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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수호조규 : 1876년 근대의 의미를 묻다.

동방박사님 2022. 4. 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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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평등 조약으로만 이해했던 조일수호조규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근대의 의미를 되묻는다.


1876년 2월 27일 강화도 연무당에서 조선과 일본 간에 서구적 형식의 조약이 체결됐다. 이른바 강화도조약. 강화도조약의 정식 명칭은 조일수호조규다. 조일수호조규는 조선이 근대로 이행한 기점으로 평가된다. 이 조약은 조선이 서구 근대 국제질서와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편입되는 계기가 되었고, 한일관계에서도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교린 질서가 서구 근대의 외교제도와 관념으로 대체된 전환점이었다.

이 책은 조선과 일본 간에 조일수호조규를 맺기까지의 배경과 체결 과정을 국내외 미간 문서와 외교문서에 기초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조약 체결에 담긴 일본의 의도와 당시의 일본 정세 및 조선의 대응을 파악하고, 조선 근대사와 조일관계사의 거시적 맥락에서 조일수호조규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고찰하였다.

 

목차

발간사
서문

운요호 사건과 이토 히로부미 / 김흥수
1. 머리말
2. 운요호 사건의 배경
3. 부아소나드 ‘각서’와 이토 히로부미
4. 운요호 사건의 실상
5. 운요호 사건의 쟁점
6. 조작된 공식 보고서
7. 맺음말

곤경에서의 탈출 : 조일수호조규의 체결 과정 / 김종학
1. 강요된 불평등 조약인가, 자주적 개항인가?
2. 운요호 사건의 흑막
3. 일본 사절단의 사명과 사전 외교 공작
4. 협상 과정
5. 결론
** 부록

조일수호조규 부속 조약의 겉과 속 / 김흥수
1. 머리말
2. 조일수호조규와 미야모토 오카즈
3. 수호조규 부록과 무역장정 체결
4. 미야모토 이사관 파견의 이면
5. 결론을 대신하여-미야모토와 하나부사의 조선정책

조일수호조규 체결 전후 영국의 대조선정책 / 한승훈
1. 머리말
2. 19세기 중반 영국 외교관의 조선 인식과 정책 구상
3. 조선과 일본의 갈등 고조에 따른 파크스의 간섭 계획
4. 1876년 조일수호조규 체결과 영국의 조선 문호 개방안
5. 맺음말

쇄국에서 개국으로 : 조일수호조규와 조선의 정치사회 변화 / 전상숙
1. 머리말
2. 조일수호조규와 일본의 대륙진출정책
3. 조일수호조규 이후 일본의 북진대륙정책과 대륙국가화
4. 조일수호조규 이후 조선의 정치?회적 변화
5. 맺음말

혼돈과 새로운 기회 모색 : 한국 근대정치사 속에서 조일수호조규의 의의 / 김정호
1. 머리말
2. 조일수호조규 체결과 혼돈의 시작
3. 조일수호조규 체결과 새로운 기회 모색
4. 맺음말
 

저자 소개

저 : 김정호
 
인하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및 외교사 분야를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사는 한일 근세 교류사, 동아시아 비교사상사 및 문명사와 관련된 주제들이다. 저서로 『근세 동아시아의 개혁사상』(2003), 『도전과 응전의 정치사상』(2005), 『민의와 의론』(공저, 2012), 『국치 100년, 국권상실의 정치외교사적 재조명』(공...

저 : 김종학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국립외교원 조교수 겸 외교사연구센터 책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 근대외교사이며, 서울대·서강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한국방송통신대 등에서 강의하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2018년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로 제43회 월봉저작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근대한국외교문서』?(...

저 : 김흥수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주요 논저로는 『근대한국외교문서』1-11(공편, 2009-2015), 『한일관계의 근대적 개편과정』(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09; 2010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가 있다.
 

출판사 리뷰

조일수호조규에 대한 국내외 미간 문서 및 외교문서 소개

그동안 조일수호조규에 대한 연구는 일방적으로 일본인들이 기록한 사료에 의거해 이루어졌다면, 이 책은 강화도 협상 당시 조선 전권대표였던 위당 신헌의 《심행일기》를 비롯해, 일본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미간 사료에 근거한 최초의 연구이다. 따라서 지난 100년간 일본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구축한 근대사 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우리의 시각에서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는 불평등 조약인가, 자발적으로 맺은 조규인가.
19세기 동아시아 국가들이 서양 열강과 체결한 ‘조약’은 예외 없이 그 무력에 굴복해서 강요당한 ‘불평등 조약’이었다. 그에 반에 동아시아 국가들 간에 자발적으로 맺은 ‘조약’은 대등하고 공정한 의미에서 ‘조규’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어 썼다. 그 선례가 ‘청일수호조규’이다.
그렇다면 1876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체결한 것은 조약인가, 조규인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화도조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조약문의 명칭은 ‘조일수호조규’이다. 자발적으로 맺은 조약이라는 말인데, 정말 그런 것일까.
1876년의 조일수호조규는 조선이 근대로 이행한 기점으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로는 1910년 강제병합으로 이어지는 일제의 조선침략 서막을 여는 사건이기에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일수호조규의 체결 과정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외교문서에 기초한 조일수호조규 해석, 조선근대사와 조일관계사의 역사적 의미 고찰
이 책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었다.(서문 참조)

1장은 「운요호 사건과 이토 히로부미」. 운요호 사건의 경위를 규명하고 그 배후세력을 추적했다. 저자는 운요호 사건의 배경을 일본 국내 정세에서 찾고 있다. 당시 일본의 오쿠보 정권은 수구파와 급진파의 반정부 연대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었는데, 이들을 제거할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운요호 사건을 통해 대외적 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운요호 사건이 불행한 근대 한일관계의 첫 단추임을 강조한다.

2장은 「곤경에서의 탈출: 조일수호조규의 체결 과정」. 조약 체결을 둘러싼 강화도에서의 실제 협상 과정을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조선을 ‘개국’시킨 것처럼 국내외에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조선에 대해 전쟁을 벌일 능력도, 의지고 갖고 있지 않았다. 다만, 메이지유신 이래 수년간 이어져 온 조선 문제의 결착을 짓고, 국내 정치의 곤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외교극’을 연출한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종 조약문에는 조선 측의 의견이 적지 않게 반영되었고, 조일수호조규는 ‘불완전한 불평등 조약’이 되었다.
3장은 「조일수호조규 부속 조약의 겉가 속」. 강수관 조인희와 이사관 미야모토 오카즈 간에 체결된 조일수호조규 부속 조약의 체결 과정을 재구성했다. 조일수호조규 자체는 조일관계의 근대적 이행에 수반되는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6개월 뒤에 세부조건을 다시 협의하기로 하고 매듭지었다. 따라서 그 자체로는 불평등 조약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부속 조약이 체결(무관세 무역, 인천과 원산의 개항, 공사 주경 등의 현안 타결)되는 과정을 통해 ‘불평등 조약 체계’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 알 수 있다.

4장은 「조일수호조규 체결 전후 영국의 대조선정책」.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미간 문서를 통해 조일수호조규에 대한 영국의 인식과 대응을 분석했다. 저자는 1876년 조일수호조규의 체결을 전후한 시기까지 영국의 대조선정책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었다고 강조한다.

5장은 「쇄국에서 개국으로: 조일수호조규와 조선의 정치사회 변화」. 조일수호조규 이후 일본의 강제병합까지 한국의 정치 사회적 근대화와 한일 관계의 특징, 한국사회의 근대성 문제를 고찰했다.

6장은 「혼돈과 새로운 기회 모색: 한국 근대정치사 속에서 조일수호조규의 의의」. 조일수호조규 체결 이후부터 광복까지 한국 근대사를 특징짓는 화두를 ‘혼돈’과 ‘새로운 기회의 모색’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해 고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