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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탄생 (2021) - 21세기 민주시민을 위한 비판적 사고, 토론, 글쓰기 매뉴얼

동방박사님 2023. 9. 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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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상의 대화에서 찾아내는 보석 같은 논증의 기술!

우리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가치있는 주장을 발견하기도 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를 즉흥적으로 떠올리기도 한다. 관심 있는 주제를 놓고 대화하다 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글을 쓸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내가 깨달은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씀으로써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평범한 대화 속에 탁월한 논증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을 이 책은 명확히 보여준다.

목차

PROLOGUE.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누구나 논증의 달인이다
글쓰기의 부분동작부터 마스터하자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는 어떻게 다를까
논증과 글쓰기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조셉 윌리엄스를 기리며

PART 1. 논증이란 무엇인가

논증의 본질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살펴본다. 1부는 최대한 빨리 읽는 것이 좋다. 이것만 제대로 읽어도 논증을 구성하고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01. 21세기를 이끄는 힘 논증과 비판적 사고
논증이란 무엇인가
논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논증은 어떻게 비판적 사고를 뒷받침하는가
논증이 아닌 것은 논증과 어떻게 다를까
02. 독자의 눈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라 대화에서 이끌어내는 논증의 원리
다섯 가지 질문으로 만드는 논증의 뼈대
일상적인 대화에서 찾는 논증의 원리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논증모형
논증모형을 활용한 논증글 설계도
03.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 서론과 결론 쓰기
글쓰기는 논증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 개념문제와 실용문제
서론의 핵심: 문제 구성하기
서론의 외곽구조: 공감대와 해법
결론 쓰는 방법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으로서 서론과 결론

PART II 논증을 전개하는 기술

논증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자세히 살펴본다. 물론 순서대로 읽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글을 쓰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먼저 찾아서 읽어도 좋다.
04.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 주장
어떻게 해법을 찾아낼 것인가
지금 이 문제에는 어떤 주장이 필요한가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귀 기울일 만한 주장인가
생각의 깊이가 드러나는 사려깊은 주장인가
05. 독자를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가 이유와 근거
주장을 떠받치는 이유와 근거
우리가 제시하는 근거는 진짜 근거일까
이유가 여러 개일 때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근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06. 진실은 어디있는가 근거보고
어떤 근거를 제시해야 할까
근거의 질을 판단하는 네 가지 원칙
근거를 어떻게 보고해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근거보고를 어느 선까지 의심할 것인가
07. 독자의 질문에 대답하라 반론 수용과 반박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라
다른 관점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 이유
논증에 일관성이 있는가
반론에 대해 반박하기
08. 숨어있는 논리를 찾아라 전제
주장과 이유 사이에 숨어있는 논리
전제는 어떻게 생겼을까
전제는 어떻게 작동할까
전제는 언제 드러내야 할까
적절한 전제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실제 논증에서 전제에 대해 질문하기
근거와 이유를 이어주는 전제
근거로 뒷받침하는 논증과 전제로 뒷받침하는 논증

PART III 논증의 한계

논증을 하다 보면 단어의 의미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할 때가 많다. 사실 의미와 인과관계를 따지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책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이 될 것이다.
09. 우리는 정말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추론의 형식
생각을 펼쳐 나가는 세 가지 방법
비판적 사고를 가로막는 추론의 함정
10. 내 말의 의미는 말이야 의미를 따지는 논증
외설인가 예술인가
의미를 따지는 논증 속에 숨어있는 문제
의미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
11. 이 모든 사태는 무엇 때문인가 원인을 따지는 논증
끝없이 펼쳐진 인과의 사슬들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인과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
인과관계를 따질 때 네 가지 주의해야 할 점
누구 덕분인가 누구 때문인가
책임을 묻기 위한 다섯 가지 기준
그럼에도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 귀속편향

PART IV 논증의 언어

설득은 어쨌든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설득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명확하고 생생하게 쓰는 법을 설명한다.
12. 명확하게 간결하게 생생하게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은 글에서 나오는 설득의 힘
의미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글쓰기 6원칙
간결한 표현 속에 의미를 담아라
생생한 표현으로 5감을 자극하라
구체적인 진술과 보편적 진술
13.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사고방식 언어와 이데올로기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기술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는 감정적 언어
주어를 바꿈으로써 관점 조작하기
비유를 활용하여 시나리오 조작하기

PART V 글쓰기 전략

논증의 본질을 이해하고 논증모형을 배우는 것은 실제 논증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논증글을 쓰는 데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배운 지식을 글을 쓰는 데 적용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실질적인 조언들을 글쓰기 프로세스에 맞춰 소개한다.
14. 과정으로서 글쓰기 글쓰기 프로세스
글을 완성하는 6단계 프로세스
step1 글쓰기의 시작생각하기 말하기
논증의 뼈대가 되는 질문으로 비판적 사고 기르기
엘리베이터스토리 만들기
step2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읽기 조사하기
스키밍: 글의 구조를 파악하라
효율적으로 글을 읽어 나가기 위한 문제진술 찾기
근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계획하기
참고자료를 메모하는 기술
반론과 반박을 활용하여 맥락 추론하기
step3 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준비하기-계획하기
논증을 설계하는 세 가지 전략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논증템플릿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화제 탐구
주장을 서론에서 진술할 것인가 결론까지 숨길 것인가
이유를 어떤 순서로 나열할 것인가
반론을 어디서 언급하고 반박할 것인가
전제를 어디에 삽입할 것인가
결론으로 성급하게 도약하지 말라
의미를 두고 벌이는 논증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인과관계를 따지는 논증 설계하기
개인의 책임을 따지는 논증 설계하기
논증글 작성을 위한 전체적인 설계도 작성하기
완벽한 논증을 세우기 위한 스토리보드 만들기
step4 본격적인 글쓰기 드래프팅
언제 쓰기 시작할 것인가
작업서론 작성하기
공감대 진술하기
주장문 진술하기
다른 저작 가져오기
반론을 수용하고 반박하기
독자의 논리적인 오류 바로 잡아주기
단어의 의미 재정의하기
인과관계를 진술하는 언어
step5 독자의 시선으로 글고치기 리바이징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주요개념을 이용하는 제목 붙이기
지나치게 단정하는 주장 한정하기
이유와 근거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가
문체진단: 어디를 고쳐야 할까
장황한 글 간결하게 고치기
주어는 공정하게 선정되었는가
step6 여럿이 함께 글쓰기 협업
다양성이 재능을 능가한다
라이팅그룹을 조직하라

APPENDIX 부록

글을 쓸 때 늘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와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또한 이 책이 수사학의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소개한다.
일관성있는 글을 쓰기 위한 10단계 체크리스트
논증구상과 리바이징을 위한 체크리스트
시간이 없을 때 긴급 체크리스트
꼼꼼하게 글을 완성하기 위한 종합체크리스트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긴 글을 쉽게 쓰는 요령
표절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비판적 사고를 위협하는 인지적 편향
잘못된 결론으로 이끄는 논리적 오류
수사학의 전통에서 본 이 책의 의미
끊임없이 갈고 닦는 노동으로써 글쓰기: 감수자 해설
감사의 글
 

저자 소개

저 : 조셉 윌리엄스 (Joseph M. Williams)
 
1933-2008 시카고대학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시카고대학 라이팅센터를 설립하였으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라이팅프로그램으로 키워냈다. 1981년 처음 출간한 《스타일레슨》은 지금까지 13판이나 개정/출간되어 나오면서 20세기 영어 글쓰기 분야에서 최고의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윌리엄스에게 글쓰기란 곧 “윤리”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사회적 행동이며, 따라서...
 
1951-2011. 버지니아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이자 버지니아대학 라이팅프로그램 책임운영자. 조셉 윌리엄스와 함께 시카고대학 라이팅센터를 이끌었다.
 
역 : 윤영삼
 
2003년 출판번역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50여 권을 번역출간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다니엘 에버렛의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들의 음모』, 레너드 쉴레인의 『알파벳과 여신』, 팀 하포드의 『메시』 세스 고딘의 『린치핀』 조셉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 등 이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출판기획, 편집, 저술, 기술번역, 공동번역 프로젝트 진 행 등에...

책 속으로

우리는 이 책이 논증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더 큰 세상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논증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이 책이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학교, 직장, 시민사회 등 어떤 상황에서나 사람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지혜가 바로 논증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란다.
--- p.18

논증에 대해 한번도 배운 적이 없다고 해도 여러분은 이미 논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 이미 뛰어난 논증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 p.19

오늘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어떤 종교를 믿을 것인지 결정하는 심오한 문제까지 우리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사업을 하거나, 공공정책을 결정하거나, 어떤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일지 판단하거나, 갈등을 봉합할 시민적 해법을 찾는 토론을 할 때에도 대화는 핵심적인 수단이 된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방어하고 설득하는 기술은 사적인 상황은 물론 사회적, 직업적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1

인류 역사에서 가장 창조적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도 거의 예외없이, 상당한 제약과 틀 속에서 기본을 익히고 완전히 마스터한 다음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변형하거나 더 나아가 파괴했다. 영어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작가라 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 역시 당대의 드라마와 시의 관습적인 틀 속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기본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파괴할 틀도 없고, 따라서 폭발할 창조성도 없다.
--- p.25

무엇을 전공하든 대학교육이 학생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덕목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증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해법을 함께 찾아가는 시민적 의심과 합리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민정신의 토대 위에서 학문공동체가 작동하고, 졸업 후 경험할 기업이나 사회조직들이 작동하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 p.28

논증은 공적인 경험세계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힘이다. 논증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합리적인 개인이 되는 것을 넘어서, 합리적인 시민이 되는 것이고, 이는 곧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논증이 살아 숨쉬는 사회에서는, 다시 말해 비판적 사고가 작동하는 세상에서는, 한 순간에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짜뉴스와 비합리적인 주장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 p.38

오늘날 많은 선진국들은 대학들에게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을 핵심적인 교육목표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른 이들의 논증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 스스로 합리적인 논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갈수록 귀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 p.46

논증은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여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찾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한 마디로 논증은 ‘비판적 사고의 협력’ 또는 ‘집단적 비판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논증이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논증은 서로 차이점을 깨닫고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만으로도 논증은 충분히 의미있는 성공을 안겨준다고 할 수 있다.
--- p.48

오늘날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복잡한 사회가 유지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선의’와 ‘관용’에만 의존해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차분하고 친근하게 설명할 줄 아는 ‘합리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타인의 가치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의 성공의 열쇠는 결국, 논증이다.
--- p.52

민주주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해 그들이 대답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하지만 제대로 질문하지 않거나, 심지어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을 대표자로 뽑았을 때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떠한 타당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순간 민주주의사회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 p.55

정치의 세계에서 결국 힘을 발휘하는 것은 논리나 근거가 아닌 권력과 세력이며, 따라서 합리적인 논증이나 토론은 모두 부질없는 짓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논증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널리 퍼졌을 때 세상이 훨씬 합리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엄연한 진실에 눈을 감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을 옹호하고 그들에게 빌붙어 이익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 단기적으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데 성공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허약한 논증은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대중에 의해 결국 실패를 맞이하고 말 것이며, 역사적으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 p.56

혼자서 궁리를 할 때도, 다른 이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이유를 제시하고 근거를 찾듯이 논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판적인 사고가 발달한다.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나의 사실, 이유, 믿음, 관점을 좀더 세심하게 조율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p.108

논증에서 제시하는 근거는 결코 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근거에 대한 ‘보고’에 불과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근거보고’는 절대 실존하는 것이 아니며 객관적인 것도 아니다. 우리가 보통 근거라고 말하는 것은 논증에 맞게 가공한 보고일 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 p.198

어떤 것에 대한 상대방의 느낌이나 의견을 바꾸고 싶을 때는 정의를 놓고 논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놓고 ‘검소하다’고 말할 것인지 ‘인색하다’고 말할 것인지, 또 ‘원칙중심’이라고 말할 것인지 ‘고집불통’이라고 말할 것인지 아무리 싸워봤자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 p.339

글은 명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간결하고 생생해야 한다. 명확하고, 간결하고, 생생한 글은, 논증의 논리성을 더 강렬하게 증폭하고 글쓴이의 에토스를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물론 글을 잘 쓴다고 해서 타당하지 않은 논리가 타당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글로 인해 높아지는 설득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 p.404

가치판단어휘를 지나치게 남발함으로써 건전한 사고를 훼손하는 것은, 독자를 위해 지켜야 하는 윤리적 의무를 배신하는 것이다. 실제로, 청중이나 독자의 감정을 자극할 목적으로 빈정대고 냉소하는 어휘를 마구 내뱉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 그런 태도가 공론장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경계해야 한다.
--- p.450

무심코 저지른 표절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용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다른 글이나 자료를 인용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독자들은 당신의 글은 물론 ‘당신’이라는 사람도 믿지 않을 것이다. 남의 글과 자료를 제대로 인용하는 방법은 글쓰기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실수한다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
--- p.640

우리는 오랫동안 ‘명료한 사고에서 명료한 글이 나온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명료하게 사고한다고 해서 무조건 명료한 글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무수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글로 곧바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고과정에 동반하는 구술적 속성을 문자적 속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글을 읽는 행위 역시, 문자적 속성을 구술적 속성으로 전환하여 사고과정 속에 입력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사고과정을 진행하는 데 긴밀히 개입하는 구술언어를 문자언어로 번역하는, 또는 문자언어를 구술언어로 번역하는 고된 노동이 개입한다는 뜻이다.
--- p.681

‘열정’이라는 것은 사실, 철저히 외부인의 시선에서 나오는 말에 불과하다. 글쓰기는 열정이 아니라 노동이다. ‘열정’이라는 표현은 실제로 자신은 노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러한 노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는 제3자들이 자신의 한계를 숨기고 안위하기 위해 붙여주는 표현에 불과하다.
--- p.684
 

출판사 리뷰

《논증의 탄생》은 논증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존의 책들과 여러 차원에서 다르다.

일상의 대화에서 찾아내는 보석 같은 논증의 기술!
우리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가치있는 주장을 발견하기도 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를 즉흥적으로 떠올리기도 한다. 관심 있는 주제를 놓고 대화하다 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글을 쓸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내가 깨달은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씀으로써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평범한 대화 속에 탁월한 논증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을 이 책은 명확히 보여준다.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논증!
우리는 논증을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독자를 참여시키는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독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의 틀을 짜고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을,글을 구성하고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의 핵심으로 삼는다. 지금까지 논증에 대해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한 책은 없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제시하는 기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라고 해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아무도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독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문제를 제시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지, 논증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하는지 설명한다.

비판적 사고-논증-글쓰기의 통일!
따분하고 어려운 ‘논리적 오류’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형식논리학이 아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훨씬 익숙하고 친근한 비형식논리학에 기반하여 논증을 설명한다. 글을 잘 쓰게 될 수록 추론능력도 높아지고, 추론능력이 높아질수록 글도 잘 쓴다. 그래서 우리는 논증을 소개하는 것 못지않게 글쓰기전략을 단계별로 소개하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단순한 기교보다 훨씬 가치있는 정직한 글쓰기!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논증 즉 ‘로고스’뿐만 아니라, 글을 통해 비춰지는 저자의 품성과 마음가짐 즉 ‘에토스’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토스는 글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된다. 우리는 글 속에서 올바른 에토스를 투영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사소한 요소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구축된 에토스는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독자의 편향성을 고려한 논증설계 !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비판적 사고와 논증을 배우고 훈련함으로써 인지적 편향을 극복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내가 합리적인 주장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이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설득력도 발휘할 수 없다. 독자들이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는지 예상하고 그에 맞춰 논증을 설계해야 한다. 독자의 잘못된 관념까지 고려하여 논증을 설계하라고 조언하는 책은 지금까지 존재지 않았다.

인지심리학에서 얻는 통찰 !
우리는 인지과학의 중요한 통찰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의미와 인과를 놓고 벌이는 논증을 좀더 깊이있으면서도 실용적으로 접근한다. 논증에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다양한 학문적 발견들을 제대로 반영하여 논증과 글쓰기를 설명하는 책은 아마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던 “논증의 탄생”이 돌아온다

2008년 처음 번역출간되어 무수한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대학을 비롯하여 무수한 글쓰기 교육현장에서 교재 및 참고도서로 선택받았던 《논증의 탄생》이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된다. 이전 번역본은 원서 2판의 축약본 (Concise Version)을 번역한 것이었는데, 크레센도 출판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개정판은 원서의 최신판인 3판을 번역한 것이다. 《논증의 탄생》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서 3판을 빠짐없이 번역한 완역본이다.

생각하기-말하기-글쓰기의 통합하는 생각의 원리: 논증

이 책은 우리가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말로 하고, 글로 쓰는 과정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체계적 접근법으로 “논증(argument)”을 제시한다. 논증이 생각하기-말하기-글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핵심 메커니즘이라는 뜻이다. 결국,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고 설득할 줄 안다면, 탁월한 글도 쉽게 쓸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글쓰기, 또 읽기 과정에서 논증이라는 원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현되는지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고 풍부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설득력있는 글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거짓이 판치는 세상을 헤쳐 나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 비판적 사고

온갖 주장들이 엇갈리며 경쟁할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까지 판치는 오늘날 세상에서 진실을 평가하고 올바른 판단을 향해 나아가는 시민들의 능력은 더더욱 소중해지고 있다. 다양한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능력은 개인은 물론 민주주의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개선해 나가는 핵심소양이다. 논증을 구성하는 5가지 질문과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면 누구나 쉽고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체계적으로 함양할 수 있다.

간단한 에세이에서 마케팅보고서, 공문서, 학술논문까지: 글쓰기 전략

탁월한 글을 써내는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엇을 알지 못할까? 글을 쓰는 것은 경계가 모호한 암묵적인 긴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쉽게 가르쳐주기도 배우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설득의 3요소로 제시되어온 로고스-에토스-파토스라는 틀에 기반하여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의 원칙과 전략을 제시한다. 또한 독자가 직접 글을 한편 완성해볼 수 있도록 단계별 과제를 제시하며 인도한다. 이 책은 누구나 글쓰기에 자신감을 안겨주는 강력한 툴킷이 될 것이다.

비판적 사고, 논증, 토론, 글쓰기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풍부한 액션소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논증과 글쓰기 요령들을 직접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풍부한 [탐구문제], [라이팅프로젝트] [논증분석을 위한 읽기자료] 등을 온라인 PDF문서로 제공한다. 특히 이 책으로 토론이나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이러한 소스들을 유용한 수업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영어글쓰기를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 주요 예문들의 영어원문도 제공한다.
 

추천평

국내외 학술지에 제출된 논문을 심사하거나 논문초안을 검토할 때마다 글쓰기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문법오류와 오탈자는 쉽게 고칠 수 있겠지만, 논증이 탄탄하지 않은 논문은 우수 학술지에 게재하기 어렵다. 《논증의 탄생》은 단순히 문장을 교정하는 기술이 아니라 논증을 어떻게 설계하고 전개해나가야 하는지 명확한 지침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글쓰기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독자를 고려하는 소통이라는 글쓰기의 본질을 간과하기 쉬운 이공계 학생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최성득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논증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꼽는다면 주저없이 나는 《논증의 탄생》을 추천한다. 내용을 담는 그릇인 구조가 탄탄해야 글이 쉽게 읽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해야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다양한 상황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주며 더 나아가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본기를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 문덕윤 (LEET 언어이해 강사)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글을 쓰고 싶은가? ‘사고의 논리적 전개’가 마음처럼 쉽게 풀리지 않아 답답한가? 그렇다면 《논증의 탄생》이 그 목마름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단언컨대, 논증은 민주사회의 초석이자, 법률가의 심장이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해 우연히 만났던 이 책은 나를 진정한 법률가로서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 만난 책이 더욱 새롭고 알찬 내용으로 업그레이드된 개정판에 내가 추천사를 직접 쓰게 되었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14년 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또한번 동료변호사들과 함께 이 ‘논증의 교과서’를 함께 공부하고 실천할 것이다.
-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 형사법 전문변호사, 변리사, 네이버 블로그 ‘법률 논증의 탄생’ 운영자)
대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대학원생이라면 무조건,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반복해서 《논증의 탄생》을 읽기바란다. 첫 대면은 좀 낯설 수 있다. 한 챕터를 읽으면 가슴이 뻥뚤리고 머리는 개운해진다. 이 책을 뒤적이는 동안 우악스럽게 날뛰던 사나운 생각이 사려깊은 탄탄한 논증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라성일 선생과 저자의 말을 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옮긴 윤영삼 번역가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천천히 읽길 바란다. 내일은 늘 오늘보다 늦다. 무엇 때문에 주춤거리시나?
- 장석진 (KTCA 한국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협회 회장, 공학박사)
“깡통을 흔들면 왜 가장 큰 땅콩이 맨 위로 올라갈까?” 이 개념은 “운송회사에서 알갱이로 된 물건을 효율적으로 포장하는 법을 연구하는 데 실마리가 된다.” 어떤가? 일상에서 찾아내는 보석 같은 논증의 기술! 지금 이 순간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논술과 글쓰기에 관한 한 최고의 책 《논증의 탄생》을 추천하는 이유다.
- 이도희 (라온중학교 수석교사, 《한 단락으로 독서논술을 잡아라》 저자)
글쓰기는 어렵다. 논리를 세우는 것은 더욱 어렵다. 남을 설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니,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여러분들은 《논증의 탄생》 한 권으로 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어떠한 글쓰기/논술지도의 고수라고 해도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 이상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임재춘 (전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저자)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글쓰기프로그램을 남기고 떠난 글쓰기의 명장 조셉 윌리엄스 시카고대학교수의 가르침을 책으로나마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 “글은 언제나 명확하게 써야 하며, 이러한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이 새겨야 할,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유일한 지침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란 90%의 생각과 10%의 잉크로 쓰여 진다. 글쓰기를 전후한 생각하는 기술,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기술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논증의 탄생》을 늘 곁에 두고 글을 쓰고 고치는 훈련을 한다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 송숙희 (글쓰기코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저자)
나는 《논증의 탄생》을 읽어가면서 수도 없이 무릎을 쳤다. 내가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물에서 보고 싶어 하는 논증의 모든 요소들이 이 책속에 설명되어 있다.
- 캐서린 윌스 (루이스빌대학교수 Katherine V. Wills, University of Louisville)
툴민의 논증구조를 새롭게 수정해낸 《논증의 탄생》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툴민의 논증구조를 이용해 작문수업을 할 때마다 우리는 윌리엄스와 콜럼이 지적하고 수정한 바로 그 부분에서 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렸기 때문이다.
- 메간 오닐 (스테슨대학교수 Megan O'Neill, Stetson University)
수준 높은 내용을 이렇게 쉬운 글로 써낸 책은 아마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다. 마치 학생들을 마주보고 말로 설명하는 내용을 그대로 써 놓은 것처럼 《논증의 탄생》은 술술 읽힌다.
- 미리엄 올리버 (퍼듀대학교수 Miriam L. Oliver, Purdue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