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전쟁연구 (박사전공>책소개)/1.세계전쟁사

근현대 세계대전사 (2024) - 한 권으로 읽는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동방박사님 2024. 2. 24. 06:19
728x90

책소개

한 권으로 읽는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국내 최초로 개별 세계대전의 상호 연관성까지 고려한 세계대전사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해왔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때로는 문명을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13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화약혁명은 전장에서의 살상력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나폴레옹 전쟁은 군대를 소수의 전문적인 상비군이 아닌 보편적 징병에 의한 대규모 국민군으로 전환시켰다. 결국 전장에서의 병력 규모는 이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고, 대병력의 충돌은 당연히 대규모 살상을 가져왔다.

프랑스 혁명은 유럽의 정치질서는 물론 전쟁의 양상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자유, 평등, 우애로 대표되던 프랑스 혁명의 기본이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던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혼란 속에 군사적 천재인 나폴레옹이 등장했다. 프랑스에 반대하던 유럽 열강은 1792년부터 나폴레옹이 최종적으로 몰락한 1815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대프랑스동맹전쟁을 전개했다.

대부분의 유럽 열강이 동참한 나폴레옹 전쟁은 진정한 대규모 국제 전쟁이었다. 전쟁 기간, 참전 국가, 참전 병력 등 모든 면에서 그 이전의 전쟁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과학기술이 급진전함에 따라 전쟁의 강도는 격화되었고, 전쟁 피해도 급증했다. 이에 일부 군사사학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을 실질적인 세계대전의 출발점이자, 제0차 세계대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군사사학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근대 전쟁으로의 전환기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동안 세계대전사는 전쟁사의 통사적 연구 차원에서 세계대전을 다루거나, 개별적인 세계대전만을 분석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군사,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친 프랑스 혁명 이후 1792년에 등장하기 시작한 진정한 세계대전의 출발점이자 제0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전쟁부터 유럽의 신흥 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이 일으킨 제1차 세계대전, 인류가 경험한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역과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허황된 목표 아래 일으킨 태평양전쟁(1941~1945)까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근현대 세계대전들을 개별적인 전쟁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대적 배경과 전쟁의 원인, 전쟁의 과정, 전쟁의 결과와 평가, 함의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나폴레옹 전쟁을 제0차 세계대전(1792~1815)이자 진정한 세계대전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나폴레옹 전쟁이 남긴 상처와 갈등은 새로운 세계대전의 씨앗이 되었다. 이후 유럽 대륙의 신흥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은 프랑스와의 뿌리 깊은 갈등으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의 개전을 주도했다. 한편 독일의 팽창주의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은 근대화의 성공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독일과 같은 위상을 갖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은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허황된 목표 아래, 유럽의 제2차 세계대전과 연장선에 놓여 있는 태평양전쟁(1941~1945)을 일으켰다. 저자들은 이 4개의 전쟁을 상호 연결된 실질적인 세계대전이라고 보고 이 책에 담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세계대전에서 다음 단계의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충실히 설명했다.

전·현직 사관학교 교수로 구성된 저자들은 사관생도들의 세계 전쟁사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전공 서적이 부족함을 절감하고 우리가 그것을 직접 집필해보자는 순수한 열정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교육 현장의 일선에서 사관생도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전쟁사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국내 최초로 개별 세계대전의 상호 연관성까지 고려한 세계대전사를 출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목차

머리말

PART 1 나폴레옹과 세계대전의 서막

CHAPTER 1 시대적 배경: 프랑스 혁명과 세계적 전쟁의 서막
1. 프랑스 혁명
2. 혁명전쟁과 나폴레옹의 등장

CHAPTER 2 혁명전쟁
1. 격랑의 시기와 프랑스 육군
2. 제1차 대프랑스 동맹: 세계대전의 길목에서
발미 전투
제1차 대프랑스 동맹의 확장
툴롱 포위전
제1차 이탈리아 전역
3. 제2차 대프랑스 동맹
마렝고 전투

CHAPTER 3 나폴레옹 전쟁 1부: 투키디데스의 함정
1. 제3차 대프랑스 동맹: 나폴레옹 전쟁의 시작
황제 나폴레옹과 군사혁신
울름 전역
아우스터리츠 전투
2. 제4차 대프랑스 동맹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
전초전
예나 전투
아우어슈테트 전투
추격전
러시아 전역
폴란드에서의 전투
아일라우 전투, 프리틀란트 전투, 그리고 틸지트 조약
3. 제5차 대프랑스 동맹
토이겐-하우젠 전투
아스페른-에슬링 전투
바그람 전투

CHAPTER 4 나폴레옹 전쟁 2부: 군사적 천재의 몰락
1. 1812년 러시아 원정
스몰렌스크 전투
보로디노 전투와 모스크바 입성
모스크바 철수
베레지나 강 도하
2. 이베리아 반도 전쟁
영국군의 등장과 포르투갈에서 프랑스군의 축출
나폴레옹의 직접 참전과 이베리아 반도
재탈환
웰즐리와 영국군의 귀환
1810년 이베리아 반도의 전황
1811~1813년 이베리아 전황
3. 제6차 대프랑스 동맹
1814년 프랑스 본토 전투
4. 제7차 대프랑스 동맹
워털루 전역
콰트르브라 전투
리니 전투
와브르의 상황과 워털루 전투

CHAPTER 5 결론: 군사적 함의와 빈 체제, 새로운 전쟁으로 가는 길
1. 군사적 함의
2. 빈 회의와 유럽 협조체제
3. 나폴레옹이 남긴 유산

주(註 )
참고문헌

PART 2 제1차 세계대전: 근대의 종말과 총력전의 완성

CHAPTER 1 시대적 배경
1. 빈 체제의 성립과 붕괴
2. 프로이센의 군사혁신
3. 통일 독일제국의 탄생
4. 비스마르크의 복합적 동맹외교 추진

CHAPTER 2 전쟁의 원인
1. 세력균형의 변화
2. 독일의 제국주의 경쟁 동참
3. 발칸 반도에서의 민족주의 갈등 심화
4. 사라예보 사건의 발생

CHAPTER 3 개전 과정
1. 전쟁으로 가는 길
2. 전쟁 계획
3. 전력 비교

CHAPTER 4 전쟁 경과
1. 1914년: 기동력 상실과 전선의 형성
서부 전선
동부 전선
발칸 전선
2. 1915년: 전선의 고착과 전장의 확대
서부 전선
동부 전선
발칸 전선
이탈리아 전선
오스만 전선
3. 1916년: 소모전의 본격화
서부 전선
동부 전선
발칸 전선
이탈리아 전선
4. 1917년: 미국의 참전과 러시아의 전선 이탈
미국의 참전
서부 전선
동부 전선
이탈리아 전선
5. 1918년: 독일군 최후 공세의 실패와 종전
서부 전선
기타 전선

CHAPTER 5 종전과 평가
1. 전쟁 결과
2. 승패 요인 분석
3. 종전 협상: 베르사유 체제의 등장
4. 총평

주(註)
참고문헌

PART 3 제2차 세계대전(유럽 전역): 세계대전의 현대적 확장

CHAPTER 1 시대적 배경과 전쟁의 원인
1. 베르사유 조약
2. 전체주의 이념의 등장과 경제 대공황

CHAPTER 2 전쟁으로 가는 길
1. 히틀러의 등장과 유럽의 유화정책
2. 젝트의 비밀 재군비와 독일의 재무장

CHAPTER 3 전쟁 경과
1. 제2차 세계대전의 서전(緖戰)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가짜 전쟁
소련-핀란드 전쟁(겨울전쟁)과 노르웨이(스칸디나비아) 전역
2. 유럽 서부 전선의 전쟁
독일의 프랑스와 베네룩스 3국 침공
영국의 본토 항공전과 항공력
해전을 통한 해상 보급로 확보
3. 유럽 동부 전선의 전쟁(독소전쟁)
전쟁의 배경
전쟁 준비
전쟁의 발발과 1941년 상황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
1943년
1943년의 쿠르스크 전투
1943년 여름, 소련군의 서진
4. 북서유럽 전선의 전쟁, 1944~1945
전쟁의 배경과 준비: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연합군의 반격
양측의 작전계획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
노르망디 전역 1: 교두보 확장의 더딘 진전
노르망디 전역 2: 코브라 작전과 블루코트 작전
퇴각과 추격의 연속
마켓가든 작전과 미군의 서부 방벽 첫 돌파
스헬데 강 하구 소탕작전과 라인 강으로의 진격
벌지 전투
라인 강 도하와 독일의 패망

CHAPTER 4 종전과 평가
1. 전쟁 결과
2. 승패에 영향을 미친 요인
3. 전쟁의 영향 : 새로운 국제질서와 냉전

주(註 )
참고문헌

PART 4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역): 세계대전의 불완전한 종식

CHAPTER 1 시대적 배경
1. 제국주의 일본의 확립
메이지 유신과 군국주의
제국주의의 팽창
2. 강대국으로 부상한 일본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과 영향
세계 5대 강국으로 성장
3. 일본의 중국 침략
일본 제국주의의 위기
중일전쟁의 발발

CHAPTER 2 태평양전쟁의 원인
1. 중일전쟁의 장기화와 일본의 전쟁 딜레마
2. 유럽에서의 전쟁과 진영의 양극화
3. 일본의 남진과 미·일 대립의 격화

CHAPTER 3 태평양전쟁 개시(1941~1942년)
1. 전쟁 준비
2. 일본의 진주만 기습과 태평양전쟁의 시작
진주만 기습
남방작전
3. 서전의 평가와 전망

CHAPTER 4 태평양전쟁 경과(1942~1945년)
1. 일본의 확전과 미국의 반격
산호해, 미드웨이
포트모르즈비, 과달카날
2. 태평양에서의 연합군 공세
남서태평양 전역: 솔로몬 제도, 뉴기니
중부태평양 전역: 길버트ㆍ마셜ㆍ마리아나 제도
필리핀(레이테, 루손) 전역
3. 일본 본토로의 진격
이오 섬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
일본 본토 공습
원자폭탄 투하와 무조건 항복

CHAPTER 5 종전과 그 이후
1. 전쟁 결과
2. 승패에 영향을 미친 요인
3. 전쟁의 영향

주(註 )
참고문헌
맺음말

저자 소개

저 : 황수현
 
육군사관학교 전사학과를 졸업한 이후,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 전공으로 안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에서 사관생도들에게 전쟁사, 군사사상, 군사전략, 국가안보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6·25전쟁사와 독일(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 유럽 군사사이며, ...
 
저 : 박동휘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를 졸업한 이후,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미국사(전쟁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박사 학위(군사사)를 취득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에서 사관생도들에게 서양전쟁사와 군사전략, 사이버전, 6·25전쟁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사이버전, 영미권 군사사, 그리고 6·25전쟁사이다. 저서로는 『전쟁영웅...

저 : 문용득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국방정보본부 등 주로 군사정보 분야에서 근무했다.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가정보학 전공으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뒤늦게 전쟁사에 매료되어 동서양 전쟁과 군사고전을 공부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에서 사관생도들에게 6·25전쟁과 전쟁사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6·25전쟁,...

출판사 리뷰

진정한 세계대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시대 전쟁(1792~1815)부터
유럽 대륙의 신흥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이 일으킨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인류가 경험한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역(1939~1945)과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허황된 목표 아래 일으킨 태평양전쟁(1941~1945)까지
근현대 세계대전사를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

“역사가 미래의 우리를 위한 훌륭한 지침을 항상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는 현재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지침이다.”
끔찍했던 세계대전의 역사를 과거의 기록으로만 이해하고
역사가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될 수도 있을 제3차 세계대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책에 담긴 근현대 세계대전들의 역사와 교훈은
현재 한반도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세력균형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와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적 미래를 위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대전은 유럽의 근대화를 가져온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되었다. 자유, 평등, 우애로 대표되는 혁명이념의 확산을 우려한 유럽의 봉건 군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맹군을 편성했다. 유럽 전역은 자연스럽게 반혁명 전쟁에 휩싸였다. 이런 정치·군사적 격변기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나폴레옹은 순식간에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황제의 자리에 올라 유럽 전체에 전쟁을 선포했다. 갑작스러운 나폴레옹 등장에 그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었던 유럽의 전통 강국들은 나폴레옹 타도라는 구호 아래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다.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2년부터 나폴레옹이 몰락하는 1815년까지 유럽은 전쟁과 강화를 거듭하며 끝없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전쟁의 핵심적 원인에는 항상 나폴레옹이 관련되어 있었다. 나폴레옹 전쟁 동안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개별적이거나 동맹의 형태로 프랑스와 전쟁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역이 전쟁터로 변모했고,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비록 절대적인 피해 규모가 이후의 제1차 세계대전에 비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참전 인원과 전쟁 지속 기간을 고려할 때, 나폴레옹 전쟁은 전쟁 성격상 세계대전에 가까웠다.

나폴레옹 전쟁은 기존의 소수 상비군이 아닌 보편적 징병에 의한 국민군을 탄생시켰고, 이로 인해 전쟁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나폴레옹은 국가 역량의 상당 부분을 전쟁에 투입함으로써 초보적 형태의 총력전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이 주도한 이러한 전쟁 양식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폴레옹과 교전하는 주변국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전쟁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럽 전체 국가가 근대적인 군사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되었다.

1815년 6월,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 전쟁은 종식되었지만, 전쟁 과정에서 새로운 대규모 국제 전쟁의 씨앗이 잉태되었다. 특히 1806년 10월, 나폴레옹의 프로이센 침공 과정에서 프로이센이 경험한 굴욕적인 패배는 독일 민족의 근대적인 자각을 가져왔다. 독일의 민족주의는 그동안 수많은 소국으로 분열되어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살펴야 했던 독일계 소국들의 통일운동을 가져왔다. 그리고 독일 민족주의 확산의 중심에는 프랑스의 실질적인 속국으로 전락한 프로이센이 있었다.

프로이센은 프랑스의 압박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가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특히 군사 분야에 있어 샤른호르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소수의 혁신파들이 나폴레옹군의 장점과 프로이센의 군사적 전통을 융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군사혁신을 추진했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도 주권 회복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추진한 프로이센의 군사혁신은 결국 나폴레옹의 몰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폴레옹 몰락 이후, 프로이센은 근대 사조에 맞는 국가적 차원의 혁신을 주도하며 분열된 독일계 국가들의 통일운동을 주도했다.

프로이센 주도의 독일 통일운동은 민간 관료의 수장인 비스마르크 총리와 군부 대표인 룬(Albrecht von Roon) 전쟁장관 및 몰트케 총참모장이 합심하여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프로이센은 독일 통일을 방해하는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와의 전쟁을 단행했다. 세 번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단기 결전으로 대승을 거둔 프로이센은 나폴레옹에게 당한 모욕을 갚기 위해 1871년 1월, 프랑스의 중심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제국 선포식을 거행했다. 이는 프랑스 국민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안겨주어 극도의 반독일 감정을 야기했다. 결국 나폴레옹이 프로이센에게 안겨준 굴욕감은 다시 프랑스에게로 되돌아왔다.

독일은 이제 유럽의 중심국이 되었다. 과거 나폴레옹이 유럽의 질서를 정리했던 것처럼 이제는 독일이 유럽의 현안을 중재하며 국가 간의 갈등을 조율했다.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한 독일은 뒤늦게 해외 식민지 개척을 위한 해군력 증강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 대륙 문제에 방관하던 영국을 자극했다. 유럽 대륙의 중심국인 독일은 유럽 외부에서도 우월적 권위를 인정받기를 원했다. 과거 나폴레옹의 강압적인 권위가 주변 유럽국의 반발과 연대를 가져온 것처럼 이제는 독일에 대한 반대 세력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1914년 8월, 세계정책을 추진하던 독일은 동맹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지원 요청에 개전을 결정했다. 개전 결정은 지휘부의 안일한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세르비아의 외교적 갈등에서 시작된 전쟁은 동맹체제에 의해 자연스럽게 확전되었다. 독일은 과거 통일전쟁에서 경험했던 단기 결전을 예상했으나, 1914년의 전쟁은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었다. 결국 독일이 프랑스를 대상으로 시작한 전쟁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라 명명된 대규모 국제전이 되고 말았다.

4년에 걸친 전쟁에 모든 국력을 쏟은 독일이 패전을 인정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은 종전되었다. 하지만 패전국인 독일에 대한 연합국의 가혹한 처사는 자연스럽게 과거 나폴레옹이 그랬던 것처럼 독일 국민의 연합국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프랑스의 독일에 대한 압박은 독일의 반프랑스 감정을 악화시켰다. 전후 세계대공황의 회오리 속에서 실의에 빠져 있던 독일 국민에게 히틀러라는 급진적인 민족주의자가 등장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는 기존 베르사유 체제를 무시하고 군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프로이센을 거쳐 독일제국 시기에 축적된 군사적 기반에 힘입어 단기간에 군사 강국으로 부활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정권을 잡은 히틀러는 결국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국민을 현혹시켜 새로운 전쟁의 길을 열고 말았다. 1939년 9월, 독일은 과거의 영토였던 폴란드에 대한 침공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쟁을 개시했다. 굳건한 군사적 기반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독일군은 순식간에 서유럽을 제패했고, 급기야 나폴레옹이 시도했던 소련까지 침공했다. 그리고 한동안 중립을 지키던 신흥강국 미국도 급기야 참전을 결정함으로써 본격적인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유럽 전역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독일에 자극받은 동맹국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대규모 전쟁을 개시했다. 1937년 7월 중국 침탈의 야욕으로 시작한 중일전쟁은 지구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일본의 전쟁지속능력을 고갈시켰고,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 결국 중일전쟁의 종결을 위해서 동남아시아의 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일본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영미권 국가들과의 전쟁을 결정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은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세계대전으로 확전되었다.

독일에 의해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은 유럽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갔다.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방국 또는 식민모국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전쟁에 개입했다. 크고 작은 전투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독일의 영향을 받은 동맹국 일본이 개시한 태평양전쟁으로 아시아와 태평양 전역도 전화에 휘말렸다. 결국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5월, 히틀러의 자살 이후 독일의 무조건 항복에 따라 종전되었고, 아시아에서의 태평양전쟁은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으로 전의를 상실한 일본이 연합국의 항복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1945년 8월에서야 종전되었다.

인류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전쟁의 억제는 어느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 그 결과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 과정에서 국제연맹이라는 국제기구를 탄생시켰지만, 주도국인 미국마저 가입하지 않은 국제연맹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제연맹의 한계는 히틀러라는 독재자에 의해 너무나 쉽게 붕괴되었다.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세계대전이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무기체계의 급격한 살상력 증가로 인류 문명에 더 심각한 위협을 가져왔다. 그 결과 종전과 더불어 국제평화를 강제하기 위한 국제기구로서 국제연합이 탄생했다.

국제연합은 국제연맹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보다 강력한 규범으로 국제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국제전쟁이 한반도에서 발생했다. 이에 국제연합은 국제평화 유지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과감히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을 편성했고, 3년에 걸친 전쟁 끝에 공산군을 격퇴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그리고 국제연합은 6·25전쟁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평화강제활동을 통해 각종 국제 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전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1990년대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역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승리로 종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는 새로운 갈등 원인과 주체의 등장으로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1945년 10월에 창설된 국제연합은 현재까지는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새로운 세계대전의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급격히 국력이 신장된 중국과 전통 패권국인 미국의 전략적 경쟁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갈등과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 이언 모리스(Ian Morris)의 말처럼 “역사가 미래의 우리를 위한 훌륭한 지침을 항상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는 현재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지침”이다. 끔찍했던 세계대전의 역사를 과거의 기록으로만 이해하고 역사가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될 수도 있을 제3차 세계대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책에 담긴 근현대 세계대전들의 역사와 교훈은 현재 한반도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세력균형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와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적 미래를 위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