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동양철학의 이해 (독서>책소개)/8.쉬운철학사상

타인의 얼굴 (2005) - 레비나스의 철학

동방박사님 2024. 5. 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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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문학과지성사, 2005: 현대의 지성 122)은 현대 철학의 거장 레비나스의 주요 저서 가운데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시간과 타자』(1996)의 번역자 강영안 교수가 지난 20년간 '주체와 타자'의 문제를 중심으로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에서 후기 철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저작의 텍스트를 세밀하게 파고들어 연구하고 집필했던 글을 모은 책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레비나스는, 러시아 문학과 히브리어 성경, 프랑스 철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베르그손, 그리고 20세기 초반 가장 혁신적인 사상가였던 독일 철학자 후설과 하이데거를 읽으면서 자신의 철학 사상을 정립했다. 그는 초기에는 현상학자로 활동했으나, 이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무한을 향한 초월적 욕망을 밝혀냄으로써 현대 철학의 가장 전위적이고 대담한 입장을 확립한 철학자이다.

이 책은 서양의 자아 중심적 철학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윤리학을 제일철학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타자성의 철학으로 현대 철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레비나스의 사상의 깊이를 가늠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안내서이자 해설서이다.

목차

일러두기
감사의 말

서론

1장 레비나스, 그는 누구인가?
1. 레비나스의 지적, 종교적 배경
2. 레비나스 철학의 배경
3. 레비나스 철학의 프로그램: '주체성의 변호'
4. 주체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규정

2장 주체의 물음: 데카르트에서 레비나스까지
1. 근대에 관한 반성과 주체의 문제
2. 주체의 형성과 근대 형이상학
3. 근대 주체와 힘에의 의지
4. 근대적 주체의 이중성: 데카르트와 칸트
5. 탈근대적 주체: 니체, 푸코, 라캉
6. 윤리적 주체: 근대성과 탈근대성을 넘어서

3장 존재, 주체, 타자 -『존재에서 존재자로』 『시간과 타자』를 통해 본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
1. 존재론적 분리와 익명적 존재
2. 주체의 출현과 존재 가짐: '여기'와 '지금'
3. 존재의 무거움과 초월의 욕망
4. ‘존재 너머로’의 초월: 고통과 죽음
5. 시간과 타자: 타자와의 만남
6. 타자성과 여성성
7. 타자성의 철학으로

4장 향유, 거주, 얼굴 -『전체성과 무한』을 통해본 레비나스의 중기 철학
1. 삶에 대한 사랑과 향유
2. 요소 세계
3. 향유와 주체의 주체성
4. 요소 세계의 무규정성과 내일에 대한 불안
5. '여성적인 것'과 집과 거주
6. 노동과 소유
7. 얼굴의 현현
8. 인간 존재와 죽음
9. 죽음 저편: 에로스와 출산성

5장 책임과 대속적 주체 -『존재와 다르게 또는 존재 사건 저편에』를 통해 본 레비나스의 후기 철학
1. 존재와 다르게 또는 존재 사건 저편에
2. 나의 책임과 존재 모험
3. 존재 유지 노력과 타인과의 관계
4. 타인의 얼굴
5. '타인에 의한, 타인에 대한 책임'과 대속(代贖)의 의미
6. 대속적 책임의 실현과 비움의 주체
7. 제삼자와 책임: 정의와 국가 제도
8. 응답으로서의 윤리학

6장 고통과 윤리
1. 고통과 철학
2. 레비나스 철학과 고통의 문제
3. 고통은 쓸모 없는 것인가?
4. 고통의 현상학
5. 변신론의 몰락
6. 고통, 윤리, 주체성
7. 윤리와 고통, 대속적 고통, 나의 고통

장 결론: 레비나스는 철학에 어떤 새로움을 가져다주었는가?
1. 서양 철학 비판과 비판철학의 가능성
2.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
3. 신과 종교의 문제

본문에 인용된 문헌

부록 1_레비나스의 저작과 2차 문헌
부록 2_국내 번역된 레비나스 문헌과 2차 연구 문헌 및 학위 논문

찾아보기(용어 및 인명)

저자 소개

저 : 강영안 (姜榮安)
 
198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칸트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 철학과 전임 강사로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맡아 강의했고, 귀국 후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 초빙 교수로 레비나스를 연구했으며, 미국 칼빈 칼리지에서 초빙 정교수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강의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

추천평

레비나스는 전통적인 서양 철학에 대해서 이제까지 제시된 어떤 다른 사상가보다 더 강력하고 근본적으로 도전한다. 그는 서양 철학을 모든 것을 주체의 인식 대상으로 환원해버리는 제국주의적인 폭행이라 비판하고, 결코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객관적 존재가 아니라 고아와 과부의 얼굴을 한 타자라고 주장한다. 유대교 배경을 가진 그의 철학은 우리에게 개종에 버금가는 급진적 사고 전환을 요구한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나에게 익숙했던 철학과 학문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을 제공했고 존재, 이성, 객관적 사실보다는 악, 고통, 윤리 등 인격적인 요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비록 그의 사상에 다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그는 나의 철학적 관심과 시야를 크게 확대해주었고 바꾸어주었다 할 수 있다.

레비나스를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사람은 나였지만, 그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학문적으로 책임 있게 제시한 철학자는 강영안 교수다. 레비나스에 대한 근 20년간의 연구가 종합정리 되어 이 책으로 독자들에게 제공된 것은 한국 철학계와 지성계를 위하여 다행이고 큰 공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하게 썼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다소 난해한 레비나스의 사상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손봉호(동덕여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