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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를 읽는 순간 (2024) - 의미로부터의 해방

동방박사님 2024. 7.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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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의 가벼움은 무의미에서 시작된다
무의미로 만나는 진정한 마음의 여유

『무의미를 읽는 순간』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에 무의미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과 건강한 사고를 되찾는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현재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엄청난 양의 정보와 의미를 일상으로 가져오고 있다. 현대인은 넘쳐흐르는 정보와 의미를 소화하느라 바쁜 나머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의 노예로서 쓸모와 효율성에만 집착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없애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의미는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하고, 사고의 여백을 만들어 준다. 무의미를 통해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 현대인의 숨 가쁜 삶에서도 여유가 생겨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의미에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무의미를 권하다
무의미의 아름다움
무의미를 생각하다
무의미를 보다
무의미를 읽다
무의미를 접하다
무의미와 놀다
무의미의 디자인/사회로부터
무의미의 디자인/개인에게
무의미의 의미
나오며

저자 소개

저 : 가와사키 쇼헤이 (Shouhei Kawasaki,かわさき しょうへい,川崎 昌平)
1981년생. 사이타마 현 출신.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선단예술표현 전공. 작가이자 편집자. 도쿄 공업대학 비상근 강사. 예술과 사회의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에는 『넷카페 난민』(2007년 일본 유행어 대상), 『지식 무용의 예술감상』, 『젊은이는 왜 정사원이 될 수 없는가?』, 『자살하지 않기 위한 99가지 방법』, 『소행복론』, 『처음 하는 비평』 등이 있다.

역 : 구수영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단단한 지식』, 『미치지 않고서야』,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한 상품 사진의 비밀 37』, 『괴물 나무꾼』,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책 속으로

무의미를 누리기는 어렵다. 시간이나 돈처럼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가치를 (얼마 안 되는 짧은 순간이라도) 내던져야 하니까. 하지만 그것을 던져 버린 후에 얻는 쾌감은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 p.42

누구나 의미를 추구하며 악착같이 행동한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공헌한) 결과가 지금의 일본이다. 물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일본은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서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난폭하게 말하면, 이건 모두 의미 있는 것만 반복한 탓이다. 아니, 누구나 의미 있는 행동만 가치 있다고 생각한 탓이다.
--- p.44

무의미는 아름답다. 의미를 강요하지 않으며, 이렇게 읽어, 이렇게 생각해, 이렇게 느껴, 이렇게 움직여, 여기로 가야 해, 이 으로 오지 마, 그건 하지 마, 이건 안 돼…… 이처럼 시끄럽게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지 않는다.
--- p.60

무의미를 생각하는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방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서두르는 것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서두름을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무의미를 놓치게 된다. 분명 무의미가 있었음에도, 목적이라는 의미에 도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무의미는 꽃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 버린다.
--- p.80

살아 있는 것에 의미는 있다. 그 의미를 보다 빛나게 하는 것이 무의미다.
--- p.182

출판사 리뷰

누구나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의미가 내 것이 아니라면?


현대인은 누구나 의미를 추구한다. 그러한 의미를 스스로 발견한 것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강요받은 의미라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강제로 주입된 의미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와 의미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탓에 우리는 정보라는 의미에 속박되고, 스스로 선택할 권리마저 침해당하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의미는 우리를 통제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의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간과 숫자라는 의미를 무시하다가는 업무가 마비되거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의미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무의미를 읽는 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밀려오는 의미로부터 잠깐이나마 숨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무의미를 읽는 것이다. 무의미는 의미와 효율성만 추구하는 사회 규범에 대한 작은 저항이기도 하며, 의미만을 쫓는 생활에서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안식을 주기에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또한 무의미와 마주함으로써 편견과 선입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쓸모와 효율성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는 순간 행동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삶의 방식에도 여유가 생겨날 것이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유일하게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국가이다. 그리고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모두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기도 하다.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성장과 성공이라는 의미를 완벽하게 추구해 왔지만, 개인들은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잃어버린 채 병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의미를 추구하며 악착같이 행동한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공헌한) 결과가 지금의 일본이다. 물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일본은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서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난폭하게 말하면, 이건 모두 의미 있는 것만 반복한 탓이다. 아니, 누구나 의미 있는 행동만 가치 있다고 생각한 탓이다.
--- p.44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한 변화가 편리할수록 사회는 점점 더 의미 있는 것만 강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가 정말로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장받으려면, 무의미와 마주하고, 무의미를 즐기고, 무의미를 사랑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살아 있는 것에 의미는 있다. 그 의미를 보다 빛나게 하는 것이 무의미다.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