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불교의 이해 (독서)/5.불교교리철학

불교 철학과 현대 윤리의 만남 (2008)

동방박사님 2023. 9. 19. 08:12
728x90

책소개

이 책은 불교의 가르침을 불교 논리 자체에 대한 설명을 통해, 또 서양철학과의 비교철학적 고찰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내고, 이어서 그런 불교의 논리가 어떻게 현대사회에 유용한 윤리적 가르침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근년에 전개된 바 있는 무아와 윤회와 해탈에 관한 논쟁의 글들이 덧붙여져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불교 개념과 서양철학의 개념들을 짝지어 표현하고 있다. 칸트의 선험적 자아나 피히테의 절대자아, 헤겔의 정신 개념 등에 비견되는 진아, 현상학의 세계관과 유식무경의 경지 등이 그 예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전적으로 유식불교에 의지하여 불교철학을 해명하는 동시에 서양철학의 방법으로 불교 철학을 바라보고 있다.

목차

제1장 불교의 근본사유
1. 무아와 연기
2. 공과 일심
3. 유식무경
4. 본각과 시각
5. 윤회와 해탈
6. 상대와 절대

제2장 불교와 서양철학
1. 불교와 독일관념론 - 공적영지와 지적 직관
2. 불교와 마르크시즘 - 종교성과 소외
3. 불교와 현상학 - 유식의 아뢰야식과 후설의 초월자아

제3장 불교와 현대윤리
1. 불교의 생명관 - 욕망과 자유의 갈림길
2. 불교의 생태학 - 현대의 체계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3. 불교의 윤리관 - 불교의 불음계와 현대의 성윤리

부록: 무아론논쟁
1.무아와 해탈의 문제 : 정승석의 '윤회의 자아와 무아'에 대한 서평
2.무아와 윤회의 문제 : 김진의 '칸트와 불교'에 대한 서평
3. 무아와 윤회 그리고 해탈 : 김진 교수의 반론에 대한 답변
 

저자 소개

저 :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칸트)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서우철학상 수상),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유식 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동서양의 인간 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 철학의 전...

출판사 리뷰

일체의 허망함을 깨달아 열반적정에 들기를 구하는 불교.
물질의 시대에 불교는 어떤 깨우침을 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기막힌 상황으로 인해 말문이 막혔을 때 ‘언어도단’이라는 표현을 쓴다. 사전적 정의로는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어서 말하려 해도 말할 수 없음을 이른다. 그런데 불교에서 언어도단이라 말할 때는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말의 길이 끊어진 것은 똑같지만 기가 막히거나 어이가 없어서가 아니다. 불교에서 언어도단을 말할 때 그 언저리에는 언제나 진리 혹은 깨달음이 함께하고 있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할 절대의 진리이고 절대의 깨달음이기에 언어도단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불교는 언어에의 집착, 문자적 앎을 극도로 경계한다. 언어의 한계, 표현의 한계를 다른 어떤 사유체계보다도 여실히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의 전통에서는, 특히 지눌 이후로 확립된 한국 선불교의 전통에서는 이런 부정적 언어관이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시종일관 자아와 비아, 무아와 유아, 진아와 가아 등 언어적 분별 속에서 윤회와 해탈, 식과 경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무아와 윤회에 대해 논하면서 주체 없는 윤회라는 모순적인 도식을 해명하고, 공과 일심에 대해 논하면서 유식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물론 지은이의 말을 보면 저자 역시도 확실히 불립문자의 불교를 문자로 그려내는 데 대해서는 난감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우리를 피안으로 건네 줄 수단은 결국 언어나 문자이기 때문이다. 피안에 이른 뒤에는 버려져야 할 것일지라도 피안에 이르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자라는 배를 타야만 한다.

이 책은 불교의 가르침을 불교 논리 자체에 대한 설명을 통해, 또 서양철학과의 비교철학적 고찰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내고, 이어서 그런 불교의 논리가 어떻게 현대사회에 유용한 윤리적 가르침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근년에 전개된 바 있는 무아와 윤회와 해탈에 관한 논쟁의 글들이 덧붙여져 있다.
저자는 원래 서양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불교 개념과 서양철학의 개념들이 짝을 이루고 있다. 칸트의 선험적 자아나 피히테의 절대자아, 헤겔의 정신 개념 등에 비견되는 진아, 현상학의 세계관과 유식무경의 경지. 저자는 전적으로 유식불교에 의지하여 불교철학을 해명하고 있지만, 이 책의 글쓰기는 그에 못지않게 서양철학의 방법론에 힘입은 바 또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