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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2022) - 고대근동 3천 년

동방박사님 2023. 6. 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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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 최초의 문명, 고대근동 3천 년을 한눈에 보다

인류 최초의 문명인 고대근동 문명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에서 3천여 년이나 지속되었고,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직접적 배경이며 고대 인도 종교에 끼친 영향도 적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지성계는 이토록 중요한 고대근동 세계에 대해 놀랍도록 무지했고 지적 갈증을 달랠 수 있는 마땅한 자료도 없었다. 이 책은 ‘그리스 이전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역사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면서도 그 해석과 의미를 쉽고도 차분하게 설명하는 한국 최초의 시도다. 10여 년간 ‘고대근동의 종교’를 강의한 저자의 경험이 살아 있는 이 책은 고대근동 세계의 문학, 종교, 사회, 역사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교양서이자 입문서인 한편, 고대근동학 분야 연구서와 참고서를 소개하는 “더 읽어보기”를 통해 심화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이 고대근동학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목차

머리말

서론. 고대근동학
고대근동학의 범위
고대근동의 하위지역
비옥한 반달지대
연구사와 주요 참고문헌
사료의 특징과 한계
민족명과 니스바 어미
[더 읽어보기 1] 고대근동학의 기초

I 기원전 3천 년대의 메소포타미아

‘동방의 유럽’의 시작
도시라는 혁명
정복자 사르곤
아카드의 혁신
신(新)수메르 시대
[더 읽어보기 2] 수메르와 아카드 81

II 기원전 3천 년대의 이집트

두 개의 이집트
마아트의 나라, 서방의 중국
통일과 분열의 역사
고왕국. 대피라미드 시대
고왕국의 빛과 어둠
[더 읽어보기 3] 이집트 고왕국

III. 기원전 2천 년대 전반기

메소포타미아와 이웃들
앗슈르. 최초의 상업식민지
아무르. 도시인과 유목민
함무라피. 바빌로니아의 황금기
히타이트가 바빌론을 치다
풍우신의 시대, 바알의 시대
[더 읽어보기 4] 메소포타미아와 이웃들
이집트 중왕국. 테베인들의 세상
새로운 최고신 아문-레
제2중간기. 낯선 지배자 힉소스
[더 읽어보기 5] 이집트 중왕국

IV. 기원전 2천 년대 후반기

히타이트. 최초의 봉건제
밋탄. 전차(戰車)의 나라
치열한 외교전의 시대
무력의 아시리아, 문화의 바빌로니아
[더 읽어보기 6] 대국과 소국의 시대
이집트 신왕국. 파라오 모세
핫솁수트. 성탄(聖誕)의 딸
아멘호텝 3세. 태평성대, 태양원반의 독립
아케나톤. 유일신 개혁의 실패
람세스 2세. 새로운 전성기
최초의 세계대전. 파괴와 단절
[더 읽어보기 7] 이집트 신왕국

V. 기원전 1천 년대

시리아-팔레스티나. 달라진 세상
신아시리아. 제국주의의 본격적 발전
신아시리아의 희생자들
신바빌로니아. 수메르-아카드 문화의 절정
유배의 민족. 아람인과 이스라엘인
페르시아. 새로운 차원의 제국
고대근동 세계의 종말
[더 읽어보기 8] 기원전 1천 년대

참고문헌
그림 출처
 

저자 소개 

저 : 주원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가톨릭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로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이며, 서강대학교에서 구약성서, 고대근동의 종교, 히브리어, 고대근동어, 유다교 등을 가르친다. 한국고대근동학회(KANES: Korean Association for Ancient Near Eastern Studies) 초대 회장이다. 주요 저서로 『구약성경과 신들-고대근동 신화와 ...

책 속으로

고대근동학이 다루는 공간과 시간을 정의하면서 시작하자. 우선 공간을 질문하며 시작하면 효율적일 것이다. 우리는 왜 ‘고대중동학’이라고 하지 않고 ‘고대근동학’이라고 하는가?
--- p.17

메소포타미아 남부 우르크에서 인류 최초의 도시가 출현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지역은 그 이전에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를 ‘우르크 현상’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사실 인류 역사의 혁명적 사건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이를 ‘우르크 혁명’으로 부를 수도 있다.
--- p.50

사르곤이 등장했다. 기원전 24세기였다. 그는 아카드 제국을 세워 뛰어난 무력으로 메소포타미아 전체를 통일했다. 동서남북의 다양한 민족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사르곤이 등장하며 역사의 풍경이 바뀌었다. 수메르 시대에는 도시국가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살았다. 그들은 때로 연맹체를 만들어 겨루었다. 이렇게 합종연횡하던 시대는 이제 ‘중앙의 정복자와 변방의 반란자’가 대립하는 시대로 변했다.
--- p.61

이집트인들은 마아트와 이제페트로 세계를 인식했다. 이집트는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마아트의 땅이지만, 이집트의 바깥, 곧 외국은 척박한 땅이었다. 이집트는 마아트라는 숭고한 원리의 땅이었지만 이제페트는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야만의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이집트인들은 외국을 불신하고 폄하했다. 이런 의식은 이집트 외교정책의 근간을 이룬다.
--- p.91

기원전 2천 년대 전반기의(대략 기원전 20-16세기) 고대근동은 이합집산과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시리아-팔레스티나와 아나톨리아에는 새로운 도시국가들이 대거 출현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우르 제3왕조는 무너졌다.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상인들은 제국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 도시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앗슈르의 샴쉬-아다드 1세(.am.i-Adad I)가 이합집산의 시대를 잠시 정리했지만 당대에 그칠 뿐이었다. 한편 이집트에는 중왕국이 들어섰다. 고왕국의 영화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시대에도 창의적으로 적응한 왕조였다.
--- p.129

페르시아의 몰락은 엄청난 불연속성을 낳았다. 페르시아가 멸망한 이후에도 수메르-아카드 세계의 문헌을 필사하고 연구하는 소수의 전문가들은 명맥을 이었지만 헬레니즘이 확산됨에 따라 고대근동 3천 년의 문명은 점차 잊혀졌다. 이 지역은 그리스 이후 로마의 손으로 넘어갔고, 이어 그리스도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차례로 일어났다.
--- p.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