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한국근대사 연구 (책 소개)/2.개항기조선

배버의 조선(2022 실비아 브래젤) - 초대 러시아공사

동방박사님 2022. 12. 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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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시아 외교관 배버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
사진과 해설로 다시 보는 한 세기 전의 한국

카를 폰 배버(Carl von Waeber, 1841-1910)의 방대한 가족사가 『초대 러시아 공사 배버의 조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30여 년간 한국을 연구해 온 독일인 실비아 브래젤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파견 교수로 강의하기도 했던 저자는 독일로 돌아간 이후에도 몇 번이나 한국을 다시 찾아 강연했을 만큼 한국에 관심이 깊다. 특히 구한말에 관심이 있던 저자는 배버의 가족사를 취재하던 중 배버의 손녀 에바 니트펠트-폰 배버와 맞닿았다. 서신을 교환하고,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고, 유품을 양도받는 과정에서 배버 가족의 역사가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이는 고종의 믿을 만한 조언자였고 ‘위패’라는 한국어 이름도 가졌을 만큼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배버에 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배버는 우리나라에 러시아 공사로 12년간(1885-1897) 근무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외교전을 주도한 인물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외교관이었지만 발트독일인이었던 배버의 생애를 독일인의 시선으로 정리한 점을 강조하고자 이 책에서는 특별히 베베르의 독일어 발음인 배버로 표기하고 있다. 후학이 연구 과정에서 발터 베버라는 인물과 혼동하기도 했던 사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나름의 정당성도 있다.

목차

서문

1. 동서양을 넘나든 가족사에 투영된 역사

2. 외교관 카를 폰 배버 부부 유품 사진 자료: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보낸 생애


2.1. 특별한 가족사: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알자스, 독일에서 보낸 시절
2.2. 출생, 교육과정, 결혼: 발트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징

3. 국제적 격변기 동아시아에 부임한 러시아 외교관 배버

3.1. 요코하마 재임기(1874-1875)와 톈진 재임기(1876-1884)
3.2. 조선에 부임한 러시아 공사 배버: 발트독일인 외교관 배버와 가족
3.3. 배버 가족의 코리아 앨범: 한 시대의 기록
3.4. 배버 가족의 일상과 외교관의 임무
3.5. 외교관 재임기 사진 자료: 외교 중재자 배버-일제 강점 직전 시기
3.6. 아관파천 - 고종 어극 40년 기념식 - 배버의 고별 알현
3.7. 대한제국 황실전례관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 사진에 기록된 현실

4. 대한제국 한성부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라데보일, 칸을 향해서

4.1. 프랑스 칸의 손탁저택 ‘고요한 아침’: 제1차 세계대전 전후 혼란기 다국적 지인의 피난처
4.2. 귀환: 라데보일의 빌라 코리아에서 보낸 배버의 만년

5. 남은 이야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실비아 브래젤 (Sylvia Brasel )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8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에어푸르트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약 30년간 비교문학과 문화연구 분야에서 한국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중국 베이징 외국어 대학교에서 독일 학술교류처(DAAD) 파견 강사로 근무했으며,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4년간 DAAD 파견 교수로 재직했다. 독일로 귀국한 이후에도 주한 독일대사관과 독일문화원 초청으로 정기적으로 내한 강연을 하...
 
역 : 김진혜
 
김진혜는 연세대학교와 독일 지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독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기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신대학교에 출강했고, 주한 독일문화원의 문화 프로젝트 통번역을 담당했다. 번역서로 『파저란트』, 『JAK』가 있다.
 
 

출판사 리뷰

발트독일인 배버는 러시아가 파견한 외교관으로 구한말 조선과 대한제국, 동아시아, 동·서유럽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체험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 책에서는 배버의 유품으로 남은 사진들을 소개하고 한 가족사에 투영된 당대 역사를 흥미로운 실화를 곁들여 이야기한다. 그의 출생과 성장과정, 결혼으로 이룬 가정을 담은 배버 가문의 뿌리는 그의 유품으로 남은 가계도(56쪽)를 통해 1692년부터 이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생애에 놀라운 이름 여럿이 공존한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 이름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은 예카테리나 1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흥미로울 이름은 프로일라인 손탁일 것이다. 손탁호텔의 그 손탁이다. 손탁이 한국에 온 이유가 배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버가 한 세기 전에 서울 일대를 촬영한 사진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지리학자로서의 면모를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것도 새롭다.

10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일본 강점의 전장에서 러시아에 복무한 발트독일인 동아시아 전문가의 눈에 한국이 어떻게 비쳤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배울 점도 꽤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배버는 언어, 정치, 역사, 특히 지리와 국제관계에 관해 풍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고 일본, 중국과 한국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덕분이다. 이 책은 1885년에서 1897년 사이에 유럽 지리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의 사진들을 보여 준다. _전 통일부 장관 류우익

한 인물의 생애와 가족사를 다루면서 구한말 혼란기에 그 인물이 조선에 미친 외교적 영향력을 한 권의 책으로, 그것도 실제를 담은 오래된 사진과 함께 엮어 내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구한말 우리의 역사에 주목했던 한 외국인이 연구하던 인물의 손녀를 만난 것이 우연이라면, 당대에 이름을 알린 수십 명의 저명인사가 우연히 등장하는 이 책은 독자들이 유럽과 동아시아를 누비며 역사적인 시간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은 분명히 동서양의 다층적 관계사와 관련해 지식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