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에서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까지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 현대 미술관 베스트 컬렉션,
미국의 그림 해설가가 직접 선정하고 안내하는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으로 만나다!
코로나19, 자가 격리, 재택근무…, 그로 인해 답답함과 고립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청량감을 선물해 줄 예술 교양서 《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의 작품들 중에서도 ‘모마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대표 작품들’을 미국 현지의 그림 해설가가 직접 엄선해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지금까지 약 1,700여 회 도슨트를 진행한 전문 그림 해설가답게 독자들이 마치 미술관 현장에서 직접 작품 설명을 듣는 것처럼 쉽고 생생하게 스토리텔링을 곁들여 작품 해설을 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까지 모마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표 작품은 물론이고, 모마의 소장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작품들도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특히 기존에 작가와 작품 해설 중심이던 내용 전개에서 벗어나 모마가 작품을 소장하게 된 배경을 포함해 미술 시장에서 작품의 가치와 판매가 등등 독자들이 평소 궁금해했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내용까지 세심하게 담아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한국 화가로서는 최초로 1957년에 모마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된 이중섭과 모마의 역사를 숫자로 정리한 특별부록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인생에서 한 번은 모든 사람들이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만나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 책이 그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제 ‘그림들’이 건네는 위로와 위안 그리고 완전한 휴식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목차
이젠 책으로 만나고 싶은 도슨트북
모마 미술관 제대로 즐기기
1. 가까이, 감성의 붓 터치 하나까지 : 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
2. 멀리서 오랫동안 : 클로드 모네〈수련〉
3. 여인들과 눈을 마주치며 : 파블로 피카소〈아비뇽의 처녀들〉
4. 손잡고 함께 춤추듯이 : 앙리 마티스〈춤 I〉
5. 사랑의 색 : 마르크 샤갈〈나와 마을〉
6.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기 : 르네 마그리트〈잘못된 거울〉
7. 무의식의 초현실 속으로 : 살바도르 달리〈기억의 지속〉
8. 위로하듯이 위로받듯이 : 프리다 칼로〈풀랑-창과 나〉
9. 외로움은 내 친구 : 에드워드 호퍼〈주유소〉
10. 숨은 본질 찾기 : 피에트 몬드리안〈브로드웨이 부기우기〉
11. 나의 보는 행위도 하나의 예술처럼 : 잭슨 폴록〈원 : 넘버 31〉
12. 감정의 바다로 풍덩 : 마크 로스코〈넘버 5 / 넘버 22〉
13. 만화책 보듯이 : 로이 리히텐슈타인〈공을 든 소녀〉
14. 스팸 캔 다루듯이 : 앤디 워홀〈캠벨 수프 캔〉
15. 지하철 벽 그라피티 보듯이 : 키스 해링〈무제〉
16. 낙서 보듯이 느끼는 대로 : 장 미셸 바스키아〈글렌〉
특별부록
한국의 화가 이중섭과 모마
숫자로 보는 모마
책 속으로
---「프롤로그」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20세기 초 뉴욕을 대표하던 현대 미술 수집가 릴리 블리스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그녀의 사후인 1941년에 모마에서 기증받았다. 릴리 블리스는 애비 록펠러, 메리 설리번과 함께 모마를 세우는 데 기여한 여성 수집가 중 한 명으로, 그녀가 기증한 작품 150여 점은 모마의 소중한 기반이 되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의 마스터피스이자, 세계 각국 사람들의 발길을 모마로 이끄는 대표 작품이다.
---「빈센트 반 고흐」중에서
“마침내 나의 눈이 뜨이고,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동시에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클로드 모네」중에서
모마는 1937년, 자크 셀리그만 미술상으로부터 당시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비뇽의 처녀들〉을 2만 4,000달러(한화 약 3,000만 원)에 구매한다. 비용 충당은 에드가 드가의 작품을 1점 팔아 1만 8,000달러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부금으로 채웠다. 1939년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미술관을 재개관하면서 이 작품도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사실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이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걸리길 바랐다고 한다.
---「파블로 피카소」중에서
“창의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앙리 마티스」 중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제공하는 예술가의 팔레트처럼 우리의 인생에는 단 하나의 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색입니다.”
---「마르크 샤갈」 중에서
“예술의 목적은 미스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중에서
“츄파춥스를 산다는 건 어쩌면 세계적인 화가 달리의 작품을 가장 저렴하게, 가장 달콤하게 구입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살바도르 달리」중에서
“내 인생에 두 번의 아주 큰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였고, 또 하나는 디에고였다. 그중 디에고가 최악이다.”
---「프리다 칼로」 중에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
---「에드워드 호퍼」 중에서
“사물의 표면은 즐거움을 주고, 내면은 생명을 준다.”
---「피에트 몬드리안」 중에서
“나는 편안해진다. 이런 식으로 주위를 걸으며 사각의 면에서 작업을 하고, 말 그대로 작품 안에 있기 때문에 그 일부로서 작품과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잭슨 폴록」 중에서
“나는 색이나 형태 등 그런 것들의 관계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들, 즉 비극, 황홀, 파멸 등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크 로스코」 중에서
“나는 팝아트 혹은 내 작품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중에서
1961년 11월에 그리기 시작하여 1962년 봄에 완성한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러스 갤러리에서 처음 전시회를 가졌다. 당시 갤러리 주인이자 미술상인 어빙 블럼은 지인들에게 이 작품 몇 개를 낱개로 팔았다가 곧 다시 사들였다. 낱개가 아닌 32점이 세트로 있을 때 작품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빙 블럼은 다시 완벽한 구성을 갖춘 작품을 보고 기뻐하는 앤디 워홀로부터 32점 작품 전부를 1,000달러에 구매한다. 19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한 뒤, 블럼은 무려 1,50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를 받고 이 작품을 모마에 넘긴다.
---「앤디 워홀」 중에서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하나로 묶어 준다. 이렇게 그림은 마법처럼 존재한다.”
---「키스 해링」 중에서
“나는 검은 예술가가 아니라 그냥 예술가다.”
---「장 미셸 바스키아」 중에서
“참된 애정이 충만할 때 비로소 마음이 맑아진다.”
출판사 리뷰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우는 이유?
저자에 따르면 미국 내셔널갤러리의 설문조사 “당신은 미술 작품을 보면서 눈물 흘린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약 60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놀랍게도 그중 70퍼센트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었다고 한다. 마크 로스코의 다음 말을 들어보면 그가 어떤 태도로 그림을 대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내가 그림을 그릴 때 가졌던 신성한 종교적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마크 로스코
로스코는 그림을 그릴 때 누구도 보지 못하게 비공개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색 작업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홀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작품에 담아내고, 그 감정을 보는 이와 나누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것은 분명한 듯하다. 그래서였을까?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 사옥에 로스코의 대작을 걸고 싶어 했다고 한다. 2011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로스코의 그림에 심취했다. 특히 로스코의 〈넘버 5/ 넘버 22〉처럼 큰 캔버스에 빨강과 노랑, 오렌지색처럼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 덩어리로 표현한 작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왜 로스코의 그림에 빠져들었을까? 스티브 잡스는 로스코의 “복잡한 사고의 단순한 표현”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고 한다. 그러한 결정체가 애플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함은 복잡한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단순해지려면 생각을 명쾌하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단계에 이르게 되면 태산도 옮길 만큼 가치가 있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가졌던 단순함에 대한 철학은 마크 로스코와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멀리서, 오랫동안
모네의 〈수련〉
모네는 1914년에서 1926년까지 장장 12년간 〈수련〉 시리즈에 매달렸다. 1926년에 여든여섯의 나이로 생을 마쳤으니, 죽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고 계속 손을 본 셈이다. 그는 1883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가량 걸리는 지베르니로 거처를 옮겨 〈수련〉 시리즈 250여 점을 그려 낸다. 그중 40여 점이 모마에 있는 〈수련〉처럼 대형 패널에 그린 것이다.
1955년, 모마는 미국 최초로 클로드 모네의 대형 패널 〈수련〉 시리즈를 소장하게 된다. 이후 미술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이 그림은 도시화, 상업화, 기술화가 한창이던 뉴욕에 “예술이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모네의 신념을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일까? 저자에 따르면 모마에서 모네의 〈수련〉은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저자는 모마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을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가까이에서 한 번,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다시 한 번 보길 권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작품 앞에 놓인 의자에 최소한 10분 정도 앉아 차분히 감상해 보라고 말한다. 가만히 앉아 작품 속 수련과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모네가 정성껏 가꾼 지베르니 정원에 와 있는 것처럼 금방이라도 물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빠는 이런 그림은 잘 못 그리지?”
아들의 한마디에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그린 〈이것 봐, 미키〉
예술일까, 만화일까? 일상과 예술의 경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가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과장하고 단순화시키는 변형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중적이고 전형적인 만화의 이미지를 독특한 양식으로 작품화하였으며, 이때 ‘벤데이 닷츠’의 망점 기법을 응용하여 간결하고 상업적이며 독특한 작품을 제작했다. 그런데 그는 어쩌다 만화에서 영감을 얻게 됐을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건 바로 그의 아들 덕분이었다고 한다. 다소 인기가 시들해진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하던 리히텐슈타인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미키 마우스 동화책을 보던 일곱 살 아들이 그에게 물었다.
“아빠는 이런 그림은 잘 못 그리지?”
이 말에 자극을 받은 리히텐슈타인은 당장 미키 마우스 그림을 하나 그리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이것 봐, 미키〉이다. 실제 만화와 비교해서 감상하면 더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1960년대 당시 미술계 주류였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해 대중은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작품을 보고 각자 자유롭게 해석하고 느끼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잘 모르겠고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지를 않는데, 작품에 대한 해석 또한 우리 각자의 몫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팝아트라는 새로운 미술이 등장한다. ‘팝아트(Popular Art)’는 이름 그대로 ‘대중적인 예술’을 표방한다. 이해하기 쉽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다고 말한다. 너도 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해 볼 수 있는 팝아트는 지금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여전히 팝아트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 어려워 말고 예술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 보자고 제안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개인’의 기부로 세워진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모마 미술관
20만 점의 작품 소장, 한해 평균 300만 명, 56개국에서 방문
미국에는 여러 유명 미술관이 있지만 그중 뉴욕 현대 미술관은 흔히 ‘모마’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저자에 따르면 모마의 대표 컬렉션으로 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과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유럽이 아닌 모마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처럼 우리가 자주 들어 본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마 미술관은 뉴욕 한가운데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 저자에 따르면 진취적이고 영향력 있는 예술 후원자 세 사람, 릴리 블리스, 메리 설리번, 애비 록펠러가 “뉴욕에 현대 미술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이렇게 뜻을 모으며 미술품 수집과 미술관 건립을 진행한다. 그리고 1929년 11월 7일, 당시 록펠러 소유였던 뉴욕 5번가의 헤크셔 빌딩 12층에 ‘세계 최초이자 가장 위대한 현대 미술관’이 문을 연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며 미국 대공황의 시작을 알린 ‘검은 화요일’이 불과 열흘 전이었지만, 많은 우려와 달리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후 모마 미술관은 몇 번에 걸친 확장과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모마가 외형만 리뉴얼한 것은 아니다.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분야에서 꾸준히 예술가를 발굴하며 근현대 작품 2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어 동시대인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나아가 ‘창조와 혁신’ 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모마 미술관의 매력이다. 덕분에 지금은 한 해 평균 약 300만 명, 전 세계 56개국에서 찾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림은 어려운 것”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
그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미알못’을 위한 모마 도슨트북
저자는 그동안 ‘현대 미술은 난해하다’고 생각한 분들에게 이 책이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라고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미술 작품을 만난다. 대개는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부터 전시관과 공원, 방송, 심지어 빌딩 앞에서도 많은 작품을 만나지만 여전히 작품 감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최고의 감동을 기대하며 큰맘 먹고 찾은 미술관에서도 그 부담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건 ‘내가 아는 작품’, 저건 ‘내가 모르는 작품’ 정도로만 구분하고,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전시장을 급하게 통과하기 바쁘다.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왜 유명한지 모른 채 패스, 눈길 끄는 작품이 있어도 뭘 어떻게 봐야 할지 몰라서 패스. ‘직접 눈으로 봤으니 됐다.’ ‘사진으로 남겼으니 됐다.’ 이렇게 스스로 위안해 보기도 하지만 그림을 보고도 뭔가 더 채워진 게 아니라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염두에 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고 말한다. 첫째는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일명 ‘미알못’)에게도 쉬운 책이길 바라며 최대한 쉽게 쓰려고 했다. 둘째는 모마 미술관에 며칠을 머물면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대표 작품들을 엄선하고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당장은 뉴욕의 모마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분도, 또 모마에 가 본 적은 있지만 시간의 제약 탓에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던 분도, 언제 어디서나 모마의 소장 작품이 주는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 모마가 사랑한 화가들과 그림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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