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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이 된 전투이다. 산호해 해전에서 전력이 정점에 다다랐던 일본 해군은 미드웨이 해전의 패배를 계기로 태평양전쟁의 전략적 주도권을 잃어버렸다. 수상함대와 정예 조종사를 크게 손실한 일본 해군은 이후 솔로몬 제도에서 지루한 소모전을 겪으며 회복 불능 상태로 추락했고, 태평양전쟁의 패배는 일본의 패망으로 이어졌다.
미드웨이 해전은 해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한국과도 긴밀하게 연관된 역사적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단독으로 깊이 있게 다룬 한국어 책은 거의 없었다. 『미드웨이 해전』은 미드웨이 해전의 시작과 전개 과정, 양국 해군과 태평양전쟁에 미친 영향 등을 서구와 일본의 각종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 분석해 이 전투를 총체적으로 서술한다. 특히 그동안 서구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일본 해군이 패배하게 된 요인과 그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노력했다.
미드웨이 해전은 해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한국과도 긴밀하게 연관된 역사적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단독으로 깊이 있게 다룬 한국어 책은 거의 없었다. 『미드웨이 해전』은 미드웨이 해전의 시작과 전개 과정, 양국 해군과 태평양전쟁에 미친 영향 등을 서구와 일본의 각종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 분석해 이 전투를 총체적으로 서술한다. 특히 그동안 서구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일본 해군이 패배하게 된 요인과 그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노력했다.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추천사
머리말
감사의 말
제1부_ 서막
1. 출격
2. 미드웨이 해전의 탄생
3. 작전계획
4. 불길한 전조
5. 이동
6. 안개 그리고 마지막
제2부_ 전투일지
7. 아침 공습 04:30-06:00
8. 폭풍 전야 06:00-07:00
9. 적 발견 07:00-08:00
10. 난타전 08:00-09:17
11. 치명적 혼란 09:17-10:20
12. ‘운명의 5분’, 10:20-10:25의 허구
13. 철권 10:20-10:30
14. 화염과 죽음 10:30-11:00
15. 강철 계단을 올라 11:00-12:00
16. 일본군의 반격 12:00-14:00
17. 마지막 저항 14:00-18:00
18. 처분 18:00, 6월 5일 새벽
19. 후퇴
20. 낙오자들을 격침하라
21. 씁쓸한 귀항
제3부_ 결산
22. 왜 일본은 패했는가
23. 미드웨이 해전의 중요성
24. 미드웨이 해전의 신화와 신화를 만든 사람들
부록
[부록 1] 용어 설명
[부록 2] 미드웨이 해전 시간표
[부록 3] 미일 양군 전투서열
추천사
머리말
감사의 말
제1부_ 서막
1. 출격
2. 미드웨이 해전의 탄생
3. 작전계획
4. 불길한 전조
5. 이동
6. 안개 그리고 마지막
제2부_ 전투일지
7. 아침 공습 04:30-06:00
8. 폭풍 전야 06:00-07:00
9. 적 발견 07:00-08:00
10. 난타전 08:00-09:17
11. 치명적 혼란 09:17-10:20
12. ‘운명의 5분’, 10:20-10:25의 허구
13. 철권 10:20-10:30
14. 화염과 죽음 10:30-11:00
15. 강철 계단을 올라 11:00-12:00
16. 일본군의 반격 12:00-14:00
17. 마지막 저항 14:00-18:00
18. 처분 18:00, 6월 5일 새벽
19. 후퇴
20. 낙오자들을 격침하라
21. 씁쓸한 귀항
제3부_ 결산
22. 왜 일본은 패했는가
23. 미드웨이 해전의 중요성
24. 미드웨이 해전의 신화와 신화를 만든 사람들
부록
[부록 1] 용어 설명
[부록 2] 미드웨이 해전 시간표
[부록 3] 미일 양군 전투서열
책 속으로
미드웨이에서 결정적 순간은 미군 급강하폭격기들이 거의 마지막 순간에 일본 기동부대에 치명타를 가한 1942년 6월 4일 오전 10시 20분일 것이다. 몇 분 후 발진할 공격기를 가득 싣고 있어 꼼짝할 수 없는 일본군 항공모함에 미군 폭격기들이 하늘 높은 곳에서 내리꽂히며 폭탄을 명중시키는 장면은 그날 이후 미국인들의 뇌리에 선명히 아로새겨져 왔다. 이 결정적 공격을 둘러싼 사건 경과에 대하여 어떤 역사서라도 받아들일 만한 정확한 설명은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미드웨이 해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 중 하나일 뿐이다. 10시 20분의 공격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았으며, 일본군이 막 공격대를 발진시키려 할 때 일어나지도 않았다.
--- p.18
야마모토가 적극적으로 공감한 연합함대 내부의 지배적 의견은, 미 해군은 패했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으며 이들을 결전장으로 유인해 내기만 하면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귀결로서 기만책이 상호지원보다 우선했다. 야마모토는 기만책을 써야만 겁먹은 미 함대가 숨는 대신에 하와이에서 나와 일본 전함들이 기다리는 결전장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05
개전 이래 지금까지 공중전은 제로센 조종사들에게 일방통행로나 마찬가지였다. 제로센이 공격하면 적은 반드시 죽었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일본군은 계속 기동하는 와일드캣을 상대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점점 좌절해 갔다. 이는 미군 전투기가 일본군 전투기보다 성능 면에서 그다지 눌리지 않음을 처음 입증한 사례일 것이다.
--- p.331
화재현장의 작업조건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응급반원들은 마를 새 없이 눈물을 흘렸고 불타는 격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로 구역질을 연신 해대며 진화장비를 함 내부로 날랐다. 대부분의 응급반원들이 매연을 거르기 위해 호흡장비 대신 물을 적신 천 하나만 입에 물고 있었다. 심지어 오줌을 적신 경우도 있었다. 응급반원들은 숨을 쉬려면 바닥을 기어서 가야 했다.
--- p.410
현명하게도 스프루언스는 일본군과 야간전을 벌이기를 원하지 않았다. 미군의 입장에서 오늘 일은 아주 잘 풀렸지만 큰 대가도 치렀다. 요크타운은 전투력을 상실했고 전 기동함대 항공단의 전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으며 특히 뇌격비행대는 거의 전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스프루언스는 일본군이 수상부대 전력 면에서 우세했으며 복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음을 알았다.
--- p.477
아카기가 점점 사라져 가는 동안 주변의 모든 구축함에서 “만세! 아카기 만세!”라는 함성이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05시 20분경, 일본 해군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모함의 함수는 잠시 공중에 떠 있더니 마이카제 함장의 표현으로는 “마치 거대한 신의 손이 끌어당긴 것처럼” 사라졌다. 아카기는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승조원 267명도 심해로 가라앉았다. 거대한 거품만이 이곳이 아카기의 무덤임을 알려 주었다.
--- p.509
미군이 승리한 원인 1순위는 일본군의 암호 해독이다. 니미츠의 담대한 지도력, 플레처와 스프루언스의 뛰어난 활약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전투에 참가한 미 해군 수병, 항공기 탑승원, 해병대원 들의 용기와 기량이 많은 경우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이 모든 요소는 일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적이 의도치 않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미군은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태평양에서의 전력 차이를 고려해 보면 일본 해군의 승산이 더 높았다. 그런데 왜 패배했을까?
--- p.567
“일본군은 계획대로만 일이 풀리면 개미처럼 용감하고 대담했다. 그러나 계획이 틀어지면 혼란에 빠졌다. 일본군은 새로이 변화된 상황에 느리게 적응했고 언제나 원래 계획에만 매달렸다. 무작정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믿는 지휘관에게 이는 특히 위험했다. 차질이나 지연은 일본군의 작전에서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지휘부의 근본 문제는 육체적 용기가 아닌 정신적 용기의 부족이었다. 일본군 지휘관들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 계획이 잘못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 p.587
종합적으로 전투 경과를 상세히 살펴본 후 나온 불가피한 결론은, 일본군의 패배가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승리병 때문도, 몇몇 지휘관의 실책 때문도 아니었다. 일본군의 패배는 전투의 모든 측면, 즉 전략, 작전, 전술에 퍼진 실패들이 복잡하게 얽힌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결과였다. 모든 부분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 표면상 드러난 문제의 근저에 있는 원인은 수많은 개개인이 저지른 실수의 총합일 수도 있다. 그중에는 중대한 실수도 있으나 대다수는 일본 군부와 일본 해군의 문화, 교리, 그리고 선호한 전투방법에 내재된 더 큰 문제점이 일으킨 병의 증상에 불과하다. 이 모든 실패는 과거로부터 올바른 교훈을 배우지 않고, 미래를 위해 견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계획에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조직의 최종 산물이다.
--- p.18
야마모토가 적극적으로 공감한 연합함대 내부의 지배적 의견은, 미 해군은 패했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으며 이들을 결전장으로 유인해 내기만 하면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귀결로서 기만책이 상호지원보다 우선했다. 야마모토는 기만책을 써야만 겁먹은 미 함대가 숨는 대신에 하와이에서 나와 일본 전함들이 기다리는 결전장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05
개전 이래 지금까지 공중전은 제로센 조종사들에게 일방통행로나 마찬가지였다. 제로센이 공격하면 적은 반드시 죽었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일본군은 계속 기동하는 와일드캣을 상대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점점 좌절해 갔다. 이는 미군 전투기가 일본군 전투기보다 성능 면에서 그다지 눌리지 않음을 처음 입증한 사례일 것이다.
--- p.331
화재현장의 작업조건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응급반원들은 마를 새 없이 눈물을 흘렸고 불타는 격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로 구역질을 연신 해대며 진화장비를 함 내부로 날랐다. 대부분의 응급반원들이 매연을 거르기 위해 호흡장비 대신 물을 적신 천 하나만 입에 물고 있었다. 심지어 오줌을 적신 경우도 있었다. 응급반원들은 숨을 쉬려면 바닥을 기어서 가야 했다.
--- p.410
현명하게도 스프루언스는 일본군과 야간전을 벌이기를 원하지 않았다. 미군의 입장에서 오늘 일은 아주 잘 풀렸지만 큰 대가도 치렀다. 요크타운은 전투력을 상실했고 전 기동함대 항공단의 전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으며 특히 뇌격비행대는 거의 전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스프루언스는 일본군이 수상부대 전력 면에서 우세했으며 복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음을 알았다.
--- p.477
아카기가 점점 사라져 가는 동안 주변의 모든 구축함에서 “만세! 아카기 만세!”라는 함성이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05시 20분경, 일본 해군에서 가장 유명한 항공모함의 함수는 잠시 공중에 떠 있더니 마이카제 함장의 표현으로는 “마치 거대한 신의 손이 끌어당긴 것처럼” 사라졌다. 아카기는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승조원 267명도 심해로 가라앉았다. 거대한 거품만이 이곳이 아카기의 무덤임을 알려 주었다.
--- p.509
미군이 승리한 원인 1순위는 일본군의 암호 해독이다. 니미츠의 담대한 지도력, 플레처와 스프루언스의 뛰어난 활약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전투에 참가한 미 해군 수병, 항공기 탑승원, 해병대원 들의 용기와 기량이 많은 경우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이 모든 요소는 일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적이 의도치 않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미군은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태평양에서의 전력 차이를 고려해 보면 일본 해군의 승산이 더 높았다. 그런데 왜 패배했을까?
--- p.567
“일본군은 계획대로만 일이 풀리면 개미처럼 용감하고 대담했다. 그러나 계획이 틀어지면 혼란에 빠졌다. 일본군은 새로이 변화된 상황에 느리게 적응했고 언제나 원래 계획에만 매달렸다. 무작정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믿는 지휘관에게 이는 특히 위험했다. 차질이나 지연은 일본군의 작전에서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지휘부의 근본 문제는 육체적 용기가 아닌 정신적 용기의 부족이었다. 일본군 지휘관들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 계획이 잘못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 p.587
종합적으로 전투 경과를 상세히 살펴본 후 나온 불가피한 결론은, 일본군의 패배가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승리병 때문도, 몇몇 지휘관의 실책 때문도 아니었다. 일본군의 패배는 전투의 모든 측면, 즉 전략, 작전, 전술에 퍼진 실패들이 복잡하게 얽힌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결과였다. 모든 부분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 표면상 드러난 문제의 근저에 있는 원인은 수많은 개개인이 저지른 실수의 총합일 수도 있다. 그중에는 중대한 실수도 있으나 대다수는 일본 군부와 일본 해군의 문화, 교리, 그리고 선호한 전투방법에 내재된 더 큰 문제점이 일으킨 병의 증상에 불과하다. 이 모든 실패는 과거로부터 올바른 교훈을 배우지 않고, 미래를 위해 견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계획에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조직의 최종 산물이다.
--- p.589
출판사 리뷰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이 된 미드웨이 해전,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일본 해군은 어떻게 몰락의 바다로 침몰했는가
미일 양쪽의 논의를 반영해 미드웨이 해전의 실상을 균형 있게 서술한 베스트셀러 논픽션
직접 보듯 생생하게 그려낸 미일 항공모함과 비행기대의 전투, 그리고
망망대해의 전장에서 사선을 넘나든 사람들의 이야기
미드웨이 해전은 1942년 6월에 태평양의 작은 섬 미드웨이 제도 일대에서 일본 해군과 미국 해군이 격돌해 태평양전쟁의 결전이 된 전투이다. 세계 최강의 해군으로 승승장구하던 일본군은 산호해 해전 후 미드웨이를 교두보 삼아 미군을 타격해 전쟁의 주도권을 잡고자 계획했다. 미드웨이 자체는 전진기지로서 가치가 높지 않았으나 일본은 이곳을 점령하면 하와이의 광대한 수역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기습부대를 차단하고 웨이크섬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일본은 미드웨이에서 항공모함 전력에 큰 손실을 입고 정예 조종사들을 잃으면서 그동안 유지해 온 양적?질적 우세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후 일본 해군은 다시는 우위에 서지 못했고, 솔로몬 제도에서 지옥 같은 소모전을 겪으며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태평양전쟁의 패전은 마침내 일본 제국의 패망으로 이어졌다.
진주만 기습 후 영국 전함을 침몰시키고 필리핀과 자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양에서 차례차례 연합군을 격파하며 막강함을 자랑하던 일본 해군의 미드웨이 패전은 대단히 극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서구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해전 중 관련 도서가 가장 많을 만큼 광범위하게 연구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주요 일본 측 사료가 세 가지(일본 제1항공함대 전투상보, 미국 전략폭격조사단이 실시한 일본 해군 장교 면담 기록, 후치다 미쓰오의 『미드웨이: 일본의 운명을 결정지은 전투Midway: The Battle that Doomed Japan』)에 불과하고 그 외에 단편적 기록과 증언만 소개된 상황에서 미드웨이 해전 연구는 주로 미국 측의 관점에서 서술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게다가 일본 측 입장의 근거로 삼은 후치다 미쓰오의 책에 왜곡된 내용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미드웨이 해전의 상세한 전투 상황과 승패의 원인 분석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많았고, 일부는 강고한 통념으로 굳어지다시피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이 공격대 발진을 완료하기 5분 전에 우연히 미군 급강하 폭격기의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항공모함을 모두 잃었다는 ‘운명의 5분’이다.
저자들은 이처럼 잘못 알려지거나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바로잡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를 위해 서구의 각종 문헌과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일본 측 자료를 광범위하게 참조했다. 일본 방위청이 펴낸 『전사총서』 전집, 미드웨이 해전과 관련해 일본에서 출판된 단행본과 잡지, 일본군 항공모함 전투상보와 각 항공모함 비행기대의 전투행동조서, 일본군 생존자 증언 등을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항공모함의 운용을 심층적으로 재구성했다. 일본 항공모함에 중점을 둔 이유는, 일본 항공모함의 침몰이 사실상 미드웨이 해전을 종결지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재구성 과정에서 저자들은 자연스럽게 일본 해군의 전략관, 교리, 조직문화 등이 일본군의 패배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이 책은 3개 부 총 2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서막’에서는 일본이 미드웨이 작전을 구상한 이유, 재앙에 가까운 작전계획이 입안된 정치적 배경, 미드웨이로 진출한 일본 함대의 경로, 그리고 미군의 당시 상황을 살펴본다.
‘제2부 전투일지’에서는 1942년 6월 4일부터 일본 해군이 귀항한 6월 14일까지의 전황을 시간대별로 끊어 상세하게 서술하고, 항공모함과 비행기대의 궤적을 그린 도판들을 통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폭탄을 맞아 불바다가 된 항공모함에서 사투를 벌이는 일본 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3부 결산’에서는 일본 해군이 미드웨이에서 패배한 진정한 이유와 태평양전쟁에서 미드웨이 해전의 중요성을 분석하고, 그동안 널리 퍼져 온 미드웨이 해전의 ‘신화’가 틀렸음을 조목조목 논박한다. 일본의 패배는 두세 가지 결정적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미군의 능력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해한 미군의 의도에 따라 짠 작전계획, 누구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 개인들의 실책, 지난 전투들에서 잘못 얻은 교훈, 돌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 이미 짠 작전 계획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즉 전략, 작전, 전술에 퍼진 실패들이 복잡하게 얽힌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결과이다. “과거로부터 올바른 교훈을 배우지 않고, 미래를 위해 견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계획에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조직의 최종 산물”인 것이다.
2005년 원서가 출간된 후 학계와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국내에서도 군사학과 전쟁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 사이에서 알음알음으로 읽혀 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한국어판은 원서의 번역서인 동시에 일종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며 여러 2차 문헌 및 일본 항공모함 전투상보와 비행기대 전투행동조서 등 1차 사료를 확인하고, 저자들과 협의해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했다. 또한 원서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을 찾아 수록했다. 부록에는 독자들이 방대한 전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드웨이 해전 시간표와 미일 양군의 전투서열을 정리하여 실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일본 해군은 어떻게 몰락의 바다로 침몰했는가
미일 양쪽의 논의를 반영해 미드웨이 해전의 실상을 균형 있게 서술한 베스트셀러 논픽션
직접 보듯 생생하게 그려낸 미일 항공모함과 비행기대의 전투, 그리고
망망대해의 전장에서 사선을 넘나든 사람들의 이야기
미드웨이 해전은 1942년 6월에 태평양의 작은 섬 미드웨이 제도 일대에서 일본 해군과 미국 해군이 격돌해 태평양전쟁의 결전이 된 전투이다. 세계 최강의 해군으로 승승장구하던 일본군은 산호해 해전 후 미드웨이를 교두보 삼아 미군을 타격해 전쟁의 주도권을 잡고자 계획했다. 미드웨이 자체는 전진기지로서 가치가 높지 않았으나 일본은 이곳을 점령하면 하와이의 광대한 수역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기습부대를 차단하고 웨이크섬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일본은 미드웨이에서 항공모함 전력에 큰 손실을 입고 정예 조종사들을 잃으면서 그동안 유지해 온 양적?질적 우세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후 일본 해군은 다시는 우위에 서지 못했고, 솔로몬 제도에서 지옥 같은 소모전을 겪으며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태평양전쟁의 패전은 마침내 일본 제국의 패망으로 이어졌다.
진주만 기습 후 영국 전함을 침몰시키고 필리핀과 자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양에서 차례차례 연합군을 격파하며 막강함을 자랑하던 일본 해군의 미드웨이 패전은 대단히 극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서구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해전 중 관련 도서가 가장 많을 만큼 광범위하게 연구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주요 일본 측 사료가 세 가지(일본 제1항공함대 전투상보, 미국 전략폭격조사단이 실시한 일본 해군 장교 면담 기록, 후치다 미쓰오의 『미드웨이: 일본의 운명을 결정지은 전투Midway: The Battle that Doomed Japan』)에 불과하고 그 외에 단편적 기록과 증언만 소개된 상황에서 미드웨이 해전 연구는 주로 미국 측의 관점에서 서술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게다가 일본 측 입장의 근거로 삼은 후치다 미쓰오의 책에 왜곡된 내용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미드웨이 해전의 상세한 전투 상황과 승패의 원인 분석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많았고, 일부는 강고한 통념으로 굳어지다시피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이 공격대 발진을 완료하기 5분 전에 우연히 미군 급강하 폭격기의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항공모함을 모두 잃었다는 ‘운명의 5분’이다.
저자들은 이처럼 잘못 알려지거나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바로잡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를 위해 서구의 각종 문헌과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일본 측 자료를 광범위하게 참조했다. 일본 방위청이 펴낸 『전사총서』 전집, 미드웨이 해전과 관련해 일본에서 출판된 단행본과 잡지, 일본군 항공모함 전투상보와 각 항공모함 비행기대의 전투행동조서, 일본군 생존자 증언 등을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항공모함의 운용을 심층적으로 재구성했다. 일본 항공모함에 중점을 둔 이유는, 일본 항공모함의 침몰이 사실상 미드웨이 해전을 종결지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재구성 과정에서 저자들은 자연스럽게 일본 해군의 전략관, 교리, 조직문화 등이 일본군의 패배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이 책은 3개 부 총 2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서막’에서는 일본이 미드웨이 작전을 구상한 이유, 재앙에 가까운 작전계획이 입안된 정치적 배경, 미드웨이로 진출한 일본 함대의 경로, 그리고 미군의 당시 상황을 살펴본다.
‘제2부 전투일지’에서는 1942년 6월 4일부터 일본 해군이 귀항한 6월 14일까지의 전황을 시간대별로 끊어 상세하게 서술하고, 항공모함과 비행기대의 궤적을 그린 도판들을 통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폭탄을 맞아 불바다가 된 항공모함에서 사투를 벌이는 일본 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3부 결산’에서는 일본 해군이 미드웨이에서 패배한 진정한 이유와 태평양전쟁에서 미드웨이 해전의 중요성을 분석하고, 그동안 널리 퍼져 온 미드웨이 해전의 ‘신화’가 틀렸음을 조목조목 논박한다. 일본의 패배는 두세 가지 결정적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미군의 능력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해한 미군의 의도에 따라 짠 작전계획, 누구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 개인들의 실책, 지난 전투들에서 잘못 얻은 교훈, 돌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 이미 짠 작전 계획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즉 전략, 작전, 전술에 퍼진 실패들이 복잡하게 얽힌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결과이다. “과거로부터 올바른 교훈을 배우지 않고, 미래를 위해 견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계획에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조직의 최종 산물”인 것이다.
2005년 원서가 출간된 후 학계와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국내에서도 군사학과 전쟁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 사이에서 알음알음으로 읽혀 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한국어판은 원서의 번역서인 동시에 일종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며 여러 2차 문헌 및 일본 항공모함 전투상보와 비행기대 전투행동조서 등 1차 사료를 확인하고, 저자들과 협의해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했다. 또한 원서에 실리지 않은 사진들을 찾아 수록했다. 부록에는 독자들이 방대한 전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드웨이 해전 시간표와 미일 양군의 전투서열을 정리하여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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