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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결코 눈을 뗄 수 없다!
펼치는 순간, 무섭도록 빠져들게 되는 전율의 미술책!
기묘하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가득 품은 명화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교양을 선사해줄 미술서 《무서운 그림들》이 출간된다. 이 책은 매주 문화·예술 독자들이 토요일만을 기다리게 한 화제의 미술 칼럼 〈헤럴드경제〉의 ‘후암동 미술관’을 연재하며, 네이버 기자 구독자수로는 이례적으로 4만 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한 이원율 기자가 무섭고 서늘하지만 매혹적인 그림들을 엄선하여 소개한 미술서이다. ‘후암동 미술관’은 그 열광적인 반응으로, 다른 언론사에서도 경쟁적으로 주말 장편 예술 콘텐츠를 런칭하게 만들기도 한 인기 칼럼이다.
《무서운 그림들》에서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무서운 그림들’이 등장한다. ‘전염병’ 같은 가장 현실적인 주제를 무시무시하게 그린 그림부터, ‘신화 속 저주’ 같이 환상적인 소재를 담은 작품까지 넘나들며 폭넓게 다룬다. 1장 ‘삶과 죽음 사이’에서는 생(生)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묵직한 그림을, 2장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신비로운 그림을, 3장 ‘잔혹과 슬픔 사이’에서는 담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비극적 그림을, 4장 ‘신비와 비밀 사이’에서는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담긴 그림을 소개한다. 이 책의 다양한 무서운 그림들을 감상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홀린 듯 빠져들게 될 것이다.
펼치는 순간, 무섭도록 빠져들게 되는 전율의 미술책!
기묘하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가득 품은 명화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교양을 선사해줄 미술서 《무서운 그림들》이 출간된다. 이 책은 매주 문화·예술 독자들이 토요일만을 기다리게 한 화제의 미술 칼럼 〈헤럴드경제〉의 ‘후암동 미술관’을 연재하며, 네이버 기자 구독자수로는 이례적으로 4만 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한 이원율 기자가 무섭고 서늘하지만 매혹적인 그림들을 엄선하여 소개한 미술서이다. ‘후암동 미술관’은 그 열광적인 반응으로, 다른 언론사에서도 경쟁적으로 주말 장편 예술 콘텐츠를 런칭하게 만들기도 한 인기 칼럼이다.
《무서운 그림들》에서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무서운 그림들’이 등장한다. ‘전염병’ 같은 가장 현실적인 주제를 무시무시하게 그린 그림부터, ‘신화 속 저주’ 같이 환상적인 소재를 담은 작품까지 넘나들며 폭넓게 다룬다. 1장 ‘삶과 죽음 사이’에서는 생(生)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묵직한 그림을, 2장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신비로운 그림을, 3장 ‘잔혹과 슬픔 사이’에서는 담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비극적 그림을, 4장 ‘신비와 비밀 사이’에서는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담긴 그림을 소개한다. 이 책의 다양한 무서운 그림들을 감상하며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홀린 듯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낯선 명화 속, 경이로운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1장 삶과 죽음 사이
슬픔, 불멸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나다 : 아르놀트 뵈클린, 〈페스트〉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들 : 존 콜리어, 〈육지의 아이〉
거장을 죽인 치명적인 색의 진실 : 제임스 휘슬러, 〈흰색 교향곡 1번 : 하얀 소녀〉
2차 세계대전 중 대탈출의 비밀을 담다 : 펠릭스 누스바움, 〈유대인 신분증을 든 자화상〉
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13일간의 아비규환 :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2장 환상과 현실 사이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황제의 초상화 : 주세페 아르침볼도, ‘4원소 연작’
거대 스핑크스가 바라본 인류의 흥망성쇠 : 엘리후 베더, 〈스핑크스의 질문자〉
피비린내 나는 여섯 점의 초상화 : 한스 홀바인, 〈헨리 8세〉
최악의 약탈자로부터 되찾은 황금빛 유산 :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300년 만에 복원한 명작 속 놀라운 진실 : 렘브란트 판레인, 〈야경〉
3장 잔혹과 슬픔 사이
소녀에게 그의 목이 꼭 필요했던 이유 : 귀스타브 모로, 〈유령〉
깊은 숲속에서 발견된 ‘그것’의 정체 : 귀스타브 도레, 〈어두운 숲〉
너무 아름다워서 어딘가 섬찟한 그림 :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러시아 황녀의 창문에 비친 것은 : 일리야 레핀, 〈알렉세예브나 소피아 황녀〉
4장 신비와 비밀 사이
누아르의 세계를 창조한 어둠의 소년 : 오딜롱 르동, 〈키클롭스〉
가장 개성 넘치는 신화 속 블록버스터 : 요아킴 브테바엘,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페르세우스〉
어떤 도난은 세기의 명작을 만든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피 한 방울 없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작품 : 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어느 장례식날 벌어진 신비한 기적 : 엘 그레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1장 삶과 죽음 사이
슬픔, 불멸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나다 : 아르놀트 뵈클린, 〈페스트〉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들 : 존 콜리어, 〈육지의 아이〉
거장을 죽인 치명적인 색의 진실 : 제임스 휘슬러, 〈흰색 교향곡 1번 : 하얀 소녀〉
2차 세계대전 중 대탈출의 비밀을 담다 : 펠릭스 누스바움, 〈유대인 신분증을 든 자화상〉
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13일간의 아비규환 :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2장 환상과 현실 사이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황제의 초상화 : 주세페 아르침볼도, ‘4원소 연작’
거대 스핑크스가 바라본 인류의 흥망성쇠 : 엘리후 베더, 〈스핑크스의 질문자〉
피비린내 나는 여섯 점의 초상화 : 한스 홀바인, 〈헨리 8세〉
최악의 약탈자로부터 되찾은 황금빛 유산 :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300년 만에 복원한 명작 속 놀라운 진실 : 렘브란트 판레인, 〈야경〉
3장 잔혹과 슬픔 사이
소녀에게 그의 목이 꼭 필요했던 이유 : 귀스타브 모로, 〈유령〉
깊은 숲속에서 발견된 ‘그것’의 정체 : 귀스타브 도레, 〈어두운 숲〉
너무 아름다워서 어딘가 섬찟한 그림 :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러시아 황녀의 창문에 비친 것은 : 일리야 레핀, 〈알렉세예브나 소피아 황녀〉
4장 신비와 비밀 사이
누아르의 세계를 창조한 어둠의 소년 : 오딜롱 르동, 〈키클롭스〉
가장 개성 넘치는 신화 속 블록버스터 : 요아킴 브테바엘,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페르세우스〉
어떤 도난은 세기의 명작을 만든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피 한 방울 없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작품 : 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어느 장례식날 벌어진 신비한 기적 : 엘 그레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책 속으로
사실, 대가들이 남긴 어딘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그림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림들을 한 꺼풀 벗겨보면, 그 안에선 뜻밖의 세상이 열리곤 합니다. 절박한 사랑의 순간과 삶에 대한 자세, 한 번 알면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신화와 역사,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은 기상천외한 상상과 환상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알고 보면 당장 우리 삶에 포갤 수 있는 철학, 인문과 역사 등 교양을 가장 ‘강렬한 경험’으로 다질 수 있는 교과서가 ‘무서운 그림’입니다.
---「낯선 명화 속, 경이로운 이야기로 초대합니다」중에서
뵈클린이 다시 그린 〈죽음의 섬〉에는 예술가와 주문자 모두의 절절한 사연이 스몄다. 그래서일까. 마성의 매력을 품은 이 그림은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뵈클린에게 그림 주문이 이어졌다. 그는 같은 제목, 같은 구도로 세 점의 〈죽음의 섬〉을 더 그렸다. 그렇게 모두 다섯 점의 〈죽음의 섬〉을 완성했다. 뵈클린의 고향 스위스, 그가 머물렀던 독일 등에서는 이 연작에 대해 ‘게르만의 영혼’이라는 찬사까지 내놓았다. 여태 뵈클린은 적당히 알려진 화가였다. 그런 그는 이 그림들 덕에 단숨에 거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그를 위대하게 만든 건 아름다운 풍경도, 사연 많은 신화 속 괴물과 요정도 아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죽음에 대한 숱한 경험과 천착이 그를 대체할 수 없는 예술가로 이끌었다. 이는 말년의 뵈클린이 섬뜩한 그림에 집착한 이유이기도 했다.
---「슬픔, 불멸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나다 : 아르놀트 뵈클린, 〈페스트〉」중에서
휘슬러는 연백색 안료를 얻는 과정에서 납 증기를 훅 들이마셨다. 그뿐인가. 캔버스에 색을 찍어 바르는 순간에도 납 가루는 그의 주변에서 먼지처럼 흩날렸다. 그렇게 휘슬러는 자기도 모르는 새 몸에 납을 차곡
차곡 쌓고 있었다.
연백색 안료에는 은처럼 빛난다고 해 ‘실버 화이트(Silver white)’, 작은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는 모습에 ‘플레이크 화이트(Flake white)’ 등 문학적인 별명이 뒤따랐다. 접착성이 좋고 갈라짐은 없는 실용성도 있었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안료가 알고 보면 죽음의 물질이었던 셈이었다.
---「거장을 죽인 치명적인 색의 진실 : 제임스 휘슬러, 〈흰색 교향곡 1번 : 하얀 소녀〉」중에서
레핀은 두 번의 반란을 모두 실패한 소피아를 상처 입은 암호랑이처럼 그렸다. 여전히 야성을 잃지 않은 그녀는 세 번째 반란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여전히 섭정으로의 위엄, 황녀로서의 존엄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림 안팎에 있는 모든 이는 소피아가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림 속 소피아를 피해 멀리 떨어진 몸종은 이미 그녀를 미친 사람처럼 보고 있다. 죽은 채 창밖에 매달린 소피아의 최측근 또한 이제는 죽음 말고는 답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오직 소피아만이 자기 미래를 모른다. 그렇기에 이 그림은 강렬하면서도 서글프게 다가온다.
---「러시아 황녀의 창문에 비친 것은 : 일리야 레핀, 〈알렉세예브나 소피아 황녀〉」중에서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 비판을 받은 데는 더 주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림 형식이었다. 어지럽게 꿈틀대는 윤곽선과 격렬한 색채, 혼란스러운 구도 등 그의 작품은 그간 본 적 없는 강렬한 인상을 품고 있었다. 활처럼 휘고 꺾인 여인의 몸, 나뒹구는 보석, 강을 이룬 듯 온 화면을 뒤덮는 붉은색 천과 장식품은 너무나도 자극적이었다.
이 작품에는 피 한 방울 그려지지 않았지만, 다가서면 분명 피비린내가 진동할 듯했다. 그 시절 프랑스에서는 안정적 구도, 절제된 표현이 핵심인 신고전주의 미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가 교과서 격이었다. 이런 상황 속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애써 다진 규범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광신도의 그림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 비평가의 증오 섞인 한탄이었다.
---「낯선 명화 속, 경이로운 이야기로 초대합니다」중에서
뵈클린이 다시 그린 〈죽음의 섬〉에는 예술가와 주문자 모두의 절절한 사연이 스몄다. 그래서일까. 마성의 매력을 품은 이 그림은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뵈클린에게 그림 주문이 이어졌다. 그는 같은 제목, 같은 구도로 세 점의 〈죽음의 섬〉을 더 그렸다. 그렇게 모두 다섯 점의 〈죽음의 섬〉을 완성했다. 뵈클린의 고향 스위스, 그가 머물렀던 독일 등에서는 이 연작에 대해 ‘게르만의 영혼’이라는 찬사까지 내놓았다. 여태 뵈클린은 적당히 알려진 화가였다. 그런 그는 이 그림들 덕에 단숨에 거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그를 위대하게 만든 건 아름다운 풍경도, 사연 많은 신화 속 괴물과 요정도 아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죽음에 대한 숱한 경험과 천착이 그를 대체할 수 없는 예술가로 이끌었다. 이는 말년의 뵈클린이 섬뜩한 그림에 집착한 이유이기도 했다.
---「슬픔, 불멸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나다 : 아르놀트 뵈클린, 〈페스트〉」중에서
휘슬러는 연백색 안료를 얻는 과정에서 납 증기를 훅 들이마셨다. 그뿐인가. 캔버스에 색을 찍어 바르는 순간에도 납 가루는 그의 주변에서 먼지처럼 흩날렸다. 그렇게 휘슬러는 자기도 모르는 새 몸에 납을 차곡
차곡 쌓고 있었다.
연백색 안료에는 은처럼 빛난다고 해 ‘실버 화이트(Silver white)’, 작은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는 모습에 ‘플레이크 화이트(Flake white)’ 등 문학적인 별명이 뒤따랐다. 접착성이 좋고 갈라짐은 없는 실용성도 있었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안료가 알고 보면 죽음의 물질이었던 셈이었다.
---「거장을 죽인 치명적인 색의 진실 : 제임스 휘슬러, 〈흰색 교향곡 1번 : 하얀 소녀〉」중에서
레핀은 두 번의 반란을 모두 실패한 소피아를 상처 입은 암호랑이처럼 그렸다. 여전히 야성을 잃지 않은 그녀는 세 번째 반란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여전히 섭정으로의 위엄, 황녀로서의 존엄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림 안팎에 있는 모든 이는 소피아가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림 속 소피아를 피해 멀리 떨어진 몸종은 이미 그녀를 미친 사람처럼 보고 있다. 죽은 채 창밖에 매달린 소피아의 최측근 또한 이제는 죽음 말고는 답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오직 소피아만이 자기 미래를 모른다. 그렇기에 이 그림은 강렬하면서도 서글프게 다가온다.
---「러시아 황녀의 창문에 비친 것은 : 일리야 레핀, 〈알렉세예브나 소피아 황녀〉」중에서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 비판을 받은 데는 더 주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림 형식이었다. 어지럽게 꿈틀대는 윤곽선과 격렬한 색채, 혼란스러운 구도 등 그의 작품은 그간 본 적 없는 강렬한 인상을 품고 있었다. 활처럼 휘고 꺾인 여인의 몸, 나뒹구는 보석, 강을 이룬 듯 온 화면을 뒤덮는 붉은색 천과 장식품은 너무나도 자극적이었다.
이 작품에는 피 한 방울 그려지지 않았지만, 다가서면 분명 피비린내가 진동할 듯했다. 그 시절 프랑스에서는 안정적 구도, 절제된 표현이 핵심인 신고전주의 미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가 교과서 격이었다. 이런 상황 속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애써 다진 규범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광신도의 그림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 비평가의 증오 섞인 한탄이었다.
---「피 한 방울 없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작품 : 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그림에 이토록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니!”
최고의 미술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미술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많은 매력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사회·정치부에서 취재해 오며 쌓아온 집요함으로 탄탄하게 자료조사를 하고, 그 팩트 사이를 신중하게 오가며 이야기로 선을 긋는다.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추론한 것이다. 그림과 화가, 때로는 그림 속 인물에 얽힌 한 편의 미술 추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미술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사실 위에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듯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어, 읽는 모두가 설득되고 마침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된다. 모르고 보면 그저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보일 그림들의 섬뜩한 지점을 찾아내 다시 한 번 그림을들여다보게 만드는 것도, ‘미술 스토리텔러’ 이원율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제 콜리어가 〈육지의 아이〉를 스산하게 그린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이 눈에는 이미 초점이 없다. 인어 또한 아이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제목부터 음침하다. 〈육지의 아이〉는 오직 인어의 시선에서 붙일 수 있는 매정한 표현이다. 인간이 물고기 떼 속 각각의 생김새를 들여다보지 않듯, 인어 입장에서도 표적이 된 아이의 외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귀여운 아이든, 사랑스러운 아이든 모두가 육지에서 사는 작은 인간일 뿐이다. 확 끌어들여 물에 처박으면 아무 말도 못 하며 버둥거릴 생물이다.
_‘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들 : 존 콜리어, 〈육지의 아이〉’ 중에서
릴리트, 세이렌, 인어, 켈피까지 이어지는 인간이 아닌 신비한 존재를 각국의 전설과 신화 속에서 끄집어내 명화를 읽는 통로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단테의 《신곡》의 삽화를 하나하나 소개해 주며 우리를 고전 명작의 세계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을 비롯해 2차 세계대전, 종교개혁, 성공회가 탄생한 계기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으로 다채롭게 그림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 거장들은 어떻게 역사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지켜보게 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킨다. 한 편의 흡입력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새 역사, 종교, 신화, 고전에 대한 교양도 쌓이게 된다.
이토록 다채로운 무서운 그림들!
그림 너머의 죽음과 비극·미스터리, 교양이 되다
《무서운 그림들》은 막 숨을 거둔 아내의 시체를 그린 모네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시체를 그린 그림이라니, 처음에는 놀랄 테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는 아내에 대한 모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회환이 녹아들어 있다.
‘무서운’ 그림들이라 하면 언뜻 생각할 때 공포스러운 그림들만 모아둔 자극적인 그림들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금빛으로 그려져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잔인하고 슬픈 운명을 담고 있는 클림트의 〈아델레-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Ⅰ〉, 집요한 묘사로 비극적인 장면을 극대화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기괴하고 공포스럽지만 알고 보면 자식을 잃은 슬픔이 짙게 묻어나 있는 아르놀트 뵈클린의 〈페스트〉 등이 바로 그 예다. 이 책 속 무서운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들을 통해 ‘무서움’이란 감정이 이토록 다채롭고 입체적이고 매혹적일 수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즈음에는, 어느새 역사, 종교, 신화, 고전의 교양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고의 미술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미술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많은 매력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사회·정치부에서 취재해 오며 쌓아온 집요함으로 탄탄하게 자료조사를 하고, 그 팩트 사이를 신중하게 오가며 이야기로 선을 긋는다.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추론한 것이다. 그림과 화가, 때로는 그림 속 인물에 얽힌 한 편의 미술 추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미술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사실 위에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듯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어, 읽는 모두가 설득되고 마침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된다. 모르고 보면 그저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보일 그림들의 섬뜩한 지점을 찾아내 다시 한 번 그림을들여다보게 만드는 것도, ‘미술 스토리텔러’ 이원율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제 콜리어가 〈육지의 아이〉를 스산하게 그린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이 눈에는 이미 초점이 없다. 인어 또한 아이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제목부터 음침하다. 〈육지의 아이〉는 오직 인어의 시선에서 붙일 수 있는 매정한 표현이다. 인간이 물고기 떼 속 각각의 생김새를 들여다보지 않듯, 인어 입장에서도 표적이 된 아이의 외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귀여운 아이든, 사랑스러운 아이든 모두가 육지에서 사는 작은 인간일 뿐이다. 확 끌어들여 물에 처박으면 아무 말도 못 하며 버둥거릴 생물이다.
_‘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들 : 존 콜리어, 〈육지의 아이〉’ 중에서
릴리트, 세이렌, 인어, 켈피까지 이어지는 인간이 아닌 신비한 존재를 각국의 전설과 신화 속에서 끄집어내 명화를 읽는 통로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단테의 《신곡》의 삽화를 하나하나 소개해 주며 우리를 고전 명작의 세계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을 비롯해 2차 세계대전, 종교개혁, 성공회가 탄생한 계기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으로 다채롭게 그림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 거장들은 어떻게 역사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지켜보게 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한껏 충족시킨다. 한 편의 흡입력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새 역사, 종교, 신화, 고전에 대한 교양도 쌓이게 된다.
이토록 다채로운 무서운 그림들!
그림 너머의 죽음과 비극·미스터리, 교양이 되다
《무서운 그림들》은 막 숨을 거둔 아내의 시체를 그린 모네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시체를 그린 그림이라니, 처음에는 놀랄 테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는 아내에 대한 모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회환이 녹아들어 있다.
‘무서운’ 그림들이라 하면 언뜻 생각할 때 공포스러운 그림들만 모아둔 자극적인 그림들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금빛으로 그려져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잔인하고 슬픈 운명을 담고 있는 클림트의 〈아델레-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Ⅰ〉, 집요한 묘사로 비극적인 장면을 극대화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기괴하고 공포스럽지만 알고 보면 자식을 잃은 슬픔이 짙게 묻어나 있는 아르놀트 뵈클린의 〈페스트〉 등이 바로 그 예다. 이 책 속 무서운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들을 통해 ‘무서움’이란 감정이 이토록 다채롭고 입체적이고 매혹적일 수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즈음에는, 어느새 역사, 종교, 신화, 고전의 교양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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