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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염철론』은 나라 경제에 대한 뜨거운 경제 논쟁으로 소금 염鹽, 쇠 철鐵, 토론할 론論. 염철론은 말 그대로 소금과 철, 즉 경제에 대한 토론이 담긴 중국 고전으로 2002년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삼국유사』에 이어 『사기열전』, 『한비자』등 중국 고전을 꾸준히 번역해온 김원중 교수가 현대적인 글로 경제 논쟁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염철론』은 현대에도 보기 힘든 수준 높은 토론 문화를 보여준다. 『염철론』의 구성 형식은 이런 토론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사실감 있는 대화 형식을 취한다.
이토록 뜨거운 논쟁은 무려 90여 개에 달한다. 논의는 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민생 문제와 직결되어서 논쟁은 정치, 사상, 대외 정책 등의 사회 전반의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상업과 농업의 문제, 통치 지도 이념에 대한 논의, 국가 경영 전략에 대한 검증, 백성을 향한 애정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다룬다. 토론의 양쪽에는 정부 측을 대표하는 법가 성향의 관리‘대부’와 민간 측을 대표하는 유가 성향의 학자 ‘문학’이 있어서 논쟁의 바탕에 깔린 각 측의 사상과 철학도 함께 엿볼 수 있다.
토론 참여자는 정부, 민간 양측의 세력이지만 논의 전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마어마하다. 각 측이 한漢나라 시대에 사회·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치가, 사상가, 인물들을 모두 등장시켜 자기 논리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논의 전개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인물까지 일일이 해설하여 ‘역사속 인물이야기’를 코너를 마련하였다. 150여 명의 인물 해설과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정리한 주석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당시의 역사와 사회를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또한 논의 전개에 예시와 인용들이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 확인하면서 토론법의 진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토록 뜨거운 논쟁은 무려 90여 개에 달한다. 논의는 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민생 문제와 직결되어서 논쟁은 정치, 사상, 대외 정책 등의 사회 전반의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상업과 농업의 문제, 통치 지도 이념에 대한 논의, 국가 경영 전략에 대한 검증, 백성을 향한 애정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다룬다. 토론의 양쪽에는 정부 측을 대표하는 법가 성향의 관리‘대부’와 민간 측을 대표하는 유가 성향의 학자 ‘문학’이 있어서 논쟁의 바탕에 깔린 각 측의 사상과 철학도 함께 엿볼 수 있다.
토론 참여자는 정부, 민간 양측의 세력이지만 논의 전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마어마하다. 각 측이 한漢나라 시대에 사회·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치가, 사상가, 인물들을 모두 등장시켜 자기 논리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논의 전개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인물까지 일일이 해설하여 ‘역사속 인물이야기’를 코너를 마련하였다. 150여 명의 인물 해설과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정리한 주석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당시의 역사와 사회를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또한 논의 전개에 예시와 인용들이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 확인하면서 토론법의 진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1. 토론의 중심의제
2. 농업에 힘쓰다
3. 화폐 주조
4. 민간의 염철을 금지하다
5. 옛날로 돌아가는 문제
6. 상앙을 비난하다
7. 권세가를 비난하다
8. 유학자에 대한 논의
9. 변방에 대한 근심
10. 인식 부족
11. 영토확장
12. 빈부
13. 학문을 훼손하다
14. 어진 사람을 기리다
15. 선왕의 도를 준수하다
...
일러두기
1. 토론의 중심의제
2. 농업에 힘쓰다
3. 화폐 주조
4. 민간의 염철을 금지하다
5. 옛날로 돌아가는 문제
6. 상앙을 비난하다
7. 권세가를 비난하다
8. 유학자에 대한 논의
9. 변방에 대한 근심
10. 인식 부족
11. 영토확장
12. 빈부
13. 학문을 훼손하다
14. 어진 사람을 기리다
15. 선왕의 도를 준수하다
...
출판사 리뷰
왜 지금 『염철론』인가?
_ 2007년 한국, 짚어 보아야 할 쟁점이 『염철론』에 다 있다
2007년 오늘, 우리 사회는 새로운 국가 지도층 선별과 정책 공약 가능성을 판단하느라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국가 경영 전략·정책과 그동안의 과오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쉽게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가치와 주장이 난무하여 혼란스럽다. 그런데 무려 2000여 년 전 염철 논쟁이 오늘 우리의 상황과 절묘할 정도로 맞아떨어진다. 우선 염철 논쟁은 ‘국민을 살리는 경제’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한다. 논쟁을 벌이는 세력들은 모두 민생의 안정과 애민 정신, 즉 국민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갖고 서로 다른 주장과 논거를 펼친다. 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 사회의 최고 이슈와 닮은꼴이다.
논쟁의 범주도 거짓말처럼 흡사하다. - 국가 부강은 무역에 달려있는가(2장), 국가가 빈부의 격차를 조절해야 하는가(3장), 권세 있는 자들은 그 권세를 누릴 만한가(7장), 국가를 다스리려면 자기관리가 먼저인가(12장), 모든 폐단은 사사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인가(19장), 고위직의 탐욕을 경계해야하는 이유(21장), 염철을 민간에 맡길 수 있는가(23장), 백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25장), 말이냐 행동이냐(27장), 군대 동원은 군주의 욕심인가 백성을 위한 것인가(29장), 법이 우선인가 사람이 먼저인가(35장), 옛사람의 교훈이냐 시대의 변화냐(36장) - 중국 고대의 이 질문들은 지금 우리에게 고스란히 던져지고 있다.
오늘의 문제를 짚어 주며 내일의 길을 열어 주는 어제의 힘, 고전 『염철론』
그러므로 『염철론』이라는 고전의 거울에는 오늘의 우리가 국가 정책 현안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찰하고 있는지, 정책 결정자는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민간 대중은 현안에 대해 얼마나 공방하며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지가 잘 비춰 드러난다. 고대의 경제·사회 토론 과정을 곱씹어보며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왜 청소년에게 『염철론』인가?
_ 치밀한 논리 전개를 배운다
『염철론』은 정부 관리와 민간 학자들이 서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펼치는 치밀한 논리 싸움으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끝난다. 토론 참여자들은 당시 최고의 지성인들이다. 모든 논쟁은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들의 치밀한 논리 전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식을 단순히 많이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여타의 역사와 문학의 고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치밀한 논리 전개를 따라가며 단 하나의 사안에도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벌이는 살벌한 논리 싸움을 맛본다. 이를 빠짐없이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은 여물어진다.
_ 생각의 폭을 넓힌다
또한 토론은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상과 철학, 역사와 정치,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토론자들은 자신의 논리를 보다 완벽하게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 이야기, 고사 성어 등을 사용하고 격언이나 문학 작품의 구절을 인용하며 모범이 될 만한 역사적 인물을 예로 든다. 이렇듯 광범위한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생각의 폭을 넓히고 종합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다. 실제 2006년 이화여자 대학교에서는 ‘언어 전개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는 논술 문제에 『염철론』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하였다.
『염철론』이란 무엇인가?
_ 나라 경제에 대한 뜨거운 경제 논쟁이다
소금 염鹽, 쇠 철鐵, 토론할 론論. 염철론은 말 그대로 소금과 철, 즉 경제에 대한 토론이다. 화폐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고 물물교환이 주를 이루던 고대 중국에는 소금과 철 자체가 화폐만큼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염철은 단순한 소금과 쇠붙이라기보다는 당시의 경제 자체를 의미한다. 중국 고대 한나라의 중앙집권화를 이룬 한무제는 지나친 대외 정벌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염철의 전매제도를 통해 풀어보려 했다. 염철의 전매란 백성의 생활과 직결된 소금과 철을 국가가 독점하여 경영하는 것이며, 이 문제를 놓고 벌인 회의는 장장 5개월에 걸쳐 팽팽하고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염철론』은 바로 그 나라 경제 대격론의 생생한 기록이다.
_ ‘100분 토론’을 책으로 읽는 듯한 팽팽한 대화 형식의 구성
『염철론』은 현대에도 보기 힘든 수준 높은 토론 문화를 보여준다. 같은 주제를 놓고 정부 측 대표와 민간 측 대표가 정반대의 입장을 펼친다. 설왕설래하며 논의를 주고받는 것을 그대로 기록했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직접 토론장에 앉아 논객으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염철 경영의 독점과 자율을 놓고 시작된 논쟁은 점점 정부와 민간의 입장 차이로, 덕치를 중시하는 유가와 형벌을 중시하는 법가의 싸움으로 심화된다. 논쟁이 고조되면 서로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 “아! 당신들 유생들은 비천하고 무능하며 품행이 저급하고, 말을 많이 하지만 쓸모가 없으며, 겉과 속이 일치하지도 않습니다.”(217쪽), 대부는 매우 분노하여 안색이 바뀌었으나 침묵한 채 응답하지 못했다.(240쪽), “이치에 근거하여 상대방을 서서히 설득하지 못하고, 어찌 이와 같이 다그치십니까! 여러분은 대부에게 사과해야 합니다.”(224~225쪽) - 마치 당장이라도 싸움이 일어날 것만 같아 조마조마 하다가도 한쪽이 논리의 우위를 점하면 함께 통쾌함을 맛본다.
40여 개의 주제, 90여 개의 논쟁, 150여 명의 인물 이야기
이토록 뜨거운 논쟁은 무려 90여 개에 달한다. 옮긴이는 제목만 보더라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90여 개의 소제목을 마련하여 독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소주제들을 다시 화폐제도, 민간 자율, 영토 확장, 빈부 격차 등 40여 개의 큰 주제로 묶어 별도의 장으로 편성하고 김원중 교수의 해설을 덧붙여 정리하였다. 마치 토론 실황에서 해설자가 중간 중간 등장해 논의를 요약해 주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에는 논의 전개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인물까지 일일이 해설하여 ‘역사속 인물이야기’를 코너를 마련하였다. 150여 명의 인물 해설과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정리한 주석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당시의 역사와 사회를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또한 논의 전개에 예시와 인용들이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 확인하면서 토론법의 진수를 배운다.
김원중 교수의 쉽고 정확한 번역과 깊이 있는 작품 해설
2002년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삼국유사』에 이어 『사기열전』, 『한비자』, 『당시』, 『송시』 등 중국 고전을 꾸준히 번역해오며 중국 고전의 대중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원중 교수가 이번에는 『염철론』을 특유의 쉽고 현대적인 글로 풀어 독자들이 경제 논쟁의 고전을 재미있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1998년 신원문화사에서 펴낸 『염철론』을 개편한 것이다. 숨겨진 고전 『염철론』이 가진 매력과 현대적 의미를 놓치기 아까워,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널리 알리기 위해 꼼꼼한 원고 개편과 새로운 구성을 시도하였다. 판본은 왕리기王利器의 『염철론교주鹽鐵論校注』(北京:古典文學出版社,1958년)를 썼고 전체 60편 중 37편을 추려 담았다.
_ 2007년 한국, 짚어 보아야 할 쟁점이 『염철론』에 다 있다
2007년 오늘, 우리 사회는 새로운 국가 지도층 선별과 정책 공약 가능성을 판단하느라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국가 경영 전략·정책과 그동안의 과오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쉽게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가치와 주장이 난무하여 혼란스럽다. 그런데 무려 2000여 년 전 염철 논쟁이 오늘 우리의 상황과 절묘할 정도로 맞아떨어진다. 우선 염철 논쟁은 ‘국민을 살리는 경제’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한다. 논쟁을 벌이는 세력들은 모두 민생의 안정과 애민 정신, 즉 국민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갖고 서로 다른 주장과 논거를 펼친다. 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 사회의 최고 이슈와 닮은꼴이다.
논쟁의 범주도 거짓말처럼 흡사하다. - 국가 부강은 무역에 달려있는가(2장), 국가가 빈부의 격차를 조절해야 하는가(3장), 권세 있는 자들은 그 권세를 누릴 만한가(7장), 국가를 다스리려면 자기관리가 먼저인가(12장), 모든 폐단은 사사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인가(19장), 고위직의 탐욕을 경계해야하는 이유(21장), 염철을 민간에 맡길 수 있는가(23장), 백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25장), 말이냐 행동이냐(27장), 군대 동원은 군주의 욕심인가 백성을 위한 것인가(29장), 법이 우선인가 사람이 먼저인가(35장), 옛사람의 교훈이냐 시대의 변화냐(36장) - 중국 고대의 이 질문들은 지금 우리에게 고스란히 던져지고 있다.
오늘의 문제를 짚어 주며 내일의 길을 열어 주는 어제의 힘, 고전 『염철론』
그러므로 『염철론』이라는 고전의 거울에는 오늘의 우리가 국가 정책 현안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찰하고 있는지, 정책 결정자는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민간 대중은 현안에 대해 얼마나 공방하며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지가 잘 비춰 드러난다. 고대의 경제·사회 토론 과정을 곱씹어보며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왜 청소년에게 『염철론』인가?
_ 치밀한 논리 전개를 배운다
『염철론』은 정부 관리와 민간 학자들이 서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펼치는 치밀한 논리 싸움으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끝난다. 토론 참여자들은 당시 최고의 지성인들이다. 모든 논쟁은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들의 치밀한 논리 전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식을 단순히 많이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여타의 역사와 문학의 고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치밀한 논리 전개를 따라가며 단 하나의 사안에도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벌이는 살벌한 논리 싸움을 맛본다. 이를 빠짐없이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은 여물어진다.
_ 생각의 폭을 넓힌다
또한 토론은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상과 철학, 역사와 정치,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토론자들은 자신의 논리를 보다 완벽하게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 이야기, 고사 성어 등을 사용하고 격언이나 문학 작품의 구절을 인용하며 모범이 될 만한 역사적 인물을 예로 든다. 이렇듯 광범위한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생각의 폭을 넓히고 종합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다. 실제 2006년 이화여자 대학교에서는 ‘언어 전개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는 논술 문제에 『염철론』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하였다.
『염철론』이란 무엇인가?
_ 나라 경제에 대한 뜨거운 경제 논쟁이다
소금 염鹽, 쇠 철鐵, 토론할 론論. 염철론은 말 그대로 소금과 철, 즉 경제에 대한 토론이다. 화폐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고 물물교환이 주를 이루던 고대 중국에는 소금과 철 자체가 화폐만큼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염철은 단순한 소금과 쇠붙이라기보다는 당시의 경제 자체를 의미한다. 중국 고대 한나라의 중앙집권화를 이룬 한무제는 지나친 대외 정벌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염철의 전매제도를 통해 풀어보려 했다. 염철의 전매란 백성의 생활과 직결된 소금과 철을 국가가 독점하여 경영하는 것이며, 이 문제를 놓고 벌인 회의는 장장 5개월에 걸쳐 팽팽하고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염철론』은 바로 그 나라 경제 대격론의 생생한 기록이다.
_ ‘100분 토론’을 책으로 읽는 듯한 팽팽한 대화 형식의 구성
『염철론』은 현대에도 보기 힘든 수준 높은 토론 문화를 보여준다. 같은 주제를 놓고 정부 측 대표와 민간 측 대표가 정반대의 입장을 펼친다. 설왕설래하며 논의를 주고받는 것을 그대로 기록했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직접 토론장에 앉아 논객으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염철 경영의 독점과 자율을 놓고 시작된 논쟁은 점점 정부와 민간의 입장 차이로, 덕치를 중시하는 유가와 형벌을 중시하는 법가의 싸움으로 심화된다. 논쟁이 고조되면 서로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 “아! 당신들 유생들은 비천하고 무능하며 품행이 저급하고, 말을 많이 하지만 쓸모가 없으며, 겉과 속이 일치하지도 않습니다.”(217쪽), 대부는 매우 분노하여 안색이 바뀌었으나 침묵한 채 응답하지 못했다.(240쪽), “이치에 근거하여 상대방을 서서히 설득하지 못하고, 어찌 이와 같이 다그치십니까! 여러분은 대부에게 사과해야 합니다.”(224~225쪽) - 마치 당장이라도 싸움이 일어날 것만 같아 조마조마 하다가도 한쪽이 논리의 우위를 점하면 함께 통쾌함을 맛본다.
40여 개의 주제, 90여 개의 논쟁, 150여 명의 인물 이야기
이토록 뜨거운 논쟁은 무려 90여 개에 달한다. 옮긴이는 제목만 보더라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90여 개의 소제목을 마련하여 독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소주제들을 다시 화폐제도, 민간 자율, 영토 확장, 빈부 격차 등 40여 개의 큰 주제로 묶어 별도의 장으로 편성하고 김원중 교수의 해설을 덧붙여 정리하였다. 마치 토론 실황에서 해설자가 중간 중간 등장해 논의를 요약해 주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에는 논의 전개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인물까지 일일이 해설하여 ‘역사속 인물이야기’를 코너를 마련하였다. 150여 명의 인물 해설과 페이지마다 빠짐없이 정리한 주석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당시의 역사와 사회를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다. 또한 논의 전개에 예시와 인용들이 어떤 이유로 쓰였는지 확인하면서 토론법의 진수를 배운다.
김원중 교수의 쉽고 정확한 번역과 깊이 있는 작품 해설
2002년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삼국유사』에 이어 『사기열전』, 『한비자』, 『당시』, 『송시』 등 중국 고전을 꾸준히 번역해오며 중국 고전의 대중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원중 교수가 이번에는 『염철론』을 특유의 쉽고 현대적인 글로 풀어 독자들이 경제 논쟁의 고전을 재미있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1998년 신원문화사에서 펴낸 『염철론』을 개편한 것이다. 숨겨진 고전 『염철론』이 가진 매력과 현대적 의미를 놓치기 아까워,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널리 알리기 위해 꼼꼼한 원고 개편과 새로운 구성을 시도하였다. 판본은 왕리기王利器의 『염철론교주鹽鐵論校注』(北京:古典文學出版社,1958년)를 썼고 전체 60편 중 37편을 추려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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