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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전 편찬의 장인이 국어사전에 다 담지 못한 우리말의 ‘속뜻’. 확실히 검증된 객관적인 의미만을 간결하게 수록하는 사전에서는 쉽게 드러내기 어려웠던 편찬자의 고민과 생각이 알뜰하게 담겨 있다. 가령 ‘가치’와 ‘값어치’, ‘헤엄’과 ‘수영’은 비슷하지만 어감, 뉘앙스, 말맛, 쓰임 등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의 사전은 이 섬세한 차이를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뜻과 쓰임에 공통점이 있는 낱말들을 찾아 모으고 속뜻을 궁리해서 어감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언어는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이라기보다 무의식에 내면화된 ‘암묵적 지식’이기에 우리는 이미 비슷한 단어를 구분해 쓰면서도 그 말들이 왜 다르며 무엇이 다른지 설명하지 못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쾌한 답을 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며, ‘찾아보는 사전’을 넘어 ‘읽는 사전’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
목차
들어가는 말_모호한 ‘감’으로 익힌 한국어에서 단단한 ‘앎’에 기반한 한국어로
가면과 복면 / 가치와 값어치 / 간섭과 참견 / 감동과 감격과 감명 / 감사하다와 고맙다 / 감정과 정서와 감성 / 강의와 강연과 연설 / 거만과 오만과 교만 / 걱정과 근심과 염려 / 겸손과 겸허와 겸양 / 경험과 체험 / 고독과 외로움 / 공부와 학습 / 공중과 허공 / 공허하다와 허전하다 / 과일과 과실 / 교포와 동포와 교민 / 구별과 구분 / 국가와 나라 / 군중과 대중과 민중 / 기구와 도구와 연장 / 기억과 추억 / 너와 당신과 그대 / 논쟁과 설전과 언쟁 / 도덕과 윤리 / 도시와 도회지와 대처 / 동감과 공감 / 등산과 등반과 산행 / 마술과 마법과 요술 / 만발과 만개 / 모습과 모양 / 무식과 무지 / 문명과 문화 / 물건과 물체와 물질 / 발달과 발전 / 방랑과 유랑 / 복종과 순종과 굴종과 맹종 / 부도덕과 비도덕과 무도덕 / 불법과 위법과 범법 / 비평과 평론 / 사고와 사유와 사색 / 사사와 사숙 / 사실과 진실 / 상상과 공상 / 설렁탕과 곰탕 / 성욕과 정욕과 욕정 / 세상과 세계 / 속담과 격언과 명언 / 솔직과 정직 / 수술과 시술 / 수치와 치욕과 굴욕 / 숲과 수풀 / 승부와 승패 / 시기와 질투 / 신문과 심문 / 실패와 실수 / 아이러니와 역설 / 안일하다와 안이하다 / 애인과 연인 / 여행과 관광 / 예의와 예절과 예 / 오해와 곡해 / 요리와 조리 / 운명과 숙명 / 유머와 익살과 해학 / 이야기와 스토리와 플롯 / 이유와 원인 / 일과 노동과 근로 / 자기와 자신과 자기 자신 / 자존심과 자존감 / 재현과 재연 / 전쟁과 전투 / 정과 사랑 / 정열과 열정 / 정적과 적막 / 존경과 공경과 존중 / 지식인과 지성인 / 채소와 야채 / 책과 도서와 서적과 책자 / 철학과 사상 / 체념과 단념과 포기 / 촉각과 감촉과 촉감 / 탐닉과 몰입과 몰두 / 패러다임과 프레임 / 편견과 선입견과 고정 관념 / 학력과 학벌 / 햇빛과 햇볕과 햇살 / 행동과 행위 / 행복과 복 / 헤엄과 수영과 유영
참고문헌
찾아보기
가면과 복면 / 가치와 값어치 / 간섭과 참견 / 감동과 감격과 감명 / 감사하다와 고맙다 / 감정과 정서와 감성 / 강의와 강연과 연설 / 거만과 오만과 교만 / 걱정과 근심과 염려 / 겸손과 겸허와 겸양 / 경험과 체험 / 고독과 외로움 / 공부와 학습 / 공중과 허공 / 공허하다와 허전하다 / 과일과 과실 / 교포와 동포와 교민 / 구별과 구분 / 국가와 나라 / 군중과 대중과 민중 / 기구와 도구와 연장 / 기억과 추억 / 너와 당신과 그대 / 논쟁과 설전과 언쟁 / 도덕과 윤리 / 도시와 도회지와 대처 / 동감과 공감 / 등산과 등반과 산행 / 마술과 마법과 요술 / 만발과 만개 / 모습과 모양 / 무식과 무지 / 문명과 문화 / 물건과 물체와 물질 / 발달과 발전 / 방랑과 유랑 / 복종과 순종과 굴종과 맹종 / 부도덕과 비도덕과 무도덕 / 불법과 위법과 범법 / 비평과 평론 / 사고와 사유와 사색 / 사사와 사숙 / 사실과 진실 / 상상과 공상 / 설렁탕과 곰탕 / 성욕과 정욕과 욕정 / 세상과 세계 / 속담과 격언과 명언 / 솔직과 정직 / 수술과 시술 / 수치와 치욕과 굴욕 / 숲과 수풀 / 승부와 승패 / 시기와 질투 / 신문과 심문 / 실패와 실수 / 아이러니와 역설 / 안일하다와 안이하다 / 애인과 연인 / 여행과 관광 / 예의와 예절과 예 / 오해와 곡해 / 요리와 조리 / 운명과 숙명 / 유머와 익살과 해학 / 이야기와 스토리와 플롯 / 이유와 원인 / 일과 노동과 근로 / 자기와 자신과 자기 자신 / 자존심과 자존감 / 재현과 재연 / 전쟁과 전투 / 정과 사랑 / 정열과 열정 / 정적과 적막 / 존경과 공경과 존중 / 지식인과 지성인 / 채소와 야채 / 책과 도서와 서적과 책자 / 철학과 사상 / 체념과 단념과 포기 / 촉각과 감촉과 촉감 / 탐닉과 몰입과 몰두 / 패러다임과 프레임 / 편견과 선입견과 고정 관념 / 학력과 학벌 / 햇빛과 햇볕과 햇살 / 행동과 행위 / 행복과 복 / 헤엄과 수영과 유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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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판사 리뷰
모호한 ‘감’으로 익힌 한국어에서
단단한 ‘앎’에 기반한 한국어로
매일 쓰고 듣는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헷갈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가치와 값어치, 헤엄과 수영, 걱정과 근심 같은 말들이 그렇지요. “가치는 한자어이고 값어치는 우리말일 뿐 같은 말”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껄끄럽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거든요. ‘가치 없는 물건’을 ‘값어치 없는 물건’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가치판단’이나 ‘희소가치’를 ‘값어치판단’, ‘희소값어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두 단어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이럴 때 보통은 사전을 찾습니다.
- 가치: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 값어치: 일정한 값에 해당하는 분량이나 가치
차이가 명확히 느껴지시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두 단어의 차이는 ‘어감’으로 느껴지고, 어감이 다른 이유는 ‘속뜻’ 때문인데 사전의 뜻풀이에 속뜻까지 담겨 있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우리말 어감사전』은 평생을 사전 만드는 일에 바친 사전 편찬의 장인이 국어사전에 다 담지 못한 우리말의 미묘한 차이를 조사해서 기록한 책입니다. 확실히 검증된 객관적인 의미만을 간결하게 수록하는 사전에서는 드러내기 어려웠던 편찬자의 고민과 생각을 알뜰하게 담아냈지요. ‘걱정’과 ‘근심’은 속뜻이 다르기에 쓰임과 말맛, 뉘앙스와 어감이 모두 다른데,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으로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함”으로 모호하게 정의해 온 것이 저자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뜻과 쓰임에 공통점이 있는 낱말을 찾아 모으고, 속뜻을 궁리하고 변별해서 더 명확한 뜻풀이를 붙였습니다.
언어는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이라기보다 무의식에 내면화된 ‘암묵적 지식’이기에 우리는 이미 비슷한 단어를 구분해 쓰면서도 그 말들이 왜 다르며 무엇이 다른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쾌한 답을 주는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읽히는 사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써야 맞다’고 가르치는 규범서가 아니라
‘이래서 다르게 써 온 겁니다’라고 일깨우는 안내서
저자 안상순 선생은 1985년부터 30년 넘게 국어사전을 만드셨습니다. 가능한 많은 어휘를 채집하고자 노력했고 방치된 말을 찾아 뜻풀이를 붙였지요.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언중과 사전을 이용하는 독자에게도 꾸준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현행 국어사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누구보다 실상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같이 비판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해명하기보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사전을 보완하고 더 좋게 만드는 데 매진했습니다. 사전의 진가는 항목 하나하나에 편찬자의 고민과 숨결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요.
선생은 “사전은 언어 현실을 생생하게 비추는 거울”이어야 하기에 규범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치와 값어치는 이런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구별해서 써야 한다’ 하고 바로잡기보다는 ‘우리는 이미 무의식중에 가치와 값어치를 구별해 쓰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서 같은 단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데 두 단어는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르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즉 이 책은 지켜야 할 언어 규범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오래된 언어 지식을 일깨우고 불러오는 책입니다.
『사전 보는 법』의 저자인 웹 사전 기획자 정철은 검색이 사전을 대체하며 30년 전부터 대부분의 사전이 개정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편찬자의 오랜 고민을 사전에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되었지요. 하지만 믿고 볼 만한 사전은 여전히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사전을 꾸준히 사서 볼 만한 책으로 꾸리려면 ‘검색의 도구’보다는 ‘읽을 거리’로서의 사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계적인 뜻풀이를 보려고 펴는 사전이 아니라 수록된 단어들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관점 있는 사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시대에 ‘최후’의 사전 편찬자였던 선생의 책은 우리말 공부를 제대로 해 보려는 독자는 물론, 앞으로의 사전 활용 방식을 고민하고 지켜 나갈 이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단단한 ‘앎’에 기반한 한국어로
매일 쓰고 듣는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헷갈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가치와 값어치, 헤엄과 수영, 걱정과 근심 같은 말들이 그렇지요. “가치는 한자어이고 값어치는 우리말일 뿐 같은 말”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껄끄럽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거든요. ‘가치 없는 물건’을 ‘값어치 없는 물건’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가치판단’이나 ‘희소가치’를 ‘값어치판단’, ‘희소값어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두 단어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이럴 때 보통은 사전을 찾습니다.
- 가치: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 값어치: 일정한 값에 해당하는 분량이나 가치
차이가 명확히 느껴지시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두 단어의 차이는 ‘어감’으로 느껴지고, 어감이 다른 이유는 ‘속뜻’ 때문인데 사전의 뜻풀이에 속뜻까지 담겨 있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우리말 어감사전』은 평생을 사전 만드는 일에 바친 사전 편찬의 장인이 국어사전에 다 담지 못한 우리말의 미묘한 차이를 조사해서 기록한 책입니다. 확실히 검증된 객관적인 의미만을 간결하게 수록하는 사전에서는 드러내기 어려웠던 편찬자의 고민과 생각을 알뜰하게 담아냈지요. ‘걱정’과 ‘근심’은 속뜻이 다르기에 쓰임과 말맛, 뉘앙스와 어감이 모두 다른데,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으로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함”으로 모호하게 정의해 온 것이 저자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뜻과 쓰임에 공통점이 있는 낱말을 찾아 모으고, 속뜻을 궁리하고 변별해서 더 명확한 뜻풀이를 붙였습니다.
언어는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이라기보다 무의식에 내면화된 ‘암묵적 지식’이기에 우리는 이미 비슷한 단어를 구분해 쓰면서도 그 말들이 왜 다르며 무엇이 다른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쾌한 답을 주는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읽히는 사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써야 맞다’고 가르치는 규범서가 아니라
‘이래서 다르게 써 온 겁니다’라고 일깨우는 안내서
저자 안상순 선생은 1985년부터 30년 넘게 국어사전을 만드셨습니다. 가능한 많은 어휘를 채집하고자 노력했고 방치된 말을 찾아 뜻풀이를 붙였지요.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언중과 사전을 이용하는 독자에게도 꾸준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현행 국어사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누구보다 실상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같이 비판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해명하기보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사전을 보완하고 더 좋게 만드는 데 매진했습니다. 사전의 진가는 항목 하나하나에 편찬자의 고민과 숨결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요.
선생은 “사전은 언어 현실을 생생하게 비추는 거울”이어야 하기에 규범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치와 값어치는 이런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구별해서 써야 한다’ 하고 바로잡기보다는 ‘우리는 이미 무의식중에 가치와 값어치를 구별해 쓰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서 같은 단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데 두 단어는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르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즉 이 책은 지켜야 할 언어 규범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오래된 언어 지식을 일깨우고 불러오는 책입니다.
『사전 보는 법』의 저자인 웹 사전 기획자 정철은 검색이 사전을 대체하며 30년 전부터 대부분의 사전이 개정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편찬자의 오랜 고민을 사전에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되었지요. 하지만 믿고 볼 만한 사전은 여전히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사전을 꾸준히 사서 볼 만한 책으로 꾸리려면 ‘검색의 도구’보다는 ‘읽을 거리’로서의 사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계적인 뜻풀이를 보려고 펴는 사전이 아니라 수록된 단어들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관점 있는 사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시대에 ‘최후’의 사전 편찬자였던 선생의 책은 우리말 공부를 제대로 해 보려는 독자는 물론, 앞으로의 사전 활용 방식을 고민하고 지켜 나갈 이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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