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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금만 돌아보면 한국교회 안에 성경, 교리, 교회역사 등에 관련된 오해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오해들은 일종의 가짜뉴스 또는 괴담의 형태로까지 발전되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형성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세움북스의 ‘팩트체크 시리즈’는 이러한 오해들에 대한 정면승부다. 가장 탁월한 개신교 신학자 중 하나인 장 칼뱅(John Calvin)에게 ‘학살자’ 또는 ‘독재자’라는 꼬리표를 달려는 시도가 지난 수 세기동안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 이 책은 흔히 알려진 ‘칼뱅 학살자설’에 대한 팩트체크. 이 책은 칼뱅과 그 주변 인물 그리고 그 당시 사회상을 조명함으로 과연 칼뱅이 학살자이자 독재자였는지 아니면 이것이 악의에 찬 사악한 중상모략이었는지를 1차 사료를 중심으로 분명하게 밝혀내고 있다.
목차
서론·6
제1부 I 잘못된 전제들·11
제2부 I 학살과 학대, 그리고 꽁시스투아·23
제3부 I 세르베투스·43
결론·71
함께 읽을 만한 책들·75
부록 I 세르베투스 사건 일지·76
출판사 리뷰
서론
나치의 선전장관이자 역사상 가장 유능했던 선동가로 알려진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선동되어 있다.”
우리는 이 말에서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는 선동은 한두 문장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증거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렇게 공을 들여 증거를 모으고 정리해서 반박할 준비가 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그 짧은 한두 문장에 선동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선동적인 문구에 그럴듯한 증거 한두 가지가 곁들여져 있으면 쉽사리 그 주장에 매료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한번 그 주장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후에는 강력한 반증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비판하려는 듯한 그 반증에 반발하고 자신의 믿음을 더욱 굳히려 하기도 합니다.
칼뱅이 제네바의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괴벨스의 말과 같이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주장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주장에 매료되어 있으며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이 칼뱅 학살자설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각종 증거들과 문헌들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고전 불어와 라틴어로 된 문헌들을 조사하고 제시해야 하며 이를 우리말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칼뱅 학살자설을 믿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제시된 증거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믿음을 쉽게 철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칼뱅 학살자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매체를 통해, 또는 예배의 설교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주기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떤 분의 글을 보고 이를 그냥 놔두고 인정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분은 한 매체를 통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칼뱅의 신학은 정통적이고 우리가 받아서 따를 만하지만, 그분의 사역은 따라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분은 제네바의 학살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이 과연 유효할까요? 이런 주장은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바른 기독교 신학은 신앙과 유리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학문 체계가 아니라 삶의 체계이며,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신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삶과 사역은 그 사람의 신앙과 신학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대로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칼뱅이 실제로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면 그것은 그가 독재와 학살의 신학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의 신학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독재와 학살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은 칼뱅 탄생 500주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칼뱅에 관한 연구 논문과 책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칼뱅의 영향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학계와 신학계를 망라한 어디에서도 더 이상 칼뱅 학살자설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칼뱅이 제네바 시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서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칼뱅이 누군가를 죽이고 고문하고 학대했으며 독재를 펼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의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나치의 선전장관이자 역사상 가장 유능했던 선동가로 알려진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선동되어 있다.”
우리는 이 말에서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는 선동은 한두 문장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증거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렇게 공을 들여 증거를 모으고 정리해서 반박할 준비가 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그 짧은 한두 문장에 선동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선동적인 문구에 그럴듯한 증거 한두 가지가 곁들여져 있으면 쉽사리 그 주장에 매료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한번 그 주장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후에는 강력한 반증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비판하려는 듯한 그 반증에 반발하고 자신의 믿음을 더욱 굳히려 하기도 합니다.
칼뱅이 제네바의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괴벨스의 말과 같이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주장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주장에 매료되어 있으며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이 칼뱅 학살자설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각종 증거들과 문헌들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고전 불어와 라틴어로 된 문헌들을 조사하고 제시해야 하며 이를 우리말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칼뱅 학살자설을 믿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제시된 증거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믿음을 쉽게 철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칼뱅 학살자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매체를 통해, 또는 예배의 설교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주기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떤 분의 글을 보고 이를 그냥 놔두고 인정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분은 한 매체를 통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칼뱅의 신학은 정통적이고 우리가 받아서 따를 만하지만, 그분의 사역은 따라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분은 제네바의 학살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이 과연 유효할까요? 이런 주장은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바른 기독교 신학은 신앙과 유리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학문 체계가 아니라 삶의 체계이며,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신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삶과 사역은 그 사람의 신앙과 신학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대로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칼뱅이 실제로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면 그것은 그가 독재와 학살의 신학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의 신학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독재와 학살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은 칼뱅 탄생 500주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칼뱅에 관한 연구 논문과 책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칼뱅의 영향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학계와 신학계를 망라한 어디에서도 더 이상 칼뱅 학살자설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칼뱅이 제네바 시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서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칼뱅이 누군가를 죽이고 고문하고 학대했으며 독재를 펼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의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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