다. 그녀는 가족과 외할아버지에 대해 조사하며, 그 전쟁이 얼마나 지독한 낭비이고 우매하고 불합리한 것이었는지를 알아 간다. 한편 스티븐은 동료와 땅굴 속에서 길을 잃게 되고, 흙이 무너져 뼈가 부러지고 폐소공포증에 시달리는 며칠을 보낸다. 자신을 구하려던 동료마저 그 옆에서 죽어 가고, 마침내 새소리가 들리는 지상에서 누군가 그를 위해 흙을 파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스티븐은 자신들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땅을 파던 독일군들과 맞닥트리게 된다. 그리고 지상으로 나온 그순간 4년간 이어진 전쟁이 끝났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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