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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45명의 독립운동가를 45명의 시인들이 기린 『겨레의 큰 별들』이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 2]로 출간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에서 지난해의 『독립운동의 접두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간행한 시집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고통을 겪을 때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애국지사들은 일제의 잔재 청산과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데 큰 거울이 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은 계속 간행될 예정이다.
목차
책머리에
가네코 후미코_유승도
강상호_원종태
강우규_윤석홍
곽낙원_김혜영
김 구_차옥혜
김알렉산드라_김미승
김창숙_배창환
김 철_최기종
나석주_ 정소슬
민영환_이영숙
박상진_김태수
박 열_김 림
박은식_김은정
박자혜_최종천
박희광_김윤현
서재필_임시현
송몽규_김채운
신규식_윤일균
신석구_김학성
심 훈_정진남
안창남_김 선
양한묵_김준태
유관순_유현아
유일한_김종숙
윤희순_정진경
이경채_김정원
이동녕_여국현
이범석_김연종
이은숙_김자흔
이화림_최기순
임용우_임종철
장준하_김황흠
정율성_김 완
정칠성_오미옥
조만식_박관서
조명희_성향숙
조봉암_채상근
차리석_조호진
최양옥_임영석
최용덕_주영국
최정숙_허영선
최현배_이주희
한백흥_김경훈
한용운_정일관
홍범식_박원희
발문:‘친일파’가 아니라 ‘민족반역자’다_ 김성동
독립운동가 약력
시인 약력
가네코 후미코_유승도
강상호_원종태
강우규_윤석홍
곽낙원_김혜영
김 구_차옥혜
김알렉산드라_김미승
김창숙_배창환
김 철_최기종
나석주_ 정소슬
민영환_이영숙
박상진_김태수
박 열_김 림
박은식_김은정
박자혜_최종천
박희광_김윤현
서재필_임시현
송몽규_김채운
신규식_윤일균
신석구_김학성
심 훈_정진남
안창남_김 선
양한묵_김준태
유관순_유현아
유일한_김종숙
윤희순_정진경
이경채_김정원
이동녕_여국현
이범석_김연종
이은숙_김자흔
이화림_최기순
임용우_임종철
장준하_김황흠
정율성_김 완
정칠성_오미옥
조만식_박관서
조명희_성향숙
조봉암_채상근
차리석_조호진
최양옥_임영석
최용덕_주영국
최정숙_허영선
최현배_이주희
한백흥_김경훈
한용운_정일관
홍범식_박원희
발문:‘친일파’가 아니라 ‘민족반역자’다_ 김성동
독립운동가 약력
시인 약력
책 속으로
『친일문학론』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뛸 듯이 기뻐한 사람들이 ‘민족반역자’들이었다는 것을 알면 놀랄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것은 진짜이다. 1965년 6월 22일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맺어는 것을 보고 놀라고 성난 임종국(林鐘國)선생이 그 한 해 뒤 펴낸 ‘친일문학론’이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왜(倭)앞잡이 또는 심부름꾼이 되어 같은 겨레를 괴롭혔던 인숭무레기들을 ‘민족반역자’ 또는 ‘부왜반역자’라고 불렀지 ‘친일파’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니 땅 밑으로 스며들어 납죽 엎드린 채 준엄한 심판을 기다리던 ‘민족반역자’들 모습이 눈에 보인다. ‘민족반역자’ 또는 ‘부왜반역자’라고 불도장 찍히는 것과 ‘친일파’ 또는 ‘친일문인’ 소리 듣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저마다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민족반역자들’한테 그리하여 ‘친일문학론’이라는 책은 구세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친일’이라는 그 말이 구세주가 되었던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치룽구니들이 하는 말이다.
이웃나라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친일파’가 왜 나쁘냐?”
‘이름’ 이야기를 지질펀펀 늘어놓는 데는 까닭이 있으니 공자님 말씀이다. 정권을 잡게 되면 가장 먼저 무슨 일부터 하시겠느냐고 여쭈었을 때였다고 한다.
“이름을 바로잡는 일(正名)부터 하겠다.”
독립운동가 집안이나 피어린 민족사를 아파하는 이들은 이제도 ‘일본’이라고 하지 않고 ‘왜국’이라 하고, ‘일본인’이라고 하지 않고 ‘왜놈’이라고 부른다. 임진왜란이라는 날벼락을 맞아 산천과 백성이 짓이겨진 다음부터 디엔에이로 굳어진 것이니, ‘왜노(倭奴)’를 힘주어 말하면 ‘왜놈’이 된다.
우리 겨레가 겪고 있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줄 밑 걷어보면 만나게 되는 슬픈 역사가 있으니, ‘갑오왜란’이다. 아니, ‘강화왜란’이다. ‘일제침략 36년’이 아니라 ‘왜제강점 143년’인 것이다. 같은 이치로 ‘미제침탈 74년’이 아니라 1866년 7월 제너럴셔먼호 침략부터 보아 ‘미제강점 153년’이 될 것이다.
“문장이기위주(文章而氣爲主)요 법차(法次)니, 시자언지야(詩者言志也)라. (문장은 씩씩한 기상을 주장삼고 수법은 다음으로 치니, 시는 사상의 드러냄인 까닭인저.)”
어머니 누나와 세 식구가 서울로 부자리를 옮기려던 1964년 찔레꽃머리였다. 큰절을 저쑵고 나자 할아버지는 말씀하시었다.
“이롭지 뭇헌 책은 읽지를 말구 쓸모웂넌 글은 짓지를 말거라”.
서둘러 방을 나서는데 시나브로 떨려나오는 할아버지 말씀이 따라오고 있었다. 이른바 역사를 올바르게 읽어낼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사람(史覽)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니-
“모름지기 사람이 되어야 허너니라.”
-김성동(소설가)
이웃나라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친일파’가 왜 나쁘냐?”
‘이름’ 이야기를 지질펀펀 늘어놓는 데는 까닭이 있으니 공자님 말씀이다. 정권을 잡게 되면 가장 먼저 무슨 일부터 하시겠느냐고 여쭈었을 때였다고 한다.
“이름을 바로잡는 일(正名)부터 하겠다.”
독립운동가 집안이나 피어린 민족사를 아파하는 이들은 이제도 ‘일본’이라고 하지 않고 ‘왜국’이라 하고, ‘일본인’이라고 하지 않고 ‘왜놈’이라고 부른다. 임진왜란이라는 날벼락을 맞아 산천과 백성이 짓이겨진 다음부터 디엔에이로 굳어진 것이니, ‘왜노(倭奴)’를 힘주어 말하면 ‘왜놈’이 된다.
우리 겨레가 겪고 있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줄 밑 걷어보면 만나게 되는 슬픈 역사가 있으니, ‘갑오왜란’이다. 아니, ‘강화왜란’이다. ‘일제침략 36년’이 아니라 ‘왜제강점 143년’인 것이다. 같은 이치로 ‘미제침탈 74년’이 아니라 1866년 7월 제너럴셔먼호 침략부터 보아 ‘미제강점 153년’이 될 것이다.
“문장이기위주(文章而氣爲主)요 법차(法次)니, 시자언지야(詩者言志也)라. (문장은 씩씩한 기상을 주장삼고 수법은 다음으로 치니, 시는 사상의 드러냄인 까닭인저.)”
어머니 누나와 세 식구가 서울로 부자리를 옮기려던 1964년 찔레꽃머리였다. 큰절을 저쑵고 나자 할아버지는 말씀하시었다.
“이롭지 뭇헌 책은 읽지를 말구 쓸모웂넌 글은 짓지를 말거라”.
서둘러 방을 나서는데 시나브로 떨려나오는 할아버지 말씀이 따라오고 있었다. 이른바 역사를 올바르게 읽어낼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사람(史覽)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니-
“모름지기 사람이 되어야 허너니라.”
-김성동(소설가)
--- 「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강제 침탈과 외세에 의한 한반도 남북 분할, 이후 지난 70년 동안 그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데 있다. 독립을 쟁취한 이후 남북전쟁의 비극을 겪고 타의에 의한 한반도 분할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독립을 쟁취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내부의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 정치적인 부분은 물론 문화, 사고의 영역에서 여전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흔적들이 잔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가운데 문화, 특히 문학 영역에서 마저 그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찬양하며 일본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이면서 친일문인인 이들을 기리는 문학상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문학이 여전히 식민지 지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민족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우리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우국지사들을 기리는 우리의 작업이 중요한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친 그 분들의 삶과 정신을 올곧게 되찾아 바로 세우고 그 정신의 바탕 위에서 우리를 성찰하는 것은 단순히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편집위원회
경제, 정치적인 부분은 물론 문화, 사고의 영역에서 여전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흔적들이 잔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가운데 문화, 특히 문학 영역에서 마저 그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찬양하며 일본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이면서 친일문인인 이들을 기리는 문학상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문학이 여전히 식민지 지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민족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우리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우국지사들을 기리는 우리의 작업이 중요한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삶을 바친 그 분들의 삶과 정신을 올곧게 되찾아 바로 세우고 그 정신의 바탕 위에서 우리를 성찰하는 것은 단순히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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