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회학 연구 (독서>책소개)/1.사회학일반

이토록 빛나는 1982 (2024)

동방박사님 2024. 11. 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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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82년 나란히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대학교에 입학해 그해 봄에 곧바로 명륜캠퍼스를 가득 채운 최루탄 냄새에 질려버린 이들이 있었다. 곧바로 강제징집된 이들도 있었고, 문무대 연병장에서 함께 구른 경험도 공유했다.

『이토록 빛나는 1982』는 한 대학 울타리 안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비분하며 어깨를 걸었던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82학번(이하 성민동 82)들의 글 모음집이다. 전문 사회학자나 정치학자, 연구자의 글은 아니다. 그저 같은 아픔을 가슴에 담고 시간의 강을 건너온 60대 중반들이, 인생을 돌아보며 남은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낼지 진솔하고 소박하게 정리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앞 세대와 이어지는 아담한 다리가 되어 줄 책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회고와 새로운 희망

시대(時代), 1982 ∼ 2024 | 이동일 한국철학과
우리의 기억 | 강재봉 농업경제학과 권순필 금속공학과 장진희 조경학과
내가 기억하는 1984년 | 이동일 한국철학과
1985년 미국문화원 도서관에 들어가다! | 구자춘 행정학과
우리의 화양연화(花樣年華) | 최혜자 역사교육학과

2부 뜨거웠던 40년 여정

이만하니 다행입니다. 잘 쓰이겠습니다 | 강재봉 농업경제학과
느리지만 치열한 삶 | 고현주 의상학과
붓글씨와 나 | 구자춘 행정학과
우리는 희망을 꿈꾸며 살아간다 | 권순필 금속공학과
어떤 하루 | 권혜랑 화학공학과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김경협 행정학과
젊은 날 내 가슴에 새긴 심산 | 김난희 가정관리학과
수학 선생은 나의 천직 | 김방식 수학교육과
살짝 스트레스 즐기며 아직 해외생활 중 | 김병수 금속공학과
항만에서 일궈 낸 꿈 | 김병일 신문방송학과
아련한 기억으로 남은 나의 스무 살 | 김은영 역사교육학과
타로에 비춰본 내 인생 | 김은영 역사교육학과
중국혁명의 성지 광저우에 왔네 | 김진태 국어국문학과
분단의 아픈 상처 교동 망향대에 올라 | 김진태 국어국문학과
다시 광장으로 | 김태영 경제학과
자유, 평등, 행복사회를 꿈꾸며 | 김현주 국어국문학과
안심 복약지도 가는 날 | 도세영 약학과
수원교도소 수감시절의 단상(斷想) | 라홍균 수학과
상상하지 못한 나 | 류지호 동양철학과
여백을 채우는 시 | 문규열 법학과
아직도 20대 언저리에 있나 | 박승렬 사학과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 박양숙 역사교육학과
삶의 여백을 채워 준 그림과의 만남 | 박현정 의상학과
정의롭게 살았던 아름다운 내 청춘 | 오수진 행정학과
아! 고려인 | 윤미향 가정관리학과
23155523과 세 사람 | 이기춘 사학과
그래서 난, 오늘을 산다 | 이동일 한국철학과
토목현장에서 일궈낸 인생 이모작 | 이성수 산업심리학과
나에게 준 선물 | 이송지 동양철학과
맛진 호떡 멋진 인생 | 이승령 조경학과
보타니컬 아트와 여행스케치 | 이승령 조경학과
나의 사랑, 아름다운가게 | 이 진 의상학과
백두대간 종주하며 육십 인생의 2막을 슬쩍 | 임병선 신문방송학과
60년의 성장통 | 임송만 사학과
아이들 마음으로 느끼고 세상을 보는 일 | 임어진 한국철학과
해괴한 상상 | 장의현 섬유공학과
저항하지 않아도 돼 | 장진희 조경학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좋다 | 제갈순수 산업심리학과
구례 귀촌기 | 조영신 국어국문학과
둥글게 인생을 즐기는 내가 챔피언 | 주형길 경제학과
나의 고백 | 최용규 한국철학과
40년 만의 재회 | 최진성 한문교육학과
자기 질문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삶 | 최혜자 역사교육학과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한필훈 유학과
카미노 데 산티아고 길 위에서 | 홍순영 한국철학과

| 추모글 |
먼저 간 친구 임정수를 생각하며 | 박양숙·최혜자·김은영 역사교육학과
박종찬을 기억하며 | 김은영 역사교육학과
그리운 내친구 종찬이를 기리며 | 김태영 경제학과
먼 곳에 있는 친구에게 | 임어진 한국철학과

3부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

역대 회장단 활동들
인생의 옆자리에 늘 함께하는 율풍회 친구들
에코성균
언저리 여행 일지
여산회의 출범과 오늘까지

저자 소개
저 : 성균관대 82학번 

출판사 리뷰
아프게 시대를 헤쳐 온 ‘82’들의 진솔한 고백

1982년 나란히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대학교에 입학해 그해 봄에 곧바로 명륜캠퍼스를 가득 채운 최루탄 냄새에 질려버린 이들이 있었다. 곧바로 강제징집된 이들도 있었고, 문무대 연병장에서 함께 구른 경험도 공유했다. 『이토록 빛나는 1982』는 한 대학 울타리 안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비분하며 어깨를 걸었던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82학번(이하 성민동 82)들의 글을 모아 각별하다. 전문 사회학자나 정치학자, 연구자의 글은 아니다. 그저 한 시대를 아프게 살아내고 헤쳐 와 이제 손주를 보거나 중늙은이가 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세대가 공유하는 나이테들을 모았다.

이 책 1부는 그들의 푸르른 20대를 규정한 시절 이야기다. 모두 다섯 꼭지인데 이동일은 그의 글 ‘시대’를 통해 당시 젊음의 열정을 태우게 한 철학과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시대와 부딪치면서, 또 때론 성장통을 앓으면서 체화했던 것들을 정리해낸다. 특히 시대 상황과 운동주체 간 어떠한 관계가 있었는지를, 시기별 노선투쟁과 연계, 본인의 체험담과 시(詩)를 통해 처절하게 풀어냈다.

사회적 약자에 손을 내밀자. 돌봄과 나눔을 통해 공동체를 복원하자. 환대와 연대를 통해 혐오와 분열을 극복하자.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사랑과 우정을 키워가자. ‘인간의 길’. 사람 냄새 나는 휴머니즘만이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共存), 인간과 인간의 공생(共生), 나라와 나라의 공영(共榮)이라는 공동 가치로 인류 모두가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직 우리는 청춘이고 싶다. 할 일이 남은 것 같다. 꼰대 아닌 시대의 어른으로 아름답게 퇴장하고 싶다. 그럴 수 있기 위해 몸 살림, 마음 살림, 이웃 살림의 실천으로 사는 날까지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강재봉, 권순필, 장진희는 ‘우리의 기억’을 통해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자연캠) 학생운동사를 기술한다. 학생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1984년 민정당사 점거 투쟁(이동일), 이듬해 미문화원 점거 투쟁(구자춘)에 대한 생생한 회고담도 있다. 마지막 ‘우리들의 화양연화’에서 최혜자는 운동권 세대로서 강한 자부심을 갖되 세대란 굴레에 더 이상 갇히지 말자고 외친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을 만들어보라고! 그래서 60대 이후는 자신의 삶으로 살아가자고 낮은 목소리로 되뇐다.

우리는 여전히 젊다. 의지를 갖고 자기 삶을 돌보고 욕망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젊다. 노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젊은 이 시간은 인류 역사상 어떠한 시대에도 없었던 시간이고 우리 앞 세대는 갖지 못한 시간이다. 이 얼마나 선택받은 일인가? 이제 우리는 이 행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결정할 시간에 들어섰다. 비록 각각의 사연은 있지만 단군 이래 가장 큰 행운을 누리는 첫 세대로서 말이다. 우리는 아직 행운의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을 작은 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이 시간이 지난 후 화양연화라고 하지 말고 지금의 축복에 감사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조언한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을 만들어보라고. 이제는 더 이상 세대란 굴레에 갇히지 말고 자기 삶으로 살아가라.

2부 ‘뜨거웠던 40년 여정’에는 41명의 회고가 담겨 있다. 제목만 일람해도 의미가 있겠다. 필자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배열됐는데 41명의 삶이 한 사람 삶처럼 연결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네 사람은 세 친구의 죽음을 추모한다. 한 친구 죽음에 두 사람이 추모의 글을 띄운다. 3부는 지난 20여 년간 성민동 82들이 함께한 활동사진과 사연을 담았다. 그들이 함께한 삶의 궤적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내 흘러간 시간, 추억을 따뜻한 이미지로 남겼다.

필자들은 같은 아픔을 가슴에 담고 시간의 강을 건너온 이들의 격랑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어떤 마음으로 내다볼지 정리했다. 고담준론, 거창한 비전과 안목이 아니라 진솔한 얘기에 서로 귀 기울이고자 했다. 세계일화(世界一花)란 말이 있다. 세계는 한 송이 꽃.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산천초목이 둘이 아니요, 이 나라 저 나라가 둘이 아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송이 꽃이란 뜻이다. 동시대를 살아낸 다른 꽃, 다른 세계, 다른 우주들과 합쳐져 더 큰 꽃, 큰 세계, 큰 우주로 나아갔으면 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57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