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동학과 갑오농민전쟁은 민족사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머무는 폐쇄적인 사상이나 종교, 사건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지나칠 정도로 민족사의 울타리 안에서만 해석하고 평가해온 경향이 강했다. 이제는 이 같은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최소한 동아시아의 차원에서 깊이 연구되고 분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학과 갑오농민전쟁은 그럴 만한 가치를 지닌, 보편성을 가진 사상(종교)이자 사건이다. 또 하나, 지금까지는 갑오농민전쟁에서 동학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그것이 이른바 혁명 사상이냐 아니냐는 이항대립二項對立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동학 사상 속에 혁명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논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더 본원적인 차원에서 동학에 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