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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20년 여름, 몸담던 직장의 정년을 마치고 6개월 정도 쉼을 갖다가 ‘무엇을 하면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 될까?’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면서, 그동안 무사히 직장생활을 하였으니 사회봉사 활동 좀 해야겠다는 마음이 내켜졌다.
학생을 가르쳤던 경험을 살리는 것으로 좋겠다고 생각해 초등학교 협력강사 활동에 눈길이 갔고, 역사 전공으로 직업을 삼았으니까 감사하는 기회로 문학산 역사관 해설사 활동이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3년 전에 구청 홈페이지에서 ‘문학산 역사관 해설사 신규 양성과정’이 개설되어 운영된다는 안내를 확인하고서, 곧바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2년째 코로나가 심각하게 유행하던 때라 번거롭게 집합교육에 안전 유의사항이 항상 따라다녔으나 짜임새가 있는 프로그램에 맞춰 이십 시간의 교육을 받고서야 문학산 역사관에서 해설 시연을 끝으로 수료하였다.
이후 봉사는 월 4회 활동으로 문학산 역사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자료 해설 안내를 수행하였다.
조제프 주베르(Joseph Joubert, 1754~1824)의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를 새겨보면서, 역사관을 관람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으로 새롭게 배움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때때로 문학산 관련 역사를 주제로 한 독서 모임에도 참여하고, 궁금하게 생각하던 점들을 해설사분들과 교류하면서 인천 향토사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도 생겨났다.
해가 거듭될수록 해설사에 대한 애정과 열의도 커가 궁금해지는 해설자료에 대해서 인터넷과 도서관의 해당 자료를 열람하며 신뢰성 있는 기록들을 확인하고, 여러 차례 유적지 답사를 거듭하는 가운데 향토사 연구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역사관 전시자료의 해설활동에서 3년의 시간이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 문학산 역사관 봉사활동에서 나름대로 연구한 흔적을 조금씩 모아갔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결과물을 내게 되었다.
역사관 해설사 봉사활동의 인연으로 만난 분들께 심심(甚深)한 감사를 표한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문학산 전경
제1장. 미추홀에서 시작한 백제
01. 지혜의 거울, 역사
02. 비류의 미추홀
제2장. 인천 역사의 중심지, 문학산 일대
01. 인천의 명칭 변화
02. 문학산
가. 한남정맥의 산줄기
나. 문학산의 명칭
다. 수리봉과 인경산
03. 문학산 일대의 유적
가. 인천도호부
나. 교육기관
다. 문학산성
라. 산성 내 유적
마. 왜성
바. 사묘
사. 절터
아. 홍우순 신도비
자. 황운조 선정비
차. 미추왕릉
카. 백제 우물터
04. 관방 시설 토둔
05. 문학산 인근 마을
가. 학익동
나. 옥련동
다. 청학동
라. 연수동
마. 선학동
바. 관교동
사. 문학동
06. 문학산 일대의 설화
가. 삼호현
나. 술바위
다. 갑옷바위
라. 안관당
마. 산신우물
바. 배바위
사. 청학동 흔들못
제3장. 해동지도 인천부
저자 소개
저 : 김용환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양정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인하대 교육대학원(역사전공)을 졸업하였다. 인천광역시에서 중등교사로 재직중이다.
책 속으로
늘 그랬듯이,
비류는 길마산 중턱에 올라 고요한 도장리를 살피고는
해오름으로 영롱해진 수리봉으로 가볍게 다가선다
한남의 정기가 흐르는 곳에 왕도(王都)의 웅비를 그리며
돌진하는 서해의 밀물처럼 대담한 추진력을 지닌 어라하,
그의 청사진은 해상왕국의 건설이었다
거친 자연의 역경과 고난에 힘겹던 백성이 찾아낸 수가
민심이 어우러진 상생의 길이었으니, 오히려 늦은 합류가
백제 번영의 기반이 될 줄 백성이 가히 짐작이나 했을까
문학산 허리에서 한 줄기 나온 알미봉, 그 주변 수풀에서
딱새, 까치, 꿩, 딱따구리의 소리색은 승기천 둑방으로
훌쩍 넘어 바람맞은 창백한 갈꽃을 은빛으로 물들게 하고,
맏형다운 제월봉은 석양빛 곱게 번지는 천상 화선지에
구름에 닿을 듯 솟는 아파트 사이를 뚫는 긴 차량 행렬,
평행선을 달리는 전철, 먼 길을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 등
분주한 순간의 역동성을 혜안(慧眼)으로 그려낸다
언젠가 무지개 꽃이 문학(文鶴)의 산정을 둘러 흩날릴 때면
빛고운 백학은 인경산을 향해 우람한 활공을 펼치려니
조우관 위업은 반짝이는 서해 비단 물결에 싸여 치솟으려니
천지사방 세계 교류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터, 그곳 미추홀이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사
이 책 『문학산, 그 仁의 세월』은 지역 역사서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저자 김용환 선생은 문학산의 정체성과 인천 지역의 역사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우리가 사는 지역이 지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재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문학산은 백제 초기의 도읍지 미추홀에서 시작된 지역이다.
저자는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삼국사기』, 『후한서』와 같은 역사서를 꼼꼼히 분석하며 미추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특히 비류와 온조 집단의 갈등과 그들의 선택에 얽힌 이야기는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올리며,
미추홀 지역이 단순히 소금 교역 중심지나 자연 자원이 풍부한 곳만이 아니라, 백제 역사의 중심축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문학산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에 관한 분석이다.
문학동 유물산포지 조사와 백제 토기의 출토 기록을 통해, 문학산이 자연경관의 명소를 넘어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문학산이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중심지였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예컨대, 백제의 초기 경제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소금 교역과 해상 교통을 활용한 새로운 경제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문학산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한남정맥의 산줄기와 연결하여 서술한 부분이다.
저자는 『산경표』와 같은 전통 지리서를 인용하며 문학산이 백두대간의 숨결을 품은 인천 지역의 중심지임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자연환경이 지역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저자의 체험과 봉사활동의 이야기를 녹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살아있는 향토사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는 문학산 역사관 해설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람객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통찰과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특히 조제프 주베르의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해설사로서의 경험이 그 자신에게도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또한 미추홀과 문학산을 중심으로 한 전설과 설화도 놓치지 않고 다룬다.
삼호현, 술바위, 안관당 등 지역 전설의 이야기를 통해 문학산이 단순히 과거의 유적지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공간임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킨다.
이 모든 것이 저자의 연구와 열정, 그리고 지역사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결과물임을 느낄 수 있다.
이 책 『문학산, 그 仁의 세월』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자료이자, 우리 모두가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끝으로, 저자가 책에서 표현한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라는 철학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문학산과 인천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길 바란다.
저자의 정성 어린 연구와 체험이 녹아든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73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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