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전쟁연구 (박사전공>책소개)/3.국방군사안보

세계 역사를 바꾼 짐버만의 전보 - 1차 대전의 외교전과 첩보전

동방박사님 2022. 11.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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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떻게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는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미국 대통령 '윌슨'은 그의 이름과 민족자결주의로 기억되고 있지만, 서양인들, 특히 유럽인들에게 윌슨은 몬로주의에 충실히 고립적인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이상주의적인 평화주의를 고집하는 완고한 청교도 미국인으로 남아 있다. 1차 대전으로 유럽 전체가 도살장으로 변하고, 미국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참전과 불참으로 격렬하게 분리되어 있던 시점에 미국이라는 거대한 배를 한 곳에 정박시키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윌슨 대통령이었다.

윌슨은 연합군의 참전 호소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면 바로 전쟁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차가운 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동등한 관계에서만 평화가 가능하다'는 그의 원칙에 따라 윌슨은 연합군과 동맹군측이 적절한 선에서 화해하고 평화를 찾기를 권했다.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패전국은 전쟁의 손해를 감당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전쟁 당사국들간의 긴장과 적대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윌슨의 예견이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의 예견은 옳았다.

그런데 어떻게 단호하게 참전을 거부하던 윌슨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1차 대전에 참전하게 되었을까. 오랫동안 이는 역사가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저자는 여기에 독일 외상 짐머만의 전보라는 '작은' 사건을 한 가지 해답으로 제안한다. 겉으로는 '작은' 사건이지만, 이것이 미국의 참전과 대전의 종전을 당기는 역할을 하게 된 경위를 설득하는 저자의 솜씨는 뛰어나다. 저자는 관련 국가들의 지도자와 각료들, 무대 뒤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의외의 나라들, 외교와 첩보의 경계를 넘나들던 외교관들, 제임스 본드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담한 첩보 활동과 그를 막아내려는 또 다른 첩보전, 암호해독에 얽힌 사연들을 세세히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기존 역사책의 무미건조한 서술 방법을 떠나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중요 인물들의 믿음직한 성격 분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실감을 전달한다.

목차

1. 전문(電文), 가로채다
2. 영리한 카이저와 황색위협
3. "당장 관세청을 점거하라"
4. 제 3의 파트너 - 일본
5. "폰 린텔렌입니다. 수백만이 지지하는…"
6. 판쵸 비야 만세! - 독일 제작품
7. "우리 친구 짐머만"
8. 함정
9. 전문, 보낸다
10. "내 평생 가장 극적인 순간"
11. 워싱턴의 전문
12. 믿을 수밖에 없는 일

저자 소개 

저 : 바바라 터크먼 (BARBARA W.TUCHMAN)
 
역사책 저술로 두 번의 퓰리쳐 상을 받았다.첫 번째는 1962년에 발행된 제 1차 세계대전 연구서인『8월의 총성』(The Guns of August)이고 두 번째는 1971년에 발행된 제 2차 세계대전 중 중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스틸웰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Stillwell and the American Experience in China』가 그것이다. 1912년 1월 30일 뉴욕에서 태어난 바바라...

역자 : 김인성

역자 김인성 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82년 동대학원의 영문학 석사, 89년부터 90년까지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 연수, 91년 17세기 영국 시인 존 밀턴 연구로 이대에서 영문학박사를 받았다. 83년부터 계속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영문학 전공 논문과 번역작업을 했다. 95년, 97년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 이론 및 여성학 연구를 하면서 아드리엔느 리치의 유명한 여성학 고전인 『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