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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문학의 영원한 처소(處所), ‘고전’(古典)으로부터 길어 올리는 사유의 근간
겉으로 보기에는 ‘인문학의 전성시대’인 듯 보이지만, 사유의 올곧은 씨앗을 바탕 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궁구하기보다는 속 빈 강정처럼 당장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 차원의 습득에 머물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성찰적 관점에 바탕을 두고 동서양 고전에서 그 지혜의 단초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책은 기획되었다. 중국 학술사상을 전공한 김월회 교수(서울대, 중문학)와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안재원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가 동서양의 고전을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서 재해석한다.
성경의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쿠오바디스, 도미네”, 곧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길을 물었으며, 중국 당나라 시인이자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은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 갈림길도 많은데 지금 어드메인가”(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라며 ‘행로난’을 읊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사유와 생활, 사회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근대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탈근대의 과제 역시 미해결의 상태로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미래 사회에 대한 정초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쿠오바디스이고 행로난의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또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문학의 전성시대’인 듯 보이지만, 사유의 올곧은 씨앗을 바탕 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궁구하기보다는 속 빈 강정처럼 당장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 차원의 습득에 머물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성찰적 관점에 바탕을 두고 동서양 고전에서 그 지혜의 단초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책은 기획되었다. 중국 학술사상을 전공한 김월회 교수(서울대, 중문학)와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안재원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가 동서양의 고전을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서 재해석한다.
성경의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쿠오바디스, 도미네”, 곧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길을 물었으며, 중국 당나라 시인이자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은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 갈림길도 많은데 지금 어드메인가”(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라며 ‘행로난’을 읊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사유와 생활, 사회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근대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탈근대의 과제 역시 미해결의 상태로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미래 사회에 대한 정초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쿠오바디스이고 행로난의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또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보편문명국가’로 향한 길 닦기: 보편문명의 지평에서 다시 읽는 ‘우리’ 5
제1부
1. ‘춘추’라 쓰고 ‘인문’이라 읽다: 험난한 행로를 살아내는 힘 23
2. 이야기가 역사에 앞선다 33
3. 노래가 경전이 된 까닭: ‘가슴의 언어’ 노래로 공동체를 빚어내다 41
4. 문명을 만든 힘은 약속이다 49
5. 탄탄한 공동체 구현의 조건: ‘이로움과 의로움의 일체’ 위에 선 묵가 57
6.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65
7. ‘잡’(雜), 제국을 빚어낸 매트릭스: 제국은 무엇으로 빚어지는가 75
8. 제국을 유지하는 힘은 무엇인가 83
9. 중국제국, ‘오랑캐’와 중화의 이중주 91
10. 도시 문명의 뿌리는 사람의 몸이었다 99
11. 인간다움의 뿌리는 ‘몸 기술’ 111
12.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뭣이 중헌디? 119
제2부
13. 삶과 앎을 통합해주는 놂[游] 131
14. 잘 노는 것이 진짜 공부다 139
15. ‘삶-앎-놂’의 삼위일체 147
16. 결국은 학교교육이 문제였다 157
17. 시험과 학교는 이란성 쌍둥이 165
18. 사람을 교육하는 일에 시험이 필요할까 173
19. 변혁의 시기, 지도자의 조건을 묻는다 183
20. 국가의 뿌리는 진실이다 193
21. 아무것도 하지 말라: ‘천하위공’(天下爲公)의 다른 표현 203
22. 진범은 돈이었다 211
23. 가망 없는 왕조를 끝내는 법 221
24. 응답하라 1894 229
제3부
25. 루쉰의 삶, 문명 짓기의 길 241
26. 정치와 법치의 차이 251
27. 학교의 재구성, 변혁의 처음이자 끝 259
28. 웃음의 정치란 269
29. 개혁 군주, 그들이 학술을 진흥한 까닭 277
30. ‘비스듬히 서기’의 또 다른 의미 285
31. 정조가 『사고전서』를 사모한 까닭 295
32.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305
33. 용(勇), 인문을 실현하는 덕 313
34. 팍스 로마나를 만든 비결 321
35. 무엇을 경세(經世)의 지팡이로 삼을 것인가 331
36. 제국의 비밀 339
제4부
37. ‘항산’이라 쓰고 ‘항산+’라고 읽다 351
38. 전쟁은 공포심과 자존심의 잘못된 만남 때문이었다 359
39. 소리로 빚어낸 중화 369
40. 생각은 말의 노예인가 377
41. 문명을 먹여 살리는 번역 387
42. 세계의 근대화는 서양만의 공일까 397
43. 기술, 인문의 생식기 407
44. 인문과 기술의 짝짓기로 태어난 디지털 도서관 417
45. 그들은 세상을 걷고 또 걸었다: ‘행로’가 ‘난’(難)한 까닭 425
46.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435
제1부
1. ‘춘추’라 쓰고 ‘인문’이라 읽다: 험난한 행로를 살아내는 힘 23
2. 이야기가 역사에 앞선다 33
3. 노래가 경전이 된 까닭: ‘가슴의 언어’ 노래로 공동체를 빚어내다 41
4. 문명을 만든 힘은 약속이다 49
5. 탄탄한 공동체 구현의 조건: ‘이로움과 의로움의 일체’ 위에 선 묵가 57
6.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65
7. ‘잡’(雜), 제국을 빚어낸 매트릭스: 제국은 무엇으로 빚어지는가 75
8. 제국을 유지하는 힘은 무엇인가 83
9. 중국제국, ‘오랑캐’와 중화의 이중주 91
10. 도시 문명의 뿌리는 사람의 몸이었다 99
11. 인간다움의 뿌리는 ‘몸 기술’ 111
12.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뭣이 중헌디? 119
제2부
13. 삶과 앎을 통합해주는 놂[游] 131
14. 잘 노는 것이 진짜 공부다 139
15. ‘삶-앎-놂’의 삼위일체 147
16. 결국은 학교교육이 문제였다 157
17. 시험과 학교는 이란성 쌍둥이 165
18. 사람을 교육하는 일에 시험이 필요할까 173
19. 변혁의 시기, 지도자의 조건을 묻는다 183
20. 국가의 뿌리는 진실이다 193
21. 아무것도 하지 말라: ‘천하위공’(天下爲公)의 다른 표현 203
22. 진범은 돈이었다 211
23. 가망 없는 왕조를 끝내는 법 221
24. 응답하라 1894 229
제3부
25. 루쉰의 삶, 문명 짓기의 길 241
26. 정치와 법치의 차이 251
27. 학교의 재구성, 변혁의 처음이자 끝 259
28. 웃음의 정치란 269
29. 개혁 군주, 그들이 학술을 진흥한 까닭 277
30. ‘비스듬히 서기’의 또 다른 의미 285
31. 정조가 『사고전서』를 사모한 까닭 295
32.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305
33. 용(勇), 인문을 실현하는 덕 313
34. 팍스 로마나를 만든 비결 321
35. 무엇을 경세(經世)의 지팡이로 삼을 것인가 331
36. 제국의 비밀 339
제4부
37. ‘항산’이라 쓰고 ‘항산+’라고 읽다 351
38. 전쟁은 공포심과 자존심의 잘못된 만남 때문이었다 359
39. 소리로 빚어낸 중화 369
40. 생각은 말의 노예인가 377
41. 문명을 먹여 살리는 번역 387
42. 세계의 근대화는 서양만의 공일까 397
43. 기술, 인문의 생식기 407
44. 인문과 기술의 짝짓기로 태어난 디지털 도서관 417
45. 그들은 세상을 걷고 또 걸었다: ‘행로’가 ‘난’(難)한 까닭 425
46.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435
출판사 리뷰
‘보편’의 추구, 인문적 사유가 지향해야 할 준거점
저자들이 제시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상은 ‘보편문명국가’이다. 그러면서 서양의 그리스, 로마를 비롯해 중국의 한(漢)나라와 당(唐)나라를 위시한 ‘제국’의 모델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물론 여기서 저자들이 ‘제국주의’를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제국 단계의 문명은 생존과 생활을 위해 양식과 체제를 빚어내고 갱신해가는 과정에서 종족과 지역의 경계를, 나아가 일국 차원을 넘어서 ‘보편’의 방법과 표준을 추구, 제시한다. 다시 말해 삶의 바탕이나 기본, 일상을 이루는 바를 통했을 때 비로소 시간과 공간, 인간이라는 변수를 가로지르면서 보편이 관철되고 구현될 수 있다. ‘삶의 기술’이라든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경험 또는 기술 일반이 대표적 예들이다. 역사적으로 ‘학문’(scientia)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던 ‘인문’(humanitas)이 바로 그것이다. 보편문명국가를 추구하기에 문명을, 특히 제국 단계의 문명을 품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그러한 ‘인문’의 가장 확실한 근거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이 ‘고전’(古典)이다. 시대와 지역, 이념과 종교, 민족과 세대 등을 초월해 그 가치가 널리 입증된 것이 바로 고전이며, 이러한 개념 자체가 고전이 보편적 가치와 이념, 쓰임새 등의 처소(處所)임을 분명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이 보편문명국가를 향한 길을 놓아가는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밑천임을 웅변해주고 있다. 고전이 시간과 공간, 인간의 두꺼운 벽을 가로질러 보편 가치와 이념의 담지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개인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생존 차원이든 생활(곧 문화) 차원이든 간에 인간다운 삶과 사회를 빚어내고 꾸려가며 제고해가려면 꼭 짚어봐야 할 화두에 대한 통찰이 큰 몫을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두 저자는 보편문명국가로 가는 길을 지금 여기에 닦아가는 데 꼭 짚어야 할 문명의 화두를 ‘고전’을 기반으로 추려내었다. ‘제국과 문명 차원의 경세(經世)’라는 화두를 염두에 걸어놓고, 정전(正典), 학문, 학교, 시험, 놀이 같은 문명의 장치들과 리더십, 인재등용, 학술진흥, 혁신 같은 경세의 근간을 추려내었다. 한편, 경세가 반드시 국가나 세상의 경영만을 가리키지 않기에, 곧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전통이 명료하게 드러내주듯이 개체 차원의 ‘자기 다스림’ 또한 어엿한 경세의 한 축이기에 공부, 의로움, 지혜, 기예, 용기 등의 항목들도 추려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화두와 연관 있는 동서양 고전을 참고해가며 우리의 삶과 사회를 나름 비판적으로 읽어내기도 한다.
동서양 고전 관련, 국내 두 소장학자가 톺아본 인문정신의 세계는, 더 넓게는 제국과 역사,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메타 담론의 장소이기도 하다. 워낙 파편화된 현대 사회의 삶 속에서 그러한 메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용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무릇 ‘깨어 있는 정신’이란 결국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되돌아오기에 그러한 메타 담론의 가치는 여전히 우리 시대에 필요하며, 사유의 원천이 될 것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상은 ‘보편문명국가’이다. 그러면서 서양의 그리스, 로마를 비롯해 중국의 한(漢)나라와 당(唐)나라를 위시한 ‘제국’의 모델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물론 여기서 저자들이 ‘제국주의’를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제국 단계의 문명은 생존과 생활을 위해 양식과 체제를 빚어내고 갱신해가는 과정에서 종족과 지역의 경계를, 나아가 일국 차원을 넘어서 ‘보편’의 방법과 표준을 추구, 제시한다. 다시 말해 삶의 바탕이나 기본, 일상을 이루는 바를 통했을 때 비로소 시간과 공간, 인간이라는 변수를 가로지르면서 보편이 관철되고 구현될 수 있다. ‘삶의 기술’이라든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경험 또는 기술 일반이 대표적 예들이다. 역사적으로 ‘학문’(scientia)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던 ‘인문’(humanitas)이 바로 그것이다. 보편문명국가를 추구하기에 문명을, 특히 제국 단계의 문명을 품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그러한 ‘인문’의 가장 확실한 근거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이 ‘고전’(古典)이다. 시대와 지역, 이념과 종교, 민족과 세대 등을 초월해 그 가치가 널리 입증된 것이 바로 고전이며, 이러한 개념 자체가 고전이 보편적 가치와 이념, 쓰임새 등의 처소(處所)임을 분명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이 보편문명국가를 향한 길을 놓아가는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밑천임을 웅변해주고 있다. 고전이 시간과 공간, 인간의 두꺼운 벽을 가로질러 보편 가치와 이념의 담지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개인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생존 차원이든 생활(곧 문화) 차원이든 간에 인간다운 삶과 사회를 빚어내고 꾸려가며 제고해가려면 꼭 짚어봐야 할 화두에 대한 통찰이 큰 몫을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두 저자는 보편문명국가로 가는 길을 지금 여기에 닦아가는 데 꼭 짚어야 할 문명의 화두를 ‘고전’을 기반으로 추려내었다. ‘제국과 문명 차원의 경세(經世)’라는 화두를 염두에 걸어놓고, 정전(正典), 학문, 학교, 시험, 놀이 같은 문명의 장치들과 리더십, 인재등용, 학술진흥, 혁신 같은 경세의 근간을 추려내었다. 한편, 경세가 반드시 국가나 세상의 경영만을 가리키지 않기에, 곧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전통이 명료하게 드러내주듯이 개체 차원의 ‘자기 다스림’ 또한 어엿한 경세의 한 축이기에 공부, 의로움, 지혜, 기예, 용기 등의 항목들도 추려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화두와 연관 있는 동서양 고전을 참고해가며 우리의 삶과 사회를 나름 비판적으로 읽어내기도 한다.
동서양 고전 관련, 국내 두 소장학자가 톺아본 인문정신의 세계는, 더 넓게는 제국과 역사,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메타 담론의 장소이기도 하다. 워낙 파편화된 현대 사회의 삶 속에서 그러한 메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용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무릇 ‘깨어 있는 정신’이란 결국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되돌아오기에 그러한 메타 담론의 가치는 여전히 우리 시대에 필요하며, 사유의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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