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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준희의 해시티비〉,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정준희 추천 해제!
트럼프의 부상과 공화당 극우화의 원인을 학술적으로 완벽하게 해석해 낸 도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했을 때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은 아마도 이것이었을 것이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한 지역 방송국의 별 볼 일 없는 진행자에서 936억 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자랑하는 방송재벌로 부상한 러시 림보의 생애를 추적하며, 극우 보수 매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존재로서 트럼프를 바라본다. 우리나라 미디어 민주주의의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
트럼프의 부상과 공화당 극우화의 원인을 학술적으로 완벽하게 해석해 낸 도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했을 때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은 아마도 이것이었을 것이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한 지역 방송국의 별 볼 일 없는 진행자에서 936억 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자랑하는 방송재벌로 부상한 러시 림보의 생애를 추적하며, 극우 보수 매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존재로서 트럼프를 바라본다. 우리나라 미디어 민주주의의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
목차
추천 해제_정준희
역자 서문
서문
1. 거인의 등장
2. 신이 내려준 재능
3. 우리와 비슷한 언론
4.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5. 공화당의 새로운 지배자
6. 라디오 토크쇼의 혁신가 빌 클린턴
7. 법안 가로막기
8. 정치적 격변
9. 예정된 변화
10. 민주당의 각성
11. 텔레비전을 접수한 라디오와 대통령 탄핵 시도
12. 돈을 따라간 라디오 토크쇼의 우경화
13. 2000년대 라디오 토크쇼와 정치의 거대한 변화
14. 자기 길을 가는 정당들
15. 온건파만 아니면 불만이라도 충성
16. 라디오 토크쇼 거물과 초당적 협력의 대립
17. 공화당 꼭두각시였던 적은 없는 라디오 토크쇼
18. 보수 언론 제국
19. 오바마에 대한 저주
20. 틀어진 관계
21. RINO 사냥
22. 실패로 끝난 협치
23. 권력구조의 전복
24. 라디오 토크쇼가 만든 대통령
25. 전체적인 상황
역자 서문
서문
1. 거인의 등장
2. 신이 내려준 재능
3. 우리와 비슷한 언론
4.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5. 공화당의 새로운 지배자
6. 라디오 토크쇼의 혁신가 빌 클린턴
7. 법안 가로막기
8. 정치적 격변
9. 예정된 변화
10. 민주당의 각성
11. 텔레비전을 접수한 라디오와 대통령 탄핵 시도
12. 돈을 따라간 라디오 토크쇼의 우경화
13. 2000년대 라디오 토크쇼와 정치의 거대한 변화
14. 자기 길을 가는 정당들
15. 온건파만 아니면 불만이라도 충성
16. 라디오 토크쇼 거물과 초당적 협력의 대립
17. 공화당 꼭두각시였던 적은 없는 라디오 토크쇼
18. 보수 언론 제국
19. 오바마에 대한 저주
20. 틀어진 관계
21. RINO 사냥
22. 실패로 끝난 협치
23. 권력구조의 전복
24. 라디오 토크쇼가 만든 대통령
25. 전체적인 상황
책 속으로
트럼프가 라디오 토크쇼 덕을 봤다는 것은, 말하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음모론에 대한 취향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들은 음모론을 퍼뜨려 그들의 정치적 힘을 키웠고,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추잡하고 터무니없는 혐의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청취자들에게 주입했다. 이에 호응한 보수층은 공화당이 음모론의 내용을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이러한 유권자들에게 음모론을 내지르는 트럼프는 정치적 용기를 가진 신선한 정치인이었다. 그들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근거 없이 힐러리 클린턴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할 때 환호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이 책이 탐구할 진실을 보여준다. 2016년까지 라디오 토크쇼는 미국의 정치 지형을 재구성했다.
--- 「서문」 중에서
림보는 유머와 재미라는 자신의 브랜드가 특히 보수 청취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림보는 진보층이 정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유머가 파고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 지점에서 림보는 자신이 진보였어도 똑같이 성공했을 거라는 주위 사람들과 생각이 달랐다. 그는 “나는 유머 감각이 있지만 진보층은 그저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진보 영역에선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유머와 예능 스타일은 확실히 보수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이는 림보와 비슷한 가치, 비슷한 ‘중산층 미국인’의 성장 배경을 가진 청취자들을 열광시켰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라디오 토크쇼의 부상은 여러 면에서 우연이었다. 우파 성향의 정치 언론을 구축하겠다는 보수의 계획 따위는 없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보수 라디오쇼는 재정난에 빠진 AM 방송국과 선명한 보수 언론을 갈망하는 수용자가 림보를 발견했기 때문에 등장할 수 있었다. 초기부터 라디오 토크쇼는 자신들을 출연시켜줄 언론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정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치인들이 간을 보기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라디오 토크쇼는 보수적이지 않았다. 다루는 주제와 정치적 성향이 다양했다. AM 라디오는 이후 10년에 걸쳐 서서히 보수 일색 정치 라디오 토크쇼로 변했던 것이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1992년 9월 〈프로비던스 저널(Providence Journal-Bulletin)〉의 만평은 림보가 얼마나 강력해졌는가를 잘 보여준다. 만평에서 부시가 교실에 앉아 있는 와중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얘들아, 오늘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어. 그가 누군지 말해볼 사람? 그는 공화당이고… 매우 영향력이 있고… 정치 전문가야.” 학생들은 일제히 “러시 림보?”라고 되묻는다. 여론 전문가들은 1996년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림보를 포함할 정도로 그의 리더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공화당의 새로운 지배자」 중에서
2010년 이 책을 위한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비웃었을 것이다. 비록 과거에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해 본 적은 있지만, 그 시점까지 트럼프는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 이념적으로도 그는 보수주의와 공화당에 잘 맞지 않았다. 오바마 시대에 트럼프는 이민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보수주의자들에 동조했지만, 보수의 교리와 의료보장, 총기 규제 그리고 외교 등의 영역에서 공화당의 입장을 오랫동안 무시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초기에 이념적으로는 다소 미심쩍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스타일 면에서는 보수 매체에 최적화된 후보였다. (보수) 진행자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올바름을 비난해 왔는데, 고상함과 규범을 따지지 않고 대범하게 행동하며 혐오스러운 민주당과 주류 언론을 공격할 의지가 있는, 거침없는 공화당 후보를 갈망해 왔다. 진행자들은 자신들처럼 말하고 자신들의 오랜 불만을 대변해 줄 정치인을 원했지만, 기득권층은 대체로 그런 요구를 무시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는 진행자들의 사람이었다.
--- 「라디오 토크쇼가 만든 대통령」 중에서
그래서 라디오 토크쇼가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엇갈린다. 라디오 토크쇼는 민주적 참여를 촉진했다. 하지만 동시에 라디오 토크쇼 때문에 점점 더 소수의 유권자들이 미국 정치를 지배하게 됐다. 라디오 토크쇼는 결국 공화당을 장악하고 비타협적 보수를 당으로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다른 많은 목소리들이 소외되거나 대변될 수 없게 되었다.
--- 「서문」 중에서
림보는 유머와 재미라는 자신의 브랜드가 특히 보수 청취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림보는 진보층이 정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유머가 파고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 지점에서 림보는 자신이 진보였어도 똑같이 성공했을 거라는 주위 사람들과 생각이 달랐다. 그는 “나는 유머 감각이 있지만 진보층은 그저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진보 영역에선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유머와 예능 스타일은 확실히 보수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이는 림보와 비슷한 가치, 비슷한 ‘중산층 미국인’의 성장 배경을 가진 청취자들을 열광시켰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라디오 토크쇼의 부상은 여러 면에서 우연이었다. 우파 성향의 정치 언론을 구축하겠다는 보수의 계획 따위는 없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보수 라디오쇼는 재정난에 빠진 AM 방송국과 선명한 보수 언론을 갈망하는 수용자가 림보를 발견했기 때문에 등장할 수 있었다. 초기부터 라디오 토크쇼는 자신들을 출연시켜줄 언론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정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치인들이 간을 보기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라디오 토크쇼는 보수적이지 않았다. 다루는 주제와 정치적 성향이 다양했다. AM 라디오는 이후 10년에 걸쳐 서서히 보수 일색 정치 라디오 토크쇼로 변했던 것이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1992년 9월 〈프로비던스 저널(Providence Journal-Bulletin)〉의 만평은 림보가 얼마나 강력해졌는가를 잘 보여준다. 만평에서 부시가 교실에 앉아 있는 와중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얘들아, 오늘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어. 그가 누군지 말해볼 사람? 그는 공화당이고… 매우 영향력이 있고… 정치 전문가야.” 학생들은 일제히 “러시 림보?”라고 되묻는다. 여론 전문가들은 1996년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림보를 포함할 정도로 그의 리더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공화당의 새로운 지배자」 중에서
2010년 이 책을 위한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비웃었을 것이다. 비록 과거에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해 본 적은 있지만, 그 시점까지 트럼프는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 이념적으로도 그는 보수주의와 공화당에 잘 맞지 않았다. 오바마 시대에 트럼프는 이민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보수주의자들에 동조했지만, 보수의 교리와 의료보장, 총기 규제 그리고 외교 등의 영역에서 공화당의 입장을 오랫동안 무시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초기에 이념적으로는 다소 미심쩍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스타일 면에서는 보수 매체에 최적화된 후보였다. (보수) 진행자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올바름을 비난해 왔는데, 고상함과 규범을 따지지 않고 대범하게 행동하며 혐오스러운 민주당과 주류 언론을 공격할 의지가 있는, 거침없는 공화당 후보를 갈망해 왔다. 진행자들은 자신들처럼 말하고 자신들의 오랜 불만을 대변해 줄 정치인을 원했지만, 기득권층은 대체로 그런 요구를 무시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는 진행자들의 사람이었다.
--- 「라디오 토크쇼가 만든 대통령」 중에서
그래서 라디오 토크쇼가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엇갈린다. 라디오 토크쇼는 민주적 참여를 촉진했다. 하지만 동시에 라디오 토크쇼 때문에 점점 더 소수의 유권자들이 미국 정치를 지배하게 됐다. 라디오 토크쇼는 결국 공화당을 장악하고 비타협적 보수를 당으로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다른 많은 목소리들이 소외되거나 대변될 수 없게 되었다.
출판사 리뷰
마이크에 콘돔을 씌우고 방송하던 진행자는
어떻게 트럼프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나?
극우 선동의 스피커 ‘러시 림보’의 성공을 추적하며
트럼프 부상의 원인과 공화당 극우화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
2020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한 문제적 라디오 진행자에 자유메달 훈장을 수여한다. 레이건, 조지 부시, 트럼프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라 인정받는 동시에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이민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쉬지 않고 양산했던 문제적 인물, 러시 림보다. 『트럼프는 선택되었을 뿐이다(Talk Radio’s America)』(2024, 멀리깊이)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상임 연구원이자 〈타임〉의 역사 섹션 ‘메이드 바이 히스토리(Made by History)’의 편집장 브라이언 로젠월드의 도서다. 러시 림보라는 극우 진행자를 통해 미국 AM 라디오가 공화당 극우화에 미친 영향을 추적했다. 1988년 시작한 〈러시 림보 쇼(The Rush Limbaugh Show)〉는 미국의 정치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토크쇼다.
‘미국의 정치 토크쇼는 림보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을 만들어 낸 프로그램이자, ‘진보 편향의 미국 언론계’에서 보수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내뱉을 사악한 말로부터 청취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마이크에 콘돔을 씌우고 방송하는 등 온갖 기행과 혐오 발언을 일삼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메달 훈장을 받는다. 그는 백인 중산층과 중하층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당내 경선 당선자를 결정할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자, 온건하고 실용적인 공화당 후보를 제거해 공화당을 극우 일색의 빈껍데기로 만든 주범으로도 꼽힌다. 2021년 림보 사망 당시 CNN이 “림보는 어떻게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트럼프는 림보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이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러시 림보 성공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언론은 언제나 진보의 편’이라고 생각하던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만족을 해소한 것이었다. 왜 언론은 보수가 멍청해서, 뭘 모르기 때문에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자고 건의하고, 한 가족에 아빠가 두 명이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일이 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일인가? 억울해하는 보수들을 위해 러시 림보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다.
책은 〈러시 림보 쇼〉가 성장함에 따라 공화당이 극우화되는 40년의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흔히 생각하는 정치권력과 언론의 관계 즉, 언론은 정당의 하수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깨부순다. 〈러시 림보 쇼〉를 필두로 한 많은 보수 라디오 토크쇼가 공화당 선거, 특히 경선 과정에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후보들을 얼마나 비열한 방법으로 공격했는지, 극우적이고 문제적인 사상을 가진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의 이유는, 단지 돈 때문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림보는 2018년 한 해에만 8,450만 달러(약 936억 원)를 벌어들였다. 극우를 결집해, 돈을 번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화당의 온건·실용주의자들을 강경우파로 교체한 악순환의 결과값이 바로 트럼프의 당선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언론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
미디어 민주주의의 오늘과 과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
이 책은 오늘날 케이블 뉴스와 디지털 매체가 보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라디오 토크쇼가 어떻게 개척했는가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라디오 토크쇼가 전체 매체에 초래한 극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본다. 러시 림보의 라디오 토크쇼는 미국인들이 정보를 소비하고 저널리즘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러시 림보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보다 주목이다. 청취율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선정적인 이야기를 마구 발설하면, 주류 언론 역시 이 이야기를 다룰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게이트키퍼로서의 언론 역할이 훼손되고 만다. SNS의 부상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거짓과 과장을 확신하는 데 일조했고(트럼프의 트윗이 이를 증명한다), 결과는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의 당선은 방송 전파를 정치적 무기로 삼을 때 벌어지는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민국 언론 문제에 마냥 좌절할 수만은 없는 이유를 찾게 만든다. 채영길 민언련 공동대표는 이 책을 미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실패를 추적하는 동시에 한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책이라고 평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언론 지형에서 트럼프식 반지성주의는 성공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역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관심이 2024년 미국 대선으로 주목되는 이 때에, 미국의 보수 언론이 다시 한 번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면서, 한국의 언론 매체가 민주주의 지형에서 지니는 소명과 책임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도서이다.
러시 림보(1951~2021)는 누구인가?
① 진보 편향의 미국 언론 지형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한 극우의 구원자
러시 림보가 등장하기 이전, 많은 보수층은 ‘보수는 멍청해서 보수를 찍는다’는 진보적 언론 평가에 모멸감을 느껴야 했으며, 자신이 진보라고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1980년대 러시 림보가 등장하자, 중산층과 중하층 백인 남성들은 러시 림보의라디오 토크쇼에 빠져들었다. 림보의 등장은 소외당하던 보수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②소수자 혐오와 조롱으로 한 해 수입 936억 원을 벌어들인 방송 재벌
2012년 건강 보험안에 관한 청문회에서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 산드라 플루크가 피임약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자, 러시 림보는 이런 주장은 걸레나 할 법 하지 않냐고 조롱하면서 이런 제안을 한다. “플루크와 페미나치(페미니스트와 나치의 합성어로 러시 림보가 만들어 낸 말) 여러분, 우리가 피임약을 사드리죠. 당신들은 섹스 비디오를 찍어서 우리가 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이 같은 혐오와 조롱, 가짜뉴스를 생산하고도 러시 림보는 2020년 트럼프가 수여하는 대통령자유메달 훈장을 받았으며, 2018년 한 해 그의 수익은 936억 원에 달했다.
③온건한 공화당을 극우 일색의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린 보수의 계륵
러시 림보는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추잡하고 터무니없는 혐의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 냈다. 러시 림보의 추종자들에게 음모론을 내지르는 트럼프는 정치적 용기를 가진 신선한 정치인이 되었다. 극우주의자들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근거 없이 힐러리 클린턴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할 때 환호했다. 러시 림보의 영향력 때문에 공화당은 생존을 위해 말폭탄을 던지고 타협을 회피해야 하는 경직된 극우들의 집합체가 돼 버렸으며, 그 결과는 바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었다.
어떻게 트럼프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나?
극우 선동의 스피커 ‘러시 림보’의 성공을 추적하며
트럼프 부상의 원인과 공화당 극우화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
2020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한 문제적 라디오 진행자에 자유메달 훈장을 수여한다. 레이건, 조지 부시, 트럼프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라 인정받는 동시에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이민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쉬지 않고 양산했던 문제적 인물, 러시 림보다. 『트럼프는 선택되었을 뿐이다(Talk Radio’s America)』(2024, 멀리깊이)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상임 연구원이자 〈타임〉의 역사 섹션 ‘메이드 바이 히스토리(Made by History)’의 편집장 브라이언 로젠월드의 도서다. 러시 림보라는 극우 진행자를 통해 미국 AM 라디오가 공화당 극우화에 미친 영향을 추적했다. 1988년 시작한 〈러시 림보 쇼(The Rush Limbaugh Show)〉는 미국의 정치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토크쇼다.
‘미국의 정치 토크쇼는 림보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을 만들어 낸 프로그램이자, ‘진보 편향의 미국 언론계’에서 보수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내뱉을 사악한 말로부터 청취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마이크에 콘돔을 씌우고 방송하는 등 온갖 기행과 혐오 발언을 일삼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메달 훈장을 받는다. 그는 백인 중산층과 중하층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당내 경선 당선자를 결정할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자, 온건하고 실용적인 공화당 후보를 제거해 공화당을 극우 일색의 빈껍데기로 만든 주범으로도 꼽힌다. 2021년 림보 사망 당시 CNN이 “림보는 어떻게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트럼프는 림보가 만든 프랑켄슈타인이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러시 림보 성공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언론은 언제나 진보의 편’이라고 생각하던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만족을 해소한 것이었다. 왜 언론은 보수가 멍청해서, 뭘 모르기 때문에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자고 건의하고, 한 가족에 아빠가 두 명이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일이 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일인가? 억울해하는 보수들을 위해 러시 림보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다.
책은 〈러시 림보 쇼〉가 성장함에 따라 공화당이 극우화되는 40년의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흔히 생각하는 정치권력과 언론의 관계 즉, 언론은 정당의 하수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깨부순다. 〈러시 림보 쇼〉를 필두로 한 많은 보수 라디오 토크쇼가 공화당 선거, 특히 경선 과정에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후보들을 얼마나 비열한 방법으로 공격했는지, 극우적이고 문제적인 사상을 가진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의 이유는, 단지 돈 때문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림보는 2018년 한 해에만 8,450만 달러(약 936억 원)를 벌어들였다. 극우를 결집해, 돈을 번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화당의 온건·실용주의자들을 강경우파로 교체한 악순환의 결과값이 바로 트럼프의 당선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언론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
미디어 민주주의의 오늘과 과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
이 책은 오늘날 케이블 뉴스와 디지털 매체가 보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라디오 토크쇼가 어떻게 개척했는가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라디오 토크쇼가 전체 매체에 초래한 극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본다. 러시 림보의 라디오 토크쇼는 미국인들이 정보를 소비하고 저널리즘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러시 림보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보다 주목이다. 청취율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선정적인 이야기를 마구 발설하면, 주류 언론 역시 이 이야기를 다룰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게이트키퍼로서의 언론 역할이 훼손되고 만다. SNS의 부상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거짓과 과장을 확신하는 데 일조했고(트럼프의 트윗이 이를 증명한다), 결과는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의 당선은 방송 전파를 정치적 무기로 삼을 때 벌어지는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민국 언론 문제에 마냥 좌절할 수만은 없는 이유를 찾게 만든다. 채영길 민언련 공동대표는 이 책을 미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실패를 추적하는 동시에 한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책이라고 평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언론 지형에서 트럼프식 반지성주의는 성공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역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관심이 2024년 미국 대선으로 주목되는 이 때에, 미국의 보수 언론이 다시 한 번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면서, 한국의 언론 매체가 민주주의 지형에서 지니는 소명과 책임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도서이다.
러시 림보(1951~2021)는 누구인가?
① 진보 편향의 미국 언론 지형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한 극우의 구원자
러시 림보가 등장하기 이전, 많은 보수층은 ‘보수는 멍청해서 보수를 찍는다’는 진보적 언론 평가에 모멸감을 느껴야 했으며, 자신이 진보라고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1980년대 러시 림보가 등장하자, 중산층과 중하층 백인 남성들은 러시 림보의라디오 토크쇼에 빠져들었다. 림보의 등장은 소외당하던 보수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②소수자 혐오와 조롱으로 한 해 수입 936억 원을 벌어들인 방송 재벌
2012년 건강 보험안에 관한 청문회에서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생 산드라 플루크가 피임약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자, 러시 림보는 이런 주장은 걸레나 할 법 하지 않냐고 조롱하면서 이런 제안을 한다. “플루크와 페미나치(페미니스트와 나치의 합성어로 러시 림보가 만들어 낸 말) 여러분, 우리가 피임약을 사드리죠. 당신들은 섹스 비디오를 찍어서 우리가 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이 같은 혐오와 조롱, 가짜뉴스를 생산하고도 러시 림보는 2020년 트럼프가 수여하는 대통령자유메달 훈장을 받았으며, 2018년 한 해 그의 수익은 936억 원에 달했다.
③온건한 공화당을 극우 일색의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린 보수의 계륵
러시 림보는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추잡하고 터무니없는 혐의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 냈다. 러시 림보의 추종자들에게 음모론을 내지르는 트럼프는 정치적 용기를 가진 신선한 정치인이 되었다. 극우주의자들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근거 없이 힐러리 클린턴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할 때 환호했다. 러시 림보의 영향력 때문에 공화당은 생존을 위해 말폭탄을 던지고 타협을 회피해야 하는 경직된 극우들의 집합체가 돼 버렸으며, 그 결과는 바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었다.
추천평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사회학, 문화연구, 미디어 정치경제학 등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미디어 기술과 조직, 제도가 사회 체계의 복잡한 작동과 교섭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영방송 제도사와 저널리즘 규범이론이 그것의 핵심 영역이다. 『묻는다는 것』,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등을 저술했다. 현재 〈정준희의 해시티비〉,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를 맡고 있다.
- 정준희 (한양대학교 ERICA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 정준희 (한양대학교 ERICA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미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실패를 추적하는 동시에, 한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책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언론 지형에서 트럼프식 반지성주의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 채영길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채영길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유에 대해 명쾌하고 훌륭하게 학술적 공백을 채운 도서”
- 마이클 스머코니쉬 (CNN 진행자)
- 마이클 스머코니쉬 (CNN 진행자)
“오래된 매체인 AM 라디오를 공화당과 미국의 정치 담론을 바꾸는 권력의 도구로 전환시킨 림보의 결정적 역할을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책이다.”
- 빈센트 모스코 (퀸스대학교 종신교수)
- 빈센트 모스코 (퀸스대학교 종신교수)
“라디오 토크쇼가 극단적이 될수록 더 많은 청취자를 모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공화당의 급진화를 설명하는 책!”
- <더 네이션>
- <더 네이션>
“라디오 토크쇼의 부상과 변화를 다룬 활기차고 잘 연구된 역사서… 현대 정치에 대한 생생한 분석.”
- <커커스 리뷰>
- <커커스 리뷰>
“미국인의 정치 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공화당과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간의 기묘한 관계를 설명한다.”
- <파이낸셜 타임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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