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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상사 속에서 찾아낸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실상,
사라지고 잊혀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살아 숨쉬는 진짜 역사를 만나다!
『여성사로 읽는 항일독립운동』은 일제에 항거했던 수많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이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바를 낱낱이 재조명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평가해낸 특별한 기록이다.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독립유공자 16,282명 중 여성은 488명으로 전체의 2.99%에 불과하다. 실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독립운동가의 활동이나 기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정도나 규모가 작은 데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독립운동에 대한 해석이 남성 중심적이었던 데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 또한 항일여성독립운동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부족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독립운동가들도 사랑하고 결혼하여 일상의 가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자녀양육과 교육, 집안살림 등 여성 역할을 사적영역으로 등한시한 탓에 연구 대상으로 주목하지 않았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공적, 사적인 영역에서 이중의 역할을 완수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었다.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사회는 유지될 수 있었을까? 더구나 한국 사회의 근대화는 일제의 강점으로 의한 식민지화로 사회문화적 질곡을 심하게 겪을 수밖에 없었고, 그 피해의 전면에서 여성이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그 시기에 가만히 앉아 피해만 당하고 있지 않았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여성들은 각자의 역할 속에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고, 결국은 오늘날의 평화를 이뤄낸 당당한 주인공이다.
이 책은 기존의 항일여성독립운동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로 시작하여, 사회주의 여성독립운동에 대한 조망, 당시 민족종교였던 대종교에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 이화림을 중심으로 중국 지역에서 이루어진 여성독립운동, 항일여성활동가들의 수감 생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부부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각각의 연구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도 인간이며, 민족의 일원이다. 여성들이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사적인 영역에서 민족의 최소 단위인 가족 구성원을 양육, 교육함으로써 독립운동가와 국민을 지속적으로 양성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여성의 역할이야말로 민족을 살리는 원동력이었으며, 독립운동의 기반이 되었음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이 여성사를 통해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을 달래는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사라지고 잊혀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살아 숨쉬는 진짜 역사를 만나다!
『여성사로 읽는 항일독립운동』은 일제에 항거했던 수많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이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바를 낱낱이 재조명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평가해낸 특별한 기록이다.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독립유공자 16,282명 중 여성은 488명으로 전체의 2.99%에 불과하다. 실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독립운동가의 활동이나 기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정도나 규모가 작은 데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독립운동에 대한 해석이 남성 중심적이었던 데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 또한 항일여성독립운동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부족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독립운동가들도 사랑하고 결혼하여 일상의 가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자녀양육과 교육, 집안살림 등 여성 역할을 사적영역으로 등한시한 탓에 연구 대상으로 주목하지 않았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공적, 사적인 영역에서 이중의 역할을 완수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었다.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사회는 유지될 수 있었을까? 더구나 한국 사회의 근대화는 일제의 강점으로 의한 식민지화로 사회문화적 질곡을 심하게 겪을 수밖에 없었고, 그 피해의 전면에서 여성이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그 시기에 가만히 앉아 피해만 당하고 있지 않았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여성들은 각자의 역할 속에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고, 결국은 오늘날의 평화를 이뤄낸 당당한 주인공이다.
이 책은 기존의 항일여성독립운동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로 시작하여, 사회주의 여성독립운동에 대한 조망, 당시 민족종교였던 대종교에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 이화림을 중심으로 중국 지역에서 이루어진 여성독립운동, 항일여성활동가들의 수감 생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부부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각각의 연구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도 인간이며, 민족의 일원이다. 여성들이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사적인 영역에서 민족의 최소 단위인 가족 구성원을 양육, 교육함으로써 독립운동가와 국민을 지속적으로 양성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여성의 역할이야말로 민족을 살리는 원동력이었으며, 독립운동의 기반이 되었음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이 여성사를 통해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을 달래는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목차
1. 여성의 눈으로 본 항일여성독립운동 - 신영숙
2. 사회주의 항일여성운동 - 강정숙
3. 대종교 여성들의 항일운동 - 이숙화
4. 중국으로 간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의 삶과 투쟁 - 이선이
5. 항일여성운동가와 수감생활 - 이종민
6.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부부 독립운동가 - 강영심
2. 사회주의 항일여성운동 - 강정숙
3. 대종교 여성들의 항일운동 - 이숙화
4. 중국으로 간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의 삶과 투쟁 - 이선이
5. 항일여성운동가와 수감생활 - 이종민
6.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부부 독립운동가 - 강영심
책 속으로
일반적으로 여성의 일이라면 ‘돌봄과 보살핌’으로 규정되고, 단지 내조자, 도유미의 역할로 인식돼왔다. 이제 그같은 소극적 인식이나 해석을 지양하고 온 가족, 나아가서는 온 겨레를 살려내는 ‘살림’의 주체, 여성이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과 활동을 재해석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의 올곧은 새로운 역사인식인 동시에 남녀 불평등이나 차별해소에도 나름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 p.27
1930년대의 운동에서 50년을 뛰어 넘은 시점, 1987년 6월 민주화투쟁 시기에 드물게 남측에 생존하였던 이효정은 〈멈추어라〉(『회상』, 1989)라는 시를 남겼다. 그가 말한 ‘끌려가는 학생’들은 그때의 학생들만이 아니라 일제시기부터 이어져 온 민중의 투쟁과 그 억압에 대한 일갈이 아니었을까.
〈멈추어라〉
살을 저미는 아픔이
가물 탄 눈물을 짜내고
외치고 싶은 목마름 목이 잠긴다
그만 쏘아라
그만 던져라
한 피가 흐르는 우리들이 아니냐
네 살을 네가 찢어
뉘를 살리고 뉘를 죽이려는 것이냐
발길에 차이며 질질 끌려가는 학생들
처참한 짐승의 몰골이다.
증오와 분노에 불이 붙는다. 독가스에 독감을 앓는 사람들목이 따갑다 눈이 아프다
제발 멈추어라
제발 멈추어라
모두의 바램이다
한 피가 흐르는 우리들이 아니냐
--- p.72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이 글에서는 대종교의 항일운동에서 여성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여성들의 항일운동은 남성들의 그것과 어떻게 달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먼저 청산리전투에서 독립군의 후방 지원에 나섰던 무명의 여성들에 대해, 둘째, 가족전체가 대종교 교인이면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오건해(吳健海)·신순호(申順浩) 모녀와 그 가족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대종교인 조완구의 아내 홍정식(洪政植)과 대종교인 정신(鄭信)의 아내 이함(李涵)의 항일운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홍정식과 이함은 독립운동가 명단에는 없으며 그들의 활동도 연구되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다.
--- p.79
이에 대해 소녀들은 “나는 성인인데, 왜 나의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는가?”, “나는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보아 왔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자유를 외치기 위해 나왔다”, “어떤 외국인도 나에게 이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들은 머리와 뺨에 대한 무차별적인 구타와 체벌 및 모욕, “죄가 없다면 옷을 벗어 증명하라”는 요구와 “끔찍한 일”이 있었음을 자세히 증언하였다.
--- p.143
붉은 옷을 입힌 후에 죽 둘러 앉히더니 네가 소위 조선여자이냐, 네까짓 것들이 건방지게 웬 정치에 상관을 하느냐, 아직 조선여자는 정치에 상관할 정도가 못 된다. 너희는 지금 겨우 가정이나 개량하고 자녀나 잘 양육하라고 할 때에 조선여자 중 한 분자(分子)인 저는 가슴을 칼로 베는 듯이 느꼈습니다. (이아주, 「북악산 머리에 눈이 쌓일 때」, 동아일보 1920.4.28.).
--- p.27
1930년대의 운동에서 50년을 뛰어 넘은 시점, 1987년 6월 민주화투쟁 시기에 드물게 남측에 생존하였던 이효정은 〈멈추어라〉(『회상』, 1989)라는 시를 남겼다. 그가 말한 ‘끌려가는 학생’들은 그때의 학생들만이 아니라 일제시기부터 이어져 온 민중의 투쟁과 그 억압에 대한 일갈이 아니었을까.
〈멈추어라〉
살을 저미는 아픔이
가물 탄 눈물을 짜내고
외치고 싶은 목마름 목이 잠긴다
그만 쏘아라
그만 던져라
한 피가 흐르는 우리들이 아니냐
네 살을 네가 찢어
뉘를 살리고 뉘를 죽이려는 것이냐
발길에 차이며 질질 끌려가는 학생들
처참한 짐승의 몰골이다.
증오와 분노에 불이 붙는다. 독가스에 독감을 앓는 사람들목이 따갑다 눈이 아프다
제발 멈추어라
제발 멈추어라
모두의 바램이다
한 피가 흐르는 우리들이 아니냐
--- p.72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이 글에서는 대종교의 항일운동에서 여성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여성들의 항일운동은 남성들의 그것과 어떻게 달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먼저 청산리전투에서 독립군의 후방 지원에 나섰던 무명의 여성들에 대해, 둘째, 가족전체가 대종교 교인이면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오건해(吳健海)·신순호(申順浩) 모녀와 그 가족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대종교인 조완구의 아내 홍정식(洪政植)과 대종교인 정신(鄭信)의 아내 이함(李涵)의 항일운동을 조명하고자 한다. 홍정식과 이함은 독립운동가 명단에는 없으며 그들의 활동도 연구되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다.
--- p.79
이에 대해 소녀들은 “나는 성인인데, 왜 나의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는가?”, “나는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보아 왔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자유를 외치기 위해 나왔다”, “어떤 외국인도 나에게 이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들은 머리와 뺨에 대한 무차별적인 구타와 체벌 및 모욕, “죄가 없다면 옷을 벗어 증명하라”는 요구와 “끔찍한 일”이 있었음을 자세히 증언하였다.
--- p.143
붉은 옷을 입힌 후에 죽 둘러 앉히더니 네가 소위 조선여자이냐, 네까짓 것들이 건방지게 웬 정치에 상관을 하느냐, 아직 조선여자는 정치에 상관할 정도가 못 된다. 너희는 지금 겨우 가정이나 개량하고 자녀나 잘 양육하라고 할 때에 조선여자 중 한 분자(分子)인 저는 가슴을 칼로 베는 듯이 느꼈습니다. (이아주, 「북악산 머리에 눈이 쌓일 때」, 동아일보 1920.4.28.).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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