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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5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레미제라블』을 쓴 작가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다. 위고는 중세의 파리를 재공하고 있어서 형식상으로는 역사소설에 포함시키지 않지만 본격문학으로 손색이 없다. 하늘의 윤리를 지향하면서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육욕에 번민하는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와 고결한 마음을 지니고 잇으면서도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꼽추 카지모도, 아름답고 순결하지만 인간에 희생되는 집시 소녀 에스멜랄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비극적 감동을 준다.
목차
1. 광인 교황의 날
2. 시인과 집시 여인
3. 노틀담 성당
4. 분홍신
5. 숙명
6. 마녀 재판
7. 연정과 욕정
8. 기적궁의 사람들
9. 땅으로, 하늘로
2. 시인과 집시 여인
3. 노틀담 성당
4. 분홍신
5. 숙명
6. 마녀 재판
7. 연정과 욕정
8. 기적궁의 사람들
9. 땅으로, 하늘로
책 속으로
부주교는 온몸이 공포에 사로잡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때때로 고통스런 마음으로 비록 백년이 계속 될지라도 좋으니 그 아래에서 생애를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관은 시시각각 조금씩 낭떠러지 쪽으로 휘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부주교는 분노와 공포로 거품을 뿜으면서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노력을 다하기 위해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모든 힘을 모았다. 그는 이무기를 위에서 힘을 다해 두무릎으로 벽을 밀고, 양손으로 돌 틈바귀 하나에 매달렸다. 아마 한자쯤은 기어오르는데 성공했으리라. 그러나 이 동요에 그가 의자하고 있던 연관의 위쪽이 갑자기 휘어져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지에 법의가 쫙 갈라져 나갔다. 부주교는 눈을 감고 아무기틀을 놓아 버렸다. 그는 아래로 떨어졌다. 카지모도는 그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아득한 추락은 좀처럼 수직일 수 없는 법이다. 허공에 던져진 부주교는 처음엔 머리를 아래로 하고 양팔을 펴고 떠렁지다가, 이어 여러 번 뱅글뱅글 돌았다. 그는 바람에 날려서 어떤 집 지붕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아직 죽지는 않았다. 그가 또다시 손톱으로 지붕의 합각머리를 붙잡으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합각머리의 면은 너무나 가파랐고, 그에겐 이미 기운이 없었다. 그는 떨어져내리는 기왓장처럼 지붕 위를 미끄러져 포석 위에 떨어졌다. 그는 이제 움직이지 않았다. 카지모도는 에스멜다 쪽으로 눈을 돌려 교수대에 매달린 그녀와 마지막 단말마의 전율로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양아버지에게로 다시 눈을 돌려 종탑 아래 인간의 형체도 불분명한 채 뻗어 있는 걸 보았다. 그러더니 가슴을 세게 들썩거리고 흐느끼면서 말했다.
"오 ! 난 저 모든 것을 사랑했었는데!"
"오 ! 난 저 모든 것을 사랑했었는데!"
--- pp.291~292
갑자기 그녀는 그를 돌아보며 '페뷔스'하고 무한한 사랑을 담은 표정으로 말했다.
'제게 당신의 종교를 가르쳐 주세요.'
'내 종교를? 내 종교를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거지?'
'우리가 결혼을 하기 위해서지요.....'
중대장의 얼굴은 순간 놀람과 멸시의 태연스러움과 방종한 정열이 한데 뒤섞인 표정을 띠었다.
'쳇,누가 결혼한댔나?'
집시 아가씨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슬픈 듯 가슴위로 머리를 떨어뜨렸다.
'제게 당신의 종교를 가르쳐 주세요.'
'내 종교를? 내 종교를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거지?'
'우리가 결혼을 하기 위해서지요.....'
중대장의 얼굴은 순간 놀람과 멸시의 태연스러움과 방종한 정열이 한데 뒤섞인 표정을 띠었다.
'쳇,누가 결혼한댔나?'
집시 아가씨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슬픈 듯 가슴위로 머리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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